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미리보기 공유하기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

리뷰 총점 9.7 (50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08.1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평점10점 | s****e | 2021.06.22 리뷰제목
환경을 위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커피를 마시지 않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고 어떤 사람은 해안에서 쓰레기를 줍고 어떤 사람은 꼭 필요한 물건만 소비 & 소유하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환경을 위
리뷰제목

환경을 위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커피를 마시지 않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고
어떤 사람은 해안에서 쓰레기를 줍고
어떤 사람은 꼭 필요한 물건만 소비 & 소유하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환경을 위하는 것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다.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시작하며
쓰레기에 대한 작은 묵상으로부터 시작하며
우연하게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시작한다.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발, 한 발의 작은 발걸음이 어느새 환경을 위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가 너무 도움이 되었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너무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여 읽는 당신은 환경을 위하는 사람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느슨해도 괜찮으니 같이 손 잡아요. 평점10점 | 9*****6 | 2021.06.06 리뷰제목
먹이가 없어 플라스틱 조각을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의 모습이나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채 죽어가는 바다생물들, 불타는 숲과 파괴되는 열대우림, 녹아버린 빙하 사진을 보는 것이 이제는 두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생물의 멸종이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장 닥친 미세먼지나 코로나19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고, 심지어 그 생물이 어떤
리뷰제목

먹이가 없어 플라스틱 조각을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의 모습이나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채 죽어가는 바다생물들, 불타는 숲과 파괴되는 열대우림, 녹아버린 빙하 사진을 보는 것이 이제는 두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생물의 멸종이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장 닥친 미세먼지나 코로나19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고, 심지어 그 생물이 어떤 것인지,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지 못해요. 우리에게는 이미 사라진 생물종을 되살릴 능력이 없으니 그거야 말로 재앙인데 말이죠. 당장 내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식물만 소중히 여길 게 아니라 문밖에 있는 생명에도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p 35.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 공유석 교수.

 

텀블러를 챙겨 다닌 게 벌써 몇 년이 되었고, 플라스틱에 든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은지도 3,4년 정도 되어간다. 일부러 우유를 사서 마시지 않고, 육류 소비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비누 하나로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한다(건강이 많이 좋아졌고, 머리카락이 풍성해진 건 덤이다). 나름대로 고군분투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식료품 하나를 사도 플라스틱이나 비닐포장이 대부분이라 환경쓰레기를 만드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라는 누군가의 한탄이 매일 아프게 가슴에 와 닿으면서도 재활용을 하려고 오랜 시간 앉아 뜯고, 씻고, 말리고를 반복 하다보면 이게 과연 환경에 도움이 될까 부터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자괴감,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마저 들게 된다. 그러다 또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잔뜩 만들고 나면 자책과 함께 유난 떨지 말고 살자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람이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이 때 저자는 말한다. 완벽한 활동가 한 명 보다 꾸준히 실패하고 도전하는 실천가가 많아질수록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이 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은 그런 실천가들, “아니, 저는 그런 완전한 실천가는 아니고요...” 하면서도 묵묵히 실패와 실천을 통해 앞서 나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실천가들의 이야기이다.

 

“(중략) 2008년에 들어서서 사대강 사업 이슈가 있었잖아요.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지 막연하고 어리둥절했는데, 여기저기 현장을 다니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대로도 너무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데 그것들을 무참히 파헤치겠다는 계획인 거예요. 새벽에 안동 내성천에 갔는데 새 발자국, 너구리 발자국이 찍혀 있었거든요. 사람이 오지 않는 그 새벽의 강은 다 짐승들이 물 먹으러 오는 곳이었어요. ‘강은 사람 것이 아니네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죠. 왜 사람들은 이렇게 생명이 있는 곳을 파헤치면서까지 경제와 일자리에 열광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p.61. 먹거리가 더 소중하게 빛날 때. 이보은 대표

 

실천가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단순한 실천가를 넘어선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도 처음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어느 순간 별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즐겼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좀 더 아끼겠다는, 혹은 집안일을 줄여보겠다고 시작한 요리와 미니멀로 인해 삶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아가게 되고, 버러지는 것들을 다시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 보는 가운데 지금처럼 단단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이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라서 최근 핫한 이슈인 미니멀과 관련된 책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는 미니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보다 더 크고, 깊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고민과 각자의 실천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당장 실천가가 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느슨하게라도 우리 함께 가지 않을래?’ 하며 살며시 손을 잡아끄는 그런 책이다. 잘 못 할 것 같다고 말하면 '누구나, 언제나 완벽할 수 없다'며 그저 느슨하게 라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한에서라도 같이 하자고 말하는 책이다.  

