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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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리뷰 총점 9.2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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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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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산은 늘 거기 그렇게 있어 주었다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21.03.15 리뷰제목
산은 나를 늘 행복하게 하는 공간이다. 그 곳에 있으면 세상의 일들이 물러간다. 조용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진다. 깔끔해진다고도 볼 수 있겠다. 세상의 일들이 작아 보이고, 더러는 명예와 권력이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산은 은인자중을 배우게 한다. 산은 깊은 마음이 되게 한다. 산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게 한다. 산은 내 영혼의 반려자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이런 산
리뷰제목


 

산은 나를 늘 행복하게 하는 공간이다. 그 곳에 있으면 세상의 일들이 물러간다. 조용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진다. 깔끔해진다고도 볼 수 있겠다. 세상의 일들이 작아 보이고, 더러는 명예와 권력이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산은 은인자중을 배우게 한다. 산은 깊은 마음이 되게 한다. 산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게 한다. 산은 내 영혼의 반려자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이런 산이 좋다. 나는 이 나무들이 좋다. 심신이 고단해질 때 이곳에 들어서면 모든 잡다한 것들이 다 물러간다. 조화가 되고 중용이 되고 평안이 된다.

 

이 책을 만났을 때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산에 대한 나의 생각 때문이다. 산은 나에겐 중화와 평화의 공간이다. 행복의 바로미터다. 이런 공간이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 지 말로는 이루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진해진다.

 


 

이토록 황당하면서도 낭만적인 여정이라니. 처음에는 신탁이나 하늘의 계시인 줄로만 알았다. 나중에야 이런 은유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그저 나만의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살면서 별이 나의 갈 방향을 가르쳐 준다거나, 압도적인 계기가 답을 준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삶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언제나 중간과정이 필요하며, 신조차 중계소를 필요로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산으로 걸어 들어가 보라.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만났다. 내가 그랬듯, 당신도 당신과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저자가 산을 만나고 산에 매료가 된 생각을 해보고 있는 내용이다. 아마 이 문장들이 저자가 산을 좋아하고 산을 찾고 산을 오르며 산에서 느낌을 가진 모든 내용들을 포괄해 얘기할 수 있지 않으랴 생각해 본다. 저자는 산을 지속적으로 올랐다. 그리고 그 산에서 만난 단상들과 자연들, 그리고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산이 주는 지혜를 말하고 있다. 산은 그렇게 스스로를 만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 산에 가면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만날 수 있는 듯하다. 산을 오르면서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한다. 몸이 부실하면 부실한 대로, 마음이 흡족하면 흡족한 대로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는 거의 건설적인 대화가 된다. 순수와 긍정의 대화가 된다. 산에 올라서도 좋지만 오르면서 느끼는 그 힘겨움과 아울러 다가오는 긍정의 아이콘이 좋다. 그것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일상으로 즐겨할 따름이다.

 

저자는 산에서 특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말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 아래 세상만큼 힘들진 않으니까? 라고 완곡하게 얘기하는 저자의 산에 대한 느낌의 일단을 본다. 물 한 모금, 사탕 한 개를 가지고 오르는 산길은 힘겹다. 하지만 모든 게 확실하다. 그 명료함이 좋다. 세상에 있으면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데 산에서는 모든 것이 분명하다.

 

산 위에서는 일출을 맞이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생각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명료하게 해준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오늘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아득하다. 그럴 때는 산이 더욱 떠오른다. 산은 걷고 오르고, 바라보고, 느끼고 그러면 된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악착같이 싸우고 남을 이기려 하고 하는 것들이 없다. 자연이 주는 대로 가지고 느껴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산에 오르는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인이 된다.

 

난 고산(高山)을 오르는 일에 대해선 잘 모른다. 저자는 배낭을 메고 산을 향해 떠나는 행위를 좋아한다. 책속에 들어있는 이미지들만 봐도 높은 산, 깊은 산 등을 두루 섭렵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산을 오르면서 산속에서 만난 모든 것을 언어와 조합시킨다. 그것이 감동으로 연출되기도 하고, 놀라움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산이 아름다운 풍광으로 언어를 채색하게 한다. 산과 저자가 더불어 이익이 되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산에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산의 효용성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참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나눔이 아닐까 여겨진다.

