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 1
미리보기 공유하기

신세계사 1

새롭게 밝혀진 문명사: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리뷰 총점 8.9 (15건)
분야
역사 > 세계사
파일정보
EPUB(DRM) 32.05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신세계사 2
쑨룽지 저/오수현 역
신세계사 2
신세계사 1
쑨룽지 저/이유진 역
신세계사 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주간우수작 신세계사 1 - 쑨룽지 평점9점 | g*******7 | 2020.02.19 리뷰제목
세계사를 다루는 책들은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뒤따를 정도로 무척 다양하지만, 그 흐름이나 관점은 대부분 서양 중심론에 근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리엔트'라는 용어라든지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사에 대한 서구의 관점에서 비롯된 용어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책에서는 그대로 다뤄지고 있다. 쑨룽지는 [신세계사]라는 그의 저서 제목과 같이 글로벌 세계사에서 서양
리뷰제목

 

 세계사를 다루는 책들은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뒤따를 정도로 무척 다양하지만, 그 흐름이나 관점은 대부분 서양 중심론에 근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리엔트'라는 용어라든지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사에 대한 서구의 관점에서 비롯된 용어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책에서는 그대로 다뤄지고 있다. 쑨룽지는 [신세계사]라는 그의 저서 제목과 같이 글로벌 세계사에서 서양 중심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자연스럽게 기존의 세계사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된다. 또한 저자가 비록 중국 태생이긴 하지만, 홍콩에서 자라고,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서양 중심론 만큼이나 부정적으로 보이는 중국 중심의 역사 설명에 대한 그의 생각은 과연 어떤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사] 1권은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기존의 세계사 서술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의 인류의 기원과 4대 문명,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흐름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을텐데, 쑨룽지는 지역을 넘어선 연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단지 지역으로 지역을 논한다는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기존의 세계사 서술 방식과 차별성을 부여하게 된다. 이는 황하, 나일, 유프라테스, 인더스와 같은 강 유역에서 발생한 문명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곧바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역사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기존의 서술 방식은 훗날 신대륙의 발견과 더불어 급작스럽게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이 언급과 동시에 소멸되는 기이한 현상을 야기한다. 기존에 알려진 4대 문명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름의 문명과 정착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그리스와 로마라는 유럽 지역에 대한 역사 서술로 넘어가는 것은 쑨룽지의 말처럼 지극히 서양 중심론에 근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쑨룽지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역사를 서술하기에 앞서 전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명들의 특징들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이 다른 문명과는 달리 강 유역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밀과 쌀이 아닌 옥수수와 감자와 같은 농산물은 물론 인간이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의 종류를 문명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영국의 오세아니아 발견으로 역사에 등장한 오세니아 지역 역시 대양을 따라 이동한 남도어족에 의하여 이미 고대 문명의 발생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정착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남도어족은 남아메리카의 서부까지 도달하였다가 다시 오세아니아로 돌아올 정도로 이미 훌륭한 항해 실력을 지니고 있음도 상술하고 있다. 고대 문명의 형성 시점에서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지역에 대한 그의 설명은 고고학적인 발견과 탐구가 주로 뒷받침된 것이기에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동안 고대 세계사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이 책의 취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4대 문명 고국은 오롯이 농경 문명의 각도에서 세계사를 보고자 하는 집념이다. 이러한 집념은 유목, 방목 지대를 주변화하고자 한다.