 

가수 요조씨가 기고한 어느 글을 보면 채식주의자지만 고기를 좋아합니다라고 쓰면서 뭘 먹으러 갔을 때 고기가 딸려오면 이게 웬 떡이냐하면서 먹는대요. 저랑 똑같아서 너무 웃겼어요. (중략) 채식은 평생 해야 하는 거니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더 줄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때그때 맞추는 게 각자에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 235. 80%비건도 괜찮아. 양일수 매니저.

 

실천가로서 이야기를 들려준 식물지리학자, 경희대 지리학과 공우석 교수, 농부시장 마르쉐 이보은 상임이사,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 오션카인드 김용구, 문수정 대표, 최다혜 교사, 에린남 작가, 마하키친 신소영 셰프, 해크리에이티브 양일수 매니저, 카페여름 한성원, 최경주 운영자, 더 피커 송경호 대표, 위켄드랩 이하린, 전은지 대표, 그리고 글을 엮은 전민진 기획자, 사진을 찍은 김잔듸 작가와 비타북스 출판사까지(할 수 있는 한 모두 이름을 소개하고 싶다), 여기 다 쓸 수 없는 분들을 포함해 이 책에 언급되거나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독자로서, 지구에 함께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조금씩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줄이는 삶을 이어갈 것을 약속하고 싶다. 좋은 생각을, 좋은 실천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 생기는 마음 벅찬 감사와 행복을 이 한 권으로 느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때론 느슨하게, 때론 쫀쫀하게함께 해주시길.

 

이 서평은 yes24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제로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평점10점 | j*******a | 2022.06.27 리뷰제목
-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 - 비건. 미니멀리스트.업사이클링 디자이너…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14인의 이야기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전민진 비타북스     “제로가 아니어도 괜찮아”   환경의 날이 있는 6월. 6월만 되면 왠지모르게 더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기에 앞서 환경과 관
리뷰제목

 


-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

- 비건. 미니멀리스트.업사이클링 디자이너…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14인의 이야기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전민진

비타북스

 

 

“제로가 아니어도 괜찮아”

 

환경의 날이 있는 6월. 6월만 되면 왠지모르게 더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기에 앞서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

이번에 처음 예스북클러버 활동으로 만나게 된 책은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다.

작년에 아이들과 플로킹(쓰레기줍기)를 실천하고, 나무 칫솔과 천연 수세미로 바꾸면서 작은 실천을 하게 되면서 감사하게 받은 도서였다.

 

 

 

특히 전민진 작가님은 환경 학술 재단 ‘지구와사람’에서 일하게 되면서 삶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제로 웨이스트를 잘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늘 환경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려는 삶을 살아간다. 또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려는 포부에 내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지속 가능한 삶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삶과 앞으로의 비전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팁 등을 소개해준다.

  • 다시 생각하기
  • 조금 더 줄이기
  • 순환하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습관으로 무작정 쓰레기를 줄이는 것부터 생각했던 나에게 ‘다시 생각하기’ 란 많은 걸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커피’ 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 으로 소개된 공우석 식물지리학자의 인터뷰를 읽고 나도 이제 커피를 줄여야하지 않을까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엄청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커피가 자라는 적도 주변 열대 우림은 계속해서 커피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열대림의 절반 정도가 이미 사라졌다고 하니 지구 온난화의 가속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도가 상승하면 많은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을뿐만 아니라, 커피 생산도 감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커피를 대체할 만한 네 가지 커피를 대안으로 제시하셨다. ‘유기농 커피’ , ‘친조류 커피’ , ‘열대 우림 연합 인증 커피’ , ‘공정 무역 커피’ 가 있다. 

