그림자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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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기

리뷰 총점 9.1 (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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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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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흑백
외딴집(하)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외딴집(하)
외딴집(상)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외딴집(상)
영혼 통행증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영혼 통행증
안주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안주
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아기를 부르는 그림
삼귀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삼귀
맏물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맏물 이야기
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기타기타 사건부
금빛 눈의 고양이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금빛 눈의 고양이
그림자 밟기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그림자 밟기
괴수전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괴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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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예나 지금이나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n***8 | 2013.10.30 리뷰제목
내가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나한테 들려준 사람은 없었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이야기(소설)를 좋아하게 된 걸까. 어렸을 때는 책 별로 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냥 책을 읽다보니 재미있게 여긴 게 아닐까 싶다. 무엇을 가장 처음 보고 좋아했는지 기억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나지 않는다. 책으로는 아니어도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을 먼저 좋아한 것 같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리뷰제목

내가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나한테 들려준 사람은 없었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이야기(소설)를 좋아하게 된 걸까. 어렸을 때는 책 별로 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냥 책을 읽다보니 재미있게 여긴 게 아닐까 싶다. 무엇을 가장 처음 보고 좋아했는지 기억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나지 않는다. 책으로는 아니어도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을 먼저 좋아한 것 같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해준 것들 말이다. 책하고는 조금 다를까. 지금은 어린이 방송이 그렇게 많이 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것뿐이고 괜찮은 방송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그렇다면 좋을 텐데. 《그림자밟기》는 에도시대 이야기에서 열세번째라고 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시대가 옛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옛날이야기를 보고 쓴 것일지도 모르겠다. 옛이야기에서 우리는 지금을 보기도 한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도 옛날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도 하다. 모습은 조금 달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 않으니까. 그래도 옛날에는 지금보다 사람 사이에 정이 더 두텁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 세상(사람 세상) 것이 아닌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그런 이야기가 여섯편 담겨 있다.

<스님의 항아리>는 족자에 담긴 힘을 이어받는 것으로, 그 힘에는 ‘성가신 것’도 딸려있었다. 족자 그림에 있는 항아리뿐 아니라 승려까지 볼 수 있어야 고승의 힘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 그 힘은 역병에서 족자를 물려받은 사람을 지켜주고 역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그저 그림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 힘을 이어받아야 한다니. 이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성가신 것’이 있어서 말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괜찮은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족자가 다음 사람을 고른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이 곧은 사람으로. <그림자밟기>에는 반가운 사람이 나온다. 마사고로는 생각나지 않았는데 짱구 신타로는 생각났다. 짱구는 기억력이 아주 좋은 아이다. 《얼간이》 《하루살이》 《진상》에 나온다. 어린이가 학대받고 죽었는데, 죽은 어린이는 저세상에 갔지만 그림자는 이 세상에 남아있었다. 여러 사람이 그 그림자를 어린이가 있는 곳에 보낸다. 그림자는 아이를 잘 찾아갔을까.

<바쿠치간>은 도박안(도박눈, 일본말에서 도박은 바쿠치博打라 하고 도박안은 바쿠치간博打眼이라 한다)이다. 바쿠치간은 사람 50명으로 만든 것으로 이불처럼 생겼고 거기에 눈이 50개 돋아 있다. 본래는 100개여야 하지만 하나는 뭉갰다고 한다. 사람으로 요괴를 만들다니, 누가 생각한 것일까. 바쿠치간과 계약을 하면 도박을 아주 잘하게 된다. 그저 돈을 따게만 해준다면 좋겠지만 이런 힘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 도박에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 진 사람의 화난 마음을 바쿠치간은 먹었다. 바쿠치간한테는 사람에 대한 원한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억울하게 죽어서 요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자신과 계약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도박에서 이기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박에서 딴 돈을 빨리 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바쿠치간의 나쁜 기운이 계약한 사람한테 흘러들어간다. 다행하게도 사람한테 도움을 받아서 사람을 도와주려는 신도 있었다. 사람을 미워하는 요괴, 사람을 도와주려는 신. 어디에든 이렇게 어둠과 밝음이 있다. 바쿠치간을 신의 도움으로 물리쳤다. 그리고 한해 동안 바쿠치간 재료가 된 사람들을 공양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는 종소리를 좋게 하려고 종을 만들 때 아기를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금 다르지만, 사람을 많이 죽게 하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사람이 살아있을 때 누군가한테 무언가를 빌려주고─거의 모두 돈이겠지만─그것을 돌려받지 못해 원한을 품은 채 죽으면 그 망집 때문에 귀신이 됩니다. 그러한 귀신은 빌린 사람 아이로 다시 태어나, 병을 자주 앓아 비싼 약값을 치르게 한다거나 방탕한 생활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며, 빌려준 것과 똑같은 만큼의 돈을 쓰게 하여 원한을 푼다는 것입니다. 이를 ‘토채귀’라고 한다더군요.” (190쪽)


