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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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얼굴

이슬아 | 위고 | 2023년 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6 (238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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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들의 자화상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2 | 2023.09.05 리뷰제목
최근 YES24에서 ‘2023년 젊은 작가 투표’가 있었다. 나도 동참했다. 그 경기에서 이슬아 작가는 토끼였다. 우리가 아는 토끼처럼 중간에 자지 않았다. 줄곧 1위를 달려 그냥 우승해 버렸다. 거북이가 등장할 틈이 없었다. 우리도 인생에서 어떻게든 수많은 경기에 참가한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다고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드물다, 내 경우에서는. 우승에 진심어린 축하
리뷰제목


 

최근 YES24에서 ‘2023년 젊은 작가 투표가 있었다. 나도 동참했다. 그 경기에서 이슬아 작가는 토끼였다. 우리가 아는 토끼처럼 중간에 자지 않았다. 줄곧 1위를 달려 그냥 우승해 버렸다. 거북이가 등장할 틈이 없었다.

우리도 인생에서 어떻게든 수많은 경기에 참가한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다고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드물다, 내 경우에서는. 우승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

책을 내 앞에 놓은 지 오늘이 2,791일이 되었다. 햇수로 계산해보니 8년째다. 작년보다 더디긴 하지만 올해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작년과 올해 읽는 책의 양도, 종류도 다르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이 있다.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올해도 이슬아 작가의 책이라는 사실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내가 보는 이슬아 작가의 장점이다. 복잡하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솔직하다. 그냥 가볍게, 콕 찍어서, 진심을 담은, 뜻 있는 마음을 건넨다.

 

날씨와 얼굴, 기후 위기란 주먹을 맞은 지구에 난 멍 자국에 대한 이야기다.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의 얼굴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특별히 인간에 주목한다. 원인과 해결책을 같이 안고 있는 이중적 얼굴이 인간에겐 존재하므로.

인간에겐 각자의 얼굴이 있고, 각자의 인생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삶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필수이고 운명이다. 지금, 운명 공동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후다.

수많은 날씨들이 모여 기후를 이루는데, 날씨라는 부품들이 엉망이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니, 기후라는 장비도 삐걱거리며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유도 있고, 잘못도 있고, 피해도 있다.

가해자는 떠들어 대는데, 피해자들은 충분히 말하지 못하고 있다. 착취와 차별 속에 은폐된 이 시대의 얼굴들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의 날씨와 힘듦의 생활이 작가의 입으로 노출된다. 노출은 저항이고, 저항의 방식은 글이다. 그녀는 글쓰기를 디스토피아를 극복할 수단 중 하나라고 단언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 글들이 이 책에 모여 있다. 우리에겐 그 글을 듣는 윤리적 귀가 필요하다.

 

연결이 화두다. 기후는 날씨와 연결되고, 날씨는 자연과 연결되고, 자연은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다. 연결고리를 끊고 있는 생명체가 있다. 인간이다. 그런 인간에게 자연은 경고를 해왔다. 경고를 무시한 인간은 보복을 경험하고 있다. 기후위기, 기후전쟁이다.

자의든 타의든 인간들이 외면한 얼굴들이 있다. 착취와 차별 속에 은폐된 이 시대의 얼굴들이다. 소외된 인간, 비인간적 존재, 그리고 자연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의 날씨와 힘듦의 생활로 인한 일그러진 표정들이 만든 결과가 지금의 지구의 멍 자국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멍 자국들을 보살필 얼굴도 필요하고, 피해로 인해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얼굴들이 있다. 이슬아 작가의 책에서 다양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대표적 멍 자국이 공장식 축산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 곳에는 착취와 폭력만 있고, 기후 위기를 이 세상에 선물한 장본인 중 하나다. 이 문제 앞에는 시스템주의자(책임을 넘기는 사람)와 의인(행동하는 사람)이 서 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갈팡질팡한다. 작가는 의인 쪽으로 다가간다. 큰마음으로 저항(비거니즘/veganism)을 선택하고 비건(Vegan)이 되었다.

