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3권’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2015.09.20.코너스톤)》는 장편 하나와 단편 하나가 수록되었습니다. 장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는 라울 드 리메지 남작으로 변신한 아르센 뤼팽이 등장합니다. 라울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뒤를 쫓다가 남프랑스행 급행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현장에서 피해자 신분이 됩니다. 열차 안에서 삼인조 강도가 라울이 뒤를 쫓던 아름다운 아가씨, 미스 베이크필드를 살해하고 라울의 소지품을 훔치고 결박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라울은 삼인조 강도 중 한 사람이 라울이 뒤쫓던 또 다른 아름다운 여인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임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온갖 종류의 모험을 경험했으나 아름답고 순수한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가 범죄와 연루된 사실이 라울에게는 적잖이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라울은 이를 두고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었다(p.34)'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열차 안에서 살해당한 미스 베이크필드의 복수를 대신 해주고자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의 뒤를 쫓기로 합니다. 다시 아르센 뤼팽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지요.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에서 아르센 뤼팽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이 했던 약속은 지키는 멋진 남자로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뤼팽이 멋지지 않은 적은 없지만, 특히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끔찍한 여자 살인범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의 발자취를 쫓으며 라울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물론,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합니다. 게다가 초록 눈동자 아가씨의 마음까지 얻는데 성공합니다. 과연 ‘아르센 뤼팽’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단편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는 모든 이들이 수수께끼라고 여기는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처럼 훤히 내다보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뤼팽이 등장합니다. 아니 실제로 뤼팽이 등장한 건 아닙니다. 신문에 기사를 실은 것뿐이니까요. 뤼팽은 기사에서 범인을 잡고자 한다면 ‘숲으로 들어가...허공을 바라봐야 한다(p.337)'고 말합니다. 그 순간 살인범이 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살인범이 사람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장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보다 단편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의 느낌이 더욱 강렬했던 이유입니다.
처음 소설에 맛을 들인 것이 명탐정 홈즈였다. 책 말미에 나오는 홈즈의 명쾌한 해석은 언제나 설레였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언제나 정의의 편에서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홈즈의 모습은 슈퍼맨과 같은 히어로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빠져들곤 했었다. 바로 그 사이에 그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독특한 인물이 뤼팽이었다. 그 때는 루팡이라고도 했다. 악당이기는 하지만 위트도 있고 인간적인 면이 있어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명석한 두뇌는 홈즈 못지 않고 변장술이 뛰어나서 홈즈보다 오히려 요즘에 더 적합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뤼팽을 다시 보게 되니 과거의 추억도 곁들여서 떠올라서 오랜만에 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책 초록색 눈동자의 아가씨는 제목 자체에서 대략 어떤 내용일지 상상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반전에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19세기 후반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렸을 때 읽어봤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어렸을 때도 즐겁게 읽었었는데 지금 읽어도 그 정도가 다름없어서 좋았다. 그러고보니 뤼팽의 모습은 일본만화의 여러 캐릭터들과 닮아있었다. 즉 수많은 캐릭터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여성을 밝히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허당끼도 있으면서 진지한 상황에서는 놀라운 기지를 보여주는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여준다. 초록색 눈동자의 아가씨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를 따라가다 겪게 되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반전들이 엮여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멋진 신사의 모습으로 언제나 그렇듯 가명을 사용한 채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시선에 들어오는 여인을 따라가다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여성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떤 여인 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되게 만든다. 홈즈의 경우 집에서 파이프 담배를 피워대며 쉬고 있을 때 그를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고 벌어진 사건에 대해 의뢰를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분석해 나가는 재구성의 과정이 있는데 뤼팽의 경우는 그의 행동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반전이 적당히 곁들여진다. 독자의 시선에 있어서 좀더 가깝게 느껴지고 생동감있게 다가와서 소설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난 뤼팽은 시대에 변화에도 아직 건재하다는 걸 느꼈다
라울은 매력적으로 보이는 초록 눈동자를 가진 한 여인을 보게 된다. 그녀를 뒤따르려던 중에 한 남자 역시 그녀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한 여인을 두고 두 남자의 쫓아감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라울은 카페에서 한 아름다운 영국 여자를 만나게 된다. 초록 눈동자의 여인은 이미 아버지라고 말하며 나타난 한 남자와 사라진 상황이었고, 라울은 영국 여자를 뒤따르기로 마음을 가진다.
영국 여자를 뒤따르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이것은 우연인 것일까, 영국 여자를 따르는 남자가 아까 초록 눈동자를 가진 여자를 뒤따르던 남자와 동일인임을 알게 된 라울. 영국 여자가 기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바로 뒤따르던 라울,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승객이 죽고, 영국 여자가 목에 졸이어 죽어버린 상황, 라울은 맞아서 의식을 잃었다. 그런데 미행을 하던 그 남자가 나타났다. 이래저래 명령을 내리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그는 누구란 말인가. 수사반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마레스칼.