 

설령 지금 당신이 모든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고 해도,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른다 해도, 지금 이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이별을 통보받았다고 해도, 나는 그 모든 걸 이해한다고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저자는 산을 통해 만난 지혜를 만나고 있다. 당연히 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마음에 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마음을 산은 우리들에게 일깨워 준다. 삶의 여정이 우리를 여물게 하는 과정이라고. 삶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삶속에서 숱하게 자신에게 절망하지 말라고 다독여야 한다. 그런 힘과 그런 여유를 산은 가지게 만들어 준다. 산의 지혜에 공감하면서 산을 오르는 자는 복되다.

 

 
 

산을 오르는 것이 혼자서 되는 일은 아니다. 동반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함께할 때 그 산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상호보완이 되고 서로 의지할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많은 동료들을 만난다. 그들과 산을 오르면서 가지게 되는 동질감은 나려놓음이다. 함께 내려놓으면서 만날 때 소중한 기억이 된다. 그 기억은 많은 것들을 해결해 나갈 자산이 된다. 산은 넓은 마음(호연지기)을 기르게도 하지만 섬세하게 타인의 마음을 살피게도 한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다. 그렇기에 서로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은 미래를 예견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산에 오르면 거대한 정기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삶의 힘이다. 그런 힘의 배양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산이 주는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에 대해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책이 아니라도 산은 우리 인생들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손을 자주 오르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 산은 작은 것을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찾게 만들고,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방향성을 모색해 준다. 산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를 말하는 것은 입만 아프리라. 이 책을 통해서 산의 진면모를 더욱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산은 늘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힘겹게 살고 있을 때, 그것을 위로하고 있다. 산을 가까이 하는 삶은 생명의 소리와 함께하는 길이다. 감사하게 책을 읽었다. 산은 우리를 멋지게 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의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멋진 인생(人生).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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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산이 좋아졌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1.03.16 리뷰제목
산이 좋아졌어 산뉘하이 Kit 글담출판사/2021.3.8. sanbaram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근교의 산을 오르는 사람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산을 찾는 사람도 많으며, 외국의 유명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젊은 직장여성으로
리뷰제목

산이 좋아졌어

산뉘하이 Kit

글담출판사/2021.3.8.

sanbaram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근교의 산을 오르는 사람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산을 찾는 사람도 많으며, 외국의 유명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젊은 직장여성으로 대만의 산뿐만 아니라 네팔이나 미국의 여러 트레킹코스를 꾸준히 다니며 기록한 것들을 산이 좋아졌어에서 소개하는 저자는 타이베이 사람으로 낮은 산 중독자. 필명 산뉘하이는 산의 아이라는 뜻이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걷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과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산이 좋아졌어의 저자가 맨 처음 산에 오른 이유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고,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갖추어야만 검은 숲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늘 산과 함께 걷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산은 언제나 반겨주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깊은 밤 텐트를 걷어 올려 별을 바라보고, 새벽녘 숲속 깊숙한 곳에서 깨어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기의 그림자와 함께 먼 길을 걸어가는 것, 달빛에 살을 태우고, 새벽빛에 눈시울을 붉히는 것도 좋았으며, 이른 새벽 침낭을 정리하면서 서로에게 미소 짓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것도 좋았다고 한다.

 

산을 오르며 기록한 글들을 네 개의 주제 첫 일출을 본 순간부터, 조금 괴로워도 무리가 되더라도, 함께 오르는 산, 산과 나 사이등으로 나누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아직도 처음으로 일출을 본 순간을 우주가 가늘게 진동하고, 바람은 간간히 귓가에 흐른다. 심장은 더디게 뛰고, 피는 얼어붙은 듯하다. 알 수 없는 힘이 불러들인 금빛 공기 안에서 세상은 서서히 녹는다.(p.13)”고 생생히 기억한다. 타이베이는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268개나 있고, 1시간만 운전하면 그 산들의 입구에 닿을 수 있으며, 원주민의 안내자를 따라 그들의 성스러운 산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저자가 살고 있는 도시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보다 작은 면적이지만 높은 산들이 많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네팔의 고원지대를 트레킹하고, 미국 대륙의 트레킹 코스뿐만 아니라 일본의 여러 산을 오르고 또 오른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너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그 배낭, 네가 얼마나 나를 그 안에 함께 넣고 싶어하는지, 나의 사랑과 호감과 진심까지 담고 싶어하는지 잘 안다. 너 역시 꿀을 가장 많이 모으려고 하는 욕심 많은 꿀벌이다. 나는 너의 불안을 알고 있다. 불안 때문에 나를 혼자 보내지 못하고, 사실 홀로 걷고 싶다는 너의 비밀을 내가 눈치챌까봐 또 불안해한다. p.26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나 혼자다. 늘 어디쯤 서 있어야 할지 모르고, 내가 가진 것들을 선택해 본 적도 없다. 항상 원망 섞인 헐뜯음에 시달리며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그러다 결국 능력도 부족하고 약해빠졌다고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산봉우리 몇 개는 거뜬히 넘으며, 능숙하게 산으로 걸어 들어가고, 나의 작고 보잘것없음과 마주할 줄 안다. 산은 우리가 길을 잃으면 별을 보내주고 시냇물을 흘려보내며, 부는 바람과 부러진 나뭇가지로 우리의 선택을 돕고 나아갈 방향을 인도한다. p.46