 - p. 93 中에서 -

 쑨룽지는 이 책에서 '4대 문명 고국'의 틀을 깨려는 낯선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서양 중심론의 탈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프랑스 대혁명 이후 '민족국가'가 역사의 큰 흐름을 이루면서 동시에 단위가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4대 문명 고국'이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쑨룽지는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개념에 대한 의문과 함께 '산측설'앤드류 셰럿의 3단계 혁명론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고대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즉, 기존의 강 유역의 농경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산지에서 이루어진 농경과 목축이 문명의 기원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산측 지대설'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산측지대에서 신석기혁명의 최초 돌파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산측지대에서의 목축과 농업이 먼저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환경적인 변화에 따라서 강 유역으로 점차 이동하게 되었는데, 이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문명이 강의 발원지인 터키 타우루스 산맥과 이란고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삼각주로 이동한 것이 오히려 생존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점으로 반증되기도 한다. 즉, 추가적인 노동력이 필요해졌으며, 식량과 가축의 상품화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지의 목축과 농경이 인류에게 음식물을 제공해준 것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정밀화와 관련 제조업의 발달로 인하여 도시혁명 및 문명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농경 중심의 문명이 아니라 농경과 유목 또는 방목이 평행을 이룬 문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인도 문명은 이란 고원 산측에서 생겨난 '밀과 양의 문화'가 중국의 창장 유역에서 비롯된 '쌀과 돼지의 문화'에 의해 보충되어 나타난 것으로 지적하는 부분 역시 해당 문명이 강 유역에서 자생한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인더스강 유역의 고대 문명의가장 이른 시기 유적지가 서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 발루치스탄 경내의 산기슭 지대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인더스강 유역은 고대 문명의 성숙기에 이르러서 그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곳 역시 산측설과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기원전 2800~2500년에 메르가르 지역(위 그림에서 인도 서부)이 청동기 시대로 진입하여 하라파 문명과 합류할 시점에 하라파는 여전히 서광기에 속했다는 점 역시 인도 서쪽의 이란 고원으로부터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존의 '4대 문명 고국'에 대한 지적을 통하여 서양 중심론을 극복하고자 한 쑨룽지의 견해와 함께 중국의 역사 연구에 대한 그의 비판 역시 우리로서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만한 대목이다. 역사에 있어서 '중화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은 선사시대 연구에까지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는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즉, 중국 선사시대 연구가 고고학이나 유물, 유적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헌의 고대사를 자유자재로 인용한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고대사의 틀은 하(夏), 상(商), 주(周)로 삼고 있으며, 문명의 기원은 요(堯), 순(舜), 우(禹)로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중국이 철기시대 진입 단계를 춘추전국시대로 정하고 있으나, 진나라가 통일을 이렀을 때에도 여전히 청동 병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비추어 봤을 때, 문명을 그들의 역사에 끼워맞추려는 중국의 행보는 충분히 비판의 여지가 있다. 고대사 연구는 출토 자료를 중심으로 하고, 기존 문헌을 보조로 삼아햐 하는데, 중국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자신들의 문명의 기원을 황허 유역의 중원으로 고집하는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문명의 기원이 남방인지 중원인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그들은 '사방으로 빛을 발하는' 중원에 대한 감정 이입이 과학을 자부하는 고고학 작업에 선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음을 쑨룽지는 비판하고 있다.

 

