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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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클래식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

리뷰 총점 9.4 (396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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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따스한 온기로 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6 | 2021.08.21 리뷰제목
불과 5 ~ 6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던 내가 이제는 시간이 날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 책을 찾아서 즐겨 읽고 있다. 아직 클래식 음악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고 악기 하나 제대로 연주할 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클래식 음악은 내가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에 클래식 음악 책들이 나오면 다른 책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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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5 ~ 6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던 내가 이제는 시간이 날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 책을 찾아서 즐겨 읽고 있다. 아직 클래식 음악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고 악기 하나 제대로 연주할 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클래식 음악은 내가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에 클래식 음악 책들이 나오면 다른 책들보다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데 평소 좋아하는 도서 시리즈 중 하나인 "아무튼" 시리즈에서 나온 클래식 음악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시리즈의 40번째로 나온  [아무튼, 클래식]은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후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일했고, 현재 대학원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연구하며 가요의 가사를 쓰고 있는 김호경 작가가 쓴 클래식 음악 에세이다.

 그동안 읽은 클래식 음악 책들은 클래식 지식이나 클래식 관련 인물(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등)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주로 다루었는데 이 책은 클래식 전공자로 관련 분야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그동안 함께한 클래식 음악 세계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년에 SBS에서 방영되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가 있다. 늦깍이 음대생 채송화와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이 주연으로 젊은 음악 학도의 꿈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인데 극 중 채송화의 친구로 나오는 윤동윤은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음악을 그만두고 현악기를 수리, 제작하는 공방을 운영하며 "지금 하는 일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고 재밌다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저자(음대 작곡과를 나왔지만 음악가가 되지는 못했다)는 주연이 아닌 조연인 동윤의 시선으로 클래식이라는 세계를 그려보고 싶다며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시작한다. 

 

 일반고를 다니며 성실히 음악 대학을 준비하고 작곡과에 들어왔으나 그동안 자신은 음악을 블록 쌓기 하듯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저자는 방황 끝에 허무하게 작곡 인생을 끝나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위대한 선율이 얼마나 귀하게 태어난 것인지, 아름다운 음악은 또 얼마나 어렵게 아름다운지를 알고 그 아름다움을 글로 전할 수 있어 그나마 낫다며 선천적 재능으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들을 남긴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천재성을 위트있게 시샘한다. "좋겠다. 천재들은"

 

 책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저자답게 말러, 스트라빈스키, 드뷔시, 슈만, 리스트 등의 음악에 대한 전문성 있는 설명과 자신의 감상평을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나 굴렌 굴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또한 저자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드뷔시의 음악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음악이 있는 삶이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음악 전문 기자로 일하면서 통역이 영어를 버벅거리는 바람에 터키 피아니스트의 대기실에서 쫓겨나 펑펑 울었던 추억부터 연주를 마치고 바로 다음날 인터뷰를 했던 음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내겐 생소한 바이올리스트 김수현,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연 등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은 보람 중 하나다.

 

 책은 클래식에만 국한되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돌아가신 아빠가 트럼펫을 연주하던 어린 시절 어느 날을 추억하며 아빠가 돌아가신 후 12년이 흐른 지금 남은 사람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독일인 이론가 아도르노의 주장을 논하며 자신의 일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책은 한스 하머의 <캐리비안 해적>,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 영화 음악과 케이지의 <4분 33초>, 미니멀리즘 음악인 <머큐리> 등 현대 음악을 넘나들고 대중가요인 레드벨벳의 음악도 소환하며 좋아하는 음악, 음악가들의 태도, 음악을 감상하는 의미,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헤아린다.

