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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살인사건 : 식민지 조선 사회에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그로 百% 살인사건”들
김복준 저
국내에 소개된 3편의 작품을 통해 길리언 플린 폴라 호킨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에 비견되는 위대한 스스펜스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피터 스완슨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선과 악 사이에 굳건히 그어져 있던 경계를 흔들었다 데뷔작인 아낌없이 뺏는 사랑에서는 우리가 흔히 믿곤 하는 사랑의 신화를 부수었다 31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에서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어두운 면에 주목했다 최신작인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무시무시한 미치광이에게 푹 빠져들게 하는 법을 아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괴물 같은 아버지와 그 괴물의 희생양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살인마의 마음속 심연을 옆집에 사는 증인 헨리에타(헨)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웃에 사는 살인마라는 흔한 소재를 간결한 문장과 쫄깃한 서스펜스로 버무려 뜻밖의 전개가 서스펜스를 마지막까지 고조된 상태로 끌고 간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시작은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였다 헨과 로이드 부부는 그곳에서 똑같은 구조로 지어진 옆집에 사는 매슈와 미라 부부를 알게 된다 매슈와 미라는 기꺼이 헨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집 안을 구경시켜준다 매슈의 서재를 구경하던 헨은 갑자기 세찬 물살 속에 서 있다가 쓰러질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벽난로 위에 놓인 펜싱 트로피를 보고 나서였다 헨은 더 각까이 다가가 트로피에 쓰인 글자를 읽었다 유소년 체전 에페 3위 이것만으로 확신할 수 있을까? 이런 흔해빠진 트로피 하나로? 하지만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과 옆집 남자 매슈를 연결 할 수 있는 단서는 그것 외에도 하나씩 발견된다
헨은 옆집 남자가 살인자라는 걸 알고 있다 옆집 남자도 헨이 알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카산드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듯 옆집 남자가 살인자라는 헨의 증언을 경찰도 남편도 믿지 않는다 옆집 남자는 오직 헨에게만 사실을 고백할 수 있다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으니까 두 사람은 곧 비밀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가 되고 헨은 괴물 아버지와 그 괴물의 희생양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두 남자 매수와 그의 동생 리처드의 마음속 심연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헨 그녀는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죽이는 이 살인자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설사 더스틴 밀러가 정말로 성폭행을 했다고 해도, 매슈가 그를 죽이고 트로피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는 뜻은 아니잖아.”
“그냥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굉장한 우연의 일치로군.”
“뭐가 굉장한 우연의 일치야? 더스틴 밀러는 정말로 살해됐어.”
“그게 아니라 우리가 처음에는 피해자와 같은 길에 살다가 이번에는 범인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거 말이야.” p.81
헨과 로이드는 동네 주민들을 위한 파티에서 옆집의 매슈와 미라 돌라모어 부부를 만난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아이가 없는 부부라는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그들 부부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받게 된다. 매슈는 사립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었고, 미라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영업 사원이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을 구경하게 되는데, 전체적인 인테리어와는 동떨어진 매슈의 서재에서 헨은 기절할 듯한 충격을 받는다. 서재 벽난로 위에 놓인 펜싱 트로피가 오래 전 더스틴 밀러 살인 사건을 생각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다시 한번 제대로 트로피를 보기 위해 다른 핑계를 대고 옆집에 간 헨은 매슈가 트로피를 치워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의심이 커져간다. 매슈는 서식스 홀의 교사였고, 더스틴 밀러 역시 그 학교를 다녔기에 터무니없는 망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헨의 과거에 있었다. 그녀는 대학생때 조증으로 과도한 자신감과 심각한 불안감 사이를 미친 듯이 오갔던 적이 있었고, 당시에 한 여학생에게 집착해 경찰이 출동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이다. 이후에 로이드와 결혼 후 조금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가 3년 전, 새로운 정신 약리학자의 추천으로 다른 약을 먹었다 조울증이 왔고, 당시에 같은 동네 주민이었던 더스틴 밀러 살인 사건에 집착했던 이력이 있다. 그래서 매슈가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의심을 남편도, 경찰들도 믿지 못한다. 하지만 헨은 남몰래 매슈의 뒤를 밟으며 그를 지켜보았고, 의심음 점점 확인이 되어 간다. 그러다 그의 주변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날 매슈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증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 그런데, 과연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