 각 지역에 대한 연결 작업과 더불어 기존의 '4대 문명 고국'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 쑨룽지는 근동에 대한 설명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문명에 영향을 준 이들 지역, 즉 소아시아, 레반트,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하는 이들 지역의 각 민족에 대한 흥망성쇠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책에서는 간단하게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 철기 문명을 지닌 히타이트에 대한 언급 등으로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쑨룽지는 다양한 어족(語族)을 통하여 이들 지역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족의 계보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 과정에서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가 근동 지역의 고대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서양 중심론의 기존의 역사관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복잡한 흥망성쇠와 이집트의 고대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각각 달과 태양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차이로 태음력과 태양력의 사용이라고 암기한 것이 전부인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각각 목축과 농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임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기존의 4대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한 이집트는 문명과 고대사가 함께 서술된다. 사실 이집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이전에 수많은 왕조가 존재했는데, 고고학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역사 서술이 결코 쉽지 않다. 쑨룽지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이집트의 신화와 결합하여 설명한다. 실제로 이집트는 신들이 왕조의 교체에 따라서 신들이 결합을 하거나, 숭배되는 주요신의 교체에 따른 극심한 정권 분열도 경험하기 때문에 이집트의 고대사를 다룸에 있어서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근동과는 달리 태양을 숭배하는 이집트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역시나 태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이러한 설명은 유효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 대한 서술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문명과 발전을 설명하는 단계에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페르시아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존에는 작은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이 연합하여 거대한 제국 페르시아와 대항하는 구도로 설명되고 있지만, 쑨룽지는 페르시아의 통치 체계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오히려 그리스가 페르시아 내부 반란에 관여함으로써 빚어진 것이 바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이라고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오리엔트의 최초 대결로 묘사하면서 은연중에 오리엔트를 거대 제국에 빗대어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기존의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본다면 [신세계사]는 서양 중심론에 탈피하려는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산측설'과 같이 쑨룽지가 말하는 모든 것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이론 내지 의견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 스스로도 앞으로 고고학의 진전있는 성과와 깊은 연구를 통하여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근동'이라는 표현처럼 여전히 서양 관점의 표현이라든지 세계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와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들 역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점을 제외한다면 확실히 이 책은 기존의 세계사와는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외형이나 테마에 따라서 차별화를 꾀하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관점 자체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은 부분을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세계사에 관심이 있거나 기존의 책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계사를 공부해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1 댓글 76
종이책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신세계사 1]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0.02.04 리뷰제목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세계사를 공부한다. 그런데 그렇게 세계사를 공부했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거의 드물다. 설사 희미하게나마 기억 속에 있다 할지라도 사건위주로 따로 떼어내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도 내가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과연 세계사인지, 그리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런 의문 중 하나는 세계사와 국사를
리뷰제목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세계사를 공부한다. 그런데 그렇게 세계사를 공부했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거의 드물다. 설사 희미하게나마 기억 속에 있다 할지라도 사건위주로 따로 떼어내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도 내가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과연 세계사인지, 그리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런 의문 중 하나는 세계사와 국사를 서로 연관시키지 못하고 따로국밥마냥 이해했다는 것이다. 나만의 경우인지는 몰라도 세계사와 국사를 별개로 공부한지라 동시대에 일어난 일임에도 서로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역사관련 책을 읽게 되면 다른 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배워온 습관 때문인지는 몰라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다른 하나는 내가 배우고 알고 있는 세계사가 과연 세계사일까 하는 것이었다. 각자 관심을 가지고 별도로 공부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가 배운 세계사는 엄밀히 유럽사였다. 물론 고대 인도나 중국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었겠지만 그것마저도 유럽과의 연관성아래 기술되기 십상이었다. 당연히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유럽인의 시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해했지 싶다.


흔히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한다. 역사의 승자라 할지라도 그것을 누가 기록했느냐에 따라 관점은 바뀌고, 관점에 따라 후세에 전해지는 역사의 내용도 역사적 사실에 관계없이 종종 뒤바뀐다.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온 세계사 역시 습관적으로 시간의 축에 따라 역사를 나열하고 서구적인 사고에 따라 내용을 배열하는 역사였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글로써 전해지는 역사도 이러할진데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의 역사는 어떠할까? 물론 고고학적 증거에 따라 그동안의 오류들이 수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서양중심론과 민족주의, 그리고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역사관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역사학자 쑨룽지가 쓴 이 책 [신세계사]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기존 역사학에 내재된 오류인 민족국가시대의 의식과 서양중심론을 걷어내고 사료에 근거한 글로벌사관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문명의 탄생, 문화의 탄생과 전파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를 전3권에 담았다고 한다. 책의 제목을 [신세계사]라 한 것은 아마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먼저 1권인 이 책에서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하여 세계로 이주한 인류의 발자취부터 시작하여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지중해의 맹주가 된 로마의 성장까지를 16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고대문명에 대해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3부작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의 저작에서 우리는 많은 가설들과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고대문명사가 아니라 세계사를 다루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서술은 문명사를 다룬 책들보다 간략하지만 그럼에도 관심을 끄는 내용이 있다.


