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청소년 도서인 것 같지만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생긴 분들에겐 좋은 책인 것 같다. "장애인과 친구가 왜 돼야 하냐"라고 따진다면 싸우고 싶지도 않느니 그냥 넘어가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 번쯤 읽아보시면 좋겠다.
리뷰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는데 나는 유튜버 원샷 한솔님을 보고 얼마 전부터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졌다. 물론 이런 표현조차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그렇다면 미리 사과드린다) 무관심보단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전에 <장애시민 불복종>이란 책을 보고 혼자 쇼크 아닌 쇼크를 받았고, 한솔님 유튜브를 통해 내가 여태 생각했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다 ??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장애인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다. 바깥에서 만나본 적도 없고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도 한 명 빼곤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땐 초등학생 때라서 그 친구가 무슨 장애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와 친해지지 못 했던 건 장애 때문이 아니라 성격이 너무 공격적이어서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미 너무 많은 차별을 겪어서 방어기제로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장애학생들은 특수학교를 다니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딱히 차별적으로 생각해서라기보다 특수학교에서 뭘 가르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장애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고 생각해 그랬던 거였다. 굳이 일반학교에서 다른 사람에게 차별 당하는 것도 안 좋을 거라 생각했고.
한솔님 유튜브에서 시각장애인 학교를 잠깐 봤는데 다른 건 몰라도 시각장애인에겐 이 학교가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확실히 일반 학교보다 덜 위험해 보였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도 더 배우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일반 학교를 다니려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그것은 '통합 교육'때문이라고 한다.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다. 내가 의도적으로 차별을 한건 아니지만 무조건 특수학교만 고집하는 건 그들을 고립시키는 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느끼기에 편견이고 차별이라면 그 말이 맞다. 게다가 지금 사회에서 나처럼 장애인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건 문제가 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결코 장애인 수가 적지 않은데 많이 안 보인다는 건 그만큼 장애인 인프라가 안 좋다는 거니까 ??
그래서 통합 교육이 더 중요한 거다.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우리와 같은 것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안된다면 그 사회의 제도는 문제가 있는 거다.
정말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많아서 점점 다양하고 심도 있게 읽고 싶어진다????
또 장애인을 대할 때, 도와줄 때 등 잘 몰라서 못 도와줬거나 친해지지 못한 부분들을 상쇄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니 나도 배우고 혹여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자식들한테도 알려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한테는 좀 어려우려나?) 혹은 중고등학생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