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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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리뷰 총점 9.8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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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세계각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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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 리뷰] 쇼샤 평점10점 | p*****8 | 2022.12.18 리뷰제목
쇼샤 아이작 B 싱어 / 빛소굴 이 책을 읽기 전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세계관은 이해하고 읽어야 좀 더 책 속으로 빠져들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후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실감하게된다. 유대인 랍비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랍비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지침과 교육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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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아이작 B 싱어 / 빛소굴

이 책을 읽기 전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세계관은 이해하고 읽어야 좀 더 책 속으로 빠져들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후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실감하게된다. 유대인 랍비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랍비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지침과 교육 속에 자란 주인공 아론과 부유한 유대인 아버지 아래 신체적, 지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나 자유롭게 자란 쇼샤, 아론의 연인이었고 공산주의를 추앙하는 도라, 하느님보다 돈을 숭배하는 미국작가 파이텔 존, 부유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걱정없이 살아가는 하이믈과 그의 욕망 가득한 아내 셀리아 . 미국 여배우 베티와 그녀의 돈많은 늙은 스폰서 샘, 충실한 하녀 테클라 등 개성넘치며 보편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철학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은 쇼샤이나 실제 부각되는 인물은 쇼샤이기보다 아론의 삶을 기축으로 세속적, 신앙적 삶이 구분되어 보여지고 있다. 랍비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글쓰는 작가로 살아가던 아론은 이렇다할 비젼없이 궁핍한 삶을 살아간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육신의 욕구를 해소하고자 찾게되는 헤어진 연인 도나, 아론을 끊임없이 원하는 중년의 셀리아, 아론이 쓴 희곡으로 재기를 꿈꾸는 미국 여배우 베티, 하녀 테클라는 아론의 세속적 욕망을 채우는 인물들로 나온다. 아이작 b 싱어의 글은 문장이나 묘사가 까다롭지 않고 중간중간 필사하고 싶게 만드는 보석같은 문장들이 많았다. 

 

나치주의 속 유대인의 삶, 히틀러와 스탈린 사이 아론은 딱히 어느 한 이념에 몰입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글쓰기에만 몰입한다. 나치 침공이 거의 바르샤바에 임박했을 때 아론에게는 새로운 세계로의 탈출이라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 성공, 부와 명예가 그를 기다리고 있으며 모든 것이 아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나 그 순간에 아론은 세속적 삶보다 순수한 영적 삶의 기축인 쇼사를 선택한다. 그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은 아론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론과 쇼샤는 과연 행복했을까? 

 

책을 덮은 후 여운이 따른다. 여배우 베티가 처음 아론을 만나며 우리의 만남은 섭리라고 할수 있는 어떤 것이 당신을 내게로 데려왔다고 말한다. 아론이 쇼사를 선택했던 이유도 어쩔수 없는 섭리에 의한 것이었을까? 불안한 삶 속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는 못했다. 이 책을 내가 좀 더 나이가 들어 읽는다면 아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본다. 상실할 것을 알면서도 아이같은 얼굴에 아이같은 생각을 가진 쇼샤와의 순수한 사랑을 선택하는 아론,지금까지 욕정에 이끌렸던 사랑과는 다르게 쇼사에 대한 사랑은 어떤 생각과 연상을 동반하지 않는 감정이 자석에 이끌리는 바늘처럼 여겨진다. 편안함과 더불어 절망감도 엄습해오지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들이 끊임없이 실속을 추구하는 사랑보다 둘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와 닿은 구절

 

현대인들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부끄러워 할지 모르지만 그런 감정과 기질이 그들의 전부이다. 사람들은 사랑으로 불타다가도 얼음처럼 차가워지기도 한다. 한 순간은 친밀했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무심해지기도 한다. (page90)

어떤 사람들이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건 그들에게 손을 뻗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죠."(page94)

나는 선 채로 자신에게 "지금 행복해?"라고 물었다. 나는 내부의 존재, 자아, 초자아, 영혼 등 그 무엇으로도 부릴 수 있는 깊은 근원으로부터의 해답을 기다렸지만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 (page98)

인간의 질투 본능은 책의 부록이나 꽁무늬뼈, 남자의 가슴처럼 퇴화해 흔적만 남게된다는 파이텔 존의 주장은 화이믈과 셀리아만큼이나 이 커플에게도 사실인것처럼 보였다.(pag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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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쇼샤 평점10점 | c*******6 | 2022.12.25 리뷰제목
랍비의 아들로 전통적인 유대식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소개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순수한 사랑을 택하려는 개인의 여정을 다뤘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저자의 자전적인 요소가 만족스럽게 담기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나 이야기가 잘 구성된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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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의 아들로 전통적인 유대식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소개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순수한 사랑을 택하려는 개인의 여정을 다뤘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저자의 자전적인 요소가 만족스럽게 담기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나 이야기가 잘 구성된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해지고

성숙과 경험이라는 표현으로 기대를 버리며 무감각해지는 것이 서글프고 못마땅했다.

