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범위. 장애와 비장애인의 범위. 내 주변엔 장애인이 없어서 그들의 삶에 대해 잘 모른다. 막연하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이론적인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활동하기에 편안한 세상은 아닌 것 같다.
Hunchback. 척추 장애인(꼽추). 짧은 소설 속 주인공 이자와 샤카는 자신을 가리켜 ‘헌치백 괴물’이라 칭한다. 소설 속 주인공 이자와 샤카와 이 책의 작가 이치카와 사오의 캐릭터는 겹쳐진다. 소설 속 주인공도 이 책의 작가도 모두 중증 장애인. 중증 장애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소설을 쓰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증 척추 장애와 이 장애의 발생 요인인 ‘근세관성 근병증’. 종일 5평 남짓 좁은 방에서 누워 글을 쓰는 작가. 그리고 주인공 샤카. 샤카는 창부가 되고 싶고 임신과 중절을 하고 싶다 말한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덕분에 일할 필요가 없지만 샤카는 성인 소설과 양산형 기사를 써서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은 전부 불우이웃에게 기부한다. 이런 샤카는 왜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남성 간병인의 몸을 사 임신을 시도하는 것일까?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선 식사와 목욕, 연애, 섹스도 불가능한 장애인 여성. 이런 여성 샤카는 왜 임신을, 중절을 하고 싶은 것일까
이런 소설이 불편하다고 말하면 나도 선입견이 있는, 생각이 유연하지 못한 옛날 사람에 속하는 것일까? 그들의 삶을, 인생을 전혀 알지 못하니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상상하지만, 오로지 100% 이해하는 건 아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장애인 여성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나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파격적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에서는 난해한 기분도 들었지만 다양한 책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 빛나는 짧지만 강렬한 책. 그러나 나랑은 맞지 않는 책.
후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서로 다른 입장, 다른 삶을 살았기에 각자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지
서로 다른 삶이지만, 타인의 삶의 무게감을 같이 느낄 때 참 힘들다.
나의 삶의 무게들도 함께 드러나고, 숨겨뒀던 것들이 삐집고 올라온다.
읽는 내내 삐딱한, 냉소적인 작가의 시선들이 내 삶을 후벼파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작가가 책 너머에서 겪었을 삶의 무게감, 삶의 공포와 두려움
사회적 시선과 사회적인 소외가 얼마나 컸을지도 이해되었다.
작은 배려, 관심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들.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 책이다.
- 시마다 마사히코
그렇게 긴 호흡의 글은 아니지만, 왠지 문장 하나하나를 소중히 읽게 됩니다. 하나의 문장을 얼마나 힘주어 썼는지 느껴집니다. 소설 쓰기가 그나마 직업으로서 가장 쉬웠다고 하셨지만, 이치카와 작가님은 천성적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분입니다. 책을 들기가 힘듭니다. 책 읽을 수 있는 자세가 안 나옵니다. 그나마 최근 전자책이 나오고, 오디오 북이 나오면서 습득하신 글 실력입니다. 힘들여 쓰신 만큼 소중히 읽게 되는데, 그렇다고 장애를 극복하고 쓴 책이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 시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빚어내고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 느껴집니다. 좋은 책입니다. 우리의 세계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름이 존재하고,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게 됩니다. 일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주인공 샤카는 중증 장애인으로 살아가던중 임신과 중절을 도와준다 1억엔을 준다는 제안을 하게됩니다.
부유한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았고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을 했으면서도 중증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것을 당연히 할 수없다는것을 깨닫고 세상을 향해 반기를 들어내는 그녀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장애인인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도 중절할 수도 없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게되었고 그녀가 그런 일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보니 그녀가 왜 그런 일을 계획을 했는지 이해와 납득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든 내용의 소설이었고 읽으면서 나도 장애인들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을 하면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어떤 선택과 결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하면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