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후 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는 찾기 어렵다. 너도나도 기후 위기라고 일상에서 쉽게 말한다. 그러나 기후 위기라고 말한다고 해서 실제 기후 위기를 느끼는 정도가 같지는 않은 듯하다. 각종 매체에서 기후 위기라고 떠드니까 그렇다고 말하거나 이상 기후를 볼 때 잠시 그런 생각과 말을 하는 이가 있다. 기후 위기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하거나 체감하지만 외면하고 살아가는 경우이다. 그러니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실천이 있을 수 없다. 반면에 기후 위기를 자기의 위기인 양 몸과 마음이 아픈 이가 있다. 이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을 알거니와 너무나도 어긋난 자연의 질서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든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크고 작은 일로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실천을 한다.
최원형 작가의 놀라운 점은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일상에서의 실천이다. 이를테면 고기를 먹지 않는다. 지나친 육식이 해롭다는 사실을 많은 이가 알고 있지만 먹방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하고 고기 소비가 더욱 늘어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실천은 때로 둘레 사람들의 만만치 않은 방해나 저항에 직면하기도 한다. 다수와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의 숙명이다. 작은 실천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자동차의 폐해는 따지고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동차에 익숙한 이들은 다른 교통수단 이용에 인색하다. 자동차에 이미 몸이 길들여진 탓이다. 산과 들과 강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타는 모습은 아름답다. 생활협동조합에서 생필품을 사거니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스스로 단도리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베란다에 새 모이대를 두고 새와 함께하는 삶은 또 얼마나 즐거운 축복이 넘치는 일상인지. 아파트에서 지렁이를 분양받아 함께 지내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숲 한 조각을 집에 들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향긋한 숲의 향기가 집을 오롯이 채우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다양한 실천 사례와 거기서 길어 올린 지혜가 책에 널려 있다. 실상 내가 주목하여 읽은 부분이다. 일부를 아래에 옮겨 본다. 실천과 거기서 비롯한 지혜를 이야기하면서도 작가는 자신의 지혜가 부족하다고 성찰하며 지혜에 목말라한다. 비슷하지만 더 귀담아들을 또 다른 이야기를 앞으로도 기대하는 까닭이다.
모이대에 매달아 놓은 우유팩 버드피더가 1년을 훌쩍 넘기고 났더니 너무 낡아서 새걸로 교체해준 적이 있다. 똑같은 우유팩으로 교체를 했는데도 이틀 정도는 참새들이 아예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낯선 것을 경계해야 하는 건 야생의 철칙이니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배고픔에 모이를 먹고 싶어 근처까지 호버링hovering을 하다가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 통하면 안심하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안타까웠다. 작은 것 하나 바꿔도 저토록 낯설어하는데 산이 잘려나가고 강 모양새가 변형되는 일은 야생에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혼란일까 싶다. (206 ? 207쪽)
먹고 먹히는 관계가 팽팽할 때 생태계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벌레 특히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과도하게 혐오하는 일은 해마다 아파트며 공원의 수목 소독을 정당화시킨다. 뿌려댄 살충제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주변 환경 어딘가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 경우 바람에 날려 우리 몸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지금은 어긋났던 자연의 질서를 되돌리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228쪽)
2023년 학교교육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기후위기와 환경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교육청에서 해마다 오는 공문을 들여다보면 어떤 분야의 특색화된 교육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도 올해 기후위기와 환경/생태를 다룬 신간도서가 많이 들어왔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단위 학교마다 공통된 주제 안에서 다양한 수업을 연계해 진행한다.
에코드림, 친환경, 리사이클(재활용)은 지금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 전지구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기후위기와 종의 소멸 이야기는 더이상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분별함이 불러온 인간의 탐욕은 인간 뿐 아니라 생명(호흡)있는 동,식물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생태계가 변하고 교란되고 있다. 앎에서 더 나아가 실천과 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빠른 속도로 기후가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긴 비가 오랫동안 내렸고, 내리는 비는 솟구친다.
