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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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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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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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산소 대학살 사건을 아시나요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t | 2024.09.09 리뷰제목
산소 대학살 사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산소 기체로 대량 살상한 사건이지 않을까 상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아주아주 오래 전 인류는커녕 동물이 지구에 생겨나기도 전의 일이다. 46억 년 전에 지구가 생긴 후 22억 년 동안 산소 기체는 지구의 대기에도 바닷속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바닷속의 초기 남세균이 햇빛을 이용한 광합
리뷰제목
산소 대학살 사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산소 기체로 대량 살상한 사건이지 않을까 상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아주아주 오래 전 인류는커녕 동물이 지구에 생겨나기도 전의 일이다. 46억 년 전에 지구가 생긴 후 22억 년 동안 산소 기체는 지구의 대기에도 바닷속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바닷속의 초기 남세균이 햇빛을 이용한 광합성을 통해서 산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산화 사건(Great Oxidatin Event)'으로 바다 물과 대기의 산소 농도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구의 생명체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혁명이었다. 이후의 빙하기와 해빙기를 거치며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점점 높아졌고 산소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미생물이 사라졌다. 산소 대학살로 고등 생물이 지구상에서 살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된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약 6억 년 전에 지금과 비슷해져서 동물들이 생겨날 수 있었고 하늘은 파랗게 변했다.  대산화 사건을 거치며  증가한 산소에 의해 환원철은 산화철이 되어 물에 녹아 있지 못하고 해저에 쌓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철광석의 대부분이 해저에 퇴적된 이 호상 철광층이다. 지구에 산소가 발생한 덕분에 인간은 불과 철이라는 중요한 도구를 인류 문명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가 직립 보행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고 협력하고 농사를 짓게 된 사건만큼 중요한 사건일지도 모른다. 


동아프리카에서 자리 잡고 살던 인류는 지구의 지질학적 변동성에 따른 극심한 기후 변동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지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물과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인류는 협력해야 했고 사회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가혹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언어와 지능의 발달, 학습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더 큰 두뇌와 지능을 가지게 된 호미닌만이 이후의 빙하 시대 와 지구의 각지의 다양한 기후에도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판의 경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 지역들은 지각의 균열로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의 위험이 큰 지역이다. 인더스 강 유역의 하라파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아시리아 문명, 페르시아 문명, 미노아 문명, 그리스 문명, 에트루리아 문명과 로마 문명도 두 판의 경계에 가까운 지역에서 번성한 것이다. 메소아메리카의 마야 문명, 아즈텍 문명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는 높은 산맥과 강이 형성되고 비옥한 퇴적물로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판의 활동으로 생긴 단층 아래에는 샘이 형성되어 수원으로 사용되었다. 



뉴욕 맨하튼은 전체가 고층 건물로 뒤덮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섬 남단과 미드 타운 지역에는 초고층 건물이 많지만 그 사이의 지역은 낮은 건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뉴욕시의 개발 계획에 따라 의도적으로 건물 높이를 제한한 것이 아니다. 지하에 단단한 편암이 있는 지역에 고층 건물 건축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하에 무른 암석이 있는 중간 지역은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었던 것이다. 런던에 고층 건물이 아주 적은 것도 건축기술이 뒤처졌기 때문이 아니다. 지하에 무른 점토층이 두껍게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점토층 때문에 런던에는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1863년에 건설될 수 있었다. 


중국이 티베트를 지배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티베트는 빙하와 영구 동토층이 대부분이라 농사를 짓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군사적인 이유로 인도에게 티베트를 넘겨줄 수는 없다. 티베트는 북극과 남극에 이어서 지구의 세 번째 극이라고 불린다.  빙하와 눈이 녹은 물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시아로 흘러가는 10개의 큰 강의 원류가 된다. 티베트고원은 아시아 대륙의 '급수탑'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구리와 철광석도 풍부하다. 중국이 티베트의 라싸까지 철도와 도로를 건설한 이유다.