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헨은 계속 매슈를 생각했다. 이제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은 매슈뿐이었다. 기괴하면서도 웃기는 일이었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그녀와 매슈뿐이라니. 매슈는 다른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랬다가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테니까. 헨 역시 다른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고, 다들 그녀의 정신병이 도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p.247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소설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었던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다. 벌써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 네 번째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말 나쁜 것인지.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매혹적인 작품 <죽여 마땅한 사람들>, 사랑의 다른 면을 통해 인간 내면의 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아낌없이 뺏는 사랑>, 낯선 공간이 주는 무서움과 불편함을 극대화시켜 색다른 공포를 자아냈던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까지 모두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 역시 궁금했었다. 'Her Every Fear'라는 제목을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라고 원제와 전혀 상관없는 제목을 붙였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Before She Knew Him'이라는 원제를 완전히 의역해서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라고 번역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왜 번역본 제목을 이렇게 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문장 그 자체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되는 타이틀이라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굉장히 센스 있는 의역이 아닐까 싶다.
동네에 살인자임이 분명한 남자가 있고, 그의 바로 옆집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 쌓이고, 몇 번이나 경찰에 그가 범인이라고 증언하지만 자신의 과거 이력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 말이다. 거기다 문제는,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안다는 것을 살인자인 그 남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괴물 같은 아버지와 그 괴물의 희생양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그 남자는 그녀에게서 아버지의 괴물 같은 면과 어머니의 나약함과 우아함,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동생의 모습도 본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그는 '특별한 관계'를 제시한다. 자신은 오직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들만 죽이기 때문에 당신은 절대 위험하지 않을 거라고. 그저 당신과 애기를 하고 싶다고 말이다. 이 작품은 살인마의 마음속 깊은 곳을 옆집에 사는 여성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과연 헨은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죽이는 이 살인자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과연 살인자와 증인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피터 스완슨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페이지 터너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갈 때까지 결코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든다. 예상을 벗어나는 뜻밖의 전개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만나 보자.
어머니의 얼굴은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증인의 얼굴이었다. 그 일을 겪는 게 아니라 그냥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그게 바로 헨리에타의 표정이었다. 그녀 역시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매슈는 그 순간 그녀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200p)
추리소설을 읽을 때 처음부터 자신이 점찍은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순간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내가 마치 탐정이나 형사라도 된냥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스릴러에서는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범인을 알려주고 그가 저지르는 범행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가 저지르는 범행을 보면서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심리스릴러가 많아지고 있다. 범인의 범행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정신적인 내면에 더욱 몰입하는 방식이다. 그래서일까 기존의 스릴러보다는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 촘촘함이 잘 짜여져 있을 때는 점점 조여가는 긴장감과 더불어 언제 터질지 모를 풍선을 잡고 있는 것 처럼 불안함을 감출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장르소설에서 자켜져야 할 사항이 몇 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스포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느껴야 할 모든 것을 다 알려준다면 그 책은 읽을 가치가 없게되는 것이다. 스포를 당해버렸다. 그 누구에게로부터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다.
중반부가 되기 전에 이미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어떤 트릭을 쓰고 있는지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건가 하는 의심을 가진 것이 아니다. 거의 100프로에 이르는 확신이었다. 그래서일까 이 모든 것이 밝혀진 이후가 그렇게 놀랍거나 소름돋거나 하지 않았다. 이미 바람이 빠져서 늘어진 고무풍선을 쿡 찌르는 듯이 별 감흥이 없었을 뿐이다. 이런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면서 요즘 유행을 너무 따라간 것은 아닌가 하는 일말의 실망감도 든다.