지구와 연결된 자신을 더욱 상기시켜주는 인터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땅이 커피 경작지로 파헤쳐지고 도시화로 잘게 쪼개지는 지금, 동물이 서식할 곳은 사라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어느 동물에게서 나왔든 그것은 생태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결과인 것이다.    p.46

 

 


 

 

버리는 것들의 생사를 생각한다라는 취지로 축제 스태프를 하면서 모두가 돌아간 자리에 가득 차버린 쓰레기를 보면서 충격을 받게 되었고, 서울시 주관 축제에서 일회용품을 쓰지 않도록 권고를 받고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다회용기를 대여해주고 쓰고 회수하여 세척해주는 솔루션을 만든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정말 많은 쓰레기들이 모인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번거롭게 직접 용기를 들고 오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홍보조차 미흡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같이 참여하다보면, 지구를 위한 일을 하게 된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은 물론이거니와 일상에 자연스레 물들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는 누군가가 이 사업 모델을 카피한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 말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쓰레기 제로’ 를 지향한다. 다만 이 일은 결국 국가에서 해결해야 함을 강조한다.    p.181

 


 

 

이 밖에도,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던 김용규 대표는 취미로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바다 속에서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바다 속에 들어가면 무조건 쓰레기를 주워 나오기 시작한다. 벌써 4년째 바다 지킴이로 활동하는 <오션카인드> 대표의 이야기였다.

바닷가에 놀러갈 때마다 무수히 나뒹굴고 있던 쓰레기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던 나다. 봉지 하나만 있으면 누구든 ‘비치코밍’을 실천할 수 있기에 조금이 용기로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사지 않는 것부터가 시작’ 이라고 전하는 최다혜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절약의 비법으로 ‘독서’ 를 꼽았는데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어느 책이든 소비할 수록 좋다고 적혀 있지 않으며, 책 속에서 소박한 삶을 보여주며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장 내 책장만 봐도 소비를 자랑하는 책은 하나도 없다. 모두 자신의 소박한 삶이 어느 찰나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한다.    p.151

 

 

주부로 살면서 사치하는 순간들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에 나를 치장하거나 투자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부터가 오히려 고마울 때가 있다. 유행하는 것들을 갖고 싶은 욕구.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며칠만 하게 되면 이내 ‘사지 않음’ 이라는 문구가 머리속에 머물게 된다.

사치스러운 물건들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나쁜 습관들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면 제로웨이스트를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에겐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몇년 째. 옷을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다. 한 벌을 사더라도 재질이 좋아서 몇 해를 걸쳐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게 된다. 사지 않는 것이 버리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보기로 한다.

 

 

우리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껍데기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갇혀 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친환경이나 제로 웨이스트를 달고 있는 물건은 비쌀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이 자체가 또 다른 찰별을 낳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이익이 아니라 질 좋은 물건, 이후에 수리가 가능한 물건을 선택하는 일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P.298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

  1. 나의 생활 패턴을 먼저 파악한다.

     2.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른다.

     3. 물건과 교감하며, 물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4. 간단한 수리 방법을 배운다.

     5. 조금씩 자급자족에 도전해본다.   

 

 

14명의 인터뷰 중 몇 명의 인터뷰를 잠깐 기록한 것만으로도, 완벽하지 않아도 제로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힘있는 목소리들로 나에게도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더 해진 기분이 든다.

