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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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리뷰 총점 9.5 (73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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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살고 싶다. 평점10점 | h******o | 2020.06.01 리뷰제목
1.정신질환자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굉장히 이상한 표현이다. 우리는 이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신체질환자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저어도 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확신하건데 “부활절에 다리가 부러진 그 남자는 과거에도 자주 골절상을 입은 신체질환자다. 그는 어렸을 때에도~를 하다 팔이 부러진 적이 있고…”라고 과거형으로도 표현하지 않는다. 이와
리뷰제목


 

1.

정신질환자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굉장히 이상한 표현이다. 우리는 이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신체질환자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저어도 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확신하건데 부활절에 다리가 부러진 그 남자는 과거에도 자주 골절상을 입은 신체질환자다. 그는 어렸을 때에도~를 하다 팔이 부러진 적이 있고라고 과거형으로도 표현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아내를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 남자는 의학적으로 ~했던 16년 전에 정신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다라고들 말한다.

사람들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사실을 재빨리 연결하곤 한다. 요컨대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과 잠재적 범행 사이에 연관이 있고, 과거 환자였던 사람 대부분이 잠재적인 살인자 혹은 시한폭탄이라는 것이다. 이전에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과 이후에 저지를 범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 대부분이 시한폭탄이라는 은 통계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하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 대부분은 전혀 위험하지 않을뿐더러, 위험하다고 분류된 사람들 대부분은 단지 본인에게만 위험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을 마치 개개인에 대한 훌륭한 묘사인 것처럼 너무나도 가볍게 여긴다.

P.141

 

사실 정신질환에 걸린 환자들은 어디에 가도 자신의 병을 말하지 못한다. 신체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유독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들은 꺼린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정신병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회적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이런 경우가 많이 드물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이런 암적안 차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위험하다는 통계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에게 가하는 해의 정도가 더 심할 뿐이다.

 

2.

이 책의 작가 아르힐 레우뱅은 정신병을 앓았었다. 환시도 보았으며, 병원에 입원하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때로는 환상의 인물이 이끄는 대로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자신이 병을 앓게 된 내용, 병의 증상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 병들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병원 관계자들과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사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했으므로, 삶을 끝내려고 했다. 내가 아픈 지도 벌써 한참 됐고, 몹시 피곤했다. 치료 과정은 힘들었고, 나는 내 책임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희망 사항과 욕구가 적절하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기에 책임을 지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나는 점점 더 많은 연관성을 보았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 P.147

 

 

3.

조현병을 앓는 모든 사람이 약을 끊는다고 정상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약을 끊고 재발되는 경우가 잦아서,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약을 끊었다. 그리고 지금은 심리학자로서 살아간다.

 

위아래로 앞뒤로 움직였다가, 그러다 깊은 구멍으로 들어갔따가 다시 언덕 위로 오르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목표를 통과하는 길이 보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고 길을 완주할 수만 있다면, 한 번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괜찮다. 내가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엄마와 언니가 항상 시선을 앞으로 고정시키고, 내가 나를 포기할 권리를 절대 주지 않은 덕분이다. 이런 노력에도 내가 목숨을 끊으려 하면 그들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이렇게 말했다.

단지 조금 돌아가는 것뿐이야. 넌 할 수 있어. 어서!” - P.208

 

가족들의 눈물 나는 노력은 결국 그녀를 조현병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 주었다.

 

 

4.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는 노력들을 많은 신문들에서 하고 있지만, 어떤 신문이나 언론들은 여전히 조현병의 편견을 부추기기도 한다. 여전히 사회 속에서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고, 취업 시장에서도 조현병이라는 사실을 알거나 얘기하면 채용을 꺼리기도 한다. 이런 왜곡된 시장구조 때문에, 조현병 환자들은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더 숨기게 된다. 조현병에 걸렸다는 것이 죄를 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잠재적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러니까, 조현병 환자들에게도 꿈꿀 권리는 있으며, 정당하게 채용될 권리가 있다. 언론들의 잘못된 보도형태도 개선해야 할 점이고, 제도적인 미비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편견도 이제는 깨져야 할 때다.

