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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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생각들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

리뷰 총점 9.4 (31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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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걷기를 말할때 하고 싶은 이야기_022 (걷는 생각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y | 2021.03.21 리뷰제목
걷는 것을 좋아한다.   위의 문장을 적고 보니, 요즘 나의 일상에서 ‘걷기’가 차지하는 미미한 비중이 떠올라 슬몃 멋쩍어진다. 그럼에도 누군가 ‘걷는 것을 좋아하냐?’ 물어오면 서슴치 않고 그렇다 답한다. ‘왜?’라는 물음에는 운동은 필요한데 뛰는 건 힘들어서라는 지극히 솔직한 답변과 함께, 스트레스가 풀려서 라는 답을 더해본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속이 시
리뷰제목

걷는 것을 좋아한다.

 

위의 문장을 적고 보니, 요즘 나의 일상에서 걷기가 차지하는 미미한 비중이 떠올라 슬몃 멋쩍어진다. 그럼에도 누군가 걷는 것을 좋아하냐?’ 물어오면 서슴치 않고 그렇다 답한다. ‘?’라는 물음에는 운동은 필요한데 뛰는 건 힘들어서라는 지극히 솔직한 답변과 함께, 스트레스가 풀려서 라는 답을 더해본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속이 시끄러우면 일단 걷고 보는 타입이다. 물론 상황이 허락해야겠지만 사무실에서도 잠시 나와 탑돌이를 하듯 사무실 주변을 몇 바퀴 뱅뱅 돌며 생각을 털어내기도 또 그 자리에 다른 생각들을 채워넣기도 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실제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을지언정 내 마음속에서는 여러 가지 것들이 정리되곤 한다. 울컥했던 마음도 가라앉고, 누군가를 흘겨보고 싶은 마음도 그래 저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다 똑같지하며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지구를 열두바퀴 걷는다 해도 절대 이해 안되는, 하고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참고로 저는 뒤끝이 긴 편입니다ㅎㅎ).

 

   사람들은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대신 집 앞 동네를 산책했고, 모임과 축제 대신 자연 속에서 혼자 걷기를 시작했다. ‘멀리, 많이에 가려져 가까이, 조금씩, 혼자는 가치 없이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뜻하지 않은 바이러스의 침공은 우리에게 산책의 기쁨을 가르쳐 주었다. pp.4-5

 

나역시 작년 봄부터 주말 아침이나 퇴근 후 저녁시간에 집 근처를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봄 꽃놀이도, 가을 단풍구경도 가기 어려워지니 집근처를 걷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제껏 무심히 지나쳤던 봄꽃들을, 가을 열매와 단풍들을 만나고 있다.

 

   한 번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던 동네의 풍경은, 마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출석부를 부르는 느낌이다. 대체로 우리 반 아이들을 알고는 있지만 하나하나 선생님이 이름을 부를 때 새삼 저런 애도 우리 반이었구나, 우리 반에는 꽤 많은 사람이 있구나, 하고 처음으로 눈을 맞추던 기억이 떠오른다. p.26

 

저자는 약 1년의 시간동안 자신만의 산티아고 순례길’ 814 킬로미터를 걷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은 그 시간동안 산책길에서 저자가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자신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걷기에 대한 글도 있지만 그저 저자의 마음속에서 넘쳐나온 이야기들도 있다. 하긴 나 역시 혼자 걸을때면 풍경을 바라보는 것부터, 이제는 연락이 뜸해진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또 산책 마치고 들어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동네빵집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가야지, 하는 생각까지 많은 상념들이 흘러나오니 말이다.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상징적인 길을 정하고 출근 전 매일 1시간을 걸었다. 혼자 걸었지만 그 끝에서는 함께걸었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걸을수록 하나하나 그들에게 감사했다. pp.5-6

 

   어쩌다 보니 산책으로 걸은 거리가 누적 814킬로미터. 11달이 긴 장정으로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마무리되었다. 처음 만든 산책 누적표는 매달 한 장씩 11장이 되었고, ‘산책 스크랩북은 어지럽긴 하지만 두꺼운 두 권의 A4 스케치북을 채웠다. p.223

 

,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된 이야기들은 순서대로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어느 페이지를 펼쳐들고 저자의 어느 하루, 산책길은 어떠했는지, 어떤 풍경을 만나고 누군가를 떠올리고 또 어떤 마음을 마주했는지를 함께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또는 갸웃거리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시작의 계절