폭염에다 온열질환 증가는 지금 우리네 기후가 많이 다르게 변했다는거다.
여름이지만 낯선 다른 여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딱딱 들어맞았던 절기도 달라지고있다.
때(시기)의 변수가 많으니 사람이 사계절 속에서 해야 될 일들도 어긋나고,
동/식물의 이동과 먹이 활동, 개화에도 분명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후위기와 사라져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사계절 기억책」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지나치지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저자 덕분에 다시금 잊혀져가는 의미있는 날들을 생각해본다.
달력에 보면 달마다 적혀있는 날들이 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 일이 아닌 양 무심코 지나쳤는데, 각 날들마다 의미를 지닌다.
안전이 답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한 생명을 앗아갔거나, 불편한 진실들이 공정함과 공평으로 둔갑하고,
인간의 편리대로 자연을 훼손함으로 동,식물들의 빼앗긴 자리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지 않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 땅에서 네가 행복하지 않은데 나만 행복한 일방적인 것은 행복이 아니다.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일(2011년)
◎4월 22일 지구의 날
◎5월 둘째주 토요일 세계 공정 무역의 날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시간에 의해 잊혀지고 묻혀지는 것이 아닌 잃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 정비하고 돌아봄으로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자리로 회복시켜놓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태계는 복합적이다.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 의존하는 유기체 집단이 완전히 독립적 체계를 이룬다.
어떤 개체만이 홀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거다.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들과 또 그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무생물 환경은 생태계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자연스런 흐름과 순환이 되어야한다.
해충과 익충을 가르는 경계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느냐 마느냐로 갈린 셈이다.
그렇지만 지구 생태계 전체로 보면 그렇게 나눌 어떤 근거도 없다.
다만 생태계 균형이 깨졌을 때 해충이 되는데 그 균형을 깨는 주체는 오직 인간 뿐이다. (174쪽)
대규모 토목 사업 계획이 발표될 때 마다 반대 여론은 매번 묵살되었고 결과는 참담했다.
(중략) 건설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생명의 터전을 뭉개버린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 생명이 우리 눈에 하찮고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각자 살아가는 터전이라고 생각해보면
지형지물을 변경할 때 정말 많이 숙고하고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206쪽)
생태계 피라미드를 「사계절 기억책」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얽혀있다. 인간의 개입의 여지가 없는 자연의 순리다.
물질의 순환에 의해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 순환이 깨어지면 혹 인간이 자연 생태계에 개입하게 되면
지금의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처럼 생태계에 위기가 닥친다.
제자리에 늘 있던 것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이 생각나서 혹여나 그 길로 지나가게 되면 그 때 그 시간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 지나쳤을 때 그 곳은 더이상 내 기억과 추억이 담긴 곳이 아니다.
사라지고 변했다. 그 곳에 터전 삼았던 무수한 생명들도 자취를 감췄다. 어디로 갔을까?
「사계절 기억책」책에서는 이런 서사들이 애정 가득 담긴 저자의 눈에 들어온다.
때로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힘겨움과 답답함으로 유무형의 것들을 향해 다정하게 다가온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순환을 해마다 마주한다.
해마다 기후위기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우선 기후위기에 관한 책들을 좀 더 다양하게 읽어보려고 한다.
아는데서 그치지않고 삶에서 실천할 부분을 챙기려면.
언제부터인가 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더라는 것!
책「사계절 기억책」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명연대의 희망을 본다.