 

네팔의 산간 지역 트레킹은 보통 오후 4시가 되면 대부분 하루 일정이 끝이 난다. 아무리 혹독한 눈길과 고강도의 등반이었다 해도 저 멀리 푸른색 산장 지붕이 보이는 순간 피로가 싹 가신다. 안나푸르나 마르디 히말 트레일의 오성급 산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차이밀크티가 제공되었다.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장작 난롯가에 앉아서, 혹은 녹초가 되어 침대에 쓰러진 채 따뜻한 죽이 코앞까지 배달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p.106

 

우리에게는 늘 즐거운 일이 한 가지 있다. 함께 산을 오르고 함께 먼 길을 걸으며, 함께 배고품을 견디고, 함께 별을 올려다본다. 나는 너의 말을 이해하고, 너는 나의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서로 마주보고 웃으면서 짐의 무게는 신경 쓰지 않는다. 너는 나에게 바로 그런 동료다. p.115

 

나는 흐릿하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마음 편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 산에 가고 싶다. 산에서는 모든 게 확실하다. 해다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는 그 리듬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어쩌면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그저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는 알고 있다. 지금 출발하면 일출의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지금 출발하면 저 산을 넘을 수 있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여정을 마칠 수 있다.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이 모든 걸 보상받을 수 있다. 최소한 산에서는 사는 게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있다. p.125

 

당연히 사는 건 늘 어렵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은 쉽게 변할 수도 이다. 쉬워지는 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그건 이 여정이 우리를 여물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삶이란, 이처럼 긴 시간 동안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절망하지 말라고 수없이 자신을 다독여야만 한다. 설령 지금 당신이 모든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 해도,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른다 해도, 지금 이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이별을 통보받았다 해도 나는 그 모든 걸 이해한다고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도 이미 겪어봤다고, 괴로워하고, 잃어버리고, 상처받고,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말해주고 싶다. p.166

 

산에서 알게 된 것

산속에서 너는 더욱 너다워지고

산속에서 나는 더욱 나다워진다.

몸이 중량에 성실히 반응하는 건

숲이 바람에 반응하는 것과 같다.

 

산 아래 사소한 갈등에도 괴로워하던 너는

결국 이해하는 법을 연습중이다.

지구가 계속 돌고 은하수가 끊임없이 흐르는 건

구름과 숲이 바람을 걱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바람에게는 언제나 바람만의 방법이 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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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산이 좋아졌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2.08.24 리뷰제목
산이 좋아졌어 산뉘하이 Kit 글담출판사/2021.3.8.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근교의 산을 오르는 사람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산을 찾는 사람도 많으며, 외국의 유명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젊은 직장여성으로 대만의 산뿐
리뷰제목

산이 좋아졌어

산뉘하이 Kit

글담출판사/2021.3.8.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근교의 산을 오르는 사람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산을 찾는 사람도 많으며, 외국의 유명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젊은 직장여성으로 대만의 산뿐만 아니라 네팔이나 미국의 여러 트레킹코스를 꾸준히 다니며 기록한 것들을 산이 좋아졌어에서 소개하는 저자는 타이베이 사람으로 낮은 산 중독자. 필명 산뉘하이는 산의 아이라는 뜻이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걷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과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산이 좋아졌어의 저자가 맨 처음 산에 오른 이유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고,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갖추어야만 검은 숲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늘 산과 함께 걷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산은 언제나 반겨주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깊은 밤 텐트를 걷어 올려 별을 바라보고, 새벽녘 숲속 깊숙한 곳에서 깨어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기의 그림자와 함께 먼 길을 걸어가는 것, 달빛에 살을 태우고, 새벽빛에 눈시울을 붉히는 것도 좋았으며, 이른 새벽 침낭을 정리하면서 서로에게 미소 짓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것도 좋았다고 한다.