   마음속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 산책을 떠나기 전에 / 첫 스탬프를 받으러 가는 길 / 단순함은 우주의 힘 / 비움, 아침 단식 / 산책의 필수품, Walkman for Wall man / 손을 잡는다는 것 / 손을 잡지 않는다는 것 / 생은 꽃과 같아라, 산책은 꽃이어라! / 숫자 놀이 / 삶의 조각들을 사뿐히 지르밟고 / 어른이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 / The Show Must Go On

 

   여름, 존재의 위로

   혼자가 좋다 / 마음 글자 따라쓰기 / 한여름 밤의 꿈 / 산책을 위해 산 책 / 인연: 여름 편 / 아침의 산책은 여행을 떠나는 길 / 잔물결 소리를 들으며 / 8월의 크리스마스 / 식물의 마음 / 그녀에게

 

   가을, 애쓰는 마음

   꽃을 걷는 마음 / 소심함의 소중함에 대하여 / 불쌍한 라떼들에게 / 애씀은 예쁨이다 / 가끔, 문득, 그냥 / 마음을 지탱하는 일 / 길 위에 좌판을 펴지 말자 / 오즈의 마법사 / 자기만의 방 / 혼자 산책과 함께 산책 / 마음의 소리 / 함께 걷고 싶은 사람

 

   겨울, 새로운 서사

   여자로 걷는다는 것 / 도시 산책자 / 메멘토 모리 / “괜찮아괜찮네는 한 끗 차이 / 언니라는 단어는 형과는 다르다 / 산책 맛집 / 인연: 초겨울 편 / 나의 그녀들에게 / 몸의 반란 / 괴물 / 생일 / 01 사이, 당신과 나 사이 / 주의 스탬프를 찍으며

 

아침산책의 가장 어려운 관문은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일단집 밖으로 나서는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와 아침 공기를 마주하는 순간, 비록 그것이 미세먼지 농도 짙은 바람을 품었을지라도, 기분이 좋아진다. 무언가 큰 일을 해낸 듯 스스로 뿌듯해지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이지 일어나서 걷기가 너무 싫었다. “아자 아자!” 힘을 내보지만 날씨가 조금씩 싸늘해지는 이즈음의 새벽은 쿠크다스처럼 얇은 내 멘탈을 부러트리기 딱 좋은 시험날이다. 그럼에도 오늘도 무사히 아침 산책을 나왔다.

   ‘애써 나오길 잘했다.’

   언제든 나오면 항상 그런 생각을 하는데도, 나오기까지는 이렇게나 힘이 든다. p.137

 

저자 역시 그런가보다, 동지라도 만난 듯 웃음이 난다.

 

   어둑한 새벽녘, 따뜻한 이불 속을 박차고 차가운 길 위에 발을 내딛는 당신의 출발을 응원한다. 어디로 가든, 어디에 도착하든 다 괜찮다. 마음속에서만 길을 잃지 않으면 된다. p.14

 

그렇게 나선 길, 어디든 걸어도 좋을테지만 마음속에서만 길을 잃지 않으면 된다는, 하지만 그 길을 잃어버렸다는 저자의 글에 종종 마음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내 모습을 비추어 고개를 끄덕이고 하루하루 걸어가는 일상이 나의 삶을 만든다는 말에는 안도와 조바심을 함께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여행이나 대단한 경험만이 그 사람을 만드는 거이 아니라 하루하루 성실하게 걷는 걸음의 합이 그 사람의 삶이자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의 삶 또한 비슷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pp.16-17

 

   ‘대단한 것이 없는 것이 인생이란 사실을 어스름하게 머리로 가슴으로 느끼는 나이. 그게 마음에 든다. 반면 그래서 삶이 허무하다. p.17

 

대단한 것이 없는 것이 인생이라니, 아직은 인생을 관망할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솔직히 그런 경지에 이를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건네고싶은 말이 어떤 이야기인지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걸 보면 나도 어느새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걷는 것의 좋은 점이 행복해졌다가 아니라 우울함을 받아들이기 쉬워졌다는 글도 어렴풋이 알 듯도 하다.

