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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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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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사 쩐의 전쟁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4.01.04 리뷰제목
"쩐"으로 보는 조선소송실록   이 책<조선사 전의 전쟁>은 고문헌 연구자 이한이 썼다. 제목을 보는 순간 2007년 SBS의 드라마 박신양이 주인공을 맡았던 “쩐의 전쟁”이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2015년 일본에서<?の??>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한일 모두 이른바 "쩐"에 대해서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자본주의체제에 신자유주의질서가 자리하니 최고의 가치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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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으로 보는 조선소송실록

 

이 책<조선사 전의 전쟁>은 고문헌 연구자 이한이 썼다. 제목을 보는 순간 2007년 SBS의 드라마 박신양이 주인공을 맡았던 “쩐의 전쟁”이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2015년 일본에서<?の??>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한일 모두 이른바 "쩐"에 대해서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자본주의체제에 신자유주의질서가 자리하니 최고의 가치는 역시 "돈", 조정래의 소설제목 "황금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조선왕조실록> 중심으로 안방극장을 넘나들던 사극과는 아주 딴판이다. ~카더라 수준으로 슬쩍 건들고 지나갔던 권력의 중심인물들이 돈돈돈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다. 오죽했으면 "청백리"를 찾아 삼만리를 했겠는가 싶다.

 

마키아벨리 선생의 3가지 유명한 원칙, 정치란 윤리와는 아주 별개다. 정치가 윤리 도덕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정치와 윤리 분리, 운과 역량은 한 세트다. 운이 있어도 역량이 없으면 안 되고, 역량가 있다 할지라도 운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을 두고 하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그리고 마지막 모든 면에 진심일 필요는 없다. 그저 그런 척만 하면 된다. 이른바 그렇게 이미지 만들기만으로도 충분하다.

 

뭐 오늘날 정치? 정상배들이 언제 익혔는지 이 3가지 원칙을 잘도 써먹는다. 놀랍게도 조선 시대에 이런 마키아벨리즘의 실천이 눈에 보인다. 자주 듣는 이름만으로 훌륭한 선비요, 정승이었다고 입이 마르게 찬양하기 바쁜 사람들의 또 다른 페르소나 바로 경제 관념이다. 남인, 해남윤씨 문중의 고산 운선도도 재산과 노비소송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유학자로서 경륜을 지닌 학식 높은 사람들이라도 경제(재산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는 빠지지 않는 장수들이었다)면에서 그 태도가 달랐으니, 자왈. 사람의 도리란 결국 "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조선의 자존심, 동방예의지국에 선비의 나라라는 말이 이 책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세상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양하다. 적어도 "쩐"만 가지고 말하자면 조선은 고리대금업자들의 나라였다. 권력=고리대금업. 유학자, 선비= 소송의 대가

 

책 내용은 소설의 플롯과는 거리가 멀다. 역사에 전하는 고문집 속에 나오는 "쩐"에 관한 글들을 묶은 것이다. 딸을 위해 부동산 투기를 한 왕이 있다고, 그게 누굴까하는 호기심과 흥미 유발은 책소개, 내용은 현대적 해석이니 그리 핫한 이야기는 아니다. 자 보자. 조선의 태조도 자식 사랑이 우선이었든지 부동산 투기를, 당시 개경에 있던 이성계가 한양 향방동에 있는 재상 허금의 집을 사들여 이방원한테 얻어터지고 심란한 때 얻은 딸 숙신옹주의 집을 마련해 준 것이다. 수도는 개경이었으니, 혹시 부동산 투기를 위해 한양 천도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황당하지만 서울 집이 천정부지로 값이 튀었기에 하는 말이다.