 

산을 오르며 기록한 글들을 네 개의 주제 첫 일출을 본 순간부터, 조금 괴로워도 무리가 되더라도, 함께 오르는 산, 산과 나 사이등으로 나누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아직도 처음으로 일출을 본 순간을 우주가 가늘게 진동하고, 바람은 간간히 귓가에 흐른다. 심장은 더디게 뛰고, 피는 얼어붙은 듯하다. 알 수 없는 힘이 불러들인 금빛 공기 안에서 세상은 서서히 녹는다.(p.13)”고 생생히 기억한다. 타이베이는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268개나 있고, 1시간만 운전하면 그 산들의 입구에 닿을 수 있으며, 원주민의 안내자를 따라 그들의 성스러운 산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저자가 살고 있는 도시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보다 작은 면적이지만 높은 산들이 많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네팔의 고원지대를 트레킹하고, 미국 대륙의 트레킹 코스뿐만 아니라 일본의 여러 산을 오르고 또 오른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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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직장인 등산가 에세이 평점10점 | s****u | 2021.03.08 리뷰제목
어릴 때는 산을 좋아했다. 부모님이 소유하셨던 산에 밤나무를 키워서 밤 주우러 다니는 길을 쫄레 쫄레 잘도 따라다녔다. 그 덕에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산을 잘 타는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결혼 전까지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했다. 결혼을 하면 닮는다는 말이 정말이다. 매일 일하느라 피곤한 남편은 산을 타는 것보다 바다를 거니는 걸 더 좋아했고 나도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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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산을 좋아했다. 부모님이 소유하셨던 산에 밤나무를 키워서 밤 주우러 다니는 길을 쫄레 쫄레 잘도 따라다녔다. 그 덕에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산을 잘 타는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결혼 전까지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했다.

결혼을 하면 닮는다는 말이 정말이다. 매일 일하느라 피곤한 남편은 산을 타는 것보다 바다를 거니는 걸 더 좋아했고 나도 자연스레 산과 멀어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크면서 산과 멀어져 갔는데 결혼 후에 산과 거의 인연이 없게 된 것이다. 내가 한창 산이 좋다고 말하고 다녔을 때 주위 여자들은 산 보다 바다를 좋아했고, 산을 좋아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심지어 친구 중 한 명은 올라가면 내려올 산을 뭐 하러 올라가냐며, 멀리서 바라보는 산이 제일 멋지다고 했었다. 그들의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해줄 수 없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그때 산에서 내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책, 직장인 등산가의 산생 에세이 <산이 좋아졌어>를 만났다.

저자 산뉘하이Kit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나처럼 가끔 산에 가는 사람이 아닌 주말마다 산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정기적으로 높은 산을 트레킹 하는 등산가이다. 존 뮤어 트레일, 히말라야산맥 등 며칠에 걸리는 트레킹 코스도 거뜬히 해내는 여성이다. 높고 끝없는 산맥을 오르고 걸으며 느낀 감정, 떠오른 생각, 함께한 사람, 곤경에 처했던 시간, 벅차오르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던 순간을 하나씩 기록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책에는 산에 오른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산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겨있다. 산이 싫었던 사람도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저자처럼 세계적인 산을 오를 수는 없겠지만 주변의 작은 산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샘솟았다. 늘 같은 모습을 보이는 바다는 언제 가도 편안함을 선사하지만 사시사철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산은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칠 때는 격려와 위안을 주고, 교만할 때는 겸손을 배우게 하고, 자신의 참 모습을 마주 보게 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게 산이었다. 어릴 때는 알았는데 지금은 잊었던, 산이 좋은 이유가 떠오른다. 돌아오는 여름휴가는 산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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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산을 오르는 것에 대하여 평점7점 | b*******7 | 2021.03.15 리뷰제목
< 산이 좋아졌어 > 산뉘하이Kit 지음 | 이지희 옮김     "산으로 걸어가 보기를."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이 책의 저자 산뉘하이Kit은  뼈속까지 타이베이 사람이다. 그랬던 그는 풀코스 마라톤 선수였다. 4년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병동에서 깨어나 10km 마라톤을 하던 그는, 어느 날부터 달리기 영혼이 소멸되어, 더이상 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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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좋아졌어 >