 

   산책의 좋은 점은 걸으면서 행복해졌다가 아니라 우울함을 받아들이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삶의 허무함은 산책의 허무함과 흡사하다. 어차피 돌아올 길을, 그것도 똑같은 길을 뭘 그리 매일 다녀야 할까. 그런데도 매일 똑같은 길을 나서면 한 번도 같지 않은 내가 있고, 타인이 있고, 세상이 있다. 그냥 걷는 것이고 그냥 사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럴 때 덜 우울해진다. p.51

 

저자의 글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의 걷기는 조금은 즐겁고 힘차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많은 생각들을 하며 걷다보면 그만큼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 또한 아침의 걷기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나의 생각에 따라 내 안의 모습도 이리저리 모양을 달리한다. 저자의 말처럼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

 

   햇살이 비치는 산책로를 또박또박 걸어갈 때 가끔, 아니 자주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린다..(중략)..노란 벽돌길. 주로 낮은 것이나 땅을 보며 걷는 나는 밟고 지나가는 그 에 뭉클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마치 도로시가 된 듯하다. p.151

 

   나는 도로시인 줄 알았는데 어떤 날은 허수아비고, 어떤 날은 양철 나무꾼이고, 어떤 날은 겁쟁이 사자다. p.152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지혜를 구하기도, 어느샌가 무감해진 마음에 설레임이 생기기를 또는 겁많은 사자처럼 움츠려 들기도 하는 것 아닐까 

 

,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는 저자의 걷기에 함께 하며 그 생각의 흐름에 따라 나 역시 내가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저자가 말한 평범함과 특별함에 대해 곱씹으며 다른 듯 닿아있는 내 속의 많은 것들을 떠올려보는 책읽기였다.

 

   약 1년의 산책길 끝에서 돌아보니, 나는 평범함을 배웠다. 평범함이란 단어 속에 녹아 있는 살아가는 힘, 외로움을 견뎌내는 힘, 그리고 또박또박 걸어가는 힘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이 배웠다. 그리고 특별해 보이는 어떤 삶도 평범함이라는 단단한 얼음들이 대부분이며 물 위로 한두 개씩 보이는 빙산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29

 

   아침 산책길 위에서 나는 가장 특별한 나를 만났다.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대화하고, 마음껏 노래 부르고, 마음껏 나로 존재하는 평범한 산책이 특별해졌다. 그것은 타인에게 특별할 필요 없는 나의 특별함이자 나의 평범함이다. p.229

 

 

*나에게 적용하기

주말 걷기를 조금 더 확대해서,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적용기한 : 지속)

   

*기억에 남는 문장

나는 출발하기 전 약간의 설렘이 좋다. 설레는 마음에는 주저함이 담겨 있다. p.19

 

특별할 것이 없는 길이지만 사람들이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길이 된다. 삶을 다르게 보는 건 스스로의 선택이다. p.23

 

매일 길을 나설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기적이다. 매일 아침 산책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오감을 영감과 연결시키는 내 몸과 감각의 완성이다. 이 특별한 작은 것을 완벽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사소하고 작아보일지 몰라도 거대한 우주를 품는 일이다. p.31

 

손을 잡고 걸어간다는 것은 사랑의 정체가 아닌 움직임과 나아감, 그리고 생활과 밀접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우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pp.45-46

 

내 삶의 조각은 다른 사람의 삶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조각으로 다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p.62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른들의 유치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목은 바르게 걷는 법, 잘 먹는 법, 손을 자주 씻고 낮잠을 자고 친구들과 싸우지 않는 법, 손을 들고 길을 걷는 법, 숙제를 해가는 것. 누군가가 말했듯이 우리가 살면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을 유치원에서 배웠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 중요한 것들을 너무 쉽게생각하며 살아간다. p.67

 

아침 산책은 습자지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약간은 투명한 듯, 약간은 불투명한 듯 뽀얗다. 생각도 마음도 멍한 상태에 길을 따라가면서 조금씩 윤곽을 그리고 그 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글자를 쓰고 있고, 문장을 쓰고 있고, 한 페이지의 글을 쓰고 있다. 그렇게 글자를 연습하고 배운다. 그러다 보면 아침 산책의 몽롱함 속에 내 마음이 윤곽을 보여준다. p.85

 

둘의 산책은 밤이 좋다. 적막 사이로 둘만 비춰주는 달이 좋다. 한여름 밤에는 꿈을 꾸듯 친구와 길을 나서면 나의 삶과 그녀의 삶이 몇 번씩 교차되는 두 삶을 걷게 된다. 여름밤의 마술이다. 친구, 다른 길을 함께 걷는 사람. p.89

 

인간이 쓴 어떤 안내문보다 침묵을 지키며 모든 것을 보아온 나무의 말을 듣고 싶다. 말을 하지 않아 진실을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p.113

 