그중 하나가 고대문명을 농경문명의 관점에서 보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문명의 최초 돌파지역은 고대근동이지만 그 단초를 연 곳은 강유역의 대하 충적평야지역이 아니라 그 북쪽 가장자리 산측지대였다고 말한다. 그 후 기후가 건조해짐에 따라 산측지대는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지대가 형성되었고, 이 지대에서는 농경과 목축 중 목축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3000여년이 지난 후 대하유역에서 농경문명이 탄생하고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세계사에서 말하는 4대문명은 오로지 대하유역의 농경문명의 각도에서만 보았으며, 이런 시각은 유목, 방목지역을 주변화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북쪽과 남쪽에서 구대륙 농경문명지대를 끼고 있는 유라시아 대초원과 북아라비아 스텝 및 그 인근의 사막 오아시스 지대가 없었다면 세계사가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랬다면 고대 세계의 장의사라 할 수 있는 흉노도 없었을 테고 실크로드도 없었을 것이며,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몽골제국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고대의 유대신앙 및 그것이 지중해화 된 기독교 버전도 없었을 것이며, 이슬람세계는 더 더욱 출현했을 리가 없다.’(93)는 저자의 말은 유목과 방목 또한 인류문명의 한 축이었음을 강조하는 말 일게다.


인류의 고대문명과 관련하여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의 4대문명뿐만이 아니라 중앙아메리카의 문명과 오세아니아의 문명을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가 아메리카대륙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구석기시대가 지난 다음이었고,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는 기껏해야 야금술의 문턱에 이르렀다고 한다. 따라서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사는 석기시대 즉 선사시대로 간주되었는데, 이것은 유럽인의 아메리카 정복에 따른 배경지식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고대 아메리카 문명의 발전단계가 수메르문명이나 고대 이집트문명과 비견할 수 있다며, 역사 표준 시간대를 따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오세아니아 문명은 태평양에 자리한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의 섬에 분포하는 어족인 남도어족의 이주사를 통해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이들 문명은 과거 세계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인 것이 분명하다.


이어서 저자는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초반 고대 근동의 역사와 함께 이집트 및 에게해의 고대문명을 문자, 종교, 민족의 이동 등을 통해 살펴본다. 고대 근동의 청동기 후기의 국제질서는 일련의 민족대이동으로 인해 종지부를 찍게 된다. (...) 이민족들은 발칸에서 남하했는데, 한 갈래는 그리스반도로 들어가 미케네문명을 끝장내고 고전기의 도리아인이 되었으며 에게해 지역의 대혼란을 조성했다. 다른 한 갈래는 아나톨리아로 몰려 들어가 히타이트제국을 멸망시켰다.’(327) 상고사에서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구분은 19세기 초 덴마크의 한 고고학자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철기는 보편화된 이후 지금까지도 적용되고 있으므로 철기시대의 하한선은 없으며, 청동기시대처럼 초기, 중기, 후기의 구분조차도 없다. 역사에서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구분은 오직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측면에서만 의의가 있으며, 그것도 고대근동에서만 두 단계의 단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대근동에서 청동기시대의 총붕괴는 근동의 기존국제질서를 완전히 쓸어버렸고, 에게해 지역에서는 심지어 400년 가까이 암흑시대가 빚어졌다고 한다. 고대근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청동기의 총붕괴와 같은 격변이 없었다.


