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고르듯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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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고르듯 살고 싶다

오늘의 ‘쁘띠 행복’을 위해

리뷰 총점 9.4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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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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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오늘의 '쁘띠 행복'을 위해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o****2 | 2018.10.18 리뷰제목
출간 당시 예스이십사 블로그에 많이 보여 기억해두고 있었던 책이다. 알고 보니 최근 재미있게 읽은 자기만의방(휴머니스트 임프린트)이 기획 출간한 최재원,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515009 와 시리즈이다. 과연 책 만듦새나 내용이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작은 여행..."을 즐겁게 읽어서 이 책도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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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예스이십사 블로그에 많이 보여 기억해두고 있었던 책이다. 알고 보니 최근 재미있게 읽은 자기만의방(휴머니스트 임프린트)이 기획 출간한 최재원,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515009 와 시리즈이다. 과연 책 만듦새나 내용이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작은 여행..."을 즐겁게 읽어서 이 책도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이 책 저자 임진아 작가는 "책방산책": http://blog.yes24.com/document/9797225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괜히 친밀한 느낌이 들었다.

 

대학원 내려가면 "샘이 이 신문 제일 열심히 읽으시는 듯"이라는 말을 들으며 교원대신문을 꼭 챙겨보는데, 어제 읽은 기사 몇 꼭지가 소확행 유행에 대해 우려, 비판하는 논조를 담고 있었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스스로조차 개인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를 언급하고, '대확행'을 추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있다. 대확행은 무엇인가, 나는 무급휴직 2년을 걸어놓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잃어버릴 기회비용을 생각하니 이 정도면 '대'자를 붙여도 괜찮은지 궁금했다. 기사에서는 출판업계에서도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몹시 공감했다. 사실상 이 책 출간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었을 테다. 자기가 좋아하는(선호) 소소한 분야에서 선택(혹은 소비)하는 일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여지나 책임질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스펙을 쌓느라 피로한 '자기'를 위로하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소비한 물건이 거창하진 않지만 '자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독자로서 이런 책들을 위로 받으며 즐겁게 찾아 읽으면서도(일시적인 진통제 중독)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지는 이유를 신문 기사들을 읽으며 곱씹어보았다.

 

많은 독자가 근본적인 대안은 아닐지라도 '나부터 살아야지' 싶은 심정으로 이런 책을 소중히 읽으며 위로 받고 있을 테다. 어쨌거나 이 책은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경험과 작은 물건들을 보며 생각한 내용들을 공감 가는 글로 잘 정리하고 있다. 요즘 한창 "복학왕의 사회학"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지금 여기 2030세대가 보이는 가치관과 생활 양식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많은 학자가 지적하듯 사실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 가능성을 보장 받지 못하는 현실로 인한 무력감에도 원인이 있겠다. 한편 학창시절 (윤리와 사상 같은 과목에서 스토아 에피쿠로스학파 등,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 다양성) 욕심을 버리고 상황에 상관 없이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라, 자기다운 삶을 살라는 내용을 배웠을 이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삶에서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궁금해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현실은 훨씬 경쟁적으로 변했지만, 오히려 2030세대는 어른 세대가 추구했던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려는 경쟁과 성공 지향' 분위기에 비하면 성공 지향이 완화되고 소박한 삶도 괜찮다는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가 싶고, 자본주의와 소비 지향 사회의 병폐를 해결할 가능성이 여기 있을 수 있다는 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n포 세대로서 결혼과 출산을 미뤄둔 청년이 많아, 비교적 쉽게 '퇴사'를 감행할 수 있으므로 우리 또래에게서 퇴사 및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실험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어른들이 보기에 '자신들처럼 열심히 살지 않는' 듯한 모습이 우려스럽겠지만, 이러한 모습이 이 세대 고유 가치관과 생활 양식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멀리 봤을 때 좋은 의미(사유, 배움)가 있으리라 믿고 싶다. 맨 밑에 깔려 있는 휴지의 '쓸모'를 만들어주며 자신에게 빗대 감정이입하던 저자의 세심한 관찰력과 일상에서의 성찰 방식은 이 책 모든 부분에 녹아 있다. 

"맨 밑의 휴지에게 마음이 있다면

 

회사를 관두기도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알고 지내던 Y언니의 카페에서 파트타임을 구한다기에 고민 없이 찾아갔다. 이것은 마치 대학 졸업 전에 취직을 했던 것과 비슷한 마음가짐이었을까.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날들을 보내고 싶지만, 아니 제발 그렇게 하라고 나 자신에게 걱정의 말투로 말하곤 했지만 일터로서의 카페가 내내 그리웠다." 41쪽.

