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책의 제목이 참 끌렸습니다.
특히나 표지에 걱정이 가득해보이는
세 친구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각자 어떤 고민들이 있을지
또 '걱정방'은 무얼 하는 방인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SNS 방의 이름으로 보이는
'우리들의 방, 리연아'가 보이고
총 11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요즘 단톡방 많이 애용하는데
특히 아이들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디자인과 컨셉을 참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걱정방, 팔로우했습니다 에는 총 3명의 친구들
진아, 혜리, 수연이가 등장하는데요
세 친구는 초등학교 5학년 같은반이에요.
진아는 떡 카페를 운영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오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안경을 쓴 수연이는
얼마전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아빠와 살고 있구요.
전문의가 꿈인 혜리까지
이렇게 삼총사는
코뿔소 뿌미 캐릭터를 좋아하는
같은반 친구입니다.
뿌미 원피스가 있다는 공통점으로
급격히 친해졌는데,
5학년때 모두 한반이 되면서
그 우정을 열심히 쌓아가고 있어요.
오늘은 혜리의 생일 날.
세 친구는 카페에서
맛있는 케이크를 나눠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수연이가 전화를 받더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급히 나가버렸어요.
얼마전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였죠.
진아와 혜리는 수연이 사정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혜리의 생일인 만큼
그렇게 가버린 수연이가
야속하고 서운한 혜리입니다.
그리고 세사람 중 한명이라도 없으면
나머지 둘도 해산한다는 규칙에 의해
혜리와 진아도 집으로 갑니다.
진아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만큼
감정상한 혜리의 마음도 이해되고,
또 수연이에게는 거의 엄마나 다름없는
할먼니의 부재에 놀라서 가버린 수연이도
모두 이해가 되지만,
이 일로 인해 세사람의 우정에
위기가 찾아올 것 같아
SNS 방에 글을 하나 남겨요.
이 SNS 방의 이름은
'우리들의 방, 리연아'
진아가 세 사람의 이름을 각각 따서
세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언제든지 그날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도 하고
위로도 하는 공간이지요.
진아의 글에
혜리는 성난 댓글을 달았고,
수연이는 아무런 댓글을 달지 않았어요.
아무리 생일이었어도
친구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지셨다는데
왜 그걸 이해 못해주고 그렇게 화를 낼까?
혜리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사실 혜리에게는 화낼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혜리에게는 사촌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최근에 의대에 합격하면서
혜리도 불쑥 의대에 가겠다고 도전을 했어요.
그런데 의대에 가려면
지금부터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한대요.
하지만 생일날 만큼은 특별하게 놀고 싶어서
그동안 힘들게 공부를 마치고
겨우 자유시간을 냈던 것이지요.
물론 수연이를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다음날에 수연이가 사과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수연이가 화가 나 있는 모습에
혜리도 괜시리 더 화가 난 것이지요.
그럼 수연이는 왜 사과를 하지 않았을까요?
수연이에게 할머니는
엄마만큼이나 아니
엄마보다 더 소중한 존재에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혼자 남겨졌을 때
할머니가 엄마자리를 대신해
남들보다도 더 열심히
수연이를 키워주셨어요.
수연이에게는 좋은 고모도 계셨는데
얼마전 큰 고모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가 마음 아파하시다가
치매까지 걸리게 되신 것이지요.
그런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지셨다는데
수연이에게 그 일 만큼 중요한 일은 없지요.
친한 친구들이라면 당연히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수연이도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꼈을 거에요.
그럼 진아는 어떨까요?
진아는 이 우정이 사라질까봐
늘 전전긍긍해요.
부모님이 바빠지시면서
더욱 외로워진 진아는
친구들이 전부가 되었지요.
그런데 저도 경험이 있지만
세 명이 친구가 되면
좋은점도 있지만
묘하게 생기는 불안감이 있어요.
나 빼고 둘만 남았을때 소외감이라던지
모두에게 동등하게 대해야하는 부담감이라던지.
아마 이 친구들도 그런 걸 느끼고 있을 거에요.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공감되고
너무 잘 묘사되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그렇게 세 친구는 오해를 풀고 다시 뭉치지만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또 새로운 오해가 쌓이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과연 세 친구의 우정은
무사할까요?
우리들의 방 리연아가
걱정방이 되기까지,
너무도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가득해요.
<걱정방, 팔로우했습니다> 는
실제로 존재한다면
저도 팔로후 하고 싶은 책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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