 

지금은 이미 결과를 알기 때문에, 내가 다시 건강해질 가능성을 품고 있ㅇ?ㅆ따고 쉽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방에서 완전히 세상을 등진 채 벽지를 뜯어 먹을 때는 이렇게 믿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현실적인 계획에는 희망이 필요 없다. 그것은 현실주의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까맣고, 가망이 없어 보일 때는 희망이 필요하다. 실현되는 꿈도 있고, 실현되지 않는 꿈도 있다. 내가 아직 어린 사춘기 소녀이고 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노벨상도 타고, 오페라극장에서 발레도 추고 싶었다. 현재의 나는 발레리나도 되지 못했고, 노벨상을 탈 생각은 아예 못 한다. 하지만 나는 심리학자가 되어 만족스럽게 살고 있따. 잘 살기 위해 반드시 모든 꿈을 이룰 필요는 없다. 하지만 꿈을 꿀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 - P.247

 

5.

제목을 보라.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나도 그랬었다. 자주 죽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정말 한번 살아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죽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살아 있다. 나는 아직까지 흔히들 말하는 성공이라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살아 있으므로 꿈꿀 권리는 있고, 희망을 품을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살아간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산다. 어제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므로, 지금을 살아간다. 이렇게 살다 보면, 뭔가 이루어질 날이 오겠지, 하는 막연하지만, 확고한 기대를 가지면서.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 살고 싶고, 살아가고 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생각정원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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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감상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0.07.10 리뷰제목
세상에서 오랫동안 나쁜 일을 겪은 사람은 좋은 것이 있어도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또한 정말 오랫동안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면,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는 것이 힘들어진다. / p249'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라는 카피가 책 제목 아래 저자와 역자 이름 위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삶의 찬가라는 느낌도 인식도 들지 않는다. 그저 싸늘한 폭발 같은 침투가
리뷰제목

세상에서 오랫동안 나쁜 일을 겪은 사람은 좋은 것이 있어도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또한 정말 오랫동안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면,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는 것이 힘들어진다. / p249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라는 카피가 책 제목 아래 저자와 역자 이름 위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삶의 찬가라는 느낌도 인식도 들지 않는다. 그저 싸늘한 폭발 같은 침투가 인생 깊이 드리워졌던 한 소녀 그것을 이겨낸 한 여성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하지만 전혀 삶을 노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찬가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본인도 2008년 조현병... 당시에는 정신분열이라고 불렀었던 조현병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 중간에 약 복용을 끊고 지내다 정서적 격동이 심해져 재입원을 하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책에 묘사된 아른힐 레우뱅의 증상은 조현병 치고도 중증으로 보일 정도도 극렬한 상태로 여겨졌다. 나 역시 발병 초기에 동반자살을 하자는 네이버의 지식인 글을 보고 댓글을 남겨 채팅을 주고 받다가 모여서 동반자살을 기도한 적은 있지만 아른힐 처럼 자해와 자살기도를 빈번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아른힐은 자기주도적이며 자의식이 강한 편에 속하는 듯하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생을 견디다가 선도수행과 탄트라요가 수행에 빠져들었다. 그 과정에서 규범과 어긋나게 여러수행을 중첩하고 조합한 수행을 이어나가다 선도에서 주화입마라고 하는 정신적 육체적 편차(부작용)에 빠져 조현병을 갖게 됐다. 조현병 진단 이후 나는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다. 복용하는 약의 영향으로 의식은 명료하지 않았고 육체의 통제력도 점점 잃어가는듯 했다. 하나의 좀비가 되어간듯 살았다. 매일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외롭고 서러웠지만 죽음을 시도할 정도로 능동적이거나 깨어있지 못했다. 그러다 약의 복용량을 줄이고서부터 점점 의식을 되찾기 시작하는듯이 느껴졌다.