<토채귀>는 여기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길고 재미있기도 하다. 또한 《안주》 속에 있는 <안주>에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진코 학원의 작은선생 아오노 리이치로, 그리고 스승 가도 신자에몬. <안주>에서 구로스케를 만나는 사람이 바로 가도 신자에몬과 아내다. 삼총사는 여기에서도 개구쟁이였다. 가짜 중 교넨보도 있다. 이 이야기가 <안주>보다 먼저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잘못한 일인데도 그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뉘우치지 않고, 자기 아들까지 죽이려고 하다니. 게다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하고 자기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놓아버리면 편해지기도 할 텐데, 그게 쉽지 않기는 하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중에 아오노 리이치로와 흑백방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치카 사이에 무엇인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떨까. 리이치로한테는 옛날에 슬픈 일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리이치로만은 아니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세번째가 나왔다.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나올까. 다른 것보다 이것을 말하다니.

사람은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게 누구한테나 좋을까. 언제나 한곳에 있다가 넓은 세상을 보고 자기 자신이 아주 작다는 것을 배운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일을 알게 되어 욕심이 생긴다면 넓은 세상을 안 본 것만 못하지 않을까. 남자는 데릴사위로 한 여자만 알고, 여자가 제멋대로여도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걸로 괜찮았다. 그런데 밖에서 보니 그 여자의 그런 모습이 싫었다. 우연히 같은 여관방에서 자게 된 사람이 남자한테 죽은 사람의 영혼을 산 사람한테 옮기는 ‘반바 빙의’에 대한 말을 해주었다. 그게 속임수에 그저 주술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남자는 꿈꾼다. 좀 더 착한 여자 혼을 여자한테 옮기는 일을(<반바 빙의>). 사람은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연장으로 나쁜 일을 하기도 한다. 요물이 된 나무망치는 사람이 자신으로 어린이를 죽였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마음이 부서졌다. 그래도 만능 해결사 야사이 겐고로에몬이 나무망치를 성불하게 해주었다(<노즈치의 무덤>).

조금 무서운 꿈을 꾸는 남자도 있지만, 다른 것은 끝이 좋다.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남자의 아내도 나이를 먹고 아이를 갖는다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때는 남자도 ‘반바 빙의’를 생각하지 않을지도. 여기에 여러 번 나오는 것은 사람은 자신이 한대로 받는다, 다. 나쁜 사람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서로 돕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더 많다.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희선




☆―

“‘반바 빙의’는 우리가 다 함께 꾸고 있던 꿈─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꿈이 이루어 낸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오요시는 어디까지나 오요시고, 그저 ‘반바 빙의’ 라는 수단에 넘어가 본인도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야에 씨가 되었을 뿐인지도 모르지요.” (332쪽)


이렇게 건강하고 밝고 씩씩하고, 시끄럽지만 재미있는 어린이라는 생물.
그것을 해치는 어른이 있다.
죽임을 당하는 어린이도 있다.
그 죄에 가담해야 하는 연장이 있다.
그 연장이 요물이 되고 말 때가 있다.
요물이 되어 더욱 그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다. (397쪽)


오쿠리비 연기가 흘러간다. 우란분이 끝난다. 저세상 사람들은 돌아가고, 이 세상 사람들은 남는다. 헤어지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 되니까. (409쪽)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8
종이책 그림자밟기 평점10점 | q******5 | 2013.09.23 리뷰제목
책을 읽다보면 유달리 사랑하게 되는 책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내가 모르는 일본의 요괴가 등장해도 무섭다는 느낌은 덜 받으면서도 조금은 쓸쓸하고 애처로운 서늘함과 마음이 푸근해지는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림자밟기'는 가장 최근에 나온 에도 시대물이다. 출간되자마자
리뷰제목