우리 엄마의 명언대로 마음은 나이 먹는 법이 없다는데 나이 먹지 않은 내 마음을 들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 구질구질하고 자라지 못한 마음, 서글프지만 아직은 빛나는 나의 마음을 들어줄 이는 나뿐이다. p.134

 

도시는 잡지책이자 만화책이자 논문이자 신문이자 역사책이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어지러운 거대한 책이자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다. p.178

 

아침에 나는 메멘토 모리를 떠올린다. 그러면 태양이 더 밝아 보인다. 인생은 상자 속의 복권을 집는 것처럼 예측도 되지 않고 뜻대로도 되지 않지만, 단 하나 반드시 걸리는 것은 죽음이라는 번호다. 언제든 누구든 피할 수 없으니 이왕이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좋다. 햇빛이 찬란할수록 메멘토 모리는 더욱 선명하게 길 위에 새겨진다. pp.181-182

 

각자의 짐을 온전히 지고 가는 이에게 인간의 위로라는 것은 대부분 사려 깊지도 않고 따듯하지도 않다. 섣부른 위로나 어설픈 배려는 안 하니만 못하다. 그저 조용히 달빛을 따라 함께 걸음을 맞추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려 있는 위로일 것이다. p.194

 

길을 걸을 때 이제야 누가 나를 위로했고 누가 나를 가르쳤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p.204

 

그저 아침에 걷는 행위는 나를 우주의 한 존재로서 겸손하게 살아가는 태도와 예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생각보다 귀한 존재라는 기특한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다. p.223

 


2020. 5월 산책길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13
종이책 [걷는 생각들] 나를 추스르는 시간들 평점8점 | l*****5 | 2021.06.28 리뷰제목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프랑스 생장, 스페인 하숙, 차승원*유해진*배정남 ........ 낯설지만 따뜻함과 환대 그리고 동경,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길...... 지금은 갈 수 없지만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말하고 산책이라 쓴다. 홀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아주 의미있는 시간의 아침 맞이.   나는 참 싫증을 잘 내며, 무엇을 시작하면 끝을 맺
리뷰제목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프랑스 생장, 스페인 하숙, 차승원*유해진*배정남 ........

낯설지만 따뜻함과 환대 그리고 동경,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길......

지금은 갈 수 없지만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말하고 산책이라 쓴다.

홀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아주 의미있는 시간의 아침 맞이.

 

나는 참 싫증을 잘 내며, 무엇을 시작하면 끝을 맺지를 못한다.

중간에 쉼표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도돌이표도 있고 마침표는 별로 없다.

하루 8시간 일 하기 전에 하루 2~3시간 일을 했다.

아침에 아비토끼 회사 보내고, 아이 학교 보내고 나면 홀로 자유시간이다. 

오후 출근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을 잘 보냈다.

해가 바뀌고 새로운 마음으로 아침 산책을 계획하기도 하고,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거나 가을이 되면 걸었던 날들도 많았다. 

걷기에 좋은 천(川)도 집 앞에 있어서 하루의 시작을 알차게 보내는 첫 걸음이 산책이라 생각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내 마음을 매료시키는 풍경들이 펼쳐져있어서 얼마나 멋진지.

꽃을 보고, 하늘 색감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감탄했던 날들이 선하다.

이런 내 느낌 고스란히 적힌 듯, 눈에 띈 걷기와 산책에 관한 책이 나에게로 왔다.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한 책,  [걷는 생각들] 이다. 

지금 나는 걷기를 하지 않는다.

아침 출근과 시간이 없다는 좋은 핑곗거리가 생긴거다.

아침 산책을 하지 않지만 아침 출근을 통해 걷고, 버스를 타는 출/퇴근을 한지 4개월이 되었다.

마음은 바빠졌지만, 오며가며 그 짧은 순간의 걷기도 허트러진 내 마음과 생각을 추스르기에 충분했다. 

결국 나에게 걷기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 

 

책은 아침 산책길 예찬이다. 

저자의 오감으로 느끼는 아침 산책길은 다정하고 정겹고 싱그럽다. 

오직 앞으로 걸으며 나아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느긋한 기분으로  한가로이 거닌다.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에 내 몸과 마음, 생각이 반응하며 느끼는거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생각이 정리된다. 감사함을 느낀다.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로움과 나에 대해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저자도 산책하면서 느끼는데, 

산책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가보다. 

때론 쉼표의 걷기도 도돌이표를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걷기의 유희에 눈이 뜨이겠지.