생명체로서의 인간과 인류 문명은 지구의 자연환경에서 생겨났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해류와 바람, 대륙의 이동, 기후 변화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과거 지구의 물리적인 상태가 다른 조건이었다면 아마 인간은 생겨나지 못했거나 다른 형체를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공상 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외계인처럼 문어와 같은 육체를 지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어쩌면 우주에서 지성을 가진 유일한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수많은 은하계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라고 한다. 외계의 생명체와 접촉하고 의사소통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생명체로서의 인류가 단세포 생물에서 영장류로 진화했다는 것이 사실일까. 혹은 외계인이 지구에 이주한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지구라는 환경에서 인류가 지금의 문명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지구라는 환경이 낳은 산물이라는 것이다. 인류학, 지질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역사의 분야를 넘나드는 저자의 박학다식함을 즐기며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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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동적 지구, 인간을 만들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4.08.27 리뷰제목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루이스 다트넬의 답이다.물론 루이스 다트넬은 과학자이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므로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지라는 질문은 과학의 질문이다. 그렇다고 이 질문이 철학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학이 철학의 바탕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거나 무지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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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루이스 다트넬의 답이다.

물론 루이스 다트넬은 과학자이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므로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지라는 질문은 과학의 질문이다. 그렇다고 이 질문이 철학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학이 철학의 바탕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거나 무지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면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루이스 다트넬은 지구의 주요 특징들, 그러니까 지구의 대륙과 바다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움직여왔으며, 그리고 그 안의 산맥과 사막, 호수 같은 것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되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 대해서 묻는다. 지구의 과학이 인간의 역사에 미친 영향, 아니 인간의 사회와 문명을 만들어온 과정을 묻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지구의 역사에 영향을 받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고, 이게 무슨 새로운 얘깃거리가 될까 싶기도 하다. 영향이라는 것을 아무런 수사 없이 쓰지 않고, 주된 영향, 결정적 영향 등으로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루이스 다트넬의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영향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듯하다(다른 이들은 어느 정도나 생각했는지 모르니까).




우선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부터 그렇다. 왜 바로 거기서(동아프리카 지구대), 그 시점에(수십 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곳, 그 시점에 벌어진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판의 활동으로 생겨난 동아프라카 지구대는 원래 숲이 무성했다. 복잡한 자연 환경이었고, 그런 환경은 호미닌에게 다양한 식량원과 자원,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지구는 점점 차갑고 건조해지는 방향으로 변해왔다. 특히 동아프리카 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숲이 사라지고 기후가 요동쳤다. 그런 과정 속에서 환경에 적응한 종이 탄생했으니 바로 호모 사피엔스다. 물론 루이스 다트넬은 이 과정을 보다 풍부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동아프리카만의 독특한 특징과 그런 특징이 생겨나게 된 지구과학적 현상들 말이다.


이 밖에도 인간의 모은 역사가 지구의 구조와 환경,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것은 계속 이어진다. 대항해 시대를 도래케 한 원인도,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 놓은 재료들의 분포도,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이어지고, 현대 문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금속이 바꾸어놓은 인류 사회의 모습도, 실크로드도, 그리고 석탄과 석유도. 이것들은 인간의 역사에서 커다란 변곡점을 찍으며 현대 사회를 만들어왔는데, 바로 그것들이 지구 환경에 결정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사소하지만(이 책 전체 주제에 비해 사소하다는 얘기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심을 가질 만한 얘기를 하나 옮겨보자면 미국에서의 투표 성향이 지질학적 특성과 매우 연관이 깊다는 내용이 있다.




2016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이 당선될 때 플로리다주도 트럼프가 승리했다. 그런데 투표 성향을 주 단위가 아니라 카운티별로 보면 묘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투표 성향은 남북 전쟁 이후로 계속되고 있다는데, 이 이유를 루이스 다트넬은 수천만 년 전의 바다가 남긴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도의 검은 띠 부분은 8600만 년에서 60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퇴적된 지표면 암석의 띠다. 바다에 잠겨 있다 육지가 된 부분 중에서도 유난히 어두운 색 토양의 영양 물질이 많은 땅이 이 띠 부분이다. 이 비옥한 토양은 농작물, 특히 목화를 재배하기에 적절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목화 농장은 노예의 노동을 통해 유지되었다. 남북 전쟁 이후 남부 지역은 여전히 목화를 재배했고 흑인들은 노예가 아니라 임금 노동자 신분으로 계속 일했다. 하지만 목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많은 흑인들이 북부 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이 지역, 원래부터 인구 밀도가 높았던 지역에는 그래도 남았다. 비옥한 토양이 그들을 먹여 살릴 수는 있었던 것이다. 이 지역은 1960년대 민권 운동의 중심이기도 했다. 루이스 다트넬은 경제적 생산성이 높았던 이 지역이 오히려 다른 산업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실업률이 높고, 교육 수준이 낮고, 보건 환경이 부실했고, 이런 사회 환경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발밑 땅 속에 숨어 있는 지질학적 구조가 현재의 정치 상황과도 연결된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예는 영국에서도 드러난다).