비건이 된 그녀의 소망은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도 무탈하게 흘러가는 인간동물의 생애다.

 

공장식 축산 외에도 인간은 지구에 벌여 놓은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들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벅차다. 어쩌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직시하는 눈과 해결하려는 얼굴들이 필요하다. 미래를 살피는 얼굴이고, 자각과 반성의 얼굴이다.

 

우리의 현재를 실감하는 얼굴도 필요하다. 우리가 먹는 고기들이 동물임을 실감하는 얼굴이기도이다. 구제역,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전염병과 살처분은 무분별한 육식(공장식 축산)의 결과이자 과정이다.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대신 우리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책임감은 나로 인해 무엇인가 변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다.

 

식탁에는 존엄의 얼굴이 있어야 한다. 존엄의 얼굴과 몸이 합쳐져야 진짜 살아있음이다. 살아있음은 매일 새로워진 나를 경험하는 과정이다. 존엄의 얼굴엔 타인을 긍정하는 존엄과 틀린 가능성을 나에게 두는 내탓과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이 살아있다. 살아있는 존엄의 얼굴로만 고기를 먹는다에 은폐되어 있는 동물들의 탄생, 고통, 죽음을 볼 수 있다. ‘고기에는 동물이 부재하다.’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종차별적 단어들이 있다. 인간에게 쓰는 을 동물에게 붙여보는 것, 물고기 대신 물살이을 쓰는 것도 존엄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동물심 번역기라는 말도 안 되는 시도를 보았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실패가 아니다. ‘더 나은 실패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쪽 눈은 과거에, 다른 쪽 눈은 미래에 두는 얼굴이다. 머리와 입의 중간에 마음을 둔 자의 얼굴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상상의 얼굴을 떠올렸다.

 

인간은 죽일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인 힘으로 산다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감하지 않으면 이 책을 덮는 게 낫다.

이 세계에는 죽인 힘으로 만든 거대한 동물산업이 존재하고, 우리는 소비자이며 구경꾼이다. 코로나시대를 초래한 것도 결국 우리 인간들이다. 많은 인간들은 구경꾼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지양해야할 얼굴이다. 거기에는 욕망과 남 탓과 방관의 표정만 있기 때문이다.

구경꾼의 얼굴만 있는 게 아니다. ‘대변자의 얼굴있다. 그들은 어차피최소한를 사이에 두고 싸우고 있다. 구경꾼들은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대변자들은 그래도 최소한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대변자들의 얼굴에는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소망이 담겨있다. 그 소망은 탈성장, 탈개발, 탈육식, 그리고 탈인간중심주의를 포함한다.

지금 우리에겐 타자적 관점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단일 관점에 갇혀 있지 않는 유동적 지성이 필요하다. 작가는 나는 더 이상 죽인 힘으로 살고 싶지 않다. 살린 힘으로 살고 싶다라는 말로 본인의 표정을 대변한다.

 

2023년 여름 더위가 역대급 이라고 한다. 기후위기가 만든 재앙 중 하나다. 더위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더위에 민감한 얼굴이 있다. 노동자의 얼굴이다. 노동자의 표정이 유독 찌푸려지는 곳이 물류센터다. 사람이 아닌 물건에 최적화된 장소다. 그 곳에서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노동자가 무시된다. 기본을 지켜지지 않는 건 기본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이다. 그곳을 운영하는 기업은 상대가 두려워야만 겨우 존중하는 법을 배운 자들이다.

우리라도 택배상자에서 내 더위보다 극심한 더위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얼굴을 상상하고 그들을 위해 움직일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은 사건과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곳에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족의 얼굴이다. “우리 사랑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하지 않으리.“라는 키츠의 시처럼 그들은 슬픔과 죽음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 미래를 꿈꾼다. 사랑의 놀라운 힘으로 그렇게 너를 위한 나의 변신을 해내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분명한 사람은 허무하지 않다. 허무하지 않는 그들의 얼굴을 응원한다.

