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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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리뷰 총점 9.5 (8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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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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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을 견디는 기쁨 평점10점 | g*****3 | 2023.01.05 리뷰제목
도 서: 삶을 견디는 기쁨 저 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문예춘추사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을 때면 뭔가 묘한 느낌을 받는다. 정확히 무엇이다 라고 전달을 못하겠는데(아마도 작가의 작품을 100% 이해가 안되서 그런듯하다) 나에겐 이성보다는 감성을 먼저 알게 하는 작가라는 점이다. 소설을 비롯해 미술을 포함한 예술가를 알기 전 그들의 작품을 보면 '그들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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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삶을 견디는 기쁨

저 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문예춘추사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을 때면 뭔가 묘한 느낌을 받는다. 정확히 무엇이다 라고 전달을 못하겠는데(아마도 작가의 작품을 100% 이해가 안되서 그런듯하다) 나에겐 이성보다는 감성을 먼저 알게 하는 작가라는 점이다. 소설을 비롯해 미술을 포함한 예술가를 알기 전 그들의 작품을 보면 '그들의 작품'만 이해하게 되는 데 읽기 전 작가에 대해 알게 되면 결과물에 대해 누구나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이해를 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는 워낙 유명하고 알려진 작가이고 [데미안] [싯다르타][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등 소설 뿐만 아니라 산문으로도 많은 책이 출간이 되었다. 그동안 작품을 먼저 읽다보니 난해하고 어렵기도 했었는 데 대중매체를 통해 삶과 철학을 알게 되니 작가의 작품도 같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을 때면 그가 겪었을 심적인 고통과 비난,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것, 고통이 고통만 괴로움만 주는 게 아니라 행복과 같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총 세 가지 큰 주제로 분류되고 다시 한번 세세한 내용으로 나뉘어지는 데 시와 산문이 섞어있으며 때론 단편 소설 같은 글들로 인해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작가로서 젊은이들에게 비난과 비판을 받는 편지를 받기도 했었는 데 이런 상황은 누구나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순간이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헤르만 헤세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은 그럼에도 그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걸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헤르만 헤세) 인생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또한 불행했던 것 같지도 않다는 문장은 인간이 불행한 날만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억지스러운 표현일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가장 불행한 순간이 언제냐고 질문하면 아마 바로 언제라고 하겠지만 행복한 기억을 물어보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나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이마 모레쯤은 지금 내가 있는 오늘의 이 순간에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숱한 날들처럼 심연을 알 수 없는 나락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에는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후회한다. 분노,고통,그리고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라 모든 것에 대적하려고만 한다. 인간, 동물,험악한 날씨, 신 그리고 누군가 읽고 있는 책 그리고 입고 있는 옷에게까지 거부감을 나타내며 맞서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분노,불안, 불만과 증오는 대상에 해소되지 않으며, 그런 모든 사물에 가서 꽂히지 않은 채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조건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있을까? 절망이 은총으로 바뀌는 삶을 체험했다는 헤세의 문장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심리학을 바탕으로 둔 것인데 헤세는 대문호 작가들이 심리분석이 주는 교육적이며 자극적인 힘은 예술가들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말했을 때, 그들의 글을 읽고 타인들은 생각을 하고 무의식에 존재하는 다른 존재를 끄집어내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조곤조곤하게 헤세는 삶에 대한 고통을 표현하고 살아가라고 전달한다. 인내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고행이라고 하면서도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할 때, 그저 이론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려나는 문장이란 걸 느낀다. 전쟁, 부모님의 죽음 등 사는 동안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저자는 빛을 보고 살았던 것을 그저 느껴지는 부분이다.

 

때론 더 직설적으로 고통을 표현하기를 바랐지만 <삶을 견디는 기쁨>은 그렇지 않는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비로소 글들이 눈에 들어오는 도서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부드럽게 다독이면서도 현실을 제대로 의식하게 하는 문장들로 읽고, 생각하기를 반복하게 한다. 고통을 겪은 자만이 고통이 있는 자에게 전할 수 있는 말들..위로라 할 수도 있고, 용기라고 할 수 있는 조언에 생각을 깊이 해 보게 되는 도서다.