 

나는 걸으면서 사진 찍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사진 속에는 어느 계절의 한 순간이 담겨있다.

그 계절에 나는 걸었고, 꽃과 바람 하늘과 구름을 만났다. 

어떤 생각으로 걸었는지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과 느낌이 좋아서 아침이 아닌 어느 밤에 청량한 바람이 스며들 즈음에 또 걸을 수 있다. 

짧은 산책길이라 하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얼마든지 '산티아고 순례길'이 될 수 있는거다. 

나를 추스르며 극복하는 시간의 산책도 좋지만,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내 삶의 일부가 산책이었으면 좋겠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종이책 걷는 생각들 평점10점 | m******j | 2021.04.10 리뷰제목
" 그래서 산책길에서는 내 소리만 들어야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인터넷도 켜지 말고, 회사 이메일도 체크하지 않고, 사회적인 '나'라는 존재의 어떤 오지랖이 개입하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신 뒤 가장 자연스러운 나라는 인간으로 산책길에 나서야 한다. 최대한 문명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 이것이 가상의 순례길을 걷는 당연한 약속이다. 아무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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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산책길에서는 내 소리만 들어야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인터넷도 켜지 말고, 회사 이메일도 체크하지 않고, 사회적인 '나'라는 존재의 어떤 오지랖이 개입하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신 뒤 가장 자연스러운 나라는 인간으로 산책길에 나서야 한다. 최대한 문명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 이것이 가상의 순례길을 걷는 당연한 약속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 이것이 산책길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다. 물론 간간히 음악을 들어주는 것은 좋다.(134) "

 

 언젠가 오래도록 길을 걷는 산티아고의 순례기를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생각하기로, 그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남게 될 것 같긴 하다. 미세먼지가 괴로운 때지만 되도록이면 이리저리 걸어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걸으면서 나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니 때로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때로는 두서없는 생각들을 이리저리 옮겨가고, 때로는 눈 앞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에만 골몰하기도 했다. 저자 오원이 걸으며 한 생각들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앞으로 걷는 시간동안 어떤 생각들을 하면 좋을까 싶은 생각에 찬찬히 책을 읽었다. 걸으며 이런 생각들을 하고 또 글로 써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걷는 생각들'에서 만나는 글들은 요즘 감성에 맞는다. 트렌디하다고 해야할까, 공감대가 잘 형성된다고 해야할까. 짧게 이어지는 글들에서 익숙함을 발견하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던 것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하기도 했다. 걷기와 사유라는 것에서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될지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편안하고 공감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오늘의 배경음악을 선곡해준다는 것이다. 배경음악이 없는 날(140)도 있지만, 아는 노래가 나오는 날은 특히 좋고, 모르는 노래가 문득 마음에 들었을 때도 좋았다. 짧은 글을 읽고나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계절별로 나눠진 단락을 따라, 산책을 하는 날 나도 생각을 하며 걸어보고 싶다는 그리고 그 생각을 손으로 써서 글로 남겨놓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다. 멋진 내용은 아니더라도,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욕심을 내본다. 산책에 대한 책을 추천해 준 내용(93)도 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하나씩 옮겨 놓았다. 여기서 언급되는 영화들도 전에 본 영화와 겹치는 제목들이 많아 책 목록을 공유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가상의 순례길을 네번의 계절과 함께 촘촘히 걸어나간 기록을 썩 재미있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점점 좋아지는 봄날, 어딘가로 향하는 발걸음에 '걷는 생각들'을 얹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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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걷는 생각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1.04.09 리뷰제목
산티아고 순례길은 800킬로미터.내가 걷는 하루 1시간의 산책길은 보통 3~5킬로미터.산술적으로 나는 365일의 산책을 통해 (때때로 게으름을 부리거나 어쩔수 없는 날들을 다 빼더라도 300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17-) 내 삶의 조각은 다른 사람의 삶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조각으로 다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산책길에서 튀어 들어온 타인의 조각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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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800킬로미터.내가 걷는 하루 1시간의 산책길은 보통 3~5킬로미터.산술적으로 나는 365일의 산책을 통해 (때때로 게으름을 부리거나 어쩔수 없는 날들을 다 빼더라도 300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17-)


내 삶의 조각은 다른 사람의 삶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조각으로 다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산책길에서 튀어 들어온 타인의 조각들을 '나'로 명명된 숫자로 발견했다. 꽤나 많은 숫자 속에 내 조각 역시 누군가의 삶 속에 튕겨져, 이제는 그 또는 그녀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62-)