청동기시대 총붕괴 시기, 핵심지대를 지켜낸 아시리아가 철기시대를 맞아 재기하여 신제국을 이루어낸다. 이런 아시리아를 멸망시키고 고대 근동을 접수한 나라가 페르시아제국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지중해 동부 연안, 이집트, 옛 히타이트의 땅 등 적어도 고대근동 전체가 이제 페르시아의 차지가 되었다. 이 근동 제국은 에게 해안까지 뻗어갔는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404) 그럼에도 기존의 세계사에서 페르시아제국의 언급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졌던 페르시아 전쟁을 통해서였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는 이오니아에서 아테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바꾸어갔지만 페르시아의 역할은 한결같았음에도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페르시아 전쟁을 그리스인의 시각이 아닌 페르시아인의 시각으로 페르시아제국의 역사와 함께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물론 고전기의 그리스 역시 그리스 본토와 에게해 동부 연안에 위치한 아시아의 그리스 도시국가, 이탈리아 남부의 대그리스를 서로 연결 지어 살펴본다.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예수의 강림을 세계사의 축으로 강조한 헤겔의 기독교중심론을 수정하여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에 존재했던 세계 각지의 사상을 포함하여 축의 시대란 명제를 제시했다. 축의 시대란 오래된 정신질서를 뒤집고 신화시대의 종결을 선고한 것으로, 상고시대는 역사의 배경으로 떠밀려 들어가게 된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보편종교라는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중국 선진시기의 제자백가, 이스라엘 백성의 예언운동, 고대 인도의 베다시기와 고대 그리스의 사상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끝낸 것은 그리스도, 페르시아도 아닌 이들 사이에 개입한 마케도니아였다.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 아테네, 스타르타 등 모두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냈다. 마케도니아가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킴으로써 그리스 문화는 근동, 이란, 인도 심지어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된다. 이는 인류사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첫 번째 시도로 전체 여정의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 절반은 두 세기 이후에 한제국이 동쪽에서 출발해 헬레니즘 세계와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526) 그러나 고전 그리스인들은 마케도니아를 그리스인으로 여기지 않고 주변의 야만인과 동일시했다. 주변화된 야만의 나라가 세계를 헬레니즘의 시대로 이끌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문화적 의미에서 헬레니즘이란 알렉산더대왕이 열어젖힌 대제국의 시대에 그리스 문화가 비그리스인 지역까지 널리 전파되어 형성된 세계적 문명을 가리킨다. 저자는 이어서 알렉산더 사후 분열된 제국의 역사와 함께 세계사 무대의 중앙이 지중해로 이동하며 맞이하는 로마시대를 기술하는 것으로 1권을 끝마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동양인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썼다고 해서 호기심이 많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사에서 서양중심론을 제거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동양인이 썼다하여 화제가 되었지만 철저하게 기독교적이고 제국주의적인 관점에서 쓴 로마사였다는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권을 읽으면서 그러한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기존의 세계사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는 몇 가지를 제외하곤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가 애매했지만 말이다. 아마 2권을 읽어보면 그 애매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세계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려본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10
종이책 신세계사 - 세계사를 새롭게 바라보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g******g | 2020.02.07 리뷰제목
책 표지 디자인은 대개 이 책이 무엇에 관한 책이라든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든지 등의 책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책 <<신세계사1>>의 표지를 보면 금석문 같으면서도 보통 금석문과는 다르게 그림까지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니 글자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비문과 그림이 낯설긴 하지만 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근동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라는
리뷰제목


  책 표지 디자인은 대개 이 책이 무엇에 관한 책이라든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든지 등의 책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책 <<신세계사1>>의 표지를 보면 금석문 같으면서도 보통 금석문과는 다르게 그림까지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니 글자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비문과 그림이 낯설긴 하지만 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근동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라는 나름의 답을 내리긴 했다. 의문을 품은 채 책을 읽어 나가는데, 웬걸... 이 그림은 고대 근동과 전혀 관련 없는 고대 중앙아메리카 문명의 어머니 올멕이라는 곳에서 발명한 장주기 달력인 라모하라 석비 1였다.

 

  흔히 알려진 문명들이 아닌 중앙아메리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 문명과 관련된 그림을 표지로 정한 이유, 그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사, 기존의 서양 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난 새로운세계사임을 표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때문에 이 책의 리뷰는 기존의 세계사 서술과의 차별화된 서술 및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원서인 대만판 표지는 이집트 문명과 관련된 그림인데, 이보다는 한국어판이 이 책의 새로움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생각한다.)