 

우리 인간의 삶이 새나 개미의 삶보다 더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편하고 수월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삶의 잔혹함과 죽음을 회피할 수 없음을 불평불만하지 말고 그런 절망감을 몸으로 느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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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을 견디는 기쁨 평점10점 | h********8 | 2023.01.12 리뷰제목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가진 지혜들을 얘기해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는 누구나 많은 고통이 있고,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고통과 짐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덜어내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을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 두렵고, 적당하기에 두려우며, 늙었기에 두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 두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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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가진 지혜들을 얘기해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는 누구나 많은 고통이 있고,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고통과 짐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덜어내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을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 두렵고, 적당하기에 두려우며, 늙었기에 두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 두려움을 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나보다 먼저 경험해 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책은 헤세 본인이 인생을 대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그는 삶을 즐기기보단 이겨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왔다. 그가 삶을 즐기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헤세는 삶을 견뎌내기 위해 삶을 즐겼다. 그의 삶에는 오늘을 견뎌내기 위해 내일의 일은 잠시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내일을 견디기 위해 오늘에게 고통을 줄 때도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이룬 것 같던 세계적인 작가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길 수는 없다. 누구는 이것에 위안을 받을 수도 있고,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우리보다 먼저 삶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나는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 비록 그가 집필한 책을 모두 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쓴 책은 기억 속에 대부분 남아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담담하고 잔잔한 흐름에 조금 당황했다. 소설책이 아니니만큼 큰 기승전결이 없고, 놀라울 갈등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헤세의 소설만 봐 왔던 나의 입장에서 헤세의 에세이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특이한 글이었던 것이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요즈음 나오고 있는 양산형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헤르만 헤세의 책이었기 때문이지 에세이를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예전에 친구가 “헤르만 헤세는 그냥 말하는 것도 고전 같다.”라고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무언가 다를 거라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다를거라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이 책을 읽고 헤세의 책들 중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떠올렸고, 서둘러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이 책은 가히 내게 충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제일 처음 순서부터 시간에 대한 강박을 얘기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쾌락은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즐거움은 점점 줄어든다. 헤세는 이렇게 우리가 취미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부정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너무 과도한 방법으로 여가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한다. 즐기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여가를 즐기기 위한 행동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노력을 요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헤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절제’를 말하였다. 굳이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이다. 

 



  세상을 다 살아내기 전부터 세상을 다 산 것만 같은 느낌을 준 헤르만 헤세. 이 책을 읽으면서 헤세가 얼마나 단호하고 다정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우리는 어차피 죽는다는 것을 반복하며 알려 주고 있지만, 그 삶 안에서 최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 또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수많은 글을 쓰며 여러 명의 인생을 살아온 그가 말하는 삶의 방식이라면 꽤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삶을 즐기려 노력하는 것에 지쳤다면 이 책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즐기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서 이 책은 당신에게 해답을 줄지도 모른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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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을 견디는 기쁨』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24.03.01 리뷰제목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잠깐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따위는 한순간도 할 수 없는 삶의 순간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p.64)  인내하는 것은 어렵다. 인내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힘든 일이면서 그와 동시에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 세상의 자연과 성장, 평화, 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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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잠깐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따위는 한순간도 할 수 없는 삶의 순간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p.64) 
 
인내하는 것은 어렵다. 인내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힘든 일이면서 그와 동시에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 세상의 자연과 성장, 평화, 번영, 아름다움은 모두 인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내는 시간과 침묵, 그리고 신뢰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인내는, 개인의 일생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도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하며, 개인의 판단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인내'와 더불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랑, 지혜, 천진난만함, 그리고 소박함이다. (p.188) 


생각 없이 그저 '살고 있다'싶은 마음이 들 때면 헤르만 헤세의 글을 찾아 읽는 것 같다. 혹자는 헤르만 헤세의 글이 침울하다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삶이 힘겨울 때 사람은 본성을 만나게 되고, 맺고 있는 것들의 민낯을 보게 된다는 말 역시 무척이나 공감하기에 그의 문장에서는 나는 오히려 생생한 삶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삶을 견디는 기쁨』은 나의 '생'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으로 읽어왔던 그동안의 헤르만 헤세와는 달리, 타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책을 펼쳤다. 오지랖 넓게도 최근의 나는 “저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 것일까?”를 수없이 생각했는데, 그 오지랖과 오만함, 그 사이의 묘한 감정을 좀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었지만, 애초의 물음에 답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또 한 권의 헤르만 헤세를 만나며 역시 무엇인가를 이겨내고, 견뎌내는 것은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이 책의 제목, 『삶을 견디는 기쁨』은 읽기 전에도 읽은 후에도 이질감이 든다. 억지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도 아닌데, 그의 문장들은 단 한 번도 하루하루를 마지못해 살아낸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런 제목을 붙이셨을까. 물론 그간의 그의 문장들에서 이는 행복은 고스란히 느끼고, 고통 또한 부지런히 감내하라는 말임을 상상해볼 수는 있다. 사실 이 책에서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조금 더 스스로를 정진하는 방향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삶을 견디는 기쁨』은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은 순간, 삶에 대해 고민이 드는 순간에 만난다면 더욱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책을 시작하며 품었던 마음은 해소하지 못했지만, 타인의 삶을 걱정하기엔 나의 삶에서 해결하여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되더라. 진정한 행복, 제대로 사는 것, 내면을 부유히 채워가는 것 등 나 스스로를 위해 가야 할 길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생각에 닿고 보니, 처음 품었던 고민이 너무 부질없어 웃음이 났다. 