루이스 다트넬은 우리의 역사와 삶이 우리의 존재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어 오고 변화해온 지구에 종속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긴 시간 동안 변해온 과정 속에 아주 짧은 시간 존속되는 간빙기에 슬쩍 얹혀져 살고 있다. 많이 겸손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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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2.01.26 리뷰제목
얼마전 2015년 충북 단양의 수양개 6지구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자루가 있는 돌칼)가 최고 4만6000년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적 구석기 유적인데, 이번에 발굴된 슴베찌르개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한반도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 후기 구석기인들이 이곳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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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2015년 충북 단양의 수양개 6지구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자루가 있는 돌칼)가 최고 4만6000년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적 구석기 유적인데, 이번에 발굴된 슴베찌르개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한반도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 후기 구석기인들이 이곳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설명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이 기사를 볼 때 나는 마침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을 읽고 있었다.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는 동아프리카에 30만~20만년전 나타난 호모사피엔스가 6만년전에 동아프리카를 떠나 이주를 시작했다고 본다. 이들은 5만~4만5000년 전에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도착했고, 2만년전에 아메리카 대륙으로도 건너갔다고 봤다.(73page) 이 추론이라면 5만년전 중국에 들어온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 일부가, 동남아시아로 가기전 아주 빠르게 충북 단양에 온 셈이다.

사실 몇 년전의 역사도 불명확한데, 4만6000년전을 가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연구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물론 학설에 따라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10만년전부터 이주를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어떻든 탄소연대 측정이 정확해 4만6000년전에 단양에서 활동했을 선조들의 모습은 정말 궁금하다.

이런 관심으로 이끈 책 <오리진>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을 들고 나는 서문에서부터 흥분했다. 한 문장 때문이다.

“우리 몸속의 물은 한때 나일강을 흘러갔고, 몬순의 비가 되어 인도에 떨어졌으며, 광대한 태평양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우리 세포를 이루는 유기 분자들의 탄소는 우리가 먹는 식물을 통해 대기 중에서 흡수한 것이다. 땀과 눈물에 들어있는 염, 뼈 속의 철은 모두 지각의 암석에서 녹아나왔다. 머리카락과 근육의 단백질 분자들 속에 들어 있는 황은 화산에서 튀어나왔다.”

이 글을 읽으면 우리는 자신은 물론이고 세계가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수많은 연대기를 거쳐서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가진 DNA가 수많은 정보를 가진 정보에 비해, 우리를 구미는 수많은 물질들은 그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지구와 인류 등 생명체는 물론이고, 제목처럼 사물이 구성된 기원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지구의 탄생부터 수많은 변화 속에 만들어진 물질과 생명체의 신비는 경이 그 자체다. 만약 동아프리카에 적당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처럼 지능이 매우 높은 호미닌(인간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종족)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판의 구조 환경으로 만들어졌고, 판의 변화에 따라서 호미닌들은 세계로 뻗어 나갔다고 본다.

2장서는 사피엔스의 이동을 이야기한다. 앞서 말한 사피엔스의 세계 분포도 여기서 설명된다. 결국 11만 7000년전에 시작된 마지막 빙기에 전세계 해수면이 최대 120미터까지 낮아져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걸어서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인류가 퍼질 수 있던 것이다. 물론 사피엔스 이전에도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이 있었지만 이들은 여러 이유로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만이 인구의 강자로 남게 된다.

이후 가축이나 식물 등의 흐름을 보여준다. 4장 ‘신드바드의 세계’는 지중해에서 동아시아에 오는 길의 특징 들을 통해 지역에서 생존 환경이 형성된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준다. 지금도 미국에서 정당 투표의 결과는 과거 형성된 비옥한 토지인 블랙 벨트와 일치한다는 재미있는 분석도 있다.

이후 석재나 금속, 석탄, 석유가 인류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풀어낸다. 세상의 모든 철은 별 내부의 핵융합 반응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철은 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원소이다’라는 비감한 표현도 흥미로웠다.