책에도 유행이 있다. 그 유행을 벗어나 전혀 다른 길을 갈 수는 없다. 그러나 너무 유행만을 따른다면 그것은 나름대로 외면을 당할수도 있다. 그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비의 <깡>은 주류를 타지 않았지만 시대가 흐른 후 다시 재조명되었다. 비주류라고 해서 모두가 다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마을에 이웃한 두 집. 어느날 초대를 받아 같이 저녁을 먹는 날, 그 집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방의 주인공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이며 그녀는 또 무엇을 알게 된 것인가. 이웃한 두 집의 커플 총 네명. 그중에서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벌이는 심리싸움에 집중할 것. 그렇다면 당신도 그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원제는 Before she knew him 그녀가 그를 알기 전에. 그 뒷 문장은 무엇이 될까.
1.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범죄의 가해자로서 남성의 비율을 굳이 전문적인 데이터를 들이밀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남성의 가해적 범죄행위는 오랜 역사를 통해 존재의 성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성과 관련된 남성성의 본성은 대단히 직관적이고 예민하고 단순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남성성으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폭력과 가해의 중심에 섭니다.. 그렇다고 여성들의 범죄적 가해가 비율이 적다고 쉽게 판단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독후감에서는 남성의 사회적 성향과 그 본성이 주는 가학적 폭력성을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죠, 저 역시 남자입니다.. 여성을 있는 그대로 판단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상의 육체적 시각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성적 자극과 환상과 경계속에서 아주 단순한 남성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사회적 울타리의 관계내에서 전혀 해롭지 않은 성관념과 교육적 가치를 이성으로 통제하고 잊지않고 서로간의 배려와 이해를 할 줄 아는 대다수의 대중적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계속에서도 끊임없이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반사회적 인격이 일종의 자기 권력이자 자의적 판단으로 옳다고 느끼는 인물로서의 남성들의 경우 직접적 말초신경의 자극에 예민한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주는 그들의 성향을 남녀의 차별적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그들만의 자기 합리화를 비롯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수많은 관행과 통용적 이해와 비이성적 포용으로 일관하며 본성을 바꾸려 들지 않으며 여전히 변하지않고 법과 폭력과 가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개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대다수의 남성의 사회적 이성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같아서 짜증이 납니다...
2. 여성의 입장과 심리와 마음을 잘 모릅니다.. 평생 남성으로서 남자의 생각으로 살아왔죠, 여성들이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에 대해서는 굳이 알려들지도 않았고 딱히 싫다라는 반응만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못생긴걸 면전에서 대놓고 못나서 싫어요라고 하는 분들은 살면서 한번도 만난적은 없으니 돌아서서 궁시렁거리는 것까지 제가 알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하튼 유부남이 바람을 피고 바람을 맞으며 바람속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수도 없이 봅니다.. 언제나 대상은 여성입죠, 물론 저도 모르는 동성일 경우도 없진 않겠으나 저의 경우는 경험해보질 못했구요, 불륜을 저지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굳이 타인의 삶에 오지랖을 떨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서 보면 불륜의 중심은 남녀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문득 하면서도 남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와 여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빌어먹을 남성들은 자신의 불륜과 바람기가 자신의 남성성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자랑거리로 여기는 분위기는 도대체 왜, 아놔......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고 소수의 이야기를 오버스럽게 판단한 것이라고 니가 바보일세,,라고 누구 고쳐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피터 스완슨 작가는 제 앞선 말처럼 남성 작가님이십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아주아주 섬세하고 대담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그 표현들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이 남성 작가님이 그려내는 여성들의 심리적 농밀함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또한 저의 편견일 수도 있겠으나 남성이 이렇게 여성적 시각에서 상황을 잘 그려내는 분들은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비전문적 독자이라고 생각해주십셔, 피터 스완슨의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입니다. 원제를 해석해볼짝시면 '그녀가 그를 알기도 전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제의 의미는 대단히 함축적입니다. 읽어보시면 압니다..