내 삶도 어찌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삶에 궁금증을 가지는 오만함을 번복하지 말아야겠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고,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하여 훗날, 나는 삶을 견디는 게 아니라, 부지런히 쓸고 닦으며 채워왔다고 말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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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을 견디는 기쁨 평점10점 | e*****o | 2023.01.24 리뷰제목
청소년시절 읽고서도 감흥이 하나도 없어서 취급도 안 하고 있던 <데미안>을 작년에 다시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뭔가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졌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기에 <삶을 견디는 기쁨>은 당연히 읽어봐야 하는 책이었다. 또한 책 제목에 '견디는'이란 이 단어는 무척이나 유혹적이었다. 고통스럽고 무의미하거나 피폐할 수 있는 이 삶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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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절 읽고서도 감흥이 하나도 없어서 취급도 안 하고 있던 <데미안>을 작년에 다시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뭔가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졌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기에 <삶을 견디는 기쁨>은 당연히 읽어봐야 하는 책이었다. 또한 책 제목에 '견디는'이란 이 단어는 무척이나 유혹적이었다. 고통스럽고 무의미하거나 피폐할 수 있는 이 삶을 어떻게 해야 견디기에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한 생각으로 어떠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생각해 보면 헤르만 헤세에게 시중에서 나오는 자기계발서나 위로하려고 만든 따뜻한 글귀를 생각했던 내가 오히려 우습다. 나는 책의 부제처럼 있는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저 글귀에 너무 많은 위로를 받으려고 했었단 느낌도 든다. 나는 헤르만 헤세가 "친구야~ 인생이 이러하지만 그래도 살만하다" 이런 메시지를 줄 줄 알았는데 처음 글에서부터 이미 그러한 기대감은 끝났다. 죽음의 향기 짙게 베어있는 헤르만 헤세가 그럴 턱이 있나.


이 책은 총 3부로 1부는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2부는 조건 없는 행복, 3부는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구성은 에세이 1편, 시 1편, 그림 1편 이런 식으로 번갈아서 나온다. 책에 실린 그림은 모두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것이다.

각 부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들이 이루어져 있지만, 시종일관 시니컬함과 짜증스러움과 회환이 묻어있는 것은 헤르만 헤세의 사상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글에서 보면 자신에게 원망과 경멸과 불만과 저주를 쏟아내는 편지를 자주 받는다고 하는데, 사실 도대체 뭔 짓을 했고, 뭔 글을 그렇게 파격적으로 썼기에 저럴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 연유를 찾아볼 여유는 아직 없어서 궁금증으로 일단 내버려둔다.

앞서 말한대로 삶의 견디는 기쁨을 위한 어떠한 제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나는 글을 읽으며 헤르만 헤세가 얼마나 자기 생각이 확실하고, 고착화되어 있으며, 문명의 이기에 얼마나 심한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나는 헤르만 헤세가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인데도 그 글마다 느껴지는 죽음에 대한 동경이 보여서 '자살기도 안 하면 다행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나중에 연보를 보니 자살기도를 했더라. 

그는 평생을 시종일과 죽음과 줄다리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는 그 죽음을 직접 선택하지 아니한 것은 본인의 나약함이라 치부하지만, 그래도 태어난 이상 삶을 견디어 살아내는 것이고, 그 또한 인내와 수행의 한 부분이자 이해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그저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통 또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자살기도 해서 이미 저승에 못 간 마당에 나름 포기하고 감수하기로 맘 먹은 것 같기도 하다.