 

오래 볼 편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나 지인과 멀어지는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이 허해지고 씁쓸해지지만, 평생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지금 여기에서 함께 하고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에 집중하며 누리자는 생각 또한 한다. 저자는 자기중심적인 친구와 불편했던 대화 상황을 감내하고(즉, 그 자리에서 말다툼하지 않고) 돌아서서 조용히 마음의 가위로 친구와의 관계를 자르는 모습을 보여서 '그래, 이런 때가 있지.'라고 공감했다. 그런 대화 상황에서는 애써 웃음 지을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을 마음은 냉랭해지곤 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내 인생에 항상 주변에 좋은 언니들(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할 때 이상하게 '좋은 오빠들'은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이 끊이지 않았으므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관계에서 실패를 맛보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어차피 점점 곁에 가까운 사람이 적어지고 일상이 좁아지는 시기에 서 있다. 무리하면서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편한 상대 단 몇 명이 확실히 있다는 게 풍요롭다.

지금의 나는 나 혼자만의 일상을 지키고,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마음에 좋게 두는 사람들이 있고, 종종 만나 서로를 이야기하며 응원하는 친구 몇이 있고, 일 때문에 만났지만 신뢰가는 분들이 있고, 일사잉 겹치는 오랜 연인이 있다. 이 안에는 나와 내가, 친구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그리고 연인과 내가 서로 존중하며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태도에서, 행동에서, 말 한마디의 시작과 끝에서 느껴진다. 그들에게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으며 대하고 있고, 나 또한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애정을 전해 받는다." 117쪽.

 

휴직 들어온 후 2018년은 36년 간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행복하고 편안한 나날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관행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구조와 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잠시 벗어나 '이게 인간다운 삶이지' 싶게 몸과 마음이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몹시 공감되었다. 매일을 보내는 직장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면 안 되는지, 그런 공간으로 만들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무엇과 싸워서 그런 구조와 문화를 쟁취하고 만들어가야 하는지), 2학기에 민주주의와 노동에 대해 읽으면서 내내 고민하고 있다.  

"고여 있을 수 있다는 건 내 삶을 가지고 있다는 것임을 그때는 몰랐다. 어느덧 내 안에서 '고임'이라는 의미도, 그 단어를 받아들이는 마음도 이토록이나 바뀔 수 있다니.

어느 밤에, 펑펑 운 적이 있다. 문득 '내일 뭐하지?'라고 생각하자마자 너무 기뻐 침대 위에서 이제 막 바꾼 무거운 겨울 이불을 티슈 삼아 울었다. 회사생활을 하며 그 생활이 당연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니 이 시답잖은 '내일 뭐하지?'가 우스꽝스럽게도 감격스러웠다. 퇴사한 지 딱 1년 반 만에 느낀 감각이었다.

언제나 별일 아닌 일로 괴로워해야 했다. 괴로워해야 구성원이 되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들이 큰 무제가 되어 그 네모난 사무실 안의 사람들을 모두 잡아먹던 나날. 집으로 돌아간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다시 그 세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삶이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없다는 사실. 1년 반이 지나서야 내가 회사에 다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159-160쪽.

 

말하자면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힐링 도서다. 10년 정도 조직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만신창이인 2030세대가 특히 공감할 만한 책이니 퇴근 후 쉬는 기분으로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어른들께서 읽으시면 'ㅉㅉ, 요즘 젊은이들 나약하군.'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추측해보았다. 나는 소위 '빵순이'가 아니라서 빵 고르는 기쁨을 묘사한 부분이나 각 장을 특정한 빵에 비유에 풀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기 어려웠다. ㅠ_ㅠ...(최근 내 삶에 번역하면 클래식 공연 보러 가거나 듣기에 해당하겠다, 각자 그런 지점이 있는지 찾아보며 읽어도 재미있겠다) 책을 입수하면서 빵 만드는 이야기가 자세히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무튼 빵 이야기가 자주 나오므로 마스다 미리처럼 다양한 디저트와 빵류를 즐기는 독자 역시 즐겁게 읽을 지점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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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늘의 '쁘띠 행복' 빵 고르듯 살고 싶다 평점8점 | l*****5 | 2018.10.03 리뷰제목
가을 바람이 마음에 스쳐지나갈 때 나는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갈증이 크다.소소한 것에 마음이 자주 머문다.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나란 사람, 참 소탈하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참 좋아하다.면이란 면은 '좋아하다'를 넘어 애정한다. 라면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지글지글 기름 가득 머금은 부추전, 해물파전도 완전 좋아하는 음식이다.남들은 분위기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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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마음에 스쳐지나갈 때 나는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갈증이 크다.

소소한 것에 마음이 자주 머문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나란 사람, 참 소탈하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참 좋아하다.