 

한국에 사는 이주 여성의 얼굴은 사회적 약자의 얼굴이다. 그 얼굴에는 외로움, 슬픔, 노동(장시간, 고강도), 경제권, 가정폭력이라는 주름살들이 깊이 패여 있다. 그들은 제국주의, 가족주의, 가부장제의 뿌리 깊은 구조에서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가능을 딛고 자신을 일방적으로 가르쳤던 어제의 한국 사회와 결별을 선언한다. 내일의 한국사회에 자신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작가는 그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세상을 보는 밝은 눈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전맹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녀에겐 빛이란 소용없는 무엇이다. 하지만 그녀는 날씨를 만지며 감각한다. 피부로 볕을 느끼고 날씨의 흐림을 만진다. 촉촉한 바람을 감각한다. 그런 감각이 키운 마음의 눈이 그녀에게 있다. 그런 마음의 눈으로 그녀는 책을 읽는다. 정확히는 듣거나 만진다. 그러면 책의 문장들과 예의바름이 손끝으로 흘러들어 온단다. 고도로 발달한 촉각과 후각으로 울퉁불퉁한 여러 세계를 횡단한다. 그런 그녀에게서 작가는 눈 밝은 독자의 얼굴을 보았다고 했다.

 

작가는 interviewer로서, 인터뷰의 한계를 말하며, 누군가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늘 진실에 가깝지 않다고 말한다. 항상 진실과 먼 대답이 많다고 한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정직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어떤 ‘interviewee의 얼굴을 소개한다. 그 청소부는 삶이 너무 고달팠어요.”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그래서 나보다 더 고달픈 사람을 생각했어요.“를 덧붙였다고 했다. 그녀에게서 고달픈 나와 고달픈 당신 사이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부지런히 오가는 강함을 보았다고 했다. 그렇다. 삶의 기적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다.

 

닮고 싶은 얼굴이 있다. 깊게 듣는 사람의 얼굴이다. 경청의 풍경에는 항상 침묵의 꽃이 피기 때문이다. 피어난 침묵의 꽃에는 겸손과 존중의 향기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면서 차별을 겪는다. 차별을 경험하는 순간엔 누구나 소수자의 얼굴이 된다. 세상이 정한 틀(사회적 신분, 정체성 등)밖의 사람이다. 차별의 목록에는 장애인, 병자, 솔로, 불임인, 종교인(어떤), 전과자, 비정규직, 학력자(어떤), 성소수자, 군면제 등이 있다.

여기에 모든 사람의 삶이 포함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런 차별 아래서 주눅 들고, 고통 받으면서 숨죽여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그들 소수자의 얼굴에는 평등한 사회를 향한 빈틈없는 의지가 보인다.

 

사람에게 병은 운명과도 같다. 그 병 앞에서 사람은 투()병한다. 작가는 투병 대신 ()병하는 얼굴도 소개한다. 병과 싸우는 대신 다스린다나? 다스리는 것은 자기 등 뒤에 자리매김한 끈덕지고 눅눅한 괴물을 퇴치하는 마음이란다. 그 괴물에 눌려 자기 자신이 납작해지는 것을 구해내는 다스림이란다.

 

이렇듯 다르고 다양한 얼굴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간다. 그 하나도 똑같지 않는 삶의 껍질들을 벗겨보면 속은 비슷하다. 부끄러운 날과 부끄럽지 않는 날의 합이다. 어려웠던 날이고, 수월했던 날의 교집합이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어떤 날이든 부끄러운 일들이 있어서 부끄러움 한 점 없는 날은 몹시 희귀하다.

부끄러움을 들여다보면 쓰지 않는 게 나았을 감정과 하지 않는 게 나았을 말과 보지 않는 게 나았을 행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두지 말자. 고칠 방법이 있다.