책을 읽다보면 유달리 사랑하게 되는 책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내가 모르는 일본의 요괴가 등장해도 무섭다는 느낌은 덜 받으면서도 조금은 쓸쓸하고 애처로운 서늘함과 마음이 푸근해지는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림자밟기'는 가장 최근에 나온 에도 시대물이다. 출간되자마자 책을 구입하고서 아끼느라?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을 한가위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에 읽으면서 조금은 피곤하고 고단했던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스님의 항아리'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괴질이 도는 것을 알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목재 도매상을 운영하는 주인장 시게조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괴질로 인해 가족 모두를 잃은 열네 살의 어린 소녀 오쓰기... 어느 날 우연히 주인의 오래된 족자를 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그녀는 시게조의 당부대로 혼자 잠을 자게 되고 그의 외아들도 결혼을 한다.

 

'그림자밟기'는 놀고 있는 아이들의 숫자보다 하나가 더 많은 그림자의 정체... 알고 보면 혼자서 생활하던 한 소녀의 외로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불 모양의 요괴가 등장하는 '바쿠치간' 도박을 하게 만드는 요괴를 이용해서 성공하고 싶어 했던 욕심으로 인해 겪게 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안주'에 나왔던 습작소 선생님과 개구쟁이 삼인조의 활약이 다시 등장하는 '토채귀' 살아 있을 때 빌려 준 것을 받지 못한 것을 원한으로 품고 죽은 귀신이 씌었다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의문의 스님이 누구이며 그가 가진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허나 이 또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이기적인 욕심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중심에 있다.

 

'반바 빙의' 금실 좋은 부부가 우연히 여행지에서 함께 방을 쓰게 된 노파로 인해 아내의 속마음이 들어난다. 남편이 한밤중에 노파에게 듣게 된 이야기로 인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바 빙의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노즈치의 무덤'은 사랑하는 딸아이가 들려주는 꼬리가 갈라진 고양이 요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요괴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요괴의 처치를 부탁한다.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에 요괴가 생기는 이유도 흥미로웠고 죽어도 잊지 못하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싶어 하는 남편의 사랑이 느껴져 좋았다.

 

솔직히 귀신이 나오거나 요괴가 나오는 이야기지만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평소에 무서움증이 심해 아마 영상으로 만났다면 볼 수 없었을 이야기지만 책이라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재밌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에 요괴가 있지만 알고 보면 모든 것의 원인은 사람이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인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에도 시리즈의 다음 편은 똑 어떤 요괴들이 등장할지... 우리나라의 귀신 이야기도 특정 시대를 중심으로 쓰여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미미여사님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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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림자밟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 2019.01.30 리뷰제목
조선시대도 매력있지만 미미여사 덕분에 에도시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런 괴담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혼이 어디에 붙어있거나 들어가는 괴담 말이지요. 특히 반바빙의는 좀 충격적이었다고나할까요. 그렇게 살아온 여저는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미미 여사 책도 구입 예정이에요.에도시대물도 정말 재미있군요.
리뷰제목
조선시대도 매력있지만 미미여사 덕분에 에도시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런 괴담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혼이 어디에 붙어있거나 들어가는 괴담 말이지요. 특히 반바빙의는 좀 충격적이었다고나할까요. 그렇게 살아온 여저는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미미 여사 책도 구입 예정이에요.에도시대물도 정말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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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림자밟기_미야베 미유키 평점10점 | p******i | 2013.08.14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그림자밟기>를 읽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해서 (영화로도 나온 "화차", 그리고 "외딴집", 최근에 출간된 "솔로몬의 위증" 등등) 굳이 찾지 않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작가이다. 일명 "미미여사"로 불리면 공포스런 중독성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림자밟기>를 읽고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포스팅 제목을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그림자밟기>를 읽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해서 (영화로도 나온 "화차", 그리고 "외딴집", 최근에 출간된 "솔로몬의 위증" 등등) 굳이 찾지 않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작가이다. 일명 "미미여사"로 불리면 공포스런 중독성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림자밟기>를 읽고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포스팅 제목을 더운 여름에 어룰리는 공포괴담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그림자밟기>는 그렇게 공포스럽진 않다. 괴담이라는 것도 우리네 전설의 고향과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속안에 녹아있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슴 한켠에 들어찬다. 