 

조선 시대, 신분사회 노비는 재산이다. 그런데 반전도 있어, 망하지 않았다

 

조선 시대는 농경사회로 쌀이 곧 돈이다. 화폐가 사용됐지만 여전히 거래의 기준은 쌀이었던 모양이다. 금융경제도 꽤 발달했던 모양이다. 영의정을 비롯한 고관대작의 별도 직업이 고리대금업자였으니, 후기에 이르면 삼정 문란, 대동미, 군포 등 귀에 익은 단어가 자주 나오지만, 핵심은 그만큼 해 처먹은 양반, 권력자들이 많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백골징포, 황구첨정 등. 그런데 노비라고 그냥 당하고만 있었을까?, 아니다. "쩐"의 전쟁에서는 신분 계급장 떼고 싸우는 게 정상이요, 룰이다. 이런 룰은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세종대왕이 소송의 천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혁명으로 조선이 엎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뭐 역사에 ~였다면이란 없으니까,

 

아무튼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돈 앞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형제간, 그리고 친척 사이에 물리고 물리는 전쟁, 어느 책에서인가 조선의 산에 관한 소송이 많았다고, 양반 사회에 조상님의 음덕을 얻기 위한 풍수지리의 영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그 배경의 중요한 하나는 "쩐"인 것만은 확실하다. 또 하나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척"진다는 말, 이는 소송에서 피고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 척지지 않도록 합시다, 즉 법정에서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말인데, 여기서 척진다는 말은 괜한 싸움에 휘말리기 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의 수령고소금지법에 관한 논쟁- 500년 소송의 나라 탄생 후기-

 

조선 시대 세종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소송이 이리 많았을까?, 지은이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본디 백성들이 품은 억울함 또는 원한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린 국가였기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의 왕은 절대권력자가 아니었다. 어쩌다 멍청한 임금이 들어서더라도 현명한 재상이 나라를 다스리면 종묘사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정도전의 재상정치론과 이방원의 왕권정치론의 대립에서 보듯이, 왕이든 관리든 그 권력이 절대적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세종 때 "훈민정음" 반포에 맞서 허조, 황희, 변계량 등 이른바 꼰대들은 '수령고소금지법'을 만들자고 들고 일어났다. 최만리 표현대로 우리가 30년간 공맹왈을 외우고 써먹으려 한자를 얻어터져 가며 익혔는데, 백성들은 몇 시간 만에 하루 이틀 만에 문자를 깨우치면, 이거 뭐가 안 맞는 거 아니냐고, 그리고 중국에 대드는 거냐고, 아무튼 당대의 지식인들이란 작자들의 인식 수준을 알만하다. 소지(소장)는 한글로 해도 됐다. 그러다 보니 지방 토호들이 중앙에서 파견한 수령 길들이기에 실패하거나 제 맘에 안 들면 백성들을 선동해서 소를 제기하게 할 우려가 있다 하여 수령고소금지법을 만들자고 했단다. 발상이 너무 멋지지 않는가

 

세종 왈,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고소하는 걸 금지하면 사람들이 억울하고 원통한 정을 펼 곳이 없지 않은가? 허조가 답하기를, 만약 조금이라도 단서를 열어두면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고소하게 되어 점차 풍속이 박하고 악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세종은 억울하고 원통한 정을 펴 주지 않으면 어찌 정치하는 도리가 되겠는가? (바로 왕도정치의 핵심)라고 하였다.

 

쩐의 전쟁에서는 신분도 계급도 소용없다. 그저 센 놈이 대장이다. 지금도 그러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 "쩐"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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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돈에 웃고 돈에 울던 조선 소송사, 조선사 쩐의 전쟁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24.01.03 리뷰제목
조선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관점의 재미있는 책입니다.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에서도 돈을 두고 벌어진 ‘쩐의 전쟁’이 난무했다는 사실! 신분제가 있던 조선에서도 돈 앞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형제자매나 부모자식도 안중에 없는 에피소드가 철철 흘러넘칩니다. KBS 라디오 <성공예감>에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하는 이한 저자가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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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관점의 재미있는 책입니다.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에서도 돈을 두고 벌어진 ‘쩐의 전쟁’이 난무했다는 사실! 신분제가 있던 조선에서도 돈 앞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형제자매나 부모자식도 안중에 없는 에피소드가 철철 흘러넘칩니다. KBS 라디오 <성공예감>에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하는 이한 저자가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조선사 쩐의 전쟁>에서 들려줍니다.