얼마나 다양한 증상이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는지를 보고, 이런 증상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조현병이 정말 병인지, 아니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양한 여러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개념인지가 점점 불확실해진다. / p185 


아른힐의 말처럼 조현병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마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그 깊이도 다 다르다. 병원을 몇차례 입원하며 환자가 되어 다른 여러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느낀 건 약 복용으로 증세를 완화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약으로 망가지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는 거였다. 나의 경우에는 지능이 현격히 떨어져서 체감 지능이 50%이상 하락 한 것으로 느껴졌다. 약을 과량으로 복용할 때는 곰셈, 나눗셈도 장애를 느낄 지경이었다. 정상적인 지적 기능이 불가능했다. 약을 끊고 지냈던 1년 남짓의 기간이 있었는데 그 때는 다시 약을 복용하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는듯 했다. 하지만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는 현재는 다시 대뇌에 제한을 설정한듯 표현능력과 논리적 사고에 제약을 느낀다. 2016년 6월 이전의 1년 남짓한 기간의 리뷰와 포스트들과 2016년 9월 이후의 리뷰와 포스트를 비교해 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어휘구사나 표현능력, 논리적 사고 등 다양한 범위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조현병이 있을 때는 환각, 환청, 망상, 정서적 안정성의 균열 등이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능에 영향을 주는 것, 정상적인 사고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오히려 약이다. 복용하는 약들 중 하나를 의사의 권유로 빼게 된다거나 하면 불안정하던 정서가 오히려 안정되어감을 자각하기도 한다. 약은 뇌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지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정서적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약을 복용하는 동안은 환각과 망상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내 병이 만성적이라고 통보하여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빼앗아갔다. 그렇게 나는 그 곳에 갇혔고, 단 한 가지만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공허함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허함이었다. / p60


실제로 모든 병원에서 조현병은 만성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죽을 때까지 약을 먹으라는 거다. 저자 아른힐 레우뱅처럼 조현병을 이겨내고... 그러니까 약을 끊고도 정상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공허함과 외로움 그것이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동반해야하는 장애 중 하나가 된다. 


저작 전체에서 아른힐은 자신의 증상에 정직하고 세밀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녀의 증상을 보다보면 그녀가 어떻게 조현병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태에서도 이겨냈다면 다른 환자들도 나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일게도 된다. 그녀의 감성과 사실과 각오가 어우러진 이 자서전은 실제이기에 희망을 준다. 조현병 경험이 있거나 조현병 환자가 가족이나 친지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책이지만 삶의 막다른 길에 서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누구라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저작이라고 생각된다.


아른힐은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고독감과 공허함을 이기기 위해 모든 색깔의 크레파스를 다 사용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러다가 발병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몇차례나 재입원하고 긴 요양생활을 한다. 그녀에게 어느날 치료사 한명이 스케치북에 네모 하나를 그리고는 그녀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네모 뒤에 숨어있는게 무언지 그녀의 숨은 심리를 알고 싶어하는 치료사의 속셈을 알아채고는 그녀는 여러 그림과 색깔로 스케치북을 채우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를 자신의 모든 이야기 맨 마지막에 그녀는 짚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 이렇게 말한다.


내 페이지는 비어 있지 않다. 네모는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아무 것도 망가뜨리지 않는다 . 이것은 전체의 일부며, 내 인생의 일부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나는 모든 색깔을 전부 사용했다. / p260 


나는 모든 색깔을 다 사용하고 있는가 자성하게 하는 글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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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현병을 이겨낸 심라학자의 메세지,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평점8점 | h*********5 | 2020.05.22 리뷰제목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한때 조현병 환자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과거에 에이즈를 앓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당뇨병 환자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자신의 과거를 과소, 과대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책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메세지가 포장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단지 최선을 다해
리뷰제목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한때 조현병 환자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과거에 에이즈를 앓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당뇨병 환자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자신의 과거를 과소, 과대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책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메세지가 포장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단지 최선을 다해 온힘을 쏟아서 요구를 충족시키게 하려는 명령만을 보았다. 그리고 의료기관은 내 병의 증세를 보았다.

저자는 사회가 그들을 '미친사람'으로 분류하고 "미친짓" 외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정신병원에 수감된 환자들의 얘기는 아무도 듣고 있지 않고 그들이 '미친짓' 이외에는 할 수 없다고 단정지음으로써 그들이 벼랑 끝으로 계속 내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정신질환자가 우리와 같은 생각 또는 행동을 한다면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정신질환자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에 차이가 없는 것에 차별을 두지 않고 그들을 '인격체'로 대할 수 있을까.
사회는 그들이 항상 미친 사람에게 적합한 행동만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직원들은 흐르는 피를 봤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정말 잘 못 지내고, 누군가 필요하다던 말이 진심이었음을 깨닫기도 했다. 그나저나 내가 스스로 상처를 내면 이것은 자주, 정말 자주 잘 먹혀들었다. 물론 자해가 항상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말로 할 때보다 훨씬 효과가 컸다. 말은 통할 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그녀의 어머니가 무한한 애정과 신뢰로 그녀를 정신병자로 치부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일화에 울컥했다.
"너는 여전히 내 딸이야, 아른힐. 너는 가족과 전통,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예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잖아. 예ㅃ느 것과 소중한 것을 깨뜨릴 만큼 너는 미치지 않았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아프지도 않고, 너는 언제나 우리 딸이야. 너는 집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아니야. 우리 집에서 너는 아른힐이야.