3. 헨과 로이드 부부는 보스톤의 교외로 이사를 옵니다.. 그리고 이웃집 부부인 매슈와 미라부부에게 저녁 초대를 받죠, 식사후 자신의 집과 비숫한 구조의 매슈부부의 집을 구경하던 중 매슈의 개인 서재에서 생각지도 못하는 물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펜싱 입상 트로피를 발견한 것이죠, 헨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따른 공포와 의문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트로피와 관련된 사건을 떠올리며 매슈를 의심하게 되죠, 이유인즉슨 과거 헨 부부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더스틴 밀러라는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에 관심을 가진 헨은 살인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그 속으로 깊이 빠져든 적이 있었습니다.. 헨은 조울증을 깊이 앓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비이성적 정신상태로 인해 룸메이트를 의심하여 폭력을 가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정신과 치료와 더불어 자신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로이드를 만나 현재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깊이 빠져드는 성향을 어쩌지못해 더스틴 밀러의 살인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죠, 로이드의 권유로 살인사건에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헨은 더스틴 밀러의 죽은 집에 있었던 트로피를 매슈의 집에서 발견한 것이죠, 이를 본 매슈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헨이 알아버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트로피를 숨깁니다.. 하지만 헨은 고민끝에 로이드에게 설명하지만 로이드는 곧이곧대로 믿질 않죠, 헨의 과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로이드의 권유로 매슈의 집에서 확인한 사실은 과거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에게 전달하지만 경찰들 역시 헨의 정신질환적 과거로 인해 그닥 신빙성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도 그녀의 증언을 믿어주질 않죠, 오히려 매슈는 그런 헨의 과거 병력을 내세워 자신의 범죄를 확고하게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매슈는 다음 범죄를 계획하게 됩니다.. 언제나 여성에게 가해하는 질 나쁜 남성을 제거하는 것이 그의 살인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매슈의 행동을 눈치챈 헨은 자신이 그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됩니다.. 그를 따라나선 어느날 매슈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헨은,,,,,,,,,,
4. 일단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한번 꺼내야겠습니다.. 아주 대단한 사이코 심리스릴러소설이었죠,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주인공들을 내세워 펼치는 이야기의 대치적 방법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뜨악할 정도의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농밀하게 심리를 그려내면서도 상황이나 구성이 주는 긴박감과 스릴러적 감성이 대단히 즐거웠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이라꼬 느꼈던 바가 있습니다.. 중간은 건너뛰고 자, 그리고 이 작품 '그녀의 증인의 ~'이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인물들의 아주 깨어지기 쉬운 심리적 불안정속에서 혼란을 겪는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여느 작품이 주는 지리함이 아닌 시작점부터 상황의 큰부분을 드러내놓고 시작합니다.. 한 불안정한 정신을 소유한 여성이 연쇄살인자를 눈치채게되고 또 살인마는 그녀가 자신을 안다는 사실에 대한 대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죠, 아주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서사 역시 단순해보이는 듯한 구성이지만 이어지는 흐름은 독자의 관심을 한순간도 놓질 않습니다.. 과거 자신의 울타리속에서 제대로 된 인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과 폭력적 세상에 노출된 한 남자의 삶이 어떻게 괴물로 변했는 지와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정신적 연약함에 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주체적 자아와 삶의 중심을 찾아나가는 지에 대한 인물적 대치에 대한 서술방식은 즐거운 가독성을 끝까지 유지시켜 줍니다.. 이 둘이 이어나가는 서스펜스적 대결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재미입니다.. 그리고 부수적 인물들의 반전은 맛난 커피에 달콤함을 덧붙이는 맛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5. 작가는 초반에 연쇄살인마와 그가 누구인 지 눈치 챈 여성 주인공을 공개해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결말을 우선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소설 내면의 긴장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이러한 대치적 방법이 이후에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과 흐름에 아주 큰 긴장감으로 작용하는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성향적 원류를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여성으로서의 헨의 대처과 남성으로서의 매슈의 공격을 일종의 티키타카적 방법으로 서로의 관계속에서 풀어나갑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로 인해 독자들은 작품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의 상황들이 흔한 대중의 판단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니까요, 우린 전형적으로 살인마가 누구인가를 찾고 또 상호 대결의 공격적 대치와 관련된 이야기에 적응이 되어있지만 이 소설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질 않습니다.. 매슈와 헨이라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대치적 방법과 심리적 혼란을 비롯한 관계적 동조는 이 작가 피터 스완슨이 가장 잘 그려내는 사회적 부적응자들의 삶과 역학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작가는 이러한 반사회적 인물들의 영역속에서도 도덕과 사회적 울타리속에서의 대중적 공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변칙적이되 규칙적인 전형성을 따르는 대중소설의 재미입니다..
