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이 책의 이기황 작가는 갑작스럽게 직장에서 해촉을 당하고 삶의 의지와 돌파구를 찾고자 산티아고 길을 걷게 된다. 호텔리어로 오랫동안 일을 했고 온라인 여행사업 본부장까지 지냈던 작가는 여행과는 아주 무관하지는 않은 사람이지만 산티아고 순례는 단순한 여행이라기보다는 고행 가까운 여정이다.
나는 이 책의 서두를 읽으면서 문장의 간결함과 내용의 자세함에 놀랐다. 하루하루의 여정을 작가는 자세히 기억하고 기록했다. 책에 말미에 작가는 주차 위치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이 순례길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 그들과 나눈 대화는 자세히 생각이 났고 그들에 표정과 억양까지 선명하게 떠오르는 믿기 어려운 현상을 겪었다고 설명하여 나의 의문이 풀렸다. 또 한 가지 작가가 이렇게 자세한 순례 과정을 책으로 펴낼 수 있었던 것은 날마다 아내가 읽을 수 있도록 블로그에 글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 잠시의 동행인이 남긴 편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영혼에 깊이 새겨지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도시간 이동 혹은 숙박과 음식 등 단순한 여정뿐만 아니라 산티아고까지 가는 동안에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특징과 느낌과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낸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술래 첫 여정에서 작가는 좋지 않은 날씨에 허기지고 탈진하고 절망적이었으나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 나간다. 33일간의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데 자신과 나란히 걸어준 짧은 시간 함께했던 사람들, 함께 밥을 먹어준 사람들, 베드버그에 물렸을 때 연고와 약을 준 사람들, 길을 가르쳐 준 현지 주민들에 대한 서술에서 그 도움에 일일이 감사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무지외반증으로 오래 걸을 수 없기에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을 걸을 자신은 없다. 한국 사람들이 단체관광을 와서 버스로 이동하며 호스텔과 알베르게를 여행사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숙박한다는 내용을 읽고 부럽기는 하다. 하지만 단체 여행객들끼리 다니며 이 길을 지나간 것만으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33일간의 여정에서 작가가 느낀 소회를 과연 단체관광객들이 느낄 수 있겠는가.
작가가 이곳에서 만난 사람은 20대, 30대에서 70대 노인 부부도 있었다고 한다. 각자의 연령에, 각자가 위치한 삶의 무게를 작가의 시선해서 함께 느껴본다. 긴 여정에서 작가는 가감 없이 순간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길을 걷고 그 사람을 만나는 듯 생생하다. 지금까지 읽어본 기행문 중에서 가장 작가의 마음과 느낌이 생생하게 와 닿는 책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으나 이 길을 걸을 수 없는 사람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계획을 하고 있는 미래의 순례객들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담Books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습니다.
- 번지점프 하기
- 에베레스트 등반하기
- 사막마라톤하기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왜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돌아보고 길을 걸으며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 역시 30년의 직장생활에서 갑작스런 해촉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순례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과연 그는 목표하는 바를 이뤘을까요?
이 길에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길을 걷고 있는데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길을 걷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호텔리어 출신답게 그날그날 묵었던 알베르게의 정보들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인기가 좋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만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고, 서로 빵을 나누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베르게도 있는데요, 특히 엠마오 마을의 엠마우스 성당은 전날 도네이션으로 모여진 금액으로 저녁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참 신선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여행이 아니라 다음에 올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길의 처음 시작점인 '생장 피에드포르'부터 산티아고 광장까지의 여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는데요,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실수담과 경험을 통해 순례길을 준비하는 분들이 현지에서 헤매지 않도록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순례길을 마친 후 저자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삶 역시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면과 태도의 변화에서부터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뭔가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지만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
'I konw that I know nothing, I know one thing that I know nothing'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진정한 앎은 자신의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 부터 시작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곧 50대로 들어서는 저도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꼭 가보고 싶네요.
함께 걸으실래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산티아고를 갔다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결심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하숙을 시작으로 주변에 산티아고에 대한 열풍은 확실히 부는 듯하다. 많은 한국인들이 산티아고를 찾고 있고, 그만큼 이 살기 팍팍한 세상을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에 산티아고를 갔다 오면서 책을 엮었다. 사진을 보면서 산티아고를 갔던 상황들, 어디를 갔는지를 상세히 기술해 놓으니 한편의 일기를 보는 듯하고, 나도 같이 여행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내가 산티아고를 간다면 저자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동선을 같이 해도 되겠구나 싶다.
아직 나는 50대 중반은 겪어 보진 않았다. 그러나 분명 나도 겪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저자처럼 한순간에 회사에서 나오게 되는 불상사를 겪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에 이입을 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저자는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연들을 듣고, 스스로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정말로 한번 쯤 가보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기꺼이 방랑을 하자.
이미 테두리가 사라진 세상에서
나를 담아내기 위해 규격을 정하고 포장하는 수고로움을
더 이상 견디지 말자.
너무 일찍 닫혀버린 나의 또 하나의 성장판을 더듬어 찾노라면
혹시 누가 알겠는가, 그곳에 미처 보지 못했던 새싹이 돋아나고 있을지,
저기 작고 말라비틀어진 포도나무들에도 저렇듯 파릇한 새잎이 돋아나고 있지 않는가
혹시 누가 알겠는가? 나 또한 그러할지
붉은 포도밭을 지나며 서러운 울음을 실컷 울었다.] p121
저자의 마음이 이 글에 핵심적으로 담겨있다고 본다. 이 땅의 중년들에게 주는 의미도 여기에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길다고 하면 긴 인생에 중년이라는 나이는 아직은 인생에 중반밖에 살지 않은 나이이다. 그러기에 산티아고가기위한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인생의 중반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한다.
이 책에서는 수 많은 길 위의 친구들을 만나며 그리고 헤어진다. 그러면서 길 위의 스승도 만나게 된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다는 것을 저자와 같이 산티아고를 상상으로 걸으면서 나도 같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그동안 나는 산티아고에 큰 관심이 없었고, 인생에 대해 깊숙이 생각을 해보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나를 한층 더 깊숙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처음에는 산티아고 견문록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네 인생길을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묵묵히 이 책에 아낌없이 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산티아고에 같이 걷는 사람들 또한 나이 ,인종, 성별이 달라도 그들이 부딪히는 문제들은 다들 비슷하기에 서로를 응원하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도 저자의 나이대가 될 것이고,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문뜻 산티아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럴 때가 온다면 저자의 책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도전해보고 싶다. 저자처럼 순례자들을 만나며 마음의 울림을 있는 대화도 나눠보고 싶고, 깨달아가는 여정을 하고 싶다.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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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