침묵하기, 경청하기, 몰입하기를 통해서 경건한 마음이 말과 행동을 주장하게 만들고, 절대적 긍정이 습관이 되게 만들고, 성숙한 마음을 위해 전심전력으로 오늘을 달리면 된다. 달리다 보면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 구축될 것이다. 그런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 같은 표정과 얼굴로 자연과 비인간적 존재들 구하자는 작가의 마음을 만졌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을 더욱 더 사랑하자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나의 눈으로 들었다.

 

나에게도 지금 열심히 구축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부지런함과 변화, 감사와 나눔, 신앙, 그리고 독서다. 거기에 비인간적 존재들을 더 많이 보는 눈을 만들 생각이다.

()의 힘을 만들고 싶다. 작가는 그 힘을 가지면 더 많이 보는 사람의 황홀과 고통을, 누군가의 불안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다양한 비밀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슬아 작가에게 그 힘을 얻고 키워서 스스로를 지키고, 다 많은 걸 수호하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나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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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놀랍고 아름다운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u | 2023.08.13 리뷰제목
1. 크기가 비교적 작은 책인데 내용이 알차서 한참을 읽고 다시 읽었다.2. 뭔가를 주장하는 문장도 아름답게 쓸 수 있는 작가님이 대단하다. 자기만의 톤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게 목적에 따라 또 잘 변주되는 느낌이다.3. 읽으면서 너무나 최신 글이라고 생각하다가 어떤 글들은 21년에 쓰셨던 걸 보고 또 놀랐다. 21년도 최신이라면 최신이지만, 최근 이러한 움직임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리뷰제목
1. 크기가 비교적 작은 책인데 내용이 알차서 한참을 읽고 다시 읽었다.

2. 뭔가를 주장하는 문장도 아름답게 쓸 수 있는 작가님이 대단하다. 자기만의 톤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게 목적에 따라 또 잘 변주되는 느낌이다.

3. 읽으면서 너무나 최신 글이라고 생각하다가 어떤 글들은 21년에 쓰셨던 걸 보고 또 놀랐다. 21년도 최신이라면 최신이지만, 최근 이러한 움직임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너무 없었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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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날씨와 얼굴]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y*****5 | 2023.05.26 리뷰제목
경향신문 사이트에서 연재됐던 이슬아 작가님의 칼럼을 재밌게 읽고 결국 칼럼집까지 구매했습니다! 인생 첫 칼럼집이네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슬아 작가님의 서술을 통해 무척 가볍고 쉽게 읽힙니다. 요즘 기상이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에 대해서도 작가님의 생각을 풀어낸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다소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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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이트에서 연재됐던 이슬아 작가님의 칼럼을 재밌게 읽고 결국 칼럼집까지 구매했습니다! 인생 첫 칼럼집이네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슬아 작가님의 서술을 통해 무척 가볍고 쉽게 읽힙니다. 요즘 기상이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에 대해서도 작가님의 생각을 풀어낸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다소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끄집어내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 칼럼을 통해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주변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은 도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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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날씨만큼이나 다양한 얼굴들이 전하는 목소리를 크게 들어야지 평점10점 | n*******5 | 2023.03.25 리뷰제목
알 수 없는 묘함을 느끼게 하는 무표정한 얼굴,90년대 생이라는 발칙한 느낌의 작가.<아무튼 출근>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혹은 글을 읽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은"한달동안 하루에 한 편씩 메일로자신이 쓴 글을 보내주는 본격 메일 연재 서비스"인일간 이슬아 로 그녀와 그녀의 이름을 봤을 것이다.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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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묘함을 느끼게 하는 무표정한 얼굴,
90년대 생이라는 발칙한 느낌의 작가.
<아무튼 출근>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
혹은 글을 읽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달동안 하루에 한 편씩 메일로
자신이 쓴 글을 보내주는 본격 메일 연재 서비스"인
일간 이슬아 로 그녀와 그녀의 이름을 봤을 것이다.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누드모델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글을 매일 독자들에게 납품(?) 하듯 전달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쩔때는 대단하다 싶었고
어쩔때는 너무 솔직해서 불편하다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 그녀의 SNS를 통해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고, 지면을 통해 읽게된
그녀의 칼럼은 이전에 읽었던 에세이나 인터뷰 집,
소설과 다르게 신문의 정해진 영역에서 가지런히,
그렇지만 그녀만의 목소리로 채워가는 글들이
굉장히 그녀다우면서도 울림이 커서, 몇 번이고
읽으면서 감탄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출간된 "날씨와 얼굴"은 동명의 칼럼을 모아
새로이 쓴 글을 포함해 엮어낸 그녀의 첫 칼럼집이다.