6. 솔직히 뭔가 단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굳이 찾으려면 번역된 장문의 제목이 주는 어색함 정도, 그러니 별거 아니죠, 대중적 재미의 측면에서 근래 보았던 어떤 소설보다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작품속의 서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맛볼만큼의 서사와 개연성을 잘 이어나간 듯 하구요, 인간의 이중성과 가학적 정신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공감속에서 작가는 이끌어내고 있어 보입니다.. 요즘 흘러가는 세상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니까요, 게다가 소설은 현재의 공간속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주변의 모습에서 시공간적 동조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보다 쉽게 작품속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는 문장에 있어서도 이런저런 묘사는 상황적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길게 끌고 나가지 않습니다.. 간결하고 필요한 문장을 중심으로 인물에 집중하며 그들이 이끌어나가는 상황들의 시선을 통해 독자와 공유하죠, 이러한 간결함이 주는 상황적 서스펜스는 스릴러소설의 가장 중요한 독자적 자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스릴러가 보여주는 가장 긴장되는 대중적 재미를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딱히 군더더기도 없을 뿐더러 후반부에 벌어지는 반전의 반전의 또다른 반전의 결말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반전에 버금가는 매력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반전은 생각하기에 따라 반향이 다를 수도 있을겝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뛰어난 반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흔하지 않은 인물적 구성과 이 인물들이 그려내는 심리적 혼란과 일반적이지 않은 주변인들의 반사회적 모습들을 이토록 재미지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누가 있을까하고 최큼 고민해봤습니다.. 머리 나쁜 저로서는 일단 피터 스완슨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대단히 즐겁게 읽은 소설입니다.. 대중심리스릴러소설 즐기시는 분들, 또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아주 재미지게 읽으셨던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이 작품도 즐기실겝니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몇몇 남녀분들 제발 바람 좀 피지 맙시다.. 당신들의 불륜은 누군가의 삶(영혼)을 살해할지도 모릅니다.. 쉽게 생각하지말고, 쫌, 땡끝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 [아낌없이 뺏는 사랑] 등의 소설로 유명한 피터 스완슨의 작품이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작품 구성력과 상상력 등에 반하면서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 또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번 소설은 이미 살인자가 누구인지 나왔다는 점에서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소설은 단순히 살인자가 누구냐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왜 그가 살인을 하게 되었는가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 동생의 죽음, 어머니의 행실 등 이런 여러가지 것으로 그는 어느덧 살인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웃집의 저녁 초대로 인해 사건이 발생한다. 이 이야기에서 주요 등장 인물인 핸(핸리에타)은 이웃집 매슈와 미라의 저녁 초대에 응하게 되고 매슈와 미라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게 된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집안을 구경하던 핸은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로이드가 벽난로를 가리키며 사용할 수 있냐고 묻는 동안 핸은 벽난로 위에 놓인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이상한 조합이었다. 작은 놋쇠 뱀, 나무로 만든 촛대, 자그마한 개 초상화, 불인 켜진 지구본 그리고 한 가운데에 트로피가 있었다. 트로피의 은색 받침대 위에는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다른 쪽 다리는 쭉 편 채 앞으로 칼을 겨눈 펜싱 선수상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핸은 기절하는 줄 알았다.(p.23)
펜싱 트로피와 이를 보고 기절할 뻔한 핸..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관계를 이해하려면 더스틴 밀러의 살인 사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스틴 밀러가 그의 집에서 살해 당했다. 더스틴은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질식된 상태로 죽어 있었다. 그리고 집 안에서 펜싱 선수상 트로피가 사라진 것이다. 누가 죽였을까? 핸은 더스틴 밀러의 죽음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그녀 나름대로 사건을 수사해왔지만, 그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결 사건으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핸은 매슈가 그 펜싱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과연 그가 범인일까?