 

돈과 관련된 일은 현대판 막장 드라마 뺨칩니다. 있는 놈이 더하다는 소리가 나올 만한 사건뿐일 줄 알았는데 놀라운 사연들이 수두룩합니다. 밟히지만은 않겠다며 을 중의 을인 노비가 양반을 고소하는 사건처럼 남녀노소와 신분을 막론하고 관아를 드나들 수 있었던 조선의 신선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신분,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소지 즉 소장을 올릴 수 있었던 조선입니다. 특히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후 백성들은 한글로 쓴 고소장을 들고 관아를 드나들었습니다. 소송의 나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대왕입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황해도 곡산부사를 지내며 과도한 송사 업무량에 짓눌린 고통을 토로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송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니 땅이니 내 땅이니 하는 싸움이 흔했고, 고금리 이자로 다툼이 생겼고, 부자 소작농이 소작료를 떼먹기도 하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도 흔했고, 품삯 다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기막힌 사연, 안타까운 사정, 뻔뻔한 오리발의 집합체인 소송은 결국 '돈'으로 귀결됩니다. 돈, 노비, 세금 등 재산과 직결된 것들입니다.

 

태조 이성계도 부동산 투기로 달콤한 맛을 봤습니다. 조선 개국 때 한양을 수도로 삼았지만 제1차 왕자의 난이 벌어진 후 2대왕 정종은 옛 수도 개성으로 돌아갔고 이후 한양은 버려졌습니다. 그런데 태조는 한양의 집을 사들인 뒤 24칸 기와집으로 리모델링했고, 늘그막에 얻은 어린 딸에게 그 집을 물려준다는 상속 문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태종은 한양으로 귀환하고, 한양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오늘날까지 말이죠.

 

당시 조선은 숟가락 하나까지도 상속 대상이었습니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노비는 줄어들고 계약직과 같은 머슴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도 재산이던 시대였습니다. 상속 문제도 참 유별난 일들이 많습니다. 세종대왕은 막내아들 영웅대군을 편애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을 죽인 수양대군, 즉 세조도 막내에게만은 온갖 특혜를 내렸습니다. 실록에 따르면 영웅대군은 노비를 1만 명이나 거느렸다고 할 정도이니 그 외 재산은 어마어마할 테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싸움은 불평등한 유산에서 비롯됩니다. 피를 나눈 가족도 돈 앞에서는 치열해집니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주인공인 장화와 홍련은 실존했던 사람들입니다. 1556년 즈음 평안도 철산에서 살았던 배 좌수의 딸들이었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장화와 홍련에 얽힌 비밀은 역시 돈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진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 <심청전>의 에피소드도 가져옵니다. 시력을 잃은 심학규 대신 집안을 유지한 건 곽씨 부인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씨드머니 삼아 고리대금업도 합니다. 재테크의 달인이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고전소설이자 판소리 <춘향전>은 고발 가이드북과도 같다고 합니다. 천민 신분이었던 춘향이의 소송 계획에 깜짝 놀랄 겁니다. 

 

<조선사 쩐의 전쟁>에서는 부자인 노비와 가난한 양반 주인 간의 다툼도 흔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주는데, 가난한 양반이었던 정약용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등장합니다.

 

정약용은 탄핵을 받아 한양을 떠나면서 헤어진 지 오래된 노비 최씨의 번듯한 집에 하룻밤 묵으며 장난삼아 그 상황을 시로 남깁니다. "벼슬깨나 했다는 나 내놓을 게 무엇일까 (중략) 천 권 책을 읽고서도 굶주림을 구할 수 없고 고을살이 삼 년에 한 치의 땅도 없어"라며 자조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보다 잘 사는 노비를 시샘하지 않고 "순채국에 농어회를 얻어먹으련다"라며 웃어넘깁니다.