실크로드나 해상항로 개척을 통한 인류의 이동도 상세히 풀어낸다. 지구 대기에 대한 지식이 약해서 수시로 혼란스럽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를 만든 지구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앞 부분에 설명했듯 인간의 시간은 전 지구의 수명에서 찰라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문명의 전체 역사는 현재의 간빙기에서 잠깐 동안 반짝이는 불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우리는 잠깐 동안 기후로 안정된 시기에 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리스의 험한 산악 지형이 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고 봤는데, 이는 앞서 쓴 <송나라의 슬픔>의 저자랑도 같은 관점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간이 과연 얼마나 자만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것이다. 이 책 덕분에 내 존재에 관해서도 많은 성찰을 해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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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리진 평점10점 | s******8 | 2022.04.30 리뷰제목
<총, 균, 쇠>에서 대륙의 모양이 인류의 발전에 미치는 매커니즘을 처음으로 조명했다. <총, 균, 쇠>는 인류가 역사시대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때로는 멸망하는지를 연구하는 새 지평을 열게 되었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나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피엔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을 수 있는 믿음, 어쩌면 능력이 인간을 이토록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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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에서 대륙의 모양이 인류의 발전에 미치는 매커니즘을 처음으로 조명했다. <총, 균, 쇠>는 인류가 역사시대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때로는 멸망하는지를 연구하는 새 지평을 열게 되었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나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피엔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을 수 있는 믿음, 어쩌면 능력이 인간을 이토록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오리진>은 인류의 역사를 뒤쫓는 또 한편의 대서사이다. 다만 이번에는 땅 위의 존재로부터 시간을 추적하지 않는다. 되려 땅 속의 존재. 지구의 깊숙한 맨틀과 지각의 거대한 불덩어리에서 시작되는 역사를 탐구한다.

빅뱅으로부터 우주가 만들어지고, 다시 수십 억 년의 시간이 흘러 우주로부터 나온 수많은 먼지가 뭉쳐 항성과 행성을 이루었을 때. 그 먼지의 소용돌이가 오늘날 땅 속의 무수한 물질로 변화할지 누가 알았을까.

<오리진>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 즉 지질학의 관점에서 인류를 탐구하는 색다른 책이었다.

어쩌면 <총, 균, 쇠>에서 다루었던 대륙의 모양 또한 지질학적인 기반을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태초의 거대한 판게아 대륙이 점차 그 아래의 멘틀의 대류에 의해 이동하며 현재의 대륙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대륙의 동서 길이와 남북 길이에 의한 기후 차이, 그로 인한 재배 가능 작물의 변화 또한 결국 지질학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설명된다. '땅'으로 인한 기후 차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황하 문명에서 밀과 쌀을 재배하는 것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험준한 지형은 당시 아프리카 초원을 살아가던 인류의 옛 조상들을 분화시키기에 이른다. 보다 원시의 모습에 가까웠던 그 존재들이 가까스로 산과 계곡을 지나 호수에 정착했을 때, 호수의 수위가 변화한 것은 그들이 다양한 작물에 적응하게 만들었다.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이는 결국 보다 큰 뇌 용량을 지닌 존재로의 진화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는 동아프리카 열곡을 다른 맹수들은 쉽사리 드나들지 못함으로써 우리의 선조들이 보호 받을 수 있었던 까닭도 크다.

