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학교교육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기후위기와 환경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교육청에서 해마다 오는 공문을 들여다보면 어떤 분야의 특색화된 교육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도 올해 기후위기와 환경/생태를 다룬 신간도서가 많이 들어왔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단위 학교마다 공통된 주제 안에서 다양한 수업을 연계해 진행한다.
에코드림, 친환경, 리사이클(재활용)은 지금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 전지구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기후위기와 종의 소멸 이야기는 더이상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분별함이 불러온 인간의 탐욕은 인간 뿐 아니라 생명(호흡)있는 동,식물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생태계가 변하고 교란되고 있다. 앎에서 더 나아가 실천과 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빠른 속도로 기후가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긴 비가 오랫동안 내렸고, 내리는 비는 솟구친다.
폭염에다 온열질환 증가는 지금 우리네 기후가 많이 다르게 변했다는거다.
여름이지만 낯선 다른 여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딱딱 들어맞았던 절기도 달라지고있다.
때(시기)의 변수가 많으니 사람이 사계절 속에서 해야 될 일들도 어긋나고,
동/식물의 이동과 먹이 활동, 개화에도 분명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후위기와 사라져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사계절 기억책」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지나치지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저자 덕분에 다시금 잊혀져가는 의미있는 날들을 생각해본다.
달력에 보면 달마다 적혀있는 날들이 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 일이 아닌 양 무심코 지나쳤는데, 각 날들마다 의미를 지닌다.
안전이 답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한 생명을 앗아갔거나, 불편한 진실들이 공정함과 공평으로 둔갑하고,
인간의 편리대로 자연을 훼손함으로 동,식물들의 빼앗긴 자리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지 않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 땅에서 네가 행복하지 않은데 나만 행복한 일방적인 것은 행복이 아니다.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일(2011년)
◎4월 22일 지구의 날
◎5월 둘째주 토요일 세계 공정 무역의 날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시간에 의해 잊혀지고 묻혀지는 것이 아닌 잃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 정비하고 돌아봄으로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자리로 회복시켜놓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태계는 복합적이다.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 의존하는 유기체 집단이 완전히 독립적 체계를 이룬다.
어떤 개체만이 홀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거다.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들과 또 그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무생물 환경은 생태계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자연스런 흐름과 순환이 되어야한다.
해충과 익충을 가르는 경계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느냐 마느냐로 갈린 셈이다.
그렇지만 지구 생태계 전체로 보면 그렇게 나눌 어떤 근거도 없다.
다만 생태계 균형이 깨졌을 때 해충이 되는데 그 균형을 깨는 주체는 오직 인간 뿐이다. (174쪽)
대규모 토목 사업 계획이 발표될 때 마다 반대 여론은 매번 묵살되었고 결과는 참담했다.
(중략) 건설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생명의 터전을 뭉개버린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 생명이 우리 눈에 하찮고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각자 살아가는 터전이라고 생각해보면
지형지물을 변경할 때 정말 많이 숙고하고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206쪽)
생태계 피라미드를 「사계절 기억책」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얽혀있다. 인간의 개입의 여지가 없는 자연의 순리다.
물질의 순환에 의해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 순환이 깨어지면 혹 인간이 자연 생태계에 개입하게 되면
지금의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처럼 생태계에 위기가 닥친다.
제자리에 늘 있던 것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이 생각나서 혹여나 그 길로 지나가게 되면 그 때 그 시간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 지나쳤을 때 그 곳은 더이상 내 기억과 추억이 담긴 곳이 아니다.
사라지고 변했다. 그 곳에 터전 삼았던 무수한 생명들도 자취를 감췄다. 어디로 갔을까?
「사계절 기억책」책에서는 이런 서사들이 애정 가득 담긴 저자의 눈에 들어온다.
때로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힘겨움과 답답함으로 유무형의 것들을 향해 다정하게 다가온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순환을 해마다 마주한다.
해마다 기후위기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우선 기후위기에 관한 책들을 좀 더 다양하게 읽어보려고 한다.
아는데서 그치지않고 삶에서 실천할 부분을 챙기려면.
언제부터인가 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더라는 것!
책「사계절 기억책」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명연대의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