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습관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은 버킷리스트를 쓰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쓴 최호진 작가는 금융회사에 근무하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졌을 때 우연히 버킷리스트를 만나고 실천하게 되면서 일의 보람과 삶의 행복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첫 책으로 『퇴직 말고 휴직』이 있으며 이 책은 두 번째 책이다. 나 또한 2016년도부터 버킷리스트를 써왔고 100개도 넘는 목록 중에서 하나씩 이루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버킷리스트의 진가를 알고 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버킷리스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한 번쯤 써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버킷리스트란 단어만 떠올려도 왠지 설레지 않는가. 회사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는 작가가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살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자.
1부에서는 버킷리스트를 만나게 된 계기와 그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휴직을 하고 두 아들과 함께 떠난 캐나다 여행, 지인들과 함께 한 버킷리스트 워크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킷리스트 쓰는 일은 4년째 이어지고 휴직 기간에 첫 책을 쓰고 이전과 훨씬 달라진 자신이 되어 이제 다른 사람을 위한 조력자 역할도 하고 있으니 이게 다 버킷리스트 덕분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단번에 버킷리스트의 효력이 나타난 건 아니었다. 100개의 버킷을 적어나가는 과정에서 회사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진짜 욕망이 무엇이라는 걸 알아냈고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성장‘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2부에서는 버킷리스트를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1년 동안 하고 싶은 일 100개라면 말이다. 작가는 버킷리스트 쓰기도 연습이 필요하다며 ’30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5분 정도 시간을 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매일 하나씩 찾아서 채팅방에 인증을 남기는 활동이었다. 이외에도 3년 뒤 멋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적기, 이루고 못 이루고 여부를 따지지 말고 한계를 두지 말고, 작가 소소한 것부터 쓰기, 구체적으로, 숫자를 넣어서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 또 1년 동안 ’반드시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 ‘가장 먼저 쓴’ 버킷 세 가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것 세 가지’를 실천하라는 3-3-3 버킷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일에 우선순위가 있듯 꼭 이루고 싶은 것을 먼저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쁘다 보면 잊기 쉬운 작은 일을 목록에 넣어 실천력을 높이면 나머지 버킷을 실천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워크숍을 갖는 방법이나 그 장점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여기까지 내용은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버킷리스트 연말 정산이다! 1년에 한 번 연말정산을 하는 것처럼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과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는 일단 버킷리스트를 쓰고 실천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그룹을 만들어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무언가를 인증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버킷리스트야말로 함께 공유하고 꿈과 목표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워크숍까지는 아니더라도 30일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모임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버킷리스트를 만나 일과 삶에서 달라진 작가 자신이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자부심과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시 버킷리스트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이 좋은 버킷리스트를 제일 먼저 가족과 함께 공유해보라고 말한다. 나는 뒤늦게 쓰는 바람에 아이들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적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각자 버킷리스트는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물어봐야겠다.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느 것에 적성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버킷리스트는 어린 학생일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버킷리스트와 함께 성장할 테니 말이다. 가족은 물론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 공유해보는 활동도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버킷리스트 관련 책을 읽어왔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버킷리스트란 혼자 쓰고 비밀스럽게 간직하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서 알려주는 버킷리스트는 ’여럿이 함께‘ 쓰고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혼자 하다가 작심삼일로 끝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실천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멋지게 생각되었다. 그냥 숙제처럼 하나씩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일과 삶에 적용하여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접 대면 모임을 하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단톡방 모임을 만들고 독서모임, 줌 모임으로 바뀌면서도 참여자들의 열정이나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꼭 실천해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생겼다. 앞에서 말한 버킷리스트 실천 연말정산이다. 나는 단순하게 버킷을 쓰고 이미 이룬 것은 지우고 거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써왔는데, 이제부터는 1년 단위로 새로 쓰고 연말에 결산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로 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역시 숫자에 밝은 금융인이어서 그런가.