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순정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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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순정만화

리뷰 총점 9.2 (48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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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순정만화 - 이마루(코난북스) 평점10점 | i*****i | 2020.10.31 리뷰제목
학창 시절 순정만화는 내 삶의 반쪽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이가 들고 순정만화보다 더 관심이 가는 흥밋거리들이 많이 생겼지만' 휴덕은 있지만 탈덕은 없다'라는 말처럼 아직도 요즘 무슨 순정만화가 유행하는지 정도는 가끔 확인해보곤 한다. 나만의 가치관과 정서가 채 자리 잡기도 전에 만나게 된 순정만화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나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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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순정만화는 내 삶의 반쪽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이가 들고 순정만화보다 더 관심이 가는 흥밋거리들이 많이 생겼지만' 휴덕은 있지만 탈덕은 없다'라는 말처럼 아직도 요즘 무슨 순정만화가 유행하는지 정도는 가끔 확인해보곤 한다. 나만의 가치관과 정서가 채 자리 잡기도 전에 만나게 된 순정만화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나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순정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아무튼, 순정만화>가 출간된다는 것을 알고는, 예전에 순정만화잡지 최신호를 사들고 집으로 가던 길에 느꼈던 것과 비슷한 설렘을 느꼈다.


내 경우 어머니께서 어릴 적 만화책을 좋아하셔서 내가 만화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반대하진 않으셨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 교사인 저자의 어머님이 수업 교재로도 만화책을 사용하시고 지역 공판장에서 만화를 도매가로 구입하실 정도였다고 하니 저자와 같은 같은 '만화 키드'로써 저 환경을 어떻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 읽는 내내 부러웠습니다 작가님.


책장을 넘기면서 마주치는 잡지명과 작품명, 등장인물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책에 언급된 작품들 중에 모르는 작품이 거의 없었는데, 저자가 순정만화를 접했던 연령이나 시기가 조금만 달랐어도 이만큼 공감하면서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나, 밍크, 파티, 해피, 이미라, 김진, 로맨스파파, 스위티젬.. 먼 추억속에나 있었던 이름들이 불릴 때마다 그 시절 역시 다시 그려졌다. 만화잡지 한 권에 설레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 시절이.



정말 그랬다. 이 넓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하는지 종이 만화처럼 다정하게 알려준 것은 없었다. 베개 밑과 보조가방에 쏙 들어가는 만화책 한 권에는 그 많은 이야기가 칸칸이 펼쳐졌다. BL이나 백합물이라는 장르적으로 고착된 용어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에, 타고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랑의 형태가 있다는 걸 알려준 것도 순정만화였다.(157P)



저자는 그 시절의 순정만화를 불러내면서 작품 속의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도 언급한다. '그때는 그 특별함을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돌이켜보면 주체적이고 자신만의 의지를 관철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수없이 지켜봐왔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너무 어렸거나, 혹은 그걸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그들의 힘을 제대로 몰랐다. 그들은 누구보다 특별했고 반짝였는데 말이다. 지금에서라도 그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때 성행했던 대여점과 그곳을 거쳐간 만화들, 시간이 지나 대여점들이 사라지고 유료 웹툰 플랫폼을 이용하는 현재의 풍경을 다룬 부분을 읽다 보니 새삼, 확실히 시대가 변했구나를 느꼈다. 만화를 연재하는 주 플랫폼이 바뀌었기도 하지만, 지금은 대가를 지불하고 만화라는 장르를 소비하는 것이 꽤 당연시되는 환경이 되었다. 예전에 작가들이 대여점의 행태를 언급하면서 본인에게 돌아오는 몫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가 떠올라서 기분이 묘해졌다. 그럼에도 그런 힘든 환경에서 좋은 이야기를 그려가는 분들이 많았고, 작품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어떻게든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독자들의 시도들이 있었다.


순정만화 속의 사랑과 연애, 성, 우정, 패션, 유머,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까지 고개를 끄덕거려가며 읽다 보니 내 인생에 있어 순정만화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한때 내 삶의 반쪽과도 같았고,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아하지만, 이 순정만화가 내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막상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좋아했을 땐 어려서 그걸 깨닫지 못했고, 그것의 영향을 깨달을 수 있었을 즈음에는 순정만화라는 존재가 나에게 있어 작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 상태였다.


그렇게 내게서도 작은 부분이 되었을 때, 실제로 만화 시장에서의 순정만화가 차지하는 부분도 좁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세계는 점차 축소되어 지금에 이르렀고, 익숙하던 이름의 작가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나이를 먹으며 내가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만화와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꽤나 슬픈 일이었다. 어린 시절 나도 모르게 나를 형성해왔던 것들과 이별하는 것이었는데도 그때는 그것을 몰랐다.


그래도 아직 순정만화잡지가 발간되고 있고 그곳에 연재 중인 작품들, 웹툰으로 플랫폼을 옮겨 연재하는 작품들을 확인해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예전만큼의 크기는 아닐지라도 어쨌든 이 세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 시절에 나를 이루던 것들과 영원히 이별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이 세계를 지키려는 모든 이들의 노력 때문일 것이다. 그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풍부한 데이터와 편안한 글 솜씨로 즐거운 추억을 곱씹으며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저자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믿음직한 동행을 찾았다면 운이 좋은 것. 하지만 나를 완전하게 채워줄 누군가가 등장하길 바라며 평생을 결핍감 속에 사는 것보단 혼자, 성큼성큼 나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때로는 푹푹 발목까지 빠지는 모래밭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을 때도 있겠지만 나는 혼자가 되더라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알려준 감정들이 나를 자라게 했으니.(103P)




정말 간만에 꺼내어 본 내 첫 순정만화책 밍크 1995년 11월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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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순정만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0 | 2020.10.26 리뷰제목
순정만화를 보면 나의 십대와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아련한 기억 속에만 있던 만화들이 책 속에서 살아움직이니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산다고 했던가.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마음 속에서 깊이 울린다. 노래, 책, 만화 등 지나간 기억들을 소환하는 매개체들이다. 이들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반갑기도 하고,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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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를 보면 나의 십대와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아련한 기억 속에만 있던 만화들이 책 속에서 살아움직이니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산다고 했던가.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마음 속에서 깊이 울린다.