지금도 목장과 우리 안에서 울부 짖고 있는 동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마리의 동물이 키워지기 까지 수많은 물과 땅이 필요하다고 한다. 탄소 배출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그 과정들이 순탄치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들어온 것들이 다시 버려지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며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같이 고민하고 다양한 모임과 목소리에 힘을 모아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삶의 가치가 바꿔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정말 제로가 아니어도 무해한 삶을 살지 못하더라도 지구와 이어져있다는 소명을 갖고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 30분 이내 거리는 걸어가기.
  • 텀블러 들고 다니기.
  •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 배달음식 시켜먹지 않기.
  • 커피 줄이기 (매일 1잔 마시던 커피를 주 4회로 줄이기)
  • 주 1회 채소데이로 건강한 채소만 먹기 (실천예정)
  • 트리트먼트 대신 식초 사용하기
  • 리필샵 이용하기 (샴푸, 세제 등)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5 | 2023.06.25 리뷰제목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자신의 집에 있던 모든 물건을 보관 창고에 맡기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하루에 하나씩 가져오는 이야기다. 심지어 주인공은 입고 있던 옷까지 전부 맡겨서 한겨울에 코트 하나만 걸치고 집으로 달려온다. 맨 바닥에서 코트를 이불삼아 잠을 자는 모습에 나까지 추워졌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는 일이다. 주변 사람들도 주
리뷰제목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자신의 집에 있던 모든 물건을 보관 창고에 맡기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하루에 하나씩 가져오는 이야기다. 심지어 주인공은 입고 있던 옷까지 전부 맡겨서 한겨울에 코트 하나만 걸치고 집으로 달려온다. 맨 바닥에서 코트를 이불삼아 잠을 자는 모습에 나까지 추워졌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는 일이다. 주변 사람들도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해했다. 주인공은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깨달았다.

14명의 인터뷰이를 만나고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 줄이는 삶을 소개하고 있다. 교수님, 카페 주인, 교사, 요리가, 버려진 우유로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분들 등 많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거창한 일들을 소개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줘서 부담없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지구 환경이 심각해져가는 지금에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동참이다. 완벽한 활동가 한 명보다 꾸준히 실패하고 도전하는 실천가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환경 보호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도 충분하다.

"완벽한 제로는 아닐지랄도 자연스레 모든 면에서 '다운 웨이시트' 의 삶에 가까워지리라 감히 기대해본다. 비록 느슨한 실천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다운 웨이스트에 동참한다면 현대인의 고질병인 욕망과 불안 역시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

책을 사기 전에 미리보기로 본 내용이 궁금해서 고른 책이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분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커피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친구가 되버렸다. 하루에 커피를 좀 많이 마셨다고 생각이 들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하루에 한 잔만 마시고 있다. 커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기에 마시는 양을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실천하고 있다. 커피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해서 커피콩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본 적이 있기에 커피 값이 비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을 위해서 커피를 끊은지 30년 가까이 된다는 분의 이야기는 내 앞에 놓인 커피를 다시 한 번 바라보게 한다. 커피는 세계적으로 하루에 25억 잔씩 소비된다고 한다. 이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적도 주변 열대 우림이 계속해서 커피 농장으로 변하고 있다. 매년 한반도 면적 크기의 열대 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커피농장을 경영하시는 분들 중에는 커피나무에 생계가 걸린 분들도 있다. 커피 열매를 따서 팔기에 바빠서 그들이 만든 커피콩이 다양한 커피음료로 변신하는 것도 모르는 분들도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키운 커피콩으로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놀라워하던 분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커피를 끊으신 분은 지리학자인 공우석 교수님이다. 연구를 위해서 많은 곳을 다니며 보고 느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려고 커피와 이별했다.

다행히 책에는 커피를 끊을 자신은 없지만 지구가 걱정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유기농 커피, 친조류 커피, 열대 우림 연합 인증 커피, 공정 무역 커피가 커피 농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커피를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끊을 자신이 없기에 커피 농장과 자연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작은 실천으로 세상이 금방 변하지 않더라고 더 좋은 방향을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거라고 믿는다.