글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가 상당히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도 들어 자못 주변 사람들도 힘들겠다 싶었다.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상종도 하기 싫다는 둥 이런 스타일의 글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 철학, 신에 대한 섭리 등이 상당히 확고해서 그런 것들이 공유되지 않는 사람들은 심지어 경멸까지 하는 것도 같다. 왠지 불만 편지 많이 받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웃음)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것도 같다. 헤르만 헤세는 기차여행이 끔찍하고, 좌석표를 가르키는 숫자에 환멸을 느꼈지만 나는 기차여행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와 더불어 역시 헤르만 헤세가 말한대로 아무리 삶의 회한을 느끼고 빨리 죽고 싶어서 난리치는 사람들조차도 생의 기쁨과 즐거움은 추구하고자 한다고 했던 것처럼 불꽃놀이에 대하여 많은 돈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아무런 부작용 없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버리느냐가 관건(pp.287-289)이라고 정의하는 부분에 있어선 위트마저 보인다. 저 글귀에 얼마나 빵 터져서 웃었는지 삶에 고통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헤르만 헤세조차도 그래도 삶을 견디는 기쁨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소설과 달리 헤르만 헤세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데미안> 때에도 어스름하게 느꼈던 죽음의 향연은 이 책에서 유감 없이 발휘된다. 그의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사상과 현재의 독일과 예술 및 문학세계에 대한 비난도 맘껏 드러내며, 고집스럽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입을 앙 다문 듯한 헤르만 헤세의 얼굴 표정이 그려지는 글이기도 하다. 나는 그의 글에 동의할 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포스트잇을 붙이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그러하지 않을 때엔 갸웃거리며 헤르만 헤세는 이렇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이러한 것조차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삶을 견디는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그 고통과 행복을 함께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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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0대 책 추천 인생명언의 작가 헤르만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t******d | 2024.03.08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tk007xkd/223374191403#삶을견디는기쁨 #헤르만헤세 #30대책추천 #문예춘추사 #에세이 #힐링에세이 #인생명언 #응원글귀 #철학책 #시 #그림책데미안과 싯다르타로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입니다.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 분은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트 주의 소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교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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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tk007xkd/223374191403
#삶을견디는기쁨 #헤르만헤세 #30대책추천 #문예춘추사 #에세이 #힐링에세이 #인생명언 #응원글귀 #철학책 #시 #그림책

데미안과 싯다르타로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입니다.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 분은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트 주의 소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교를 다녔던 경험과 공장, 서점 등 다양한 일을 하다가 작가로서 데뷔를 하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예술가의 면모가 있는가 하면, 현실적인 면도 있고, 철학적인 부분도 있어서 1권을 읽으면서 몇 권을 읽는 느낌을 받는 독특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읽다 보면 에세이로 나오다가 그 내용이 시로 표현이 되어 있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 매력적인 힐링 에세이입니다.
삶을 견디는 기쁨에 나오는 그림과 시, 그리고 글 모두 헤르만헤세가 한 작품들이 들어있어서 이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이 어떻게 표현이 되어있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책의 전체적 내용이 현대 사회에 살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토닥이며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걸 찾을 수 있는 걸 한 가지씩 툭툭, 알려주는 내용들이 있어서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있어서 담아봤어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기쁨에는 항상 정신과 감각이 똑같이 관여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궁핍하고 위태로운 삶의 한가운데서도 자연이나 그림에서의 색채, 폭풍이나 바다 혹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 소리와 같은 것들에 대해 기뻐할 수 있고, 이해나 고민거리를 떠나 세계를 전체로 보고 느낄 수 있다.
행복을 찾는 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연, 그림, 자연이나 사람이 만든 소리를 온몸으로 온전히 느끼는 것!.
기쁨과 지혜, 재미와 감동을 얻는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신에 대한 의심을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으며 감각 덕분에 자신이 존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감각이라는 것은 바로 당연한 것의 일치, 혹은 세상의 혼란을 통일과 조화로 예감할 수 있는 정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하고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고 남들과 비교하느라 공평하게 주어진 행복을 놓치는 부분을 정신 차리게 도와주는 글들이 많이 있는데, 모두들 일을 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텐데 그게 삶의 목표인 거처럼 부지런히 달리다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고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정신 차리게 도와주는 헤르만헤세.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지쳐가는 30대 책 추천을 권해봅니다.
인생 명언과 응원 글귀가 많아서 우울해서 좌절하고 싶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 있는 책이라서 다양한 연령대의 힐링도서로도 추천해봅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사를 많이 하는데, 삶을 견디는 기쁨의 출판사 문예춘추사에서 필사 노트를 뒤에 부록으로 만들어 놓아서 따로 노트를 준비 안 하셔도 됩니다.
책의 다양한 인생 명언들을 한 페이지씩 적혀 있으니 밑에 부분에 따라서 필사하시면 좋아요.
출판사한테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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