 


 

  [아무튼,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들, 공연장 객석의 생생한 분위기, 연주자들의 음악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 클래식 세계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클래식 음악에 대해 저자가 따스한 온기를 담아 이야기 한다. 책은 159쪽의 작은 판형의 책이라 휴대가 용이해서 외출 시 어디서든 읽기에 좋은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음악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저자도 "클래식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통째로 사랑하지는 못 했지만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고 말했듯이 오래된 만큼 넓고 깊어 매력적이면서도 거대한 성벽인 클래식을 이제야 클래식 음악 듣기를 취미로 가진 입문자인 내가 통째로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오랫동안 즐기며 소중히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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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아무튼, 클래식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o******l | 2022.07.15 리뷰제목
클래식 리스너들에게 객석이라는 잡지는 모르기가 힘든...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대중화에도 객석의 기여도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객석의 기자였던 작가가 쓴 책이다. 작곡을 전공한 이력에 걸맞게 그저 명작곡자들의 찬양과 예술찬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감상과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말들은 풀어나간다. 오로지 청자로서의 감상만 있는 본인과 다른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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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리스너들에게 객석이라는 잡지는 모르기가 힘든...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대중화에도 객석의 기여도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객석의 기자였던 작가가 쓴 책이다. 작곡을 전공한 이력에 걸맞게 그저 명작곡자들의 찬양과 예술찬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감상과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말들은 풀어나간다. 오로지 청자로서의 감상만 있는 본인과 다른 시점을 엿볼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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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클래식 평점8점 | t*****a | 2023.04.22 리뷰제목
클래식작곡을 전공한 작가님은 클랙식전문 기자로,작사가로 활동하고 계셨다.영화음악을하는 남편과 함께.초반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맞아~맞아~"를 연신 내뱉었다.클래식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고(물론 이 책도 약간의 장벽이있다)클래식 음악과 고전의 닮은 부분이 있다.내 상황이 어떠한가?(나이,감정)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달라진다~그러므로 클래식을 계속 듣는 것 같다.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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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작곡을 전공한 작가님은 클랙식전문 기자로,작사가로 활동하고 계셨다.영화음악을하는 남편과 함께.
초반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맞아~맞아~"를 연신 내뱉었다.
클래식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고(물론 이 책도 약간의 장벽이있다)
클래식 음악과 고전의 닮은 부분이 있다.
내 상황이 어떠한가?(나이,감정)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클래식을 계속 듣는 것 같다.
작가님이 클랙식 작곡가와 연주자를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에 비유했는데 찰진 비유였다.
누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명작이 될수도 있고 말아먹을 수도 있으니.
나 또한 어떤 곡을 좋아한다기 보다 '누가'연주 하냐에 따라 호감이 달라진다.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손열음이좋고
음악과 청중과 밀당하는 양인모를 좋아한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작곡가와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가 일치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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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아무튼, 클래식」 - 작곡 안 하는 클래식 전공자가 듣는 클래식 평점7점 | m******6 | 2022.06.27 리뷰제목
[서평] 아무튼, 클래식이번 독서모임 주제는 '음악'입니다. 원래는 역사로 하려고 했지만 의견 합일이 되지 않아 좀 더 친숙한 '음악'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음악 도서는 예술 분야 도서 중에서도 미술과 달리 잘 안 읽게 된다는 의견이 모여 정해졌습니다(저희 독서모임 멤버들 한정). 음악 도서 중 이번에 선정된 책은 「아무튼, 클래식」입니다. 여러 음악 도서 베스트 셀러 목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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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튼, 클래식