"핵 발전소는 사고가 났을 때만 위험한게 아니다(....)생명체와 완전히 격리된 곳에(...) 10만 년이라는 시간이(...)"/ 65쪽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책인 줄 알고 골랐다. 공교롭게 처음 읽은 주제도 지렁이었다. 덕분에 지렁이가 더이상 혐오스럽다기보다..마른 아스팔트 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어떻게든 흙 속으로 잘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책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하다.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우리가 저질러 놓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얼마전 화산을 주제로 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자연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어머어마한 위력으로 사람들을 집어삼켜버렸다. 1816년 여름이 없던 때를 상기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이 씌여진 때가 바로 그 시기였디.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여름 없던 해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고, 조금 과장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유럽까지...잠식했다는 사실에...나는 다시 뉴스에 집중하게 되었다. 안전하게 방류한다는 것이 바른(?)표현이긴 한 걸까... 꽁꽁 숨겨둬... 10만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데..... 환경문제 만큼이라도 정치적인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욕심인걸까..따지고 보면, 폭우와 폭염도, 코로나가 일어난 원인에도 자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뾰족한 답이 나와 있지 않아 답답하다. 반대하는 입장과, 괜찮다는 논리로만 보이는 구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왜 우리는 선택지를 있다와 없다 오직 두 개만 둘까? 은둔자로 10만 년을 지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밀스러움이고 비밀은 위험하다.안전한 세상으로 가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70쪽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칭해서 참나무라 하는데 정확히는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 상수리,굴참, 떡갈, 신갈,갈참,졸참나누가 우리나라에 자생한다"/219쪽 처음 숲길을 걸을때는 무조건 도토리나무인줄 알았다. 그러다 도토리 열매가 조금씩 다르게 보였는데... 아직도 상수리와 굴참과 신갈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놓은 장면은 그래서 반갑다. 올 가을에는 반드시 각각의 열매를 구분할 수 있게 되기를..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는 걸로 학습은 확실하게 되지 않을까... 자주 가는 숲길에는 신갈나무에만 이름표가 있고,다른 나무들에게는 이름표가 없어 답답했는데... 열매의 모양으로 구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직 늦더위가 남은 8월에 숲에 가면 길에 도토리가 달린 나뭇가지가 잔뜩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누군가가 톱질을 해서 가지를 자른 것 같아 온갖 상상을 하게 되는데 알고 보면 도토리거위벌레의 소행이다.덜 익은 도토리에 알을 낳고는 가지를 잘라 아래로 떨어 뜨리는데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월동을 하고 이듬해 밖으로 나온다"/221쪽 온갖 상상(?)을 했던 1人이라 반갑게 읽었다. 올 가을 숲길에서는 유심히 관찰할 거리가 추가되었다. 도토리 열매를 주워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는데..열매를 주워가는 대신 각각 다른 열매를 구분해 보는 재미와 도토리거위벌레의 소행을 확인하는 데서 더 큰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어떨까 싶다. 처음에는 사계절..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면 읽는 내내 '기억'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 계절마다 기억해야 할 내용이 다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고... 무거운주제를 무겁게만 그려내지 않으려 한 점이 좋았다. 수학공식 같은 답은 내릴수 없지만... 자연과 함께..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보였으니까....
한 5년 전 쯤 플랜테리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예술에 가까울 정도로 싱그럽게 꾸며놓은
실내를 보면서 단지 예쁜 인테리어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기를 느꼈었다.
그때부터 나도 식물을 키워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바쁘게 살다보니 늘 생각만으로 그쳤다.
그러다가 큰맘 먹고 들여놓은 식물이
비실대기 시작하면서 난감해하던 중
큰 화분을 선물받게 되면서 분갈이를 해준 후
싱싱하게 다시 살아난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그렇게 취향에 맞춰, 목적에 맞춰 들여놓은
식물들이 이젠 거실 한켠 볕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종류만 해도 10종류가 넘게 되었다.
물론 2~3종은 안타까운 이별을 했지만 이 정도면
초보식집사치고는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렇게 식물을 들이고 하다보니
자연히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보는 것만도 힐링이 되는 존재이지만
식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니
더 신기하고 애정이 생긴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
식물도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 <사계절 기억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그런 최근의 나의 관심사 때문이었다.
식물로 시작한 내 관심은
정원, 곤충, 새에서 생명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책들을 하나 둘 읽고 있는데
다른 주제의 책들에 비해
유독 이런 식물, 동물 생명과 관련된 책들은
세밀화로 그려진 책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보다는
그들의 특성을 좀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볼 수 있으며
생명에 대한 그린 이의 애정과 사랑도 느껴져서일까,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선 세밀화로 된
책부터 손에 들고 보게 된다.