 

돈, 뇌물, 권력. 이 조합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잘 보여줍니다. 친자소송에서 이기며 승승장구 삶을 살며 조선을 뒤흔든 허계지 사건도 기가 막히고, 경제적 이익으로 충돌이 잦았던 한강 일대 분쟁처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돈은 예나 지금이나 삶을 움직이는 큰 힘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를 담은 <조선사 쩐의 전쟁>. 조선소송실록 코너에서는 문헌 자료를 통한 조선 시대 소송 기술을 자세히 들려줍니다. 돈에 웃고 돈에 울던 조선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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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사 쩐의 전쟁 평점10점 | s*******o | 2024.01.09 리뷰제목
유교의 나라 조서네서 돈을 논한다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상업을 천시하던 풍조에는 재물을 탐하는 것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 유교사상에 깊이 뿌리박힌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 작가는 이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대립시켜 조선시대의 돈에 대한 자료를 엮었다. 관청과 가정에 남아있는 고문서로 남아있는 분쟁을 토대로 조선 백성들의 일상과 돈에 대한 솔직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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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나라 조서네서 돈을 논한다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상업을 천시하던 풍조에는 재물을 탐하는 것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 유교사상에 깊이 뿌리박힌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 작가는 이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대립시켜 조선시대의 돈에 대한 자료를 엮었다.

관청과 가정에 남아있는 고문서로 남아있는 분쟁을 토대로 조선 백성들의 일상과 돈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들추어내었다.

 

돈 앞에 장사 없듯이 고결한것 같은 선비들도 재산 분쟁에 있어서는 적극적 이었고 때론 약자에게조차 가혹하게 행하고자 한 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유교이미지에서 많이 어긋나기도 한다.

 

진흙탕 같은 집안 싸움이 일어나고 노비와 양반의 분쟁이 일어나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돈이란 것은 참으로 요사스럽기도 한다.

 

상속과 집안 재물의 다툼이다보니 주로 관청에 소송을 제기하여 판결을 받는 것이 많은데 이를 토해 조선의 판결문화를 읽는 것도 색다른 흥미로 다가온다.

 

신분사회가 뚜렷했던 조선에서 양반과 천민 그리고 남자와 여자 등 우리가 알고 있던 강자와 약자의 개념이 소송에서는 다소나마 다르게 공정했음을 보면서 정치에 대해 새삼 경외를 갖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사법기능과 견주어볼 때 어색하지 않은 제도를 마련한 것은 공정이 국가의 근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삼심제라든지 항소라든지 하는 일반적 법률개념뿐만 아니라 재판부 기피신청 같은 꽤 발달된 기능도 있었음에 놀랍기도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조선의 일상이 실제에는 다소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혀내사회보다 좀 더 폐쇄된 문화를 가졌지만 조선도 역시 사람사는 나라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이나 그때에 돈 앞에 치졸해지고 욕심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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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사 쩐의 전쟁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7 | 2024.01.07 리뷰제목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먼 과거 조선 시대까지 소급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조선시대 조상들이나 우리나 뭐 별로 다를 게 없네” 물론 조선시대를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조선은 분명 유교의 가치아래 엄격한 신분제도를 유지했다. 경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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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먼 과거 조선 시대까지 소급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조선시대 조상들이나 우리나 뭐 별로 다를 게 없네물론 조선시대를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조선은 분명 유교의 가치아래 엄격한 신분제도를 유지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 굶주림이 일상화되었다. 그럼에도 조선 시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특정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오늘의 우리와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우리는 지금의 현대라는 시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된 시대라는 생각 때문에 평범한 진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우리의 인식속에 있는 조선은 선비의 나라이며 고요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정적인 나라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이기적 감정과 욕망으로 씨끌벅적했던 조선시대의 삶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조선시대도 오늘날처럼 유산을 둘러싼 형제, 친척간의 재산 다툼, 사채시장의 원조격인 돈놀이, 부자이면서도 어떻게든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 재산이었던 노비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송등 온갖 사건들이 난무했다. 양반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권과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는데 민감했던 모습들을 들여다보며 실제 조선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던 유교는 단지 신분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극소수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허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노비가 관해서였다. 우리가 사극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노비들의 모습은 주인의 말에 복종하고, 죄가 없어도 매질을 당하며 사는 수동적인 기계같은 존재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시대 노비는 생각처럼 비참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비록 노비라 할지라도 개인 재산을 가질 수 있었고 축적한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있었다. 어떤 노비들은 장사나 돈놀이를 통해 재산을 불려 부자가 되기도 했고 많은 돈을 내고 양인의 신분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또한 노비들도 사람인지라 주인이 일을 시킨다해도 적당히 게으름을 피우거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꼼수를 찾기도 했다. 일부는 도망을 가기도 했다.