면이란 면은 '좋아하다'를 넘어 애정한다. 라면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지글지글 기름 가득 머금은 부추전, 해물파전도 완전 좋아하는 음식이다.

남들은 분위기 낸다고 비 오는 날 구워먹지만,

나는 볕 좋은 날도 내가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기름 가득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나는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비토끼는 밤식빵, 효진이는 에그샌드위치/피자빵

좋아하는게 답이 정해져있는데,

나는 두리뭉실하다.

기본적으로 옛날 야체 고르케를 좋아하지만, 볕 좋은 날에는 마늘빵이 그렇게 먹고 싶다.

아무 빵집에서 파는 마늘빵이 아니라 양덕동 롯***에서 파는 그 따끈따끈하고 고소한

버터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그 마늘빵을 좋아한다.

그 외에는 딱히 먹고 싶은 빵이 없다.

 

먹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먹는 즐거움^^

제목에 평안이 묻어나는 책을 발견,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지금, 가을과 어울리고 지금, 내 마음도 잠깐 쉬어가고 싶었나보다.

시간이 많아 여유있는 것과 마음의 여유는 다른 의미다.

여유 시간이 많아도 마음이 어딘가모르게 허하고 붕 떠 있다면 그 시간은 내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그냥 행복해지고 싶었나보다.

이 책의 작가는 쁘띠 행복,

작고 사소한데서 오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 같다.

아울러 빵을 좋아한다고 하네.

빵을 고를 때 그냥 생각없이 그 순간 먹고 싶은 것을 고르거나

지극히 일반적인 빵을 고른다.

먹어보지 못한 빵은 그냥 지나친다.

생소한 먹거리에 그닥 모험을 걸고 싶지 않으니까.

쁘띠 행복을 실천하는 작가는 빈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는 일에

무척 행복해하는 것 같다. 그 순간을 즐기는 듯^^

 

소소한 일상이 마음에 닿는다.

다 비슷하게 사는구나!!!

생각에 가장 많은 위로를 받게된다. 공감하니까.

빵 작가가 책 서두와 말미에 가장 좋아하는 빵이 뭐예요? 묻는다.

부담없는 조금은 친숙한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빵 하나를 놓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을 나누기도 쉬울 것 같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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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빵 고르듯 살고 싶다 평점10점 | a********7 | 2018.08.07 리뷰제목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지아 지음, 휴머니스트, 2018   작년부터 딸이 빵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딸은 또래보다 키가 작은 편이었다. 물론 입도 짧았다. 빵이라도 좀 먹어주는 게 어딘가 싶어 부지런히 빵집을 들락거렸다. 좋아하는 종류의 빵이라도 매일 먹으면 지겨워 할 수도 있으니 새로운 빵이 보이면 한두 개 더 넣어오곤 했다. 덕분에 딸은 부쩍 자랐다. 빵 값보다 옷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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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지아 지음, 휴머니스트, 2018

 

작년부터 딸이 빵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딸은 또래보다 키가 작은 편이었다. 물론 입도 짧았다. 빵이라도 좀 먹어주는 게 어딘가 싶어 부지런히 빵집을 들락거렸다. 좋아하는 종류의 빵이라도 매일 먹으면 지겨워 할 수도 있으니 새로운 빵이 보이면 한두 개 더 넣어오곤 했다. 덕분에 딸은 부쩍 자랐다. 빵 값보다 옷값이 더 들어갔으니까.

 

몇 개의 빵집을 돌아다니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빵도 유행이 있었다. 어느 날에는 달콤한 마카롱, 머랭 쿠키가 진열대를 차지했다. 날마다 갑질 기사가 뉴스를 장식하고 몸부림쳐도 오를 수 없는 계층사다리 앞, 눈에 뻔히 보이는 데 통과할 수 없는 유리천장 앞에 선 사람들이 많을 때였다. 때로는 천연효모빵이 인공에 지친 삶을 달래주었다. 점심시간에 쪽잠을 자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샌드위치 종류가 점점 늘어났다. 빵은 사람들의 일상과 같은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가끔 어떤 빵들은 허공에 그림을 그린다. 지금은 진열대 구석 바구니에 무심한 듯 담겨 있는 길쭉한 바게트를 볼 때마다 고등학교 앞 바게트 전문점 풍경이 그려졌다. 바게트 빵 하나를 교실에 가지고 가면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한 조각씩 가지고 수다를 떨었다. 그땐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었는데 지금 보면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때 유행했던 바게트가 이젠 그저 그런 빵 중 하나가 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빵 하나만 가지고 물고 늘어져도 세상사가 다 이해가 된다는 거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비단 빵이 아니더라도 뭐든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눈과 입이 즐거운 빵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이 책이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책의 특별함은 빵이 아니라 글에서 나온다. 빵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요즘 특별한 소재에 올라탄 책들이 많이 나온다. 만화캐릭터, 명작동화, 영화, 그림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서 눈길을 끌지만 내용은 부실한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호감이 가서 읽었다 덮고 싶은 마음을 마지막장까지 끌고 끝가지 가 보더라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책들이다. 다 먹고 나서 무슨 맛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빵 같다할까.