노래, 책, 만화 등 지나간 기억들을 소환하는 매개체들이다.

이들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반갑기도 하고, 어느새 이런 나이가 되었나 슬프기도 하다.

무조건 소장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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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때의 나를 만든 칸으로 지어진 세계 순정만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20.05.25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는 순정만화 이야기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아무튼 시리즈에 걸맞게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정적 순간에조차 순정만화 속 대사가 자동 재생되는 저자는 지금까지 이십 년 넘게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는 순정만화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 쏟아냈다지방 소도시 여중-여고라는 공간에서 성장한 저자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세계 더 넓고 전혀 다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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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는 순정만화 이야기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아무튼 시리즈에 걸맞게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정적 순간에조차 순정만화 속 대사가 자동 재생되는 저자는 지금까지 이십 년 넘게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는 순정만화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 쏟아냈다

지방 소도시 여중-여고라는 공간에서 성장한 저자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세계 더 넓고 전혀 다른 세계를 순정만화 속에서 접하고 점점 더 그 세계로 빠져들었다 마침 나나 윙크 밍크 같은 순정만화 잡지들이 속속 창간되고 동네 곳곳에 책 대여점이 생긴 시절이었다

 

저자는 유시진 작가의 쿨핫은 만화 속 대사 한두 마디를 외울 정도라 아니라 이 만화가 자신의 대인관계와 세계관을 결정 지었다고 말한다 또 박희정의 호텔 아프리카 신일숙의 에시리쟈르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계를 배웠다고도 말한다

작품만이 아니라 칸칸이 세계를 지어 이야기를 전한 작가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세계였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순정만화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자기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한 여성으로서 확고한 취향을 가진 흥미로운 인간으로서 내 안에 존재했다

 

권교정 김혜린 박은아 신일숙 천계영 한승원 불의 검 아르미안의 네 딸들 오디션 다정다감 내 남자친구 이야기 긍하와 강이 하치와 나나 부옥과 명자 루다와 동경 소서노와 카라 순정만화의 시대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저자가 소환한 작가들 작품들 주인공들 이름만으로도 그때 그 마음들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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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eBook] 아무튼, 순정만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u | 2020.04.12 리뷰제목
<아무튼 술> 로 아무튼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나서 두 번째 구매한 책이다. 만화로 된 표지가 일단 끌렸고, 목차를 살펴보니 작가분 나이도 나랑 비슷해서 동년배 (?) 교감이 될 것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생인데, 실제로 어렸을때부터 순정만화를 쉽게 접했고 티비에서도 다양한 만화들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해주어서 매우 즐겨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순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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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로 아무튼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나서 두 번째 구매한 책이다. 만화로 된 표지가 일단 끌렸고, 목차를 살펴보니 작가분 나이도 나랑 비슷해서 동년배 (?) 교감이 될 것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생인데, 실제로 어렸을때부터 순정만화를 쉽게 접했고 티비에서도 다양한 만화들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해주어서 매우 즐겨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순정만화들을 통해 적립하게 된 지금의 가치관, 그리고 그때의 추억등을 하나하나 나열해주면서 나를 동시에 그 시대의 추억으로 빠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지금은 웹툰이 일반적이지만 대여점에서 한 권에 300원주고 빌려봤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책을 읽고 나서 괜히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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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순정만화를 좋아하시나요?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0.05.18 리뷰제목
만약 "순정만화를 좋아하시나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지금의 난 슬프게도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래도 잠시나마 순정만화에 푹 빠져 지낸 시절이 있었고, 그 때가 그리워서 였다.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였다. 저자는 만화를 사랑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연스레 만화와 함께 자라났다. 특히 주로 여성작가들의 아름다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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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순정만화를 좋아하시나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지금의 난 슬프게도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래도 잠시나마 순정만화에 푹 빠져 지낸 시절이 있었고, 그 때가 그리워서 였다.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였다.

저자는 만화를 사랑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연스레 만화와 함께 자라났다. 특히 주로 여성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로 가득찬 순정만화는 저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지금 이렇게 책 까지 쓸 정도로 순정만화 매니아 이시다.

비록 저자만큼 순정만화에 푹 빠져 있지는 못했어서 이 책에서 언급된 많은 작품들을 모르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나의 어린시절을 사로 잡았던 '베르사유의 장미'도, 천계영 작가, 이은혜 작가 등의 이름도 오랜만에 듣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책을 덮고 나서 그 때 그 시절의 만화들 제목 몇 개를 검색하여 이미지들을 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 이라고. 그리고 저자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려준 것은 다름 아닌 순정만화들 이었다고. 나도 나의 삶에 찾아와 주었던 만화들에게 감사한다. 아... 예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방 한 구석에서 이불 덮어쓰고 앉아 새콤달콤 귤을 하나씩 까먹으며 만화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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