 

어찌보면 아무 대가도 없는 일을 해야 하는 노비들의 처지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노비를 부려서 일을 시켜야 먹고 살 수 있었던 양반들에게 이러한 노비들의 일탈은 큰 스트레스였던 모양이다. 시집올 때 데리고 온 노비들이 늙고 병들어 죽어서 시가의 노비들을 부려야 하는 며느리가 친정 식구들에게 걱정을 늘어 놓는 편지도 있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노비가 아닌, 잘 알지 못하는 노비를 부려야 하는 걱정을 보면서 아무리 양반과 노비라는 신분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노비들이 재산과 관련되어 주인인 양반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고 놀랍게도 승소하기도 했다. 이는 조선이 비록 신분제 사회였지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는 누구든 가만히 참고만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조선은 역동성이 넘치는 사회였다. 그래서 임금을 폐위시키는 반정도 많았고 각종 역성 모의도 많았다. 그것이 이어져 오늘날 우리 사회도 온갖 소송이 난무하고 공평에 유달리 민감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조선의 노비제도는 가혹했다. 양인이라해도 노비와 결혼하면 그 자식들은 모두 노비가 되어 주인의 재산으로 취급되었다. 노비가 큰 재산이었던 까닭에 양반들은 노비를 재산이 개념으로 생각했다.

 

오늘의 우리 사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유산 상속과 관련된 부분이다. 조선 시대에도 더 많은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친형제간에도 소송을 불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반면 믿기 힘든 이야기도 있다. 경상대학교 고문헌 도서관의 하중 형제 화회문기에 따르면 하위보라는 사람은 슬하에 92녀의 자식이 있었다. 하위보는 자녀들 모두에게 동일한 재산 분배를 유언으로 남겼다. 그런데 여덟째 아들인 하변이 일본에 포로를 끌려가 생사가 불명한 관계로 나머지 형제들만 유언에 따른 재산을 상속받는다. 그로부터 무려 20년이 지나서 하변이 살아서 돌아오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러자 형제들은 모두 모여서 지난번 나누었던 것을 무효로 되돌리고 하변의 몫을 다시 나누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들 하씨의 형제들은 이복형제들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오늘날 이런 일이 생긴다면 사회면에 뉴스로 실리고 훈훈한 댓글들이 연이어 달릴 것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던 집안, 탐욕 때문에 서로를 미워하고 소송을 불사하면서 살았던 집안, 이러한 양립되는 세상의 이야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결국 돌고 도는게 인생인 것 같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한 사고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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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사 쩐의 전쟁 평점10점 | y******9 | 2024.02.05 리뷰제목
??조선사 쩐의전쟁 - 이한이 책은 조선시대 재산에 관한 민사소송을 다룬 책이다.조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조선은 민사소송이 발달한 나라였다.단순히 소송의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삼심제, 공증, 기피,회피 등 지금과 유사한 절차를 잘 갖추고 있었다 .또한 여성의 소송참여도 생각보다 많았다반면 소송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가진 자의 비리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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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전쟁 - 이한

이 책은 조선시대 재산에 관한 민사소송을 다룬 책이다.
조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조선은 민사소송이 발달한 나라였다.

단순히 소송의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삼심제, 공증, 기피,회피 등 지금과 유사한 절차를 잘 갖추고 있었다 .
또한 여성의 소송참여도 생각보다 많았다

반면 소송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가진 자의 비리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녔다 .
증거 조작은 물론이고 뇌물수수를 통한 부정청탁이나 정경유착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소송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조손에 대해 가졌던 편견들이 많이 깨졌다.
재미도 있고 유익함까지 잡은 책이라 남녀노소 안 가가로 추천한다.

https://www.instagram.com/p/C29cl_vxrvp/?igsh=bzk5Ym5rZXZodG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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