 

차라리 혼자 동심을 지키며,

외딴 곳에서 낡아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만큼...

 

그래서 이 소설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뇌가 멈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에게도 거부당하는 쇼샤와

똑똑한 주인공 아렐레의 유년 시절 주고받은 사랑과 추억,

그 순수했던 시절의 시간과 마음을 잊지 못한 주인공의 마음과 선택이 공감되었다.

 

현실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결단,

철없다 소리 들을 정도의 일화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쇼샤를 오래 마음에 간직하고 있거나,

긴 망설임 끝에 결국 버리고 돌아선 적이 있는 이들에겐

충분히 마음을 건드릴.. 여운있고 힘 있는 이야기인 셈이다.

 

또한 나치 침공 전의 역사적 배경, 유대인들만의 가치관과 문화도 이해시키며..

작가로서의 성장,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도 빠져들게 만든다.

한 마디로 소설과 문학을 좋아한다면, 여러모로 만족스러울 작품이다.

 

쇼샤는 단지 순수와 첫사랑을 의미하진 않는다.

근원과 영원성이 담긴 신비, 이성과 합리적 계산보다

본질적인 영혼과 마음의 끌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위태로운 이방인으로 서 있는 유대인 아렐레의 선택을 동조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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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쇼샤 / 위안이 있다면 죽음은 없다. 평점10점 | a******4 | 2022.12.24 리뷰제목
쇼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빛소굴 펴냄   "그 모든 세월은 어디로 간 거지? 우리가 죽은 후에는 누가 그 시간들을 기억할까? 작가들은 글을 쓰겠지만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릴 거야. 모든 것이 보존되고, 가장 사소한 것까지도 새겨진 어떤 곳이 어딘가에 있을 거야. 파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거미가 그 파리를 먹어치웠다고 해보세.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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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빛소굴 펴냄

 

"그 모든 세월은 어디로 간 거지? 우리가 죽은 후에는 누가 그 시간들을 기억할까? 작가들은 글을 쓰겠지만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릴 거야. 모든 것이 보존되고, 가장 사소한 것까지도 새겨진 어떤 곳이 어딘가에 있을 거야. 파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거미가 그 파리를 먹어치웠다고 해보세. 그것은 우주 현상의 일부이고 그러한 사실은 잊힐 수 없네. 그러한 사실이 잊혀야 한다면 그건 우주에 오점을 만들어 내는 것일세. 내 말이 이해되나?"

-398쪽


<쇼샤>의 주인공 아렐레 그라이딩거는 보수적인 유대교 집안 태생작가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규율 안에서 자라왔지만 자유로운 가정의 순수한 소녀 쇼샤(쇼셸레)와 가까이 지내며 행복을 느낀다. 제1차 대전이 일어나며 자연스럽게 쇼샤와 멀어지지만 그녀를 결코 잊은 적 없는 아렐레, 쇼샤가 등장하는 꿈은 죽음과 영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 아렐레는 쇼샤는 어딘가 살아있을 것 같았지만 동시에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렐레는 쇼샤와 멀어지고 도라라는 여성과 교제를 시작한다. 도라는 스탈린주의자로 러시아를 찬양하며 폴란드와 달리 자유가 충만한 곳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녀는 신념에 따라 러시아로 떠난다. 하지만 러시아로 떠난 동지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총살을 당하는 참상을 목격한 후 바르샤바에 남아 언제 고발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히브리어를 가르치고 현실에 치이며 자연스레 쇼샤를 잊어가던 와중, 작가 클럽에서 모이스 파이텔존과 가까워진다. 자연스레 파이텔존과 가까운 첸트시너 부부와의 교류도 잦아진다. 아내인 셀리아는 겉으로는 보수적이고 정갈한 아내이지만 파이텔존과 부정을 저지르는 사이로, 아렐레와도 가벼운 스킨십을 갖는 사이로 발전한다.

아렐레는 작가 클럽에서 또 다른 부부와 가까워진다. 미국 부자 샘 드라이만과 배우 베티 슬로만으로 베티는 아렐레와 접선하자마자 이성적인 호감을 내비친다. 베티는 쾌락주의를 탐미하는 여성으로 성공을 위해 나이가 많은 샘 드라이만과 함께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아렐레의 능력을 높이 사는 인물중 하나 뿐만 아니라 그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노력한다.