나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과 위기의 순간에 주변의 판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고 그 사람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머니'라는 사실에 그녀가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른힐도 이 사실을 알았기에 평소에는 유리를 깨서 자해를 하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방에 준비해준 소중한 식기는 깨지 않고 자신을 자제하면서 온전하게 사용한다.

아른힐의 어머니가 유리 그릇을 준비할 때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만약 내 주변에 그리고 미래의 아이가 위태롭게 서 있을 때, 나도 아른힐의 어머니처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까.

고통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 환자를 이해하는 의사가 된 그녀를 보며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의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았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 혹은 아플 수도 있는 사람들 모두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힘낼 수 있기를, 
그리고 정신질환을 다루는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면 혹은 이미 전문가라면 저자의 이야기를 단순히 '문자'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방문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dreaming_m_/22197409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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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른힐 레우뱅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0.07.11 리뷰제목
내 페이지는 비어 있지 않다. 네모는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아무 것도 망가뜨리지 않는다 . 이것은 전체의 일부며, 내 인생의 일부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나는 모든 색깔을 전부 사용했다. / p260 아른힐 레우뱅, 평범한 소녀 아니 조금 많이 섬세한 소녀에서 조현병 환자로 긴 시간을 보낸 그녀는 끝내 조현병 와중에도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 대학입시를 보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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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지는 비어 있지 않다. 네모는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아무 것도 망가뜨리지 않는다 . 이것은 전체의 일부며, 내 인생의 일부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나는 모든 색깔을 전부 사용했다. / p260 


아른힐 레우뱅, 평범한 소녀 아니 조금 많이 섬세한 소녀에서 조현병 환자로 긴 시간을 보낸 그녀는 끝내 조현병 와중에도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 대학입시를 보고 심리학을 전공하고 임상심리학자이자 연구가가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끝에 그녀가 한 말은 바로 위의 파란 칸 속에 담긴 말이다.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이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그녀는 많은 의미와 정서를 담고 있다. 시작은 공허함과 고독이었을 것이나 이후 그녀는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리고 자신을 압도하는 광기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어지러움 속에서도 서정적이기도 분투의 흔적 같기도 성숙을 그린 성장소설 같기도 한 것일 거다.


현실적인 계획에는 희망이 필요 없다. 그것은 현실주의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까맣고, 가망이 없어 보일 때는 희망이 필요하다. / p247


그녀는 조현병 이후 고독과 혼란, 광기와 자존감, 자기연민과 자기 확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학에가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도 노르웨이에서는 복지정책의 하나인지 재사회화 과정의 하나인지 조현병 환자에게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고 해당 공무원의 도움으로 그녀는 혼란과 광기가 언제든 압도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디게라도 한걸음씩 내딛을 수 있었다. 그러게 마지막에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라고 말했던 것이리라.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조력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는 항상 안 될 것에만 집중했다. / p198


그녀가 가슴 속에 숨겨둔 꿈을 다시 돌아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다가서준 조력자가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것은 결국 본인 자신이지만 그 곁에서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면 조용히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 없다면 누구나 상황을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도움이 있다해도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이 꼭 매달릴 수 있는 꿈, 그리고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표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이때 통계와 확률은 의미를 잃는다. / p126


그녀는 조현병으로 심각한 자해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건 조현병 환자가 보기에도 그녀의 상태가 심각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녀는 자존감과 자기통제권에 대한 인식을 깊이 갈무리하고 있다.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남들이 제어한다고 해서 체념하지도 않았다. 