책을 읽기 전 다시한번 칼럼의 의미에 대해서 찾아봤다.

칼럼?(column): 신문, 잡지 따위의 특별 기고.
또는 그 기고란. 주로 시사, 사회, 풍속 따위에 관하여
짧게 평을 한다.

라고 한다. 이슬아는 그녀에게 할당된 지면에서
첫 이야기를 펼치며 "날씨와 얼굴"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이유,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가려진 얼굴사이
더욱 얼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공장식축산으로 서두를 연다.
그리고 택배노동자, 장애인, 이주여성 등
수많은 얼굴들이 내는 목소리를 그녀만의 글로
덤덤하고 분명하게 담아내었다.

2021년 1월 부터 2023년 1월까지
2년간 쌓아온 이야기들이 책에 담겼다.
누군가는 처음 듣는 이야기 였을 것이고,
누군가는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이야기,
누군가에는 알고는 있지만 하고 싶지 않았던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

듣고 싶지 않아도 보이고 들리는 큰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그들의 말 한마디, 글 하나가
굉장히 큰 파장으로 여기저기에 퍼진다.
반면 애써 노력해도, 누군가 제발 들어줬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주인공들도 있다.

이슬아는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고자 한다.
세상에 날씨만큼이나 다양한,
다양한 표정과 다양한 얼굴의 이야기들이 있음을
누군가는 알아가고 공감하며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무언가 알게되었을 때 불편한 진실들이 있다.
모두의 책임이 거기 있음에도 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니까, 마음이 무거우니까"
외면하고 모른체 하게 되는 그런 일들이었다.
그런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누군 뭐 몰라서 그런가,
혼자서 깨시민인것처럼 왜 그래" 라고 생각했지만
뭐든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 속에는
또 다른 나와 내 가족, 가까이에 있는 내친구 등
우리 모두가 있다.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불편한 이야기들을 하고
들여다보면서 바꾸어 나가려는 시도라도 해나가는게
최선이 아닐까 라는게 요즘의 생각이다.

누군가는 상처를 마주하지 않는게 낫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는게 낫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어떤게 더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들어 부쩍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나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같은 현실앞에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얼굴이 되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번씩 들여다보고 관심도 가지며
알은체를 조금씩 해보는 것이다.

어째서 자꾸 정치적인 글을 쓰냐는 독자들의 말 앞에서
자신의 글이 충분히 정치적이지 않아서 늘 아쉽다는
그녀의 말이, 더욱 정치적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첨예해 지겠다는 그녀의 말이 참 단단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흔들림이 없는 표정을 가졌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표정에서 모든 것이 보이는 가장 솔직하고
가장 깨끗한 얼굴을 가진 사람 같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그녀의 글을 읽으며,
매번 새로이 깨닫고 배우게 된다.
이토록 솔직하고 이토록 덤덤한 이야기가 있을까.
이토록 차분한 공감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신문에서의 칼럼을 읽으며, 책으로도 출간되어
그 글들을 한 권의 흐름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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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날씨와 얼굴-이슬아 평점10점 | s*****m | 2023.03.01 리뷰제목
진짜 이러다 우리 다 죽겠다. 빙하가 녹다 못해 없어지고 겨울 가뭄 때문에 급수 제한을 하는 지역이 있다. 죽겠다 죽겠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대지구 종말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겠다. 영화에서처럼 밥을 먹다가 누워 있다가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도 있다는 가정은 사실이 될 날이 멀지 않으리.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 식량은 인간이 식용
리뷰제목