이번 독서모임 주제는 '음악'입니다. 원래는 역사로 하려고 했지만 의견 합일이 되지 않아 좀 더 친숙한 '음악'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음악 도서는 예술 분야 도서 중에서도 미술과 달리 잘 안 읽게 된다는 의견이 모여 정해졌습니다(저희 독서모임 멤버들 한정). 음악 도서 중 이번에 선정된 책은 「아무튼, 클래식」입니다. 여러 음악 도서 베스트 셀러 목록을 살펴보던 중 '아무튼,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아무튼 시리즈를 한 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음악관련 아무튼 시리즈 중 전자도서로 있는 작품인 '아무튼 클래식'을 선정했습니다. 사실 평이 좀 나뉘는 작품인듯 하여 좀 꺼려지기도 했지만, 클래식은 제가 워낙 듣기만 좋아하고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사전지식을 쌓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줄거리-
「아무튼 클래식」의 김호경 작가님은 클래식 전공을 살려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활동을 하시다가 음악을 듣는 사람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런 작가님의 이력에 맞게 이번 책은 기본적으로 클래식 전공자의 식견이나, 음악 전문 기자로 활동했을 때 했던 인터뷰 경험, 음악을 듣는 일('듣는 문화')에 대한 사색, 작가님이 좋아하는 연주자/작곡가/음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사색, 식견 이런 말을 사용했더니 되게 딱딱한 책 같지만 결국 작가님의 경험, 직업을 바탕으로 한 일상적인 음악 사색이 모인 에세이라 전혀 딱딱한 느낌의 글은 아닙니다. 또한 저는 책 표지 문구를 보며 작가의 음악관련 추억에 대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작가님 경험이 담겨있지만 어떤 마음 간질간질해지는 따뜻한 추억이 두드러지는 작품은 아니였습니다.

-예비독자들에게-
이번 도서는 기본적으로 아무튼 시리즈가 워낙 평이 좋다보니 기대를 했던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읽어 본 제 개인적 감상은 '아쉬웠다'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감상이고, 독서모임에서 의견을 나누며 생각이 변하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쉬운 점을 뚜렷하게 느낀 작품입니다(강점도 분명하고요). 먼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 이번 책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느낀 아쉬운 점은 글의 구성입니다. 우선, 글의 흐름이 중간 중간에 끊깁니다. 물론 제가 전자책으로 읽었음을 감안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앞으로 가서 제 불찰인지 살펴봤거든요. 그런데, 여러번 검토를 하며 내린 결론은 흐름이 끊기는게 맞다는 겁니다. 한 꼭지 전개 속 소재 전환이 다소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 전개가 혹시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글이라서 한 꼭지안에 핵심과 관련없는 가변적인 내용이 들어가나?'라고 생각했죠. 그 부분에 그 내용이 들어갈 필요를 느낀 경우가 여러 번이라 아쉬웠습니다. 소재 중심으로 글이 구성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느끼기에 작가님 이력이 굉장히 클래식 이야기를 하는데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가님의 클래식 전공자로서 느낀 감정이 두드러지고, 작가님의 기자 생활 경험이 두드러지고, 작가님의 음악을 듣는 일에 대한 사색이 두드러지니 3부 구성을 통해 내용이 결집되면 글의 흐름이 좀 더 매끄러워 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의 물성이 아쉬웠는데요. 제가 전자책에서 책의 물성을 이야기할 줄은 몰랐지만, '추천하는 음악' 장이 장 반복 되더라고요? 종이책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자책을 산 독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추천하는 음악' 장과 책 초반에 있는 음악 QR코드입니다. 이번 책에서 소개된 음악이 워낙 많다보니, 좋긴한데, 너무 많아서 나중에 찾아보긴 하려나 의문이 들었었는데, 센스넘치게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서 QR코드를 넣어주고, 소개한 음악을 맨 마지막 챕터에서 정리해 주니 깔끔하게 이번 책의 음악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앞서 글의 흐름과 같이 글의 구성적 아쉬움을 이야기 했지만 그건 전개상의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작가님의 음악 관련 지식을 굉장히 잘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음악을 듣는 현상에 대한 통찰이나 클래식 전문 기자만이 알 수 있을 포인트, 음악 전공자만이 느낄 감정이 글 속에 군데 군데 스며들어 표현된 작가만의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음악 관련 사색이 너무 좋아서 음악관련 인문학 도서로 기획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인상깊은 문구-
???음악은 늘 새롭고 나 또한 계속 변해간다. 그럼에도 어쩐지 한 번 좋아한 마음은 잘 바뀌지 않는다. 플레이리스트에 담기로 결정하는 건 한순간임에도 내보내는 일에는 영 미련이 남는다. 음악이 강아지처럼 살아 있는 존재도 아닌데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결코 소유할 수 없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듣는 사람과 음악 작품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점점 더 가까워지기도, 더 좋아지기도, 혹은 심드렁해지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마음을 나눈 음악을 천천히 떠올린다.