 

다행이 이 책은 끝까지 맛있었다. 내용은 위트가 있었고 문장은 정갈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좋았다. 몇몇의 내용은 격하게 공감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고, 맛없는 음식을 보면 골탕 먹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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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행복해지는 기분 평점10점 | s****u | 2018.07.09 리뷰제목
책을 읽는데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 혼자만 알고 싶은데 이미 많은 분이 읽고 계신 책, 도서전 시작 전에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리 받아 읽고 또 읽고 쓰는 서평이에요. '빵'을 떠올리면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빵을 생각하기만 해도 당이 충전되는 듯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요. 그런 빵을 고르며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내가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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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 혼자만 알고 싶은데 이미 많은 분이 읽고 계신 책, 도서전 시작 전에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리 받아 읽고 또 읽고 쓰는 서평이에요. 


'빵'을 떠올리면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빵을 생각하기만 해도 당이 충전되는 듯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요. 그런 빵을 고르며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내가 먹고 싶은 빵,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빵,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며 산다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즉, 이 책을 읽는 것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찾는 것이고 이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런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나를 위한 순간들로 뭉쳐 있는 핸드드립 커피'식' 명상은 오늘 남은 일들에 대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매일 좋은 시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 기억하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 정도는 '어짜피 안 고를 빵'이라고 여겨도 되지 않을까."

"비슷해도 괜찮잖아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나에게, 내가 스트라이프 티셔츠에게 동시에 말해버렸닽 내가 정한 크고 작은 일과에 따라 하루가 반복되기 때문에 매일이 비슷해 보이는 것인지도 머른다. 그 비슷함에 가끔씩 지루한 같은 심심함을 느끼는 것뿐이라면 문제 될 게 없지 않은가. 구겨서 버릴 필요도 없고."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정말 많았어요. 어쩜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잘 찾아낼까,  

이 세상의 모든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반짝이는 눈을 가지셨구나, 

엉뚱하지만 귀엽고 따라 하고 싶은 그녀식 생각하기가 가득해요.



"나를 포함해 내 주변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매일 이런 못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남을 배려하는 일만큼 혼자만을 위한 행동도 충분히 했으면."

그녀는 '일상의 작은 악마가 되는 순간'을 스트로베리 조각 케이크를 사 와 집에서 혼자 먹는 일이라고 해요. 귀엽기만 한 못된 짓이네요. 제가 하는 못된 짓은 같이 찍은 사진 중 제가 잘 나온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꾸는 것? 정도일까요?


"휴지의 그릇 역할을 하는 휴지라고 할까.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는 무언가를 채울 때 새것은 맨 밑에, 이미 있던 맨 밑의 것은 맨 위에 올려두게 되었다."

맨 밑의 휴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 그녀의 글이 반짝이는 이유는 이런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이기 때문일거예요.


"이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데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필요할까? 그건 생각보다 꽤 길고 넓지만, 그 간격이 있었기에 이 글을 끓이고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맛은, 내 간에는 딱이다."

제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읽으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어떻게 저런 문장을 빚어낼까. 저에게 없는 그 능력이 참 부럽지요. 그런데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맛을 내는 시간이 필요하데요. 성격 급한 제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장"이 아니라 '은근함'이라는 걸 알려주는 부분이었어요. 충고하지 않지만 살며시 들어와 어느새 수긍하게 만드는 글, 오래 숙성된 빵처럼 맛있는 글, 참 좋은 글을 쓰시는 분이에요, 작가님은요.


+

빵 고르는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기분 좋은 엔돌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책.

(요즘 인스타에서 인기 있는 책이래요,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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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빵이 주는 소소한 행복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y********7 | 2019.06.19 리뷰제목
우리 식구는 다들 빵을 좋아해서 하루 한 끼쯤은 빵으로 먹는 일을 즐기고 각자 취향도 매우 뚜렷한 편이다. 휴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좋아하는 제과점에 가서 갓 나온 빵 냄새를 맡으며 집게와 쟁반을 들고 거닐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르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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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는 다들 빵을 좋아해서

하루 한 끼쯤은 빵으로 먹는 일을 즐기고

각자 취향도 매우 뚜렷한 편이다.

휴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좋아하는 제과점에 가서

갓 나온 빵 냄새를 맡으며 집게와 쟁반을 들고 거닐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르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도 빵 고르듯 여유롭게, 행복한 고민을 즐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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