여러 단편들이 모아진 단편 소설집인데, 개인적으로는 <토채귀>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소설의 전개과정도 흥미진진했고, 마지막의 반전도 섬뜩했다. 하지만 책 제목을 <토채귀>로 했다면 너무 귀신물 같아보였을테니.


사실 북스피어의 독자펀드에 참여하게 되면서 읽게된 책이지만 후회없이 재미있었던 책이다. 하필이면 똑같은 시기에 문학동네에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솔로몬의 위증> 을 출간했다.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광고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스피어는 어떻게 <그림자밟기>를 마케팅할지 궁금하다.


헤어지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 되니까. 


<그림자밟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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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림자 밟기 평점8점 | s*******1 | 2019.08.29 리뷰제목
《그림자밟기》라는 제목을 보고 어렸을때 즐겨 놀았던 놀이가 생각났다. 상대의 그림자를 밟으면 이기는 그런 놀이였다. 어떤 도구도 필요없이 놀이를 함께 할 상대만 있으면 된다. 놀이 상대가 많을수록 밟을 그림자가 늘어 더 재미났다. 술래가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밟는 놀이인 그림자밟기, 지금 아이들은 그런 놀이를 할까? 책속에는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밟기/ 바쿠치
리뷰제목

《그림자밟기》라는 제목을 보고 어렸을때 즐겨 놀았던 놀이가 생각났다. 상대의 그림자를 밟으면 이기는 그런 놀이였다. 어떤 도구도 필요없이 놀이를 함께 할 상대만 있으면 된다. 놀이 상대가 많을수록 밟을 그림자가 늘어 더 재미났다. 술래가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밟는 놀이인 그림자밟기, 지금 아이들은 그런 놀이를 할까? 책속에는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밟기/ 바쿠치칸/ 토채귀/ 반바 빙의/ 노즈치의 무덤 등 6편의 단편이 실렸다. '데릴사위'란 딸만 있는 집안에서 혼인한 딸을 시집으로 보내지 않고, 처가에서 데리고 사는 사위를 말한다.

 

고구려의 결혼 풍습 제도로서 혼인이 이루어지면 남자가 여자의 집에서 살던 혼인 풍습. 결혼 전 또는 결혼한 후에 남자가 여자의 집에서 일정 기간 또는 죽을 때까지 사는 제도로 '데릴사위제'가 있다. 반면 옥저의 결혼 풍습 제도로 여자가 남자 집에 미리 가서 살다가 결혼하는 제도. 여자 나이 10세 가량 되었을 때 약혼하고 신랑집에서 머물다가 성인이 되면 여자는 집으로 갔다가 다시 맞아들이는 제도인 민며느리제가 있기도 하다. 지금이라면 양부모 밑에서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자랄 나이에 남의 집 며느리로 들어간다? 하긴  돌아가신 내 할머니도 12살 나이에 9살 할아버지와 혼인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지금부터 100년 전?

 

한없이 남의 것을 탐하는 귀신 토채귀는 인간의 탐욕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산 사람을 죽은 사람인 척 하고 살게 만드는 반마 빙의, 주술에 의해 피해자인 죽은 사람의 원혼을 가해자에게 붙이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을 심어준다. 예전 어렸을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서 가해자의 가족에게 원혼이 실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말 그래도 드라마 아니었어? 아이가 없는 집에 양자로 들어갔지만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만 당하다 죽은 아이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그림자밟기', 세상에 무서운 것이 많다지만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역시 사람임을 깨달게 해준다.

 

'에도 시대'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이이 다이쇼군에 임명되어 막부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 요시노부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를 말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였다. 요괴가 다른 요괴를 처치해 달라며 의뢰를 해오는 '노즈치의 무덤', 바쿠치칸과 계약을 하면 도박을 잘 할수있게 된다니 도박중독에 걸린 사람이라면 환영할만한 이야기겠지 싶다. 그런데 바쿠치칸과 계약을 맺으면 도박만 잘 하는거야? 사람에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귀신에도 좋은 귀신, 나쁜 귀신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것도 사람이잖아. 자신에게 좋으면 좋은 쪽? 나쁘게 나쁜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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