???나는 오늘날의 ‘분절된’ 음악 감상 방식에 관심이 많다. 손쉽게 음악을 재생하고, 주도적으로 고르지 않은 음악을 무작위로 듣고, 듣는 도중 쉽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고, 각종 소음과 시각적 자극으로 뒤섞이는 그런 음악 경험에 관심을 두고서 이런저런 복잡한 책을 뒤적이며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악보로만 공부하고 악보 안에서만 생각할 줄 아는 나 같은 사람은 악기나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으로 뚝딱뚝딱 음악을 짓는 사람들이 어떤 논리와 과정으로 결과물을 내는지 모른다. 그리고 세상에는 음악학교 근처에도 가지 않고도 악기 하나, 작곡 프로그램 하나로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에디터의 역할에 대해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당신’의 세계와 조우하며 동시대의 ‘우리’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쓴 윤혜정 작가의 글을 읽으며 기자를 그만 둔 지금에야 뒤늦은 위안을 얻는다. 어떤 눈으로 그 음악을 들여다보느냐, 어떤 언어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풀어내느냐에 따라 음악가와 독자 사이에 완전히 다른 징검다리가 놓일 수 있다.
-아무튼,클래식 중에서-

Ps. 우연히 '책읽아웃'에서 작가님 최근 신간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는데요. 듣는 문화에 대한 책으로 제 아쉬웠던 점을 달래줄 책이 아닐까? 기대됩니다. ㅎㅎ

#아무튼클래식 #김호경 #코난북스 #제철소 #위고 #아무튼시리즈 #책읽아웃 #플레이리스트 #음악도서추천 #책서평 #편집자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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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독립 북클러버 26기 - 왠지 클래식한 떡볶이] 『아무튼, 클래식』리뷰 평점7점 | h********7 | 2021.10.31 리뷰제목
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왠클떡 독서모임의 이번 책은 제목부터 '아무튼, 클래식'으로, 우리 모임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처음엔 익숙한 음악, 아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꽤 나와서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었다. 작곡을 전공하고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활동한 작가가 전공과 직업 여부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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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왠클떡 독서모임의 이번 책은 제목부터 '아무튼, 클래식'으로, 우리 모임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엔 익숙한 음악, 아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꽤 나와서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었다. 작곡을 전공하고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활동한 작가가 전공과 직업 여부를 떠나 순수하게 클래식 음악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는데, 챕터 별로 주제에 해당하는 줄기가 있고 그 줄기로 향하는 길목마다 작가의 박학다식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특히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묘사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데, 작가의 깊이 있고 유려한 묘사에 중간중간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 특정 분야를 깊이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아우라를 작가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작가와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특히 내용 중간중간 등장하는 클래식 곡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책을 읽다가 음악 감상에 빠져버리는 일도 자주 있었다. 그래서 페이지 수는 짧지만 생각보다 읽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 편이다.

그리고 챕터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미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며 생각해볼 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현대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챕터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을 꽤 하게 되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도 작곡 당시엔 나름의 현대음악이었으며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곡도 많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현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백년 전의 고여있는 시간의 음악만 반복할 수 없다는 것. 물론 과거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세계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서 침묵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나도 사실 현대음악이 아직 많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탓에 과거의 음악을 답습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스스로 깨고 나와 내 안의 세계를 점점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 예술은 어느 시대를 딛고 살아가는 예술가의 기질, 감각, 감수성 같은 것들로부터 토해진다. 그것이 단 몇 명의 관객에게만 가닿는다고 해도, 그저 기록물처럼 후대에 전해지기만 한대도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술의 가치란 그 시도 자체에 있기도 하고 또 그 평가가 각기 다른 때에 완결되기도 하기 말이다. 듣는 행위에 자유를 누리게 한다는 점, 능동적 발견의 기쁨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시대 음악을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기에 나는 자꾸만 새로 태어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 (137p~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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