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벤자민 버튼이라는 남자의 기이한 생애를 다루고 있다. 벤자민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어지는 독특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반대로 그는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젊어지게 된다. 영화는 벤자민이 겪는 여러 인생 경험과 그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 그의 사랑인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서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물리적인 나이와 외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감정을 강조했다. 벤자민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젊어지고, 데이지는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는다. 이 둘의 사랑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불변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벤자민의 역행하는 삶은 그와 데이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임을 나타내며, 이 제한된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존재를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상기시켰다.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유지되었다. 벤자민의 외모와 생리적 나이가 변화함에 따라 그들의 관계도 여러 도전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변화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사랑을 지속시킨다. 이는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사랑으로, 그들의 관계는 시간과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도 진정한 감정과 의지로 가능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번에 비슷한 설정이지만 소설 특유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닌겐 로쿠도의 소설을 읽었다. 닌겐 로쿠도의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이었다.
닌겐 로쿠도의 작품은 섬세한 감정 묘사와 탄탄한 문체로 유명하다.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내고 있다. 기리히토와 마히루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이 그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불사의 존재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현실감 있게 묘사하여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작가는 불사신이라는 소재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며, 기존의 불사신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또한, 마히루와 기리히토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12월의 흐린 날, 스무 살이 된 마히루는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옛날 영화 세트장 같은 살롱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주친 기리히토라는 남자는 아이돌처럼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우연히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일주일 후 다시 만나자는 기리히토의 말로 이어지며, 계속된 만남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키워간다. 기리히토의 고백을 받은 마히루는 첫사랑의 죽음을 목격한 경험 때문에 두려워하며 대답을 주저한다. 친구 사야의 조언을 받아 밸런타인데이에 고백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지만, 기리히토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몇일 동안 고민하던 마히루는 그와 처음 만난 살롱으로 향한다. 우연히 엿듣게 된 기리히토의 대화에서 자신이 죽지 않는 괴물임을 알게 되고, 기리히토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마히루는 그의 불사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기리히토는 마히루에게 불사신과 사람이 잘 지내기 위한 10가지 규칙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소설의 제목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 규칙들은 그들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마히루는 규칙을 지키며 기리히토와의 사랑을 이어간다. 시간이 지나며 마히루는 기리히토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가 살아온 긴 세월과 그의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마히루는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데….
이 작품의 주요 주제는 사랑과 불멸, 그리고 인간의 유한성을 복합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마히루와 기리히토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한는 로맨스가 아닌, 서로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마히루는 기리히토의 불사의 삶을 이해하며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사랑이란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또한, 기리히토의 10가지 규칙은 단순한 연애 규칙이 아니라, 서로를 보호하고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약속이다. 이는 관계에서의 신뢰와 책임감을 강조한다. 기리히토는 자신의 불사의 삶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고, 마히루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
닌겐 로쿠도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란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같다. 기리히토와 마히루의 관계는 이러한 메시지를 잘 전달해 준다. 또한, 불사의 존재라는 설정을 통해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사랑과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다. 한마디로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닌겐 로쿠도의 뛰어난 글쓰기는 이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였다.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 총리뷰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은 이야기로, 마히루와 기리히토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닌겐 로쿠도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탄탄한 문체는 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바쁜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제시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불사신 남자와 인간 여자의 사랑이야기.
동등하지않은 삶을 동등한 삶으로 만든 사랑이야기.
애초에 가진 능력으로 인해 두려울게 없을줄 알았으나 두려움이 많았던 남자와 오히려 두려움이 많았으나 그를 사랑하게된 순간부터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두려움이 없었던 여자.
내 생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단단한 사랑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