<사계절 기억책>이 더 특별했던 것은
기후로 인해 점점 위기를 맞는 생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의해서 사라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훼손으로 인해서 사라진 존재에 대한
그림으로나마 남겨진 기록들이다.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숲이 보이는 집으로 이사하고,
전화 통화를 하다가 책상에 붙여둔 새그림을
무의식적으로 그린 것을 깨달으면서
자연의 그림을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해 엮은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주제로 담아냈다.
처음에는 좀 어설플 수도 있었던 그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함과 안정감이 생기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단상들도
깊이를 더하기 시작한다.
흔히 '아카시아'라고 알려진 '아카시나무'.
이름을 다시 찾아준 것부터
동요에도 등장하고
동네 뒷산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던 아카시나무가
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
슬픈 진실을 전해준다.
수형이 쓸모가 없어서 대체해버린 사실을 말이다.
이렇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곁을 조용히 떠나간 생명들이 얼마나 될까.
인위적인 폭력에 의해서 사라진 경우도 있다.
여름이면 주홍빛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리듯 피는 능소화.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 60년된 적산가옥 앞에
50년된 능소화는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인스타 핫플로 인기를 누리면서 동네의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어느날 주인이 오래 집을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그 능소화 줄기를 잘라버린 것이다.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죽은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폐허처럼 남겨져버린
이 곳을 경산시가 나서서
가장 비슷한 수령의 능소화를 다시 심으면서
지금은 옛 분위기를 다시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적산가옥과 함께 한 세월의
아쉬움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그 시간만큼 다시 함께 할 수 있길.
'4YRBY'. 얄비라 불리는 큰뒤부리도요.
이 새에 대한 얘기도 여운과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다.
2008년부터 뉴질랜드에서 날아오기 시작한
이 새는 다리에 가락지와 플래그가 부착되어 있었다.
가락지와 플래그를 새의 다리에 부착하는 이유는
이동 경로를 비롯해 새에 관한 여러 정보를 알기 위함이다.
흰색 플래그는 뉴질랜드에서 새의 이동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색이다.
-중략-
알록달록한 가락지 색깔은 노랑,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이었고
( 이 색깔을 두 가지로 조합해서 각 나라를 의미한다)
첫 글자들이 YRBY였다.
이렇게 해서 이 새의 이름은 얄비가 되었다.
P134
큰뒤부리도요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3월에 출발해
1만km의 거리를 일주일 동안 날아서
우리나라 낙동강 하구에 4월쯤 도착한다고 한다.
낙동강이나 금강에서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하고 5월에 알래스카로 이동하고,
알래스카의 짧은 여름 동안 새끼를 친 뒤
9월쯤에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처럼 1년에 이동 거리가 대략 3만km로
지금까지 연구된 조류 가운데 최장 거리를
가장 오랜 시간을 비행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상공 2천 m에서 비행하는 가장 높이 나는
새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새가 처음 발견된지
5년째 되는 봄부터는 볼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2011년 9월에 뉴질랜드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1년 5월 낙동강을 떠난 이후 얄비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 행방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사라진 것인지.
언제나 우리곁에 있을 것 같던 존재들이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것을 느낄 때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할까 마음이 급해진다.
이 책은 우리가 관심갖지 않아서
잃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작고 소중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정감있게 들려주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생명부터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 시작은 그들에 대한 관심부터일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운 '나라 사랑' 문구 중 "사계절이 뚜렷하고 화려한 금수강산"이 한반도라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런데 불과 수십 년만에 우리 한반도의 사계가 사라질 지경이라니 기후 변화 정말 무섭다. 인류의 미래에 암담한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그만큼 급박하게 기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는 온대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해양성 기후와 다르지만 사계가 뚜렷하다는 장점도 크다. 또 강수량이나 기온 등도 적절해 일년 단위로 생계를 잇는 농사를 짓기에도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한마디로 조상들로부터 매우 좋은 조건의 땅을 물려받았다는 이야기다. 인간이 살아가기에도 온대 지방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장점과 혜택이 없어지려 하고 있다.