미니멀리스트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분도 있다. 육아 스트레스를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서 해결하고 그 비워진 공간에는 이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채워져있다. 그녀는 절약의 비법으로 독서를 권한다. 책을 통해서 절약해야하는 이유를 배웠다. 어떤 책을 봐도 소비가 좋다 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절약이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적게 소비하는 일은 자신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준다. 소비에 신중해지면서 버려지는 물건이 적어지고 지구 환경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버려진 우유로 새로운 소재를 만들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B급 판정을 받은 우유는 팔리지 못하고 동물에게 먹이는 분유로 만들거나 폐기된다고 한다. 버려진 우유에 첨가물을 섞어서 부패시키고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낸다. 이것으로 의자 스툴도 만들고 용기도 만들어내는 걸 보며 마법처럼 여겨졌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우유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아름다웠다. 일본에서는 우유 소비량이 줄었들었다고 한다. 젖소의 젖이 꽉 찬 상태로 둘 수 없기에 그것을 뽑아내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려는 노력은 낙농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연결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평점10점 | y*****5 | 2021.08.06 리뷰제목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글 전민진/사진 김잔듸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극히 단순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영구 동토층에 대한 기사였다. 그 기사를 읽은 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망할지도 모르겠다"라는 두려움. 그 이후에 나는 제법 크고 작은 실천들을 이어갔다. 환경 운동에 동참해
리뷰제목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글 전민진/사진 김잔듸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극히 단순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영구 동토층에 대한 기사였다. 그 기사를 읽은 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망할지도 모르겠다"라는 두려움. 그 이후에 나는 제법 크고 작은 실천들을 이어갔다. 환경 운동에 동참해 길거리 시위에 나가보기도 하고, 7개월간 비건식을 철저히 해보기도 하고, 배달 음식의 탄소 배출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배달 음식을 아예 끊는 등의 변화들. 너무 철저한 나머지 너무 빨리 지쳐버렸고, 나는 제로 웨이스트, 비건의 생활방식을 다시 실천해야지 하는 마음만 가진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숙제를 안 하고 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답답한 일상을 살다가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접했고,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라는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분별한 욕망이 결국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고. 또 저자는 이어서 '완벽한 제로가 아니라고 해서 환경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가짜일까?' '자주 실패한다고 해서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게 과연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이어간다. 그러나 결국 저자는 답을 내렸다. "아니오."라고. 이 답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완벽한 제로는 아닐지라도, 각각의 인터뷰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그들 나름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간다. 

 

Chapter1. 다시 생각하기

공우석 교수는 지구에 최대한 흔적은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 뒤 연구실에서 커피를 타 먹다가, 자신의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를 느꼈다고 한다. 그 이후 커피를 끊고, 샴푸를 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계단을 이용하는 등 언행이 일치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보은 이사는 "우리가 뭐든 쉽게 버릴 수 있는 건 만든 사람의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한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라도, 배달 어플을 거치는 순간 지워지는 진심. 또 그는 마르쉐를 세상을 바꾸는 큰 움직임이 아닌 한걸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트레쉬 버스터즈의 곽재원 대표는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접근으로 환경 문제를 대한다. 그의 인터뷰에서 나는 흥미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관점의 차이인 거죠. 저는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했고, 여전히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작은 실천도 좋지만, 저희 서비스를 쓰면 한 번에 1만 5,000개를 줄일 수 있어요. 책임을 시민들에게 지울 수도 있지만, 왜 그래야 하죠? 그래서는 안 변하거든요."

"환경을 해결의 관점으로 보면 다르잖아요. 왜 꼭 환경 운동가적 마인드를 가져야 하나요? 환경은 늘 착해야 하고, 초록이어야 하고. 선입견이나 거부감을 갖는다면 오히려 역효과죠"

p94

이 문장이 내 편견을 강하게 때렸다. 환경 운동은 탈 자본주의적이어야 하고,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어떤 편견에 갇힌 나를 비웃는 기분이었다. 물론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환경 운동가가 아닌데도 환경 운동가적인 실천만을 고집했던 것 같다. 분명 나의 직업으로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굳이 자연주의, 채식주의, 탈자본주의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환경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많았을 텐데. 이 인터뷰를 읽고 난 뒤 나의 직업 안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그리고 궁극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션카인드의 김용규, 문수정 공동 대표는 화가 나고 분노도 해봤지만, 결국 본인들도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는다. 완벽할 수 없음, 완벽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그들의 태도는 무던하며 지긋하다.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불완전한 실천을 이어가는 삶. 그 삶의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Chapter2. 조금 더 줄이기 

