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후기
??세월호 생존 학생, 유가영 작가님의 10년.
??살아낸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책.
??세상을 향해 한발 전진하는 작가님의 이야기.
??10년 전 그날, 유채꽃밭에 도착하지 못한 친구들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소설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
삐죽거리며 잘 웃는 아이였다.
10년 전, 2014년 4월 16일.
그날은 평범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그날 객실을 나오면서 친구들에게 다 같이 갑판까지 올라가자고 말했다면. 기다리지만 말고 우리끼리라도 나가 보자고 했다면 더 나았을까.'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배가 출항하지 못하게 막을 수 없을까? 쓰러지거나 난동을 부리면 될까?'
??'만약 내가 죽었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슬픔을 이겨 낼 수 있었을까?'
??'만약 내가 조금만 더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보낸 시간들.
참사 이전의 삶으로 완전히 돌아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갔던 작가님.
모두가 괜찮아질 거라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내일 아니 지금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나면 어떻하나 늘 불안했고,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읽을 수 없었던 작가님.??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세상은 또 흘러갔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입방아을 찧어대는 사람들로 인해 두번 상처받았고,
22년 발생한 산불 재난을 보면서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란 생각에 실망도 하셨다고.
작가님은 점점 희망도 미래도 꿈꾸지 않게 되었다.
??조건없는 보살핌을 주던 케이트.
??참사 후 생존자 곁을 지켜주던 스쿨닥터 김은지선생님.
??마음건강센터에서 인턴 생활.
??운디드 힐러를 창립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활동.
울타리 밖 인연과 경험을 통해,
작가님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p34
"너희 친구들은 다 죽었을 거야."
만약 지금의 저라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화를 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저 말은 다 헛소리일 거야. 그럴 리가 없어' 하고 머릿속으로 되뇌고 있을 뿐이었어요.
??p53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정확히 2014년 6월 25일. 그 날짜를 잊지 못합니다. (...) 원래 3박 4일이었던 수학여행이 두 달 하고도 열흘 넘게 걸린 거죠.
??p62
참사 이후 저와 친구들은 모두 반쯤 넋이 나간 채 시간을 보냈고, 뭔가를 계산하거나 내 것을 챙기기에는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발표된 제도로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나를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있다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p115
다른 나라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더구나 자기 일처럼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세상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일들을 대체로 곱게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
세월호 참사는 입에 올리는 것조차 힘든 재난이다.??
꽃보다 어여쁜 아이들.
아이들을 지켜준 선생님들.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에도 울컥 눈물이 차오른다.
세월호 참사 후 많은 일들을 대중매체를 통해 들었지만,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차마 찾아보지도 못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 장애, 불안, 자해까지.??
작가님이 겪은 일은 평범한 일상이 아니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뭐하러 열심히 해?'
조용히 찾아온 무기력증, 우울까지.??
??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 친구, 김은지선생님.
유가영 작가님은 한발 한발 세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고, 진정으로 살아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소중함.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일.
잊고 살던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깨닫게 하는 값진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른(@darunpublisher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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