잠시 후, 살인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라울은 누구보다 먼저 몰래 그 용의자가 잡혀 있는 곳을 찾아가 자신이 본 초록 눈동자의 여인인지 확인를 하게 된다. 초록 눈동자의 여자에게 이래저래 탈출 계획을 말하는 라울, 그녀를 구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마레스칼은 살인 용의자가 바로 초록 눈동자의 그녀라는 것을 알고는 놀라게 된다.
라울은 결국 초록 눈동자의 그녀를 탈출시키게 되지만, 그녀는 라울을 믿을 수 없어 그에게서 도망치게 된다. 그녀는 기욤과 함께 다시 어느 별장을 털기 위해 나타나고, 라울 역시 별장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갖기위해 별장으로 향하다 기욤과 초록 눈동자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그녀는 어떤 한 남자에게 미행을 당하게 되고 결국 납치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는 바로 기차에 나타났던 살인자들 중의 한 명이었던 조도.
초록 눈동자 여인을 도와주려는 라울을 그녀는 믿지 못 하고 자꾸만 도망치는데, 초록 눈동자의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일까. 권력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 마레스칼과 기욤과 조도 그리고 그녀의 의붓 아버지까지 라울은 이제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거친 운전으로 이목을 끈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암염소 가죽을 두르고 머리엔 모피를 뒤집어 쓰며 커다란 안경을 한 사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옆에는 피투성이의 여인이 있었으니....
사고 현장에는 암염소 가죽을 쓴 사나이는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 않았고, 여인의 숨이 끊어진 모습만이 있었다.
그리고 아르센 뤼팽의 편지 한 통이 신문에 게재되었는데, 그의 사건에 대한 논증이 실린 것이었다.
이 책은 코너스톤에서 나온 아르센 뤼팽 전집 중에서 그 열 세번째의 이야기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외]란 제목으로 나왔다.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와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 두 편이 실려 있다.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경우에는 아르센 뤼팽이 라울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질 수 밖에 없는 긴박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었다.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 역시 뤼팽의 추리를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뤼팽, 그가 등장하는 이야기치고 흥미롭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싶은데, 이 책은 최신 원전 완역본이라고 한다.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펴낸 아르센 뤼팽전집의 13째편이다.
이번편에는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와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로 두편만 실려있다.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는 짧은 단편인데, 책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떠 오르는 작품이다. 암염소 가죽이야기는 좀 짧은 단편이라 이번 13편은 초록
눈동자의 이야기의 부록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편은 뤼팽의 연애담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뤼팽의 주변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운명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뤼팽의 시선을 끈 어떤 영국여자가 등장한다. 누군가 그 영국여자를 미행하고 있는 것이다.
뤼팽은( 아! 여기서는 라울 드 리메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나 그냥 뤼팽이라고 하겠다.)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으로 이들의 뒤를 따르게 되는데, 뒤를 쫒던 중 어는 한 카페에서 뤼팽의 관심을 끄는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녀가 바로 초록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다. 뤼팽은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면서 영국
여자를 뒤로하고 그녀를 뒤 따르는데, 영국여자를 뒤 쫒던 사내와 초록 눈동자를 가진 여인과의 다툼이 일어나는 곤란한 상황에서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초록 눈동자를 가진 여인과 헤어지게 되는데, 훗날을 기약하고 다시 영국여자와 수상한 사내의 뒤를 밟게된다.
영국여인의 뒤를 쫒아 밤열차에 그녀와 동승하게 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열차 강도의 침입으로
영국 여자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뤼팽은 열차에 침입한 3인조 강도 중에 초록 눈동자를 가진 여인을
보게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영국 여인을 죽인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초록 눈동자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게 되었지만 그녀를 향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그녀를 위험으로부터
구하게 되는데, 그녀는 이런 뤼팽의 호의를 무시한 체, 매번 그로부터 달아나게 되는데, 뤼팽은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혼란을 겪게되지만, 결국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되면서
그녀에게 닥친 위험으로부터 그녀를 구해내기 위한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이번편은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모험소설이나 연애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다.
믈른 매번 벌어지는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여지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그 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는 걸 보면, 추리소설의 재미도 느끼게 된다.
순간순간 뤼팽의 눈 앞에 펼쳐지는 사건들.
일단 자신을 믿고 그 모험에 뛰어든 뤼팽의 번득이는 임기응변과 그의 뛰어난 추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13권은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와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 두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에서는 앞권인 12권에서 처음 등장했던 라울 당드레지가 다시 등장합니다. 라울 당드레지는 아름다운 아가씨에 이끌려 기차에 탔다가 살인강도의 피해자가 되고 마는데요. 그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조우하게 된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점도 밝히고 그녀의 마음까지 얻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에서는 뤼팽은 오직 지면상으로만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사건의 진실을 명쾌하게 꿰뚫고 있죠. 역시 뤼팽은 탐정을 했어도 대성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