실명과 시각장애를 분류하는 10% 이하를 보느냐 그 이상을 보느냐는 단순한 판별기준으로 당사자의 대응방식이 달라진다는 사례를 그녀는 이야기했다. 그 사례가 주는 교훈처럼 그녀는 자신을 판단하는 의사나 다른 이들의 결정에 좌우되지만은 않았다. 스스로 통제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기대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죽이고는, 비현실적이고 낮은 기대감을 깨움으로써 우리 인간이 평소라면 충분히 해낼 성과조차 올리지 못하게 하는, 심지어 그들의 진단명과 병의 증상에서 기대되는 것 보다도 훨씬 적은 것을 이루게 하는 무비판적인 대응 방식이다. / p124


그녀가 증상을 보이던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녀에게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대했지만 그녀는 거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자존감과 자기통제에 대한 필요성을 그녀는 증상을 보이던 시기, 사람들의 편견을 느끼던 시기부터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늑대는 나에게 속했고, 나 외에는 늑대와 싸울 사람이 없었다.......나는 내가 느끼는 것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다. / p70


그녀는 증세가 시작되고 심각해지는 중에도 자신의 분열된 정신이 야기하는 현상들을 침착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결국은 증상에 압도 당하는 순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자신의 내면이 만들어낸 늑대와 선장을 상대해야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돕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겼던 소녀다.


병원에서는 내 병이 만성적이라고 통보하여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빼앗아갔다. 그렇게 나는 그 곳에 갇혔고, 단 한 가지만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공허함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허함이었다. / p60


그녀의 발병 초기에 의료진은 그녀의 병명을 조현병이라 이야기 하면서 이 병은 만성적인 것이라 통보했다. 그래서 그녀는 꿈과 희망을 빼앗기는 것만 같았고 공허함만을 느꼈다고 한다. 이 헛헛함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리고 자신의 미래가 우주 밖으로 날아가버리는 듯한 그 심정을 겪지 않고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그녀는 고작 14살 소녀였을뿐이다. 14살에 산 채로 인생이 매장 당하는 순간의 그 감정을 심정을 난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있을 때면 고독이 내 속으로 파고들어, 삶은 쉽고 즐겁고 좋은 것이 아니라 외롭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 p25


그녀는 14살의 소녀였다. 한국에서라면 중2병을 앓고 있을 그래서 더 그녀 자신도 주변에서도 그녀의 초기 증세들에 격정적일 시기라 그런 거라 단순히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그녀는... 14살의 한 소녀는 다른 이들 보다 좀더 섬세하고 연약했을뿐이었다. 그 섬세하고 연약한 소녀가 폭풍 속을 걸어서 건넜다. 그리고 그녀는 상처가 남았고 걸음 걸음 흔들린 흔적을 남기며 왔지만 결국에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폭풍에 쓰러지고 휩쓸려 체념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소녀에서 한 명의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멀고 험한 길을 결국엔 걸어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결코 '삶의 찬가'처럼 들리지 않는다. 승전가로도 들리지 않는다. 되려 나는 그녀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故 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하이의 노래 <한숨>을... 


#아른힐 레우뱅의 이야기를 역순으로 되짚어 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많지만 그럼에도 더 서정적이고 더 격정적이고 정서적으로 버티기 힘든 그녀의 실제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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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평점10점 | g*****9 | 2020.05.26 리뷰제목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는조현병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던 저자가조현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곳에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관계가 이어지게 되고, 그들과 함께 일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울 때도 있지만,  여러가지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남을 의식하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다른
리뷰제목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는

조현병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던 저자가

조현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곳에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가 이어지게 되고, 그들과 함께 일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울 때도 있지만, 

 

여러가지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남을 의식하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

솔직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지속되어 의욕을 상실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 해야하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노력 해야하는지에 대해 

잘 몰라서 답답해 한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로 '심리학' 이다.


저자는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으로 주제를 나누어서,


처음 문제를 자각했던 때부터 

병을 이겨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자신을 조현병 환자라고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과 


반항심이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

 

항상 곁에서 돕고 응원해준 가족과

관심을 보여준 여러 의사가 있었기 때문에

서서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운 문제를 담담히 해결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 수 있는지

생활하면서 겪는 문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지금까지의

행동과 마음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다면

지금보다 좀 더 자신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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