이 책 『사계절 기억책』은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로 봄날의 아까시나무 향과 한여름의 매미가 사라지고 있는 현장에 대한 기록이다. 개발로 망가진 환경을 보존하려는 생각보다 사라져가는 생명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게 당초 의도다. 기록하고 또 그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발이나 인간 편익을 위한 무자비한 환경 파괴 행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 최원형은 한반도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 기록은 생태계 변화의 역사가 되고 지구 위기의 리포트가 된다. 저자는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저자의 기록은 기후위기의 시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생명과 생명의 만남이다. 또 무해한 자연의 위로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 곳곳을 누비며 수많은 목숨붙이를 만난 저자는 그들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직접 그린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선보인다. 무심코 스쳐 지나온 이웃한 동식물은 물론 순천만 흑두루미, 파주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제주 사려니숲 긴꼬리딱새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낯선 생명들까지, 마치 눈앞에 있듯 생생한 자연이 펼쳐진다.
저자는 책에서 지구상에 7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다는 넓적부리도요, 육식 산업의 발전과 함께 멸종한 소똥구리, 수족관에서 지내다 제주 앞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밀렵으로 사실상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된 코뿔소, 동물원을 탈출해 도로를 누볐던 얼룩말 ‘세로’ 등 인간의 욕심으로 고통받거나 사라져가는 자연의 존재들에도 주목한다. 자연 속 크고 작은 생명들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깊은 유대감으로 그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기후위기와 멸종위기라는 말이 숱하게 들려오는 시대, 기억하고 지켜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가 그리기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고 한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어폰을 꽂으면 두 손이 자유로우니 가뜩이나 산만한 나는 노는 손을 가만두지 못했다. 평소에는 낙서에 그치는데 그날따라 책상 앞에 붙여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상모솔새 그림이었다. 나는 책상 위해 펼쳐놓은 다이어리에 상모솔새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새를 그린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중략) 색연필로 색칠까지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새를 그려보고 싶었나 보다."(p.8~9)
저자는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로서 작가로서의 글 쓰는 일과 강연을 한다.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착한 소비는 없다』 등 다수의 책을 펴내며 분야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어느 책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첫 자연 에세이를 펴냈다. 꽃과 나무부터 잡초라 불리는 식물까지, 익숙한 포유류와 조류부터 생소한 곤충과 양서류까지. 그간 인식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이 마치 눈앞에 있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모이대를 찾아온 직박구리와 사과를 나눠 먹는 순간, 풋고추 구멍 속에서 담배나방 애벌레를 꺼낸 순간, 분갈이를 하던 화분에서 지렁이를 발견한 순간까지, 저자에게 자연이란 손끝 발끝이 닿는 모든 순간에 있다. 저자는 숲에서도 도시에서도 크기가 다르지만 목숨의 무게는 같은 저마다의 생명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종은 구별해도 오늘 가로수 위에서 노래를 부른 새의 이름은 알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도시 숲 자연주의자의 수상록이다.