가볍게 관계를 갖고, 종종 거짓말을 하는 속세의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는 아렐레, 그는 쇼샤를 찾아간다. 번뇌로 가득찬 세상이 아닌 순수와 맑음으로 가득찬 그녀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쇼샤는 어릴적 모습 그대로였다. 성장을 하지 않은 것인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린 시절 쇼샤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아렐레는 쇼샤와 유대인 전통 방식으로 혼례를 치룬다. 아렐레는 쇼샤와 함께하며 지난 시절을 성찰하고 내적 세계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으로 돌아간다.

"어머니, 우리는 아이를 갖지 않을 거에요."

"왜? 하느님은 세상과 유대인이 있기를 바라셔"

"하느님이 무엇을 바라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느님이 유대인이 살기를 바라셨다면 히틀러 같은 작자들은 애당초 만들지도 않으셨을 거에요."

(...)

"어머니, 그 무엇도 다하우나 다른 지옥 같은 곳에서 고문받은 유대인들에게 위안을 주지는 못할 거에요."

"위안이 있다면 죽음 같은 건 없다는 것이지. (...)"

280-281쪽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에도 비슷한 문장이 등장했던 기억이 있다. 핍박받는 삶, 언제라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삶에서 유대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적었다. 그래서 아렐레는 살아남기 위해 속세의 삶을 선택하며 정체되어 있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결국 아렐레는 태초의 순수, "쇼샤"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잃어버린 이상과 순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쇼샤>는 작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자전적인 작품이라고도 한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분위기에, 사람들은 고통받아야 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상실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조차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바빴다. <쇼샤>의 아렐레가 그렇다. 그의 태초 모습은 "전통적인 유대교 집안의 랍비의 아들"이다. 아렐레는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것은 생에 대한 고뇌와 자기혐오뿐이다.

아렐레에게 쇼샤는 자신의 잃어버린 모습과 인간성이었다. 남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던 쇼샤는 남들과는 다른 가치를 잃지 않은 소녀다. 여성으로 자라 자신을 쾌락으로, 상품으로, 선전용으로 무너뜨리지 않은 채 세월을 보낸 소녀다. 모두가 잃어버린 것을 잃지 않은 쇼샤, 그녀에게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사건이다.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는 쇼샤의 표현은 어떤 초월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공포에 짓눌려 내면의 고요와 세상의 진리를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경종을 주는 부분이다.

"위안이 있다면 죽음은 없다", 비단 죽음뿐만 아니라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장이 되었다.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사랑이 스며드는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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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쇼 샤 / 아이작 싱어 지음 평점10점 | w**********2 | 2022.12.23 리뷰제목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문을 연 순간. 따뜻한 공기와 더불어 스튜와 구운 고기, 디저트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곳에는 파란 눈에 오뚝한 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을 한 목이 긴 어여쁜 쇼 샤가 있었다. 쇼 샤는 아홉 살이지만 여섯 살처럼 행동하며 말한다. 쇼 샤는 어설픈 이디시어(독일어, 히브리어 등의 혼서 언어)로 말을 하다가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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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문을 연 순간. 따뜻한 공기와 더불어 스튜와 구운 고기, 디저트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곳에는 파란 눈에 오뚝한 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을 한 목이 긴 어여쁜 쇼 샤가 있었다. 쇼 샤는 아홉 살이지만 여섯 살처럼 행동하며 말한다. 쇼 샤는 어설픈 이디시어(독일어, 히브리어 등의 혼서 언어)로 말을 하다가 제대로 된 끝맺음 없이 말을 멈추었다. 그런 쇼 샤의 모습까지도 주인공은 싫지 않았다. 공립학교에 입학한 쇼 샤는 학교생활을 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을 무렵, 학교로부터 편지 하나를 받게 된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름 아닌 학교에서는 더 이상 쇼 샤를 가르칠 수 없다는 편지였다. 쇼 샤는 폴란드 어로 된 시 몇 편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었으나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서툴고 조금 느린 쇼 샤를 기다려줄 수 있는 곳은 학교에는 없었다. 그런 쇼 샤의 모습까지 주인공은 사랑했다.

 


쇼 샤와 노는 것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주인공에게는 하나의 해방감과 자유였다. 누구에게도 꺼내 놓을 수 없었던 자신만의 생각과 이야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것들을 거리낌 없이 쇼 샤의 앞에서는 꺼내 보이던 주인공이었다.

 


"아렐레, 그 말은 입 밖에 꺼내지마!"

"쇼렐레, 무서워하지 마. 대신 네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해줄게."

 

 

쇼 샤는 주인공의 어떤 말이든 믿었고, 주인공은 자신의 말을 믿는 순진한 쇼 샤가 좋았다.