미니멀리스트이자 교사인 최다혜는 소비를 조장하는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사책, 과학책, 에세이, 무엇을 읽어도 소비할수록 좋다고 적힌 책은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재테크 책도 돈을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미디어는 달라요. 모든 것이 광고투성이죠. ...... 미디어를 줄이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비 욕구는 줄어들어요"

p150~151

이 문장을 읽은 뒤 내가 읽었던 책들을 찬찬히 떠올려보았다. 그 어디에도 소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는 책이 없었다.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던, 좋아하는 경제학자의 책 내용이 얼핏 떠올랐다. 나는 지금도 불필요한 소비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중고 마켓부터 찾아보는, 소비하지 않는 삶에 가까이 살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아이셰도우를 색별로 15가지 정도 항상 쟁여두었고, 불편해서 잘 입지 않는 치마를 예쁘다는 이유로 곧잘 사곤 했다. 마트나 쇼핑몰에 들어가면, 꼭 사야 하는 것이 없음에도 무언가 하나를 사고 나와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이러한 불안감의 기원은 미디어였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상품을 나도 가지고 있으면, 꿈꾸는 나에 더욱 가까워질 것 같은 욕망. 핫하다고 하는 화장품으로 내 콤플렉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욕망. 하지만 소비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소비는 오히려 문제를 더욱 세분화시켜, 모든 문제를 소비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속삭인다. 

또한 최다혜 작가는 자신의 소비가 모자를 쓰고 모자를 사러 가는 경우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의 인터뷰를 읽으며, 나는 더욱 책과 가까이, 미디어와 멀리 인 삶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내 소비가 불필요한데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고 고민하는 삶의 방식을 배웠다. 

미니멀리스트 유튜버인 에린남 작가는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에 도움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집안일이 힘들어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그의 인터뷰는 마치 유튜브의 연장선처럼, 편안하고 담백했다. 

그는 남의 기준에 맞춘 미니멀 라이프가 아닌, 나를 알아가는 미니멀 라이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미디어에서 흔히 보이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집은 하얗고, 깔끔하고, 물건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남의 기준이라고 에린남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런 미니멀 라이프는 지속될 수 없다. 결국 나를 알아가고 나에게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 그는 또 취향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요즘 인테리어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이런 제목들이 많아요. '내 취향을 가득 담은 집.' 근데 사실 내 취향은 그렇게 쉽게 살 수 없거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유행하는 품목들인 거죠. 눈에 자주 띄는 것을 본인의 취향이라고 착각하면 결국 유행이 지났을 때 모두 중고 시장으로 직행하겠죠"

p184

공감이 되는 동시에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다. 자주 보이는 것, 유행하는 것이 내 취향이라고 착각하다가 결국 처분되는 물건들. 유행이 바뀌면 그 유행에 따라 바뀌는 것이 과연 내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테리어 어플에 들어가, 내가 좋아요를 누른 항목을 보면, 유행이 바뀐 시기에 좋아한 가구의 스타일도 달라져 있다. 어떤 때는 원목을, 어떤 때는 모던 미드센츄리를, 어떤 때는 젠 스타일을. 유행의 범람 속에서 내 취향의 가구는 지극히 적다. 그 취향도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취향인지, 나의 진정한 취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자원의 낭비가 없도록, 동시에 내 통장이 안전하도록 다시 한번 내 취향이라는 것에 대해 점검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Chapter3. 순환하기 

이 챕터에서 내가 무엇보다 관심이 갔던 인터뷰, 그건 위캔드랩의 인터뷰였다. 디자이너로서 소비를 조장해야 하는 나의 자아와 환경을 아끼고 싶은 나의 자아가 몇 년 전부터 충돌했고, 그 때문에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나였다.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위캔드랩은 디자이너로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동시에 재미를 느끼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을 가지고 또 다른 플라스틱을 만드는 일은 그들에게 크게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버려지는 폐기물로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연구하는 그들의 인터뷰는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내 밥줄과 환경, 그 사이의 괴리감에 빠져 있던 나에게 하나의 대안점이 제시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 재밌고 환경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되는 인터뷰였다. 

 

서평을 마치며

나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가 빠르게 지쳤다. 실천을 멈춘 동시에 무거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을 말해주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80%만 비건이어도 돼, 줄여가면 돼. 작은 한걸음으로 시작해도 된다고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제로 웨이스트가 아닌, 다운 웨이스트를 실천한 힘을 얻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했고, 위로도 받았고, 영감도 얻었다. 이 책을 지구를 해치고 싶지 않은 사람,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려는데 용기가 필요한 사람,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다가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20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