“도시가 콘크리트 숲이라고 해도 사실 풀이며 새며 곳곳에 스며든 생명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p.73)”고 말하는 저자는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 곳곳을 누비며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목숨붙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순천만 흑두루미, 파주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제주 사려니숲 긴꼬리딱새….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만이 마주할 수 있는 광경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기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생명과 생명의 만남을 지켜보며 '기적'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삶에서 매 순간 기적 아닌 때가 있기나 했을까?란 사유적 말도 풀어낸다. 다만 기적을 기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욕망의 더께에 가려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우려의 마음도 슬그머니 꺼내놓는다.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소임을 다하는 존재들과 그들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인위적 세상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아주 ‘무해한’ 자연의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연을 관찰하면서 보고 배운 지혜로 "자연은 배움의 보고 그 자체다"고 강조한다. 어디를 들여다봐도 넘치는 생명과 진화의 신비를 엿볼 수 있고, 세상살이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시에 사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자연의 지혜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전하는 것도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라 그림이 말이나 글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밟히면서도 널리 씨앗을 퍼트릴 수 있게 진화한 질경이부터 칼바람을 피할 수 있게 작은 방석처럼 잎을 펼치고 겨울을 나는 여러해살이풀들,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농부’라 불리는 지렁이, 온갖 재료로 자기만의 효율적인 둥지를 짓고 사는 세상 제일가는 건축가 새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식물을 통해 인간 동물이 나아갈 길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날 수 있도록 새는 몸을 변화시키며 진화했다. 몸무게를 줄이려 이빨을 포기했고 뼈를 비웠으며 때로 먼 길을 이동할 때면 몸속 장기마저 최소화한다. 비우고 덜어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새를 보며 배운다.”(p.197)
지금껏 인류는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 파괴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를 야기해왔다. 간척 사업은 갯벌 생태계의 죽음을 불러왔고 서식지에 들어선 도로 때문에 개구리는 알을 낳으러 가는 길에 로드킬을 당한다. 육식 산업의 발전으로 소똥구리는 우리 땅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과거의 성찰에서 한 발 나아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 그치는 대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라 할 수도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환경 보존', '기후 변화 대응' 등 수많은 환경보호 캐치프레이즈보다 직관적이고 강한 느낌을 받는 그림 그리기를 지속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소련 침공으로 900일 동안 포위되면서도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씨앗(종자)을 끝까지 지켜낸 바빌로프 연구소 이야기도 있다. 새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전깃줄을 없애며 철새들의 광활한 안식처가 되어준 순천시 이야기도 나온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어떻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밖에도 콘크리트 배수로에 사는 개구리들을 위한 ‘개구리 사다리’, 도토리를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의 ‘도토리 수호대’, 겨울철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새들을 위한 ‘버드피더’ 등 미래의 희망이 되어줄 지구 공동 생활자들의 갖가지 노력이 소개된다.
"전깃줄은 경관을 해친다. 그뿐만 아니라 흑두루미나 독수리처럼 큰 새들은 전깃줄에 걸려 날개를 다치기도 한다. 생존에 필수인 날개를 다친 새는 결국 도태되니 새들에게 전깃줄은 위협일 수밖에 없다. 새들을 위해 이런 전깃줄을 없앤 첫 지역이 순천시다. 2009년 4월 순천시는 순천만 주변 농경지에 있는 전봇대를 뽑아버리고 그 들판에 흑두루미 모양으로 벼를 심어 경관 농업을 시작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한데 전봇대를 뽑자고 하니 농민들이 순순히 동의했을 리 없다. 한국전력조차 전봇대 철거를 거부하자 순천시와 순천만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설득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전봇대가 사라진 59헥타르에 이르는 들판은 철새 보호구역이 되었다. 그곳에서는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지어 수확한 벼를 흑두루미 먹이로 공급한다. 흑두루미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어떤 새든 와서 쉴 수 있도록 무논 습지를 확보해서 새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순천 시민들은 새들이 겨우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불빛 차단 울타리와 차량 차단막을 설치하여 잠자리며 먹이터를 마련해주었다."(p.26~27)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다. 1장 「입춘을 품은 겨울」, 2장 「제비가 보인다, 봄」, 3장 「능소화가 핀 여름」, 4장 「감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5장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는 가을」 등이다. 모두 사계절에 따라 순환하는 우리 인간과 삶의 모습이 같다. 어떤 일 하나 인간과 다를 바 없음을 관찰을 통해 저자는 기록한다. 특히 사라져 가는 자연과 그 속의 생명체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모습 등은 아련하고 애잔한 향수도 불러일으킨다. 최소한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자연과 생명들을 아끼고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지향해야 함을 말없이 그림으로 보여준다.