 

  총 세 권의 기획 중 제 1권인 이 책은 문명의 시작에서부터 로마 공화정의 붕괴까지에 이르는 고대문명이 중심인 기원전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책의 얼개인 차례를 살펴보면 저자가 세계사를 새롭게 쓰려고 했음을 그 서술 순서에서부터 알 수 있다. 16장 중 1장부터 10장까지 고대 문명들을 다루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4대 문명 중심이 아니다. 기존 세계사에서 잘 다루지 않거나 약술하기만 하는 중남아메리카 문명, 오세아니아 문명도 다루고 있으며, 에게해 문명도 꽤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세계사 책에서처럼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문명이 처음 등장하지 않고, 인도 문명-중국 문명-중남아메리카 문명-오세아니아 문명 다음으로 무려 7장에서야 등장한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2(’4대 문명 고국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다)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기존의 4대 문명론, 특히 일반적으로 최초의 문명으로 서술되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문명론의 한계를 자세히 다룬다. 저자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이 아닌 그 유역을 둘러싸고 있는 산측 지역, ‘환메소포타미야 유역이라고 명명된 지역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수렵-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였으며, 여기서의 농경의 발명이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이르러 관개농업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문명은 보다 큰 지역적 틀에 자리매김하게 되고, 또한 주변 지역이 이 문명에 미친 영향 또한 간과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신석기 혁명에서부터 누누이 강조되는 농경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멈추지 않는다. 농경이 문명의 기초인 것은 확실하나 농경을 발명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문명을 이루는 것은 아니며, 농경을 발명하지 않더라도 문명을 건립하였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도 문명 건립은 자체적인 농경의 발명이 아닌 이란 고원의 동측에서의 영향으로 가능했으며, 이집트 문명의 경우 농경이 아닌 유목-방목 복합 지대라는 배경에서 발생하였다. 농업혁명은 문명 건립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이로써 농경 문명 중심의 유목-방목을 주변화 하는 세계사 서술의 시각은 그 한계를 드러낸다.

 

  이 책이 다른 세계사 서술과 또 다른 점은 고고학의 발견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환메소포타미아 유역’, 인도 문명에 영향을 미친 이란 고원의 동쪽에 대한 설명 모두 생소하여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으나, 고고학의 최근 발견을 지도와 사진을 활용하여 충분히 서술하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저자가 도출한 결론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 책 전반에 걸쳐 활용되어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이것이 고고학자인 강인욱 교수가 추천사를 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위 내용까지 읽으면 저자가 역사 연구의 정설이 아닌 사이비 역사를 담아낸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양 중심의 역사에서 자세히 다루는 (12장 이후의) 페르시아 제국과 페르시아 전쟁, 고전기 그리스의 역사와 문명,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로마의 성장과 공화정 말기 부분을 읽으면 저자가 학계의 정설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으며 이에 저자 나름의 시각을 덧붙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고전기 그리스 문화에서의 아테네 중심관을 비판하며 그리스 문화의 기초를 다진 호메로스, 헤시오도스의 거점이었던 소아시아에 그리스 고전기를 가져온 영광을 돌릴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도시국가들 주로 입장에서 서술되는 페르시아 전쟁을 페르시아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페르시아 전쟁을 당사자 페르시아와 국제법을 위반한 불량국가 간의 결산이라는 꽤나 유머러스하게 묘사한다. 이는 아테네가 당시 페르시아 제국 내의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반란을 조장한 것에 대한 직설적 표현이며, 페르시아 입장에서 보자면 틀린 말도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간 우리는 지금껏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책의 마지막 미덕은 바로 중국 문명에 대한 비판적 서술이다. 저자가 중화권 역사학자라 중국 문명에 대해 무비판적일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서문에서부터 고유의 중국 문명 기원론을 무섭게 해체했음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4장 중국 문명의 기원에 대해 다루며,   황제 등의 고대사를 비판적으로 봐야할 뿐만 아니라, 중국 문명이 국외에서 받은 영향을 충분히 고찰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사는 통사이기 때문에 서술이 느슨해지고 긴장감이 부족하면 읽는 이는 쉽사리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세계사 서술은 역사가의 서사 구성력과 글쓰기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신세계사1>>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으며 합격점을 주고 싶다. 사료에 기초하되 자신만의 관점을 반영한 서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서술의 힘을 떨어뜨리지 않아 끝까지 읽게 만든다. 2권이 하루 빨리 번역되길 바란다.(원서는 2권까지 출간되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신세계사1] 새롭게 밝혀진 문명사: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평점10점 | s*****a | 2020.01.22 리뷰제목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솔직히 추천사의 영향이 컸다.『총, 균, 쇠』와『사피엔스』를 합쳐 놓은 것처럼 거침없다!생명의 기원에서 근대사까지, 진화사, 정치사, 전쟁사에서 종교사, 사상사, 문화사까지 경계를 무시하고 마구 넘나든다._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이 말을 보고 어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토록 책 속에서 헤매
리뷰제목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솔직히 추천사의 영향이 컸다.