'그게 바로 헨리에타의 표정이었다. 그녀 역시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매슈는 그 순간 그녀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지금 벌어지는 일뿐 아니라 그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헨리에타는 그의 아버지의 괴물 같은 면, 어머니의 나약함과 우아함을 모두 보았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동생 리처드도 보았다. 매슈가 처음으로 누군가 죽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그의 안에서 열려버린 문도 보았다. 매슈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색색의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는 모습도 보았다.'(본문 중에서)
매슈 또한 핸이 자신이 살인자 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본문에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핸은 매슈의 2번째 살인까지 목격하게 된다. 매슈가 살인을 하는 이유에 대해 본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그들은 세상에 더 많은 불행을 퍼뜨렸을 겁니다. 그런 자들을 세상에서 삭제하는 건 곧 세상에 행복을 더하는 겁니다.(본문 중에서)
이런 이유로 매슈는 직장동료 미셸의 남자친구 스콧을 살인하게 된다. 그 이유는 미셀 몰래 바람피우기 때문에 이것을 벌하기 위해 스콧이 밴드 공연을 끝난 기다렸다가 죽이게 된다. 이 살인 현장을 먀매슈를 살인자로 의심하고 그를 미행하던 핸이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녀 말을 믿지 않게 된다. 매슈가 이 살인을 강하게 부인하고 그에게는 아내 미라와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알리바이는 만들어진 알리바이였지만, 그 알리바이로 인해 그는 풀려나게 된다.
그런데 매슈에게는 동생 리처드가 있었다. 맨 처음에는 이 동생 리처드가 실존하는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리처드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까.. 매슈는 다중인격자인 것처럼 어느 때난 리처드가 되었다가 하는 것이다. 마치 지킬 앤 하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2번째 살인 후 미셸이 살해 당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매슈 말로는 동생인 리처드가 죽였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매슈가 죽인 것이 된다. 리처드가 된 상태에서 죽인 것이다. 물론 그 살인을 매슈는 기억하지 못한다.이것이 정말 가능할까? 그런 의문이 든다. 다중인격, 해리성 장애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인가. 매슈의 살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핸을 죽이려고 시도까지 하게 된다. 매슈가 리처드인 상태에서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데 핸의 노력으로 정상 상태인 매슈를 불러내어 죽음을 면하게 된다.
매슈는 자신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인식하고 경찰 조사를 순순히 받고 모든 것을 자백하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핸 또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로이드의 죽음 이후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 소설 또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가정불화, 폭력적인 아버지, 너무나 나약했던 어머니의 모습 등 유년 시절의 상처로 인해 리처드 매슈 라는 끔찍한 살인자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소설 또한 단순히 살인에 치우치지 않고 왜 그는 살인자가 되었는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쓴 글이다. 그래서 살인자 매슈에게 훨씬 인간적이고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팬이라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