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버킷리스트의 장점과 효용을 백배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소모임을 만들어서 ’30일 프로젝트‘를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보다 버킷리스트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여럿이 함께 공유하면서 버킷리스트의 위력을 알려주고 싶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많은 이들이 연초가 되면 운동, 다이어트, 자격증 따기 등 계획은 무성하게 세워놓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버킷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적용할 수 있다. 마침 세모가 다가오고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학생이나 직장인,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버킷리스트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기초적인 방법부터 버킷리스트 워크숍까지 작가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단순히 100개의 목록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꿈과 목표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를 쓰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이전과 달라진 자신을 만나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버킷리스트'하면 으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뭔가 매우 거창하고 큰 염원과 같은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버킷리스트'를 적으라고 하면 무엇을 적을까? 나라면 소소한, 평소에 할 수 있었지만 미뤄놨던 일상적인 것들을 리스트 상단에 올릴 것 같다. 실제 저자가 적은 <부록>의 '2021년 버킷리스트'(예시)를 보면 '뭐 이런 걸 다 적었을까' 싶은 항목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일상일지 몰라도 어떤 이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이벤트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 아니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기에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통해 내가 제일 중요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자유함을 찾을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간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100개라는 숫자의 부담감은 잠시 접어두고 삶의 갈급함으로, 자신을 믿음으로, 자기의 욕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번 용기 내어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예전엔 "누군가의 희생으로 가족의 삶이 유지된다"라고 믿었다. 그만큼 과거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가치를 최우선에 두었을 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데 경제적인 여유는 그때보다 요즘 더 힘들지 모르지만 지금 나는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다"라고 믿는다. 나의 가치를 믿고 나를 사랑함으로 나의 자유를 찾아주리라. 나아가 친구와 이 스토리를 나누고 싶어 책 한 권 선물하게 되었다. 이번 달 우리의 독서모임 일정을 잡으며 흐뭇한 미소를 띠어 본다.
#자기계발#최호진#버킷리스트#결국엔자기발견#좋은습관연구소
버킷 리스트라고 하면 그 안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 무척 거창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니까 가치 있고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란 선입견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버킷 리스트 워크샵을 진행하는 저자가 제안하는 작성법과 실천법이 담긴 이 책은 개인적으로 버킷 리스트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겠다.
3년 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리며 올 한 해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본다는 것이 가장 큰 줄기가 된다. 내가 원하는 것들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뒤죽박죽 섞이기도 하고 충돌하는 가치들이 한 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해본다는 것도, 그런 모습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과 계획을 적어보는 것도, 모두 결국은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구체화하는 과정임을 책에 공유된 저자의 경험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가 휴직을 앞두고 처음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다,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다듬어온 작성 방법들이 소개되는데 각각의 챕터에서 다룬 방법들을 한 문단으로 정리한 부분이다.
이렇게 먼저 작성법을 만나고 나면 책 후반부에서는 실천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는 모습에 따른 유형과 특징도 볼 수 있고, 리스트 작성과 실천의 과정에서 “함께의 힘”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하는 부분은 강하게 공감이 되었다.
작년과 올해, 개인적으로 그림일기와 그림 그리기를 여느 때보다 열심히 했는데, 온라인으로 만나더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 형성되는 장을 확실히 느꼈고 시야가 넓어지며 지지받는 경험들이 있어서, 혼자 할 때와 느슨한 연대로라도 함께 할 때의 차이를 꽤 느꼈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 저자가 2021년을 시작하면서 작성한 버킷 리스트가 공유된다. 혼자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 막힐 때 읽어보면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내 경우엔, 리스트를 조금 구체화하고 항목을 다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버킷 리스트를 심사숙고해서 작성하고 의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 잠시 멈추어 한 해동안 실천 정도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해마다 새로 작성해보면서 나를 조금씩 더 알아가는 작업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삶의 모습과 목적을 좀 더 선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얻은 보람이 마음에 번져갔다.
그리고 저자에게 영감을 준 책들이 여러 권 소개되는데, 내가 읽은 책이 언급될 때는 반가웠고, 처음 보는 책은 읽어보려고 밑줄을 그어두었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해보는 시간에 도움이 되는, 연말에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과 함께 삶의 나침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연말 연시의 새로운 리츄얼로 추가해보시기를 추천드려본다.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