독자가 어렸을 때 길가에서 흔히 발견되던 질경이에 대한 저자의 관찰과 사유는 많은 성찰을 하게 해준다. 〈밟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숙명을 안은 풀〉로 특징을 적은 저자는 질경이에 대한 풀이를 문학적 혹은 철학적 사유의 일단을 보여준다. "내게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들길 산책을 즐길 때라 답할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살랑이는 바람 한 줄기가 함께하는 들길 산책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행복감이 밀려온다. 귀소하는 새 떼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간다면 금상첨화다. 행복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세포 하나하나가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그 길에 만나는 풀이 질경이다. (중략) 밟혀서 완전히 짓이겨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질경이는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다. 꽃자루에 작은 흰 꽃이 피고 검은 씨앗이 맺히는데 바닥에 엎드려도 루페 없인 구분이 어렵다. 이 씨앗에는 젤리 같은 물질이 있어 물에 닿으면 부풀어 오르며 접착력이 생긴다. 이런 씨앗의 특성 덕에 질경이는 길에 살면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신발 바닥, 마차 바퀴 그리고 21세기에는 자동차 타이어에 묻어 먼 곳까지 이동하며 영역을 넓혀나간다. 질경이 생김새 하나하나에 자손을 퍼뜨리려는 진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걸 알고 나니 질경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풀이란 생각이 든다."(p.83~84)
"다람쥐나 어치 같은 동물들은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모아서 자기가 기억할 수 있는 장소에 숨겨놓는다. 겨우내 꺼내 먹을 식량을 저장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건데, 도토리를 가져가 땅에 숨기는 동물들의 이런 행동은 참나무 입장에서도 좋다. 나무 아래로 떨어진 도토리가 설령 싹을 틔운다고 해도 큰 나무 아래서 다른 나무가 제대로 자라긴 쉽지 않으니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는 게 자손을 퍼뜨리기에도 유리하다. (중략) 숨겨놓은 도토리를 동물이 다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니 잊히는 바람에 용케 살아남은 도토리는 적당한 깊이에 묻혀 있다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올리며 큰 참나무가 된다. 그리고 어치와 다람쥐는 도토리를 잘 묻어준 수고의 대가를 가을에 도토리로 되돌려받는다."(p.217~219)
저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밀어버리고 들어선 공간이니 “새들을 위해 모이를 챙기는 일은 내 의무이자 공간 사용료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도 기후위기의 희망으로 생명과 생명 간 연대에 주목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구를 위한 선한 행동이 모여 내일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글·그림 : 최원형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뭇 생명과 조화로운 삶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자연을 눈 가까이 불러들이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으로 더 많은 더 넓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린 모든 것들은 순환하는 하나의 세상입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것들이고요. 크고 작은 목숨붙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내일도 그릴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습니다. 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등이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후위기라는 말이 미래의 일일 것 같았는데 하루하루 날씨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바로 기후위기이다. 올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하니 전세계가 정말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최원형 작가님은 청소년을 위한 환경, 기후 관련 도서로 유명한 분이다. <사계절 기억책>은 동식물을 자세히 그린 그림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기후위기의 희망이 될 생명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표지의 소개 문장처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또는 보고 있는 아름다운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실어놓았다.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청개구리가, 여름과 겨울이 가면 찾아오는 봄과 가을이 머지않아 사라진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그리워할까.