그리고 어느 날. 쇼 샤는 이사를 간다. 이사 와 함께 쇼 샤와의 만남도 이제는 끝이라는 것을 주인공은 직감했다. 비록 거리가 두 구역 떨어진 정도라 할지라도, 이미 소녀를 친구로 두기에는 랍비의 아들인 주인공은 조숙해져 있었다. 이후 전쟁이 발발해 주인공 가족은 살고 있던 바르샤바의 크로크말나 가를 떠나 오스트리아 점령하의 있던 어느 마을로 이사를 했다. 주인공은 어디에 있든 자신의 기억 속에 살았던 쇼 샤를 불러내 삶을 함께 살아가려 한다.

 

 


전쟁의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그 혼란함이 종결되어 권태 속에 살아가는 삶이라 할지라도 주인공은 꿈을 꾸고 그 이야기를 쇼 샤에게 들려준다. 어른이 된 쇼 샤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사랑했던 그 모습이 보인다. 단순함, 솔직함, 그리고 순진함. 그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크로크 말 나 10번가를 그리워한다. 그런 쇼 샤를 보며 주인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사실 펼쳐 놓은 책 속 크로크말나 10번 가라고 이야기해준다. 주인공이 쓰고 있던 소설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 속에 담아 둘 수도 그들을 위한 집과 돈을 줄 수도, 그리웠던 이들을 담는 것까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창조자였다. 빛이 있으라 하는 말로 빛이 생겨났다는 성경 속 구절처럼 주인공은 말로, 또 글로 쇼 샤를 자신의 세계로 데려간다.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하얀색의 쇼 샤. 우리의 이야기는 닫혀있는 책이 아닌 열려있는 책 속에 페이지로 살아간다는 주인공의 말까지. 이들의 사랑은 시간을 흐름을 관통해. 지나간 시간들이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히틀러가 쳐들어오지 않는 한, 혁명이나 대학살이 벌어지지 않는 한 하루하루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삶은 죽어가는 모습보다 강렬한, 살아 숨 쉬는 모습으로 어설픔 없는 순수의 세계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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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쇼샤 평점10점 | w*****8 | 2022.12.22 리뷰제목
책제목: 쇼샤 지은이: 아이작 싱어 펴낸 곳: 빛소굴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이작 싱어가 가장 좋아한다는 자신의 소설 그리고 작가들이 사랑한다는 그 소설 이 이야기만 들어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던 그 소설 오늘은 바로 그 소설 '쇼샤'에 대해 서평을 해보려고 해요. 이 소설의 제목인 쇼샤는 주인공 아론이 어릴 적부터 흠모한 여인의 이름
리뷰제목

책제목: 쇼샤

지은이: 아이작 싱어

펴낸 곳: 빛소굴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이작 싱어가 가장 좋아한다는 자신의 소설

그리고 작가들이 사랑한다는 그 소설

이 이야기만 들어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던 그 소설

오늘은 바로 그 소설 '쇼샤'에 대해 서평을 해보려고 해요.

이 소설의 제목인 쇼샤는 주인공 아론이 어릴 적부터 흠모한 여인의 이름인데요.

하지만 쇼샤 사족이 이사를 가고 1차 대전 중이라 어머니의 친척이 있는 오스트리아로 떠나면서 쇼샤와 헤어지게되요.

그렇게 20대가 된 아론은 작가로 근근이 살아가며 쇼샤를 생각하지만

쇼샤가 죽었을거라 생각한 아론은 어린 시절을 살았던 바르샤바로 찾아가지 않았죠.

그런 아론은 미국인 부자 샘 드라이만과 그의 스폰을 받고 있는 배우 베티를 만나게 되고,

샘 드라이만은 정부인 베티를 위해 희곡을 써달라는 청탁을 하게 되는데

아론은 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작가클럽에 출입하며

여러 여인들과 연애와 관계를 가지게 되며 점점 타락해가지만

그렇게 아론은 희곡을 쓰는 중 우연히 어린시절 헤어졌던 쇼샤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쇼샤는 어린 시절의 그 모습을 하고 있었죠.

살ㅇ을 고백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갑자기 병이 난 샘은 정부인 베티가 사랑했던 사람은 아론이었다는 사실을 아론에게 이야기하며

베티의 행복을 위해 나치를 피해서 둘이 부부로 결혼해 몸이 아픈 쇼샤도 하녀로 위장해

함께 미국으로 데려가자고 제안하는데

과연 아론과 쇼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쇼샤에서는 아론과 샤론이 살아가는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초 바르샤바의 유대인 사회를 배경이기때문에

나치 시대를 살아가는 유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반유대주의와 나치즘의 공포가 바르샤바에 덮쳐오는 중에도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여운이 남았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20세기 초 바르샤바의 유대인 사회를 배경으로 한 '쇼샤'서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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