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을 읽으면서 19권의 제목을 보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까 엄청 궁금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권의 뤼팽은 마냥 근사하다기보다는 속된 말로 낡고 지친 느낌이 꽤 많이 들었어요. 여느 때와 비슷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가 했습니다만, 평소보다 각 인물들이 각자의 속을 다 터놓지 않고 나름의 꿍꿍이들이 있어서 뤼팽이 뭔가 알 것 같으면 막히고 그렇더라고요. 실제로 살인사건의 해결은 뤼팽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좀 결정적인 역할도 하고요. 백작부인이 새삼 뤼팽에 대해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뤼팽이 그런 상황에 진력을 내며 다른 사람에게 정착하고 싶어하는 게 점 딱하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