사계절 기억책으로 아름다운 우리 주변의 생명들을 들여다보다보면 정말 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후의 심각성을 알려주며 걱정만 가득하게 만드는 것보다 지키고 싶은 아름다운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더 의미있을 수 있다. "입춘을 품은 겨울, 제비가 보인다 봄, 능소화가 핀 여름, 감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그리고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는 겨울" 이렇게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직박구리, 수원청개구리, 삵, 아까시나무, 벚나무, 참새, 울새 등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로드킬 이야기, 고층 빌딜숲, 서식지를 잃은 새들, 공정무역, 폭염, 해양 쓰레기 등의 기후 관련 문제를 꺼낸다. 알고 있지만 해결할 자신이 없어 회피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동식물을 작가가 관찰하며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을 보면서 자연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마주한 생명들'이라는 말이 참 좋다. 다정한 목격자...우리도 오래도록 그러한 다정한 목격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블랙피쉬에서 출간한 최원형 작가의 사계절 기억책 90일 대여로 구매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감성 가득해서 읽기 좋았습니다. 인간의 내면 성장과 삶의 의미에 대한 여정을 다루며, 그 속에는 인간 본성과 욕망의 복잡한 면모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며, 이 속에서 독자 자신의 삶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랙피쉬에서 나온 최원형 저에 사계절 기억책 리뷰입니다.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과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해 위험성 경고는 자연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어서 최근에 어떤 기업에선 커피에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를 아예 없앤 음료도 나왔다고 본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크고 작은 동물들을 보는 게 어쩌면 지금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최원형 작가님의 책 사계절 기억책 리뷰입니다. 도파민에 절여져 있는 뇌를 싹 씻어주는 느낌의 책입니다. 팍팍한 삶 안에서 조금 벗어나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치유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계절이 미래에 곧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픈 기분도 같이 드는 책입니다. 사람들이 지구 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을 보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유의미한 책입니다.
기후와 생존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라는 문구가 참 와닿네요 요즘같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드는 때도 또 없을 겁니다 예전에만 해도 사계절을 장점으로 배웠는데 봄이랑 가을은 사라진 거 같은지 오래구요 그렇기에 이런 사계절을 기록해놓은 책이 더욱 소중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볼 수 있어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계절 기억책은 책 표지부터 뭔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때문에 구매하게된 책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내용도 따뜻하고 힐링에 가까운 말들이 많아서 요새처럼 지쳐있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평소에 마음이 지쳐서 책읽기도 힘들었는데 이 책을 계기도 더 많은 책을 찾아다닐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드신 다른 분들도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는 책입니다. 번데기에서 나비로 성장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추운 겨울에 읽기 좋을 것 같아요.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원형 작가의 <사계절 기억책> 리뷰입니다.
체감이 될 정도로 짧아진 봄과 가을을 기억하기 위한 책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 귀여운 새, 상모솔새 그림이 등장해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대여책이라서 솔직히 읽어보지 않고 리뷰만 작성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고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거의 모든 챕터가 다 흥미로웠지만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이야기와 작년 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이야기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련해서 기사도 찾아보니 비봉이 전에도 방사를 했던 돌고래가 8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성공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간 돌고래가 있는가 하면, 비봉이처럼 방류 직후 위치추정장치에 한번도 수신되지 않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돌고래도 있네요. 실패가능성이 높더라도 자연으로 방사하는 것과, 자유는 없더라도 관리를 받으며 동물원에서 지내는 것.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최원형 작가님이 쓰신 사계절 기억책 작품을 구매 후 읽고 리뷰 작성합니다. 원래 관심있고 좋아하는 장르라서 궁금해하고 있던 책인데 대여 30% 쿠폰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기회에 저렴하게 구매했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잘읽었습니다!
사계절 기억책 리뷰입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경계가 꽤 모호해진 것 같아요. 장마철만 해도 비가 오면 서늘해졌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굉장히 습하고 덥더라고요. 현재의 기후위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조금이나마 해결이 되어서 사계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서 비문학 서적을 즐겨 읽고 유튜브 등으로 강연을 보기도 하는데 생각지도 않게 대여이벤트로 구매했는데 기후위기를 다룬 책이어서 정말 인상깊게 읽은 책이었다
특히나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소똥구리가 왜 어떻게 사라졌는지에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사라진 이유를 알고 많이 슬퍼졌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하자고 다짐하게 되어 좋았다
이 리뷰는 최원형 글그림 의 사계절 기억책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제목이 흥미로워서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늘어난 11월의 모기들을 통해 기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ㅠ다른 생명들과 함꼐하는 생명연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