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항해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만 년 전 인류는 수렵인으로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리고 비로소 정착하면서 문명을 꽃피웠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두 번째 대항해가 시작되었다.
신대륙에서 가져온 금, 광물 등은 유럽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었고, 유럽에 와서야 가치가 통용되었다.
그러나 기존 체제를 벗어나 신대륙으로 향한 사람들로 인해 신대륙의 체제가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Z세대에 의해 인터넷 가상 현실로 이주 중이다.
대다수가 아직은 잘 모르는 그곳에서 Z세대는 이미 물건을 사고팔고, 현실에서 갖지 못하는 것을 그곳에서 충족한다.
디지털 대항해 시대는 예고 없이 시작되었다.
얇은 책에 담긴 이야기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대한 기초 설명문 같다.
메타버스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인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알려준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메타버스 사피엔스는 그래서 미래를 위한 필독서 같다.
이미 시작되어 있는 미래에 대한 개념을 잡아주는 참고서처럼.
메타버스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무언가가 불가능해 보인다면, 이는 단지 상상력의 빈곤에 따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에서도 언급된 제페토를 나도 경험하고 있다.
현실과 별다르지 않은, 어쩜 현실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 그곳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런 세상으로 우리가 조금씩 밀려가고 있다.
현실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지금의 모든 것이 뇌가 만들어낸 것이라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자체도 뇌를 거쳐 쓸모없는 것들을 삭제한 것들이다.
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뇌가 만들어 낸 세상을 현실이라 믿고 사는 인류 앞에 기계가 만들어 낸 세상이 메타버스의 세상이다. 우리가 가상현실이라고 말하는 그곳에 이미 상륙해 있는 인간들이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한 발씩 담그고 살았던 우리와 다르게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는 Z세대가 바로 그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하게 알았던 세계에 대한 개념을 깨우쳤다.
이 책은 메타버스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그 세계에 진입하게 된 사피엔스들에게 그 세계가 어떠한 세계인지를 가장 기초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탈세계화와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탈현실화와 기후 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급기야 팬데믹 상황에 놓이게 된 인류는 그로 인해 미래를 몇 십 년 앞당겼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주었고, 세상은 급속도로 메타버스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탈현실화를 이루게 해주는 메타버스 안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준비도 안됐는데 신호탄이 울려 버렸다.
그래서 별 수없이 결승선까지 뛰어야 한다.
기권을 한다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운명이다.
그러니 배우고, 알려고 노력하면서 항해를 해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팬데믹이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그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다.
아직은 이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인류가 건재하다.
몇 십 년 후에는 어떨까?
내가 어릴 때 보았던 SF 영화들이 현실에 도래해 있음이다.
내가 사는 이 현실이 누군가의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플레이어이고 싶지 NPC가 되고 싶지 않다.
이 책에서 언급한 보르헤스의 책들을 읽어 봐야겠다.
보르헤스야말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과거로 온 시간여행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류의 대항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발 빠른 사람만이 신대륙을 차지할 수 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유연해져야 한다.
이 책이 내가 무엇인지를, 앞으로 어떠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준비 없이 뛰고 있지만 결승선까지 도달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야겠다.
넋 놓고 있다가는 내 현실마저 블랙홀이 될지 모르겠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개념을 알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