 

진짜 이러다 우리 다 죽겠다. 빙하가 녹다 못해 없어지고 겨울 가뭄 때문에 급수 제한을 하는 지역이 있다. 죽겠다 죽겠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대지구 종말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겠다. 영화에서처럼 밥을 먹다가 누워 있다가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도 있다는 가정은 사실이 될 날이 멀지 않으리.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 식량은 인간이 식용하는 가축을 위해 먹이고 그들이 내뿜는 탄소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높이는데 쓰이고 있다. 순전히 다이어트를 위해 내면이 아닌 외면의 아름다움에 미쳐 채식을 한 적이 있다. 동물을 구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은 아니지만 누군가 앞에 서면 뒤에 서겠다는 신념 따윈 없었다. 오직 숫자로만 나타나 나를 평가하는 몸무게를 위해서 채식. 

 

나중에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고는 공장식 축산 특히 닭을 사육하는 열악한 환경을 알고 나서는 한동안 닭은(닭만은, 돼지나 소까지는 힘든 육식 인간이라) 먹지 않겠다 선언하고 어설픈 실천을 했다. 닭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시켜 먹던 시절의 일이었다. 일이 늦게 끝난 뒤 늦게 몰려든 허기를 잠재우느라 했던 쉬운 선택. 배달 닭 시켜 먹기. 

 

이슬아의 칼럼집 『날씨와 얼굴』은 대지구 종말 시대를 막기 위한 한 사람의 고요한 외침이 담긴 책이다. 망해 가는 지구를 위해서는 두 가지를 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선언이 있다. 기분만큼이나 열정 가득한 변화를 보이는 날씨와 인간의 허기와 즐거움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의 얼굴을 응시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우리가 자고 있을 때 전날 저녁에 구매한 물건을 새벽 문 앞에 배송하기 위해 에어컨과 난방 시설이 없는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와 타국으로 결혼해 온 이주 여성들의 얼굴까지도.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을 가진 어린 시절을 지나 나조차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눈 뜬 지금의 시절까지 세상은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고 덩달아 나도 나빠지려는 미래를 가진 내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날씨와 얼굴』은 그래도 그래 우리 한 번 해보자 말한다. 양파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양파인데 닭이나 돼지, 소는 고기라는 명사를 따로 붙이는 수고를 하고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고찰이 담겨 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그리고 물고기까지. 의심하지 않고 쓰는 단어에는 감추고 의도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사회의 부조리가 숨어 있었다. 마리라는 동물을 세는 수사 대신 명(목숨 명命)을 종평등한 언어에서는 쓰자는 변화의 물결이 찰랑이고 있다고도 알려준다. 닭 한 명, 돼지 한 명, 소 한 명. 물고기 말고 물살이. 매일 마주하는 얼굴을 보면 그들을 좁은 우리 안에 가두고 항생제 주사를 맞히고 도축장으로 끌고 갈 수 있겠는가. 『날씨와 얼굴』은 질문을 한다. 

 

인간을 위한 질문 역시 멈추지 않는다. 전국에 백 개 가까이 되는 쿠팡 물류센터 중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고 우리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통을 헤아릴 능력이 있지 않냐고. 결혼을 해서 한국에 왔지만 빈번한 좌절 끝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이주여성들의 얼굴을 알고 있지 않냐고. 책에 소개된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를 읽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응시해야 할 수많은 얼굴이 있다. 보이지 않음으로써 보이는 얼굴을 우리는 알고 있다. 태양이 폭발하고 그 영향이 지구까지 미치기 전까지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씨의 얼굴을 얼굴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 오래도록 자세히 보면서 예쁘다는 걸 서로가 서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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