산뉘하이Kit 지음 | 이지희 옮김

 

 

"산으로 걸어가 보기를."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이 책의 저자 산뉘하이Kit은  뼈속까지 타이베이 사람이다. 그랬던 그는 풀코스 마라톤 선수였다. 4년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병동에서 깨어나 10km 마라톤을 하던 그는, 어느 날부터 달리기 영혼이 소멸되어, 더이상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죽음은 그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주었고, 그는 한동안 버티지 못했다.

그런 그가 산을 오르기로 결심한 것은 아주 사소한 이유였다. SNS에 포스팅된 설산 허환산의 이미지. 우연히 본 사진은 그를 산으로 이끌었고, 산은 기어코 그를 산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저 그 자리에서, 무엇도 강요하지 않으면서.

저자는 산을 오르면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법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산을 오르고, 산은 그런 그를 품어준다. 때로는 가파른 언덕으로, 때로는 자갈을 선사하지만. 그것 또한 그에게 고통이 지나가는 것이라 말해준다.

 

P.63

중양센 삼각점을 마주했을 때도 이 '서 있는 길'을 완주했을 때만큼 가슴이 벅차지는 않았다. 2시간 넘게 자갈 비탈길을 기어오른 뒤에 두 발이 평탄한 산길을 내딛는 순간, 감격에 겨워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지금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가슴 깊이 느꼈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거세게 밀어붙였도 나를 날아오르게 하는 힘은 언제나 내가 나에게 주는 것이며 다른 데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38

우리의 인생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모두 나의 동료이고 늘 누군가는 나와 함께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목표가 있고 제각각 익숙한 걸음걸이가 있기 마련이다. 마침 목표가 일치하는 누군가를 만났다 해도 각기 다른 속도로 인해 누군가는 앞서가고 또 누군가는 뒤쳐질 수 있다. 더 많은 산을 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많은 바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신이야말로 길에서 겪는 최고의 경험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지만, 나름대로의 속도로 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들과 같은 속도로 가려다 지치고, 또 지쳐서 주저앉고 만다. 또는 남들에게 타인과 같은 속도로 살아가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야 오랜시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산을 오르며 그 깨달음을 얻었다니, 나도 산을 오르며 그것을 더욱 확실히 깨닫고 싶었다. 오래전 나는 산을 오를 때, 남들보다 먼저 올라가고 싶어서 무리해서 오르곤 했다. 산을 둘러보지도, 아래를 내려다보지도 않고. 그저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정상에 일찍 도달했지만, 후들거리는 다리와 바싹 마른 입안에 한참동안 숨을 고르고만 했었다.

만약 내가 나만의 속도로 산을 올랐다면, 나의 산행은 힘든 기억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랬다면 지금도 나는 취미로 등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등산의 재미를 잃은 내게, 저자가 등산의 재미를 알려주었다.

 


 

P. 185

산은 우링에게 허가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나 원하면 언제든 오고 갈 수 있다. 캄캄한 밤에도 오르고, 짐승들이 다니는 길로도 다니며, 비공식적인 노선으로 비탈길을 올라가 곧장 남쪽 세 번째 구간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그래도 산은 우리를 그냥 그곳에 머무르게 둔다.

 

이번주 주말에는 나도 가까운 산을 가보려 한다. 어떠한 차별도 없고, 허가도 필요없는 그곳에. 나 자신 그대로를 가지고 가보려 한다. 제발, 미세먼지가 적기를.

 


 

이 책은 한 평범한 직장인이 산이 좋아 오르기 시작하면서, 산을 오르는 것이 좋은 이유들을 적어 놓은 에세이다. 다시 내려올텐데 왜 올라가냐, 힘들거다, 산을 오르는 것에 많은 이야기가 붙곤 한다. 하지만 산은 아무런 편견없이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그 행위 자체에서 가져올 행복감을 이 책은 자신의 언어로 얘기한다.

등산을 취미로 가지고 싶은데, 막상 두려움을 겪는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산을 오르고 싶어질지 모른다. 이 책을 읽었던 나처럼. 산을 오르고 싶은 누군가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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