『총, 균, 쇠』와『사피엔스』를 합쳐 놓은 것처럼 거침없다!

생명의 기원에서 근대사까지, 진화사, 정치사, 전쟁사에서 종교사, 사상사, 문화사까지 경계를 무시하고 마구 넘나든다.

_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이 말을 보고 어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토록 책 속에서 헤매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며 나를 뒤흔들만한 무언가를 만나기 위함이다. 수많은 책들을 읽어나가는 것은 어쩌다 발견하는 보물같은 책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책처럼 말이다.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두근거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고, 이 책은 그 목적에 부합했다. 동양의 역사학자가 집필한 새로운 세계사 패러다임『신세계사1』을 읽으며 서양 사관이 지배해온 문명사의 통념을 뒤흔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쑨룽지. 1945년 충칭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으며, 타이완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러시아사로 석사학위를, 스탠퍼드대학에서 동아시아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지구의 역사와 선사시대의 인류', 2장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다', 3장 '재차 기초를 다진 고대 인도 문명', 4장 '중국 문명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문제', 5장 '중남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6장 '오세아니아의 문명', 7장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8장 '고대 이집트: 명계를 동경한 태양의 나라', 9장 '청동기시대 중후기의 고대 근동', 10장 '에게해의 고대 문명', 11장 '고대 근동이 철기시대로 진입하다', 12장 '페르시아제국과 페르시아 전쟁', 13장 '고전기의 그리스를 새롭게 정의 하다', 14장 '인류사의 축의 시대', 15장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시대', 16장 '로마의 성장'으로 나뉜다.


저자는 '기존 역사학에 내재된 오류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언급한다. 4대 문명 고국古國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아리아인의 인도 침입 가설은 이미 흔들린 지 오래라고 한다. 그 지식들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고 쌓아갔던 것들인데 그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어떤 부분은 믿기지 않을 정도이며, 견고한 나의 고정관념이 송두리째 타격을 입는다. 그 모든 것을 망치로 깨부수며 재건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세계사를 다시 한 번 걸러서 생각해볼 만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알던 역사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적어나간다는 것을 알고 어느 정도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을 이제는 알만큼 알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나가도 혼란은 피할 수 없고, 어떤 부분에서는 사기당한 듯한 느낌까지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의 진실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방대한 지식으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거침없이 리드하는 역사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모처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을 만나게 되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이었다. 대충 적당히 알아서는 이 책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두껍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바짝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생각하던 세계사라는 것을 뒤엎어버리는 것은 물론, 굳어버린 나의 생각까지도 과감히 뒤바꿔버릴 힘이 있는 책이다.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하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기 위해서라도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볼 만하다.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신세계사 1,2』를 읽다.^^ 평점10점 | n*******6 | 2024.03.29 리뷰제목
세계적인 석학, 쑨룽지의 저작이다. 이 책은 1권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2권 ‘고대 세계의 장의사 흉노의 출현과 이슬람 문명의 황금시대’를 다룬다. 역사·철학·종교·문화를 아우르며 그 시대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토록 세계사를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다룬 책도 드물 것이다. 세계사를 문명사적 차원에서 다룬 역
리뷰제목

세계적인 석학, 쑨룽지의 저작이다. 이 책은 1권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2권 ‘고대 세계의 장의사 흉노의 출현과 이슬람 문명의 황금시대’를 다룬다. 역사·철학·종교·문화를 아우르며 그 시대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토록 세계사를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다룬 책도 드물 것이다. 세계사를 문명사적 차원에서 다룬 역작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6점 8.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