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지구에 관한 46억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오리진>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결국 우리의 사고에, 행동에,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국 매우 미시적이라는 것이다.
영국 우주국의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 교수는 우리를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과거를 알아보는 것으로 우리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해 알아본다.
판의 활동과 기후 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지구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고, 또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과학과 인문의 절묘한 조화가 있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그만큼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환경과 지형, 기후 등이 중요한데 그동안 그것을 간과해 온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흘러내려오는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은 그 앞쪽에 위치한 이 분지(전면 분지)를 지나가면서 산에서 싣고 내려온 퇴적물을 쌓아 초기의 농업에 유리한 기름진 토양을 만들었다.
따라서 하라파 문명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이 낳은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화산도 비옥한 토양을 공급한다. 판의 변형력은 또한 암석에 균열을 만들거나 지괴를 밀어 올려 충상단층을 만드는데, 이곳에 지하수가 솟는 샘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길을 따라 산기슭에서 솟아나는 샘을 중심으로 곳곳에 생겨난 도시와 마을이 여행하는 상인들을 맞이했다.
우리는 판의 활동이 낳은 자식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대도시들 중 일부는 판의 활동이 만든 단층 위에 세워져 있고, 역사를 통해 많은 초기 문명이 지각을 구성하는 판들의 경계 지점에 세워졌다.
역사 공부를 하는데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루이스 다트넬은 이 책 오리진에서 내가 학창시절 재미있어 했던 유일한 과학 과목이었던 지구과학, 지질학, 해양학 등의 과학적인 지식에 고생물학, 그리고 인문적인 고고학, 역사학 등을 총 망라해서 인문과 과학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우리 땅에 대한 ‘빅히스토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류의 시작에서 현재 살고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다. 그 자체가 바로 역사다.
사실 우리는 철을 수만년전부터 사용해왔는데, 금속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장식하고 표현하는 안료로 사용했다. 오커(산화철 가루)는 산화철을 함유한 광물의 종류와 그 구조에 포함된 물의 양에 따라 갈색, 노란색, 강렬한 빨간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우리는 적어도 3만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오커를 가루로 갈아 몸을 장식하거나 머리카락을 물들이고, 바위나 동굴에 그림을 그리는 물감으로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천연 안료를 맨 처음 사용한 종은 우리가 아니다. 오커는 20만년도 더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곳에서 부싯돌 인공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다. ---p.228 ~ 229
다양한 과학 지식과 인문 지식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청동 도구에 쓰인 구리와 아연, 강철 도구와 무기에 쓰인 철, 배관에 쓰인 납, 장식품과 보석과 돈으로 쓰인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을 비롯해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된 금속이 몇가지 밖에 없었다. 이 금속들은 현대 세계에서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고, 우리는 아직도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도 철기시대였구나)
철, 특히 합금인 강철에 섞인 철은 산업화된 현대 문명에서 사용되는 모든 금속 중 약 95%를 차지한다. 다른 금속들도 여전히 중요하게 쓰이지만, 그 용도는 크게 변했다.
---p.242
인류와 지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독창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