'땅'의 존재로 인한 고립은 역사시대에 이르러서도 누군가의 역사에는 큰 영향을 준다. 프랑스와 좁은 바다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영국인들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위에 놓여 있던 구름다리처럼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던 육지에는 간빙기와 빙하기가 반복되며 점차 엄청난 양의 물이 고익 된다. 거대한 호수는 결국 붕괴되어 꽤나 길었던 그 '구름다리'를 마침내 끊어버리게 되었고 영국은 스페인이 한창 형님 행세를 할 때에도 별다른 침략없이 조용히 자신의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만약 도버해협이 38km보다 조금 더 길거나 짧았다면, 아니 영국과 프랑스가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 옛날의 대영 제국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누가 과연 이러한 생각을 하겠냐 물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지질학이라는 색다른 학문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무척 미묘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동의 사막 국가를 황금의 땅으로 만들어준 존재, 검은 물.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화석 연료는 철저하게 지질학적 움직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석유 이전에 인류의 동력원이었던 석탄은 실제로 '석탄기'라 불리는 지질 시대에 주로 생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석탄기라고 해서 전 세계에 걸쳐 모든 지역에 골고루 석탄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적 자원만이 살 길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흔하다는 석탄마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매장량이 적거나 매장 위치가 불리하지 않은가. 석탄기에 석탄이 많이 만들어진 까닭 또한 지질학에 있다. 당시 대륙의 구조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때문에 적도와 극지방의 열 순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식물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기후의 한랭함을 불러일으켰다. 석탄이 쌓일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느끼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은 수만 년 전 땅의 움직임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후로 인한 재배 작물의 차이, 재배 작물의 차이로 인한 인구 구조의 차이, 그로 인한 문명의 차이는 다양한 책에서 많이 다뤘기에 조금은 익숙했었다. 하지만 지질학적 구조로 인한 인류의 역사는 낯선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기후 또한 결국 땅과 한 몸을 이루는 것이었다. 지구라트가 지어진 지역의 건조한 기후 또한 수만 년에 걸친 땅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었고 미국의 흑인 노예들을 피땀 흘리게 만들었던 비옥한 농토와 기후 또한 바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결국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땅과 올려다 보는 하늘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인간의 삶을 만드는 위대한 자연이었다. <오리진>을 통해 이제껏 모르고 살았던 또 하나의 존재, 땅 밑의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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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오리진_ 지구와 인류의 기원을 찾아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21.09.06 리뷰제목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지구에 관한 46억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오리진>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결국 우리의 사고에, 행동에,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국 매우 미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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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지구에 관한 46억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오리진>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결국 우리의 사고에, 행동에,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국 매우 미시적이라는 것이다.

영국 우주국의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 교수는 우리를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과거를 알아보는 것으로 우리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해 알아본다.

판의 활동과 기후 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지구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고, 또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과학과 인문의 절묘한 조화가 있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그만큼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환경과 지형, 기후 등이 중요한데 그동안 그것을 간과해 온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흘러내려오는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은 그 앞쪽에 위치한 이 분지(전면 분지)를 지나가면서 산에서 싣고 내려온 퇴적물을 쌓아 초기의 농업에 유리한 기름진 토양을 만들었다.

따라서 하라파 문명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이 낳은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화산도 비옥한 토양을 공급한다. 판의 변형력은 또한 암석에 균열을 만들거나 지괴를 밀어 올려 충상단층을 만드는데, 이곳에 지하수가 솟는 샘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길을 따라 산기슭에서 솟아나는 샘을 중심으로 곳곳에 생겨난 도시와 마을이 여행하는 상인들을 맞이했다.
우리는 판의 활동이 낳은 자식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대도시들 중 일부는 판의 활동이 만든 단층 위에 세워져 있고, 역사를 통해 많은 초기 문명이 지각을 구성하는 판들의 경계 지점에 세워졌다.

 

역사 공부를 하는데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루이스 다트넬은 이 책 오리진에서 내가 학창시절 재미있어 했던 유일한 과학 과목이었던 지구과학, 지질학, 해양학 등의 과학적인 지식에 고생물학, 그리고 인문적인 고고학, 역사학 등을 총 망라해서 인문과 과학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우리 땅에 대한 ‘빅히스토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류의 시작에서 현재 살고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다. 그 자체가 바로 역사다. 

 

 

사실 우리는 철을 수만년전부터 사용해왔는데, 금속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장식하고 표현하는 안료로 사용했다. 오커(산화철 가루)는 산화철을 함유한 광물의 종류와 그 구조에 포함된 물의 양에 따라 갈색, 노란색, 강렬한 빨간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우리는 적어도 3만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오커를 가루로 갈아 몸을 장식하거나 머리카락을 물들이고, 바위나 동굴에 그림을 그리는 물감으로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천연 안료를 맨 처음 사용한 종은 우리가 아니다. 오커는 20만년도 더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곳에서 부싯돌 인공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다. ---p.228 ~ 229

 

다양한 과학 지식과 인문 지식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청동 도구에 쓰인 구리와 아연, 강철 도구와 무기에 쓰인 철, 배관에 쓰인 납, 장식품과 보석과 돈으로 쓰인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을 비롯해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된 금속이 몇가지 밖에 없었다. 이 금속들은 현대 세계에서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고, 우리는 아직도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도 철기시대였구나)

철, 특히 합금인 강철에 섞인 철은 산업화된 현대 문명에서 사용되는 모든 금속 중 약 95%를 차지한다. 다른 금속들도 여전히 중요하게 쓰이지만, 그 용도는 크게 변했다.

---p.242

 

인류와 지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독창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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