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새벽까지 한의사 김성수 선생이 쓴 《코로나 미스터리》를 읽었다.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으나, 읽기 시작하면서 점점 빠져들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인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10여 년간 호흡기질환을 연구해 왔다. 그간 사스, 신종플루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진료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소회 같은 에세이 형식이 아닌, 질병관리청과 언론에서 보도된 통계와 팩트 그리고 저널에 실린 논문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파고든다.
현재까지 우리가 확인한 바이러스는 약 5천여 종이다. 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수백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60년대에 처음 발견된 이후 코로나19까지 7종에 불과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 다음으로 많이 검출된다. 전체 감기 환자 중 30~50퍼센트는 리노, 15~30퍼센트는 코로나에 의해 걸린다. 그만큼 코로나바이러스가 흔하다. 이처럼 흔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까
저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주변에 감기 환자가 열 명이 있으면 최소 두 명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라며, “인류는 이 바이러스와 항상 공존해왔지만 TV에 나오는 그 어떤 전문가도 이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이 바이러스가 박쥐를 통해 무섭게 변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호흡기 질환을 10년 이상 진료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고, 이에 관해 의문을 품은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명확한 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코로나 사태를 파고든 지 벌써 10개월째 접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연구하게 되었고, 덕분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 서문에서
나는 책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몇 가지 건져 올릴 수 있었다. 가령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명쾌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한의학을 전공하고 양의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저자만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잘못된 신호로 우리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자신의 생체를 망가뜨리는 것을 말한다. 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에서 초기 면역과 발열에 관여하는 인터페론 알파, 인터류킨1, 인터류킨6, TNF-a 등을 총칭해서 일컫는다.
저자에 따르면 ‘사이토카인 폭풍’은 우리 국민이 10만 명이 살고 적군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곳에 핵폭탄을 떨어트리는 것과 같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의료계에서 젊은 환자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꼽았다. 그렇다면 왜 사이토카인 폭풍이 문제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해열소염진통제 같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약물 중 일부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 되레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코로나19를 딱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고 꼬집는다.
또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경우 원인이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가령 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과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것인지, 스테로이드제나 인터페론 같은 치료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의 영향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것은 코로나 사망자를 둘러싼 부검과 화장에 대한 논란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유족의 의견을 묻지 않고 화장 후 유골을 넘겨주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인지 묻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질병관리청에도 여러 번 문의했다고 하지만 합리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힌다. 국회 아무개 의원실을 통해 질병관리청에 자료를 요구해도 아직껏 답변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 제한된 환경에서 한정된 사람만 만나다 보면, 우리 면역계는 훈련 부족으로 긴장이 풀려 전쟁을 두려워하는 군인들처럼 나약하고 예민해진다.
저자에 따르면 건강한 신체와 튼튼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사회 활동과 사람 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국내외의 여행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
“우리가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얻은 감기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 질병관리청은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얘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올 때, 우리가 이 우습지도 않은 감기로 고생하는 원인을 그동안 갇혀 지낸 대에서 찾지 않고,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와 같은 통제와 백신 정책에서 벗어날 수 없다.” - 317쪽
나는 저자가 말한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장들이 타당성을 지니려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검토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주류 패러다임에 대해 되짚어볼 것은 다시 돌아봐야 한다. 집단적 사고에 빠지면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없거나, 아니면 엉뚱한 곳에서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유행된 지 1년이 흐른 시점에서 되짚어봐야 할 것들을 다시 살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