"한 도시를 아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도시의 사람들이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꽃'을 바라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금전적으로든, 마음으로든. (-123-)


젊고 건장한 모습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다 만들어주고 가져다줄 것 같았던 그의 손의 촉감을 기억한다. 반면 그날 마지막 ,손을 잡고 걸을 때 그의 손은 앙상하고 한없이 거칠었다. 발을 맞춰 걷는 것이 힘들었다. 우리는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멀리 갈 수 없어서 겨우 동네 한 바퀴를 걸었는데, 그에게 집 밖 산책은 해외여행보다도 멀고 힘든 시간이었다. (-181-)


시대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지 못하였다.소수의 한국인들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게 되었다.내가 걸어다는 걸음 걸음 누적거리를 계산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없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가치와 존재들은 처음부터 있지 않았었다. 그 없었던 것들을 있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다른 생각이다. 남다른 생각의 힘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빌게이층가 추구했던 걷기이다. 산책을 하고, 산을 걸어다니고, 내 동네를 걸어다니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삶의 의미가 된다. 걸어다니는 것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순간 우리의 일상은 뒤짚어질 수 있다. 걷는 것은 삶의 기본이면서, 건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걷기의 효용성과 실효성을 얻게 된다.


걸어다니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여유로운 삶, 비어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걷기를 생존이 아닌 삶으로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하게 된다. 일반적인 걷기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였다.그 질문에 대한 긴 여정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즉 서로가 필요하고, 연대하면서 살아간다는 것,그것이 걷기를 통해서 느끼고, 생각하고, 연결시킬 수 있다. 단절된 사회에서 놓치고 있었던 추억들, 기억들을 주섬주섬 담아가게 된다.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별개의 삶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며, 자신의 삶이 타인의 삶의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때, 나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분리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그 순간, 인간의 삶은 오만해지고, 자만심에 빠져들게 된다. 즉 이 책을 통해서, 걷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겸손과 삶, 그리고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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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걷는 생각들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2 | 2021.03.20 리뷰제목
이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10점 만점의 10점입니다 이렇게 먼저 정리해 놓고, 리뷰를 시작합니다 먼저 걷는 생각들, 제목부터 확끌렸답니다. 뭔가 걷는다는 행동 자체가 여유를 가지고 생각을 할수 있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것, 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선물같은 여유를 주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내용은 어떨까 너무 설렘가득히 책을 폈는데, 역시 그런 책이였답니다.
리뷰제목

이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10점 만점의 10점입니다

이렇게 먼저 정리해 놓고, 리뷰를 시작합니다

먼저 걷는 생각들, 제목부터 확끌렸답니다. 뭔가 걷는다는 행동 자체가 여유를 가지고 생각을 할수 있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것, 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선물같은 여유를 주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내용은 어떨까 너무 설렘가득히 책을 폈는데, 역시 그런 책이였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5시즈음 물을 한잔 마시고 커피를 내린다.

사실 커피는 냄새가 이미 절반의 매력을 다한다. 커피를 내릴 때 뜨거운 물에 닿는 순간, 그 신선한 뜨거움의 냄새를 담아 팔수 있다면 아마 편의점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될것이다

두마디 세마디가 필요없이 위에 한 문구는 정말 가슴 절절히 공감이 되었다.

최근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사서, 스타벅스 캡슐을 내릴때 그 느낌이란,

신선한 뜨거움의 냄새, 그리고 부드럽게 만나는 크레마,

그 커피 향 하나면 아침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모양이다. 공감..

아주 다른점은 작가는 이렇게 커피향을 가득 즐기고 산책을 하러 나간다는 점 ^^

이제 산책의 매력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 본다.

작가는 주로 걷는 것에 대해 표현할떄 산티아고의 순례길에 대해 많이 떠올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800킬로미터, 그리고 작가가 아침에 한시간정도 걷는 길은 5킬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작가는 365일동안 자신만의 걷는 산책을 하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번 걷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매일매일 걷는 것은 이 작가에겐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조금씩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지니다니

너무나 신박하고 엄청난 의미부여가 아닌가

아침에 걷기를 하면서 살아 숨쉬는 이웃들의 향기와 모습을 담아낸 장면도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이것이 살아있는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수 있는 활동 아닌가 싶다.

나는 분명 이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걷고 싶어졌고, 그러한 마음을 들게 해준 작가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 리뷰를 접하는 분들도 이 책과 걷기에 대한 큰 의미를 함께 느낄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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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지원받았으나, 개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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