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마디
제페토, 로블럭스, 동물의 숲 등 메타버스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은 게임 위주이지만 메타버스는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곧 도래할 미래에 관해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 - 손민규 인문 MD
코로나19 시대, 주변을 둘러보면 타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 때문에 메타버스가 속도를 내면서 사회 전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의 ‘메타(Meta)’와 현실의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을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현실에서 도피하면서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리는 뇌과학자 김대식의『메타버스 사피엔스』를 통해서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뇌과학자가 해석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정의는 지혜로운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21세기, 초가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호모 사피엔스는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고 있다. 메타버스를 좀 더 쉽게 말하면 ‘디지털 현실’이다. 가령,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카카오스토리에서 일상을 올리거나 디지털 자아로 불리는 ‘아바타’로 가상세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과연 메타버스를 상상하기나 했을까? 하지만 메타버스는 결코 현실화되지 못할 미래를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냈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경험하면서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영화적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눈앞의 또 다른 현실, 이제 메타버스는 디지털 지구에 사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저자는 현실과 가상의 교집합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바라보면서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흥미로운 질문을 하고 있다. 바로 “현실이란 무엇일까?”라는 인문학적 질문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단순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디지털 현실, 즉 가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말 그대로 우리가 보는 객관적 세상이다. 과학적인 접근에 따르면 객관적 세상은 우리의 눈을 통해 뇌로 들어온다. 두개골에 갇힌 뇌가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눈에 보이는 현실이 세상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현실은 인풋(input)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뇌의 해석을 통한 현실이 아웃풋(output)되는 것이다.
우리는 가상현실 속에서 디지털 항해를 하고 있다. 기존의 세대와 달리 지금의 MZ 세대들의 유전자는 다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확장된 표현형’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실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또 다른 현실에서 ‘멀티 페르소나’로 존재하고 있다.
저장의 주장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아날로그 인간이 디지털 인간으로 변해가는 ‘몸을 가진 인터넷’이다. 기존의 인터넷인 월드와이드웹(www)이 콘테츠로 연결된 하이퍼링크라면 몸을 가진 인터넷인 메타버스는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된 하이퍼링크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는 최첨단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가령, 출근할 때마다 교통지옥을 경험을 한 직장인들은 앞으로는 오프라인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가상공간에서 사무실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회 전 분야에서 메타버스는 비대면의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다.
메타버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이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미래를 낙관하는 메타버스 시대 아날로그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현실이거나 메타버스의 가상현실이거나 현실은 소통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통 없는 현실은 사람 없는 최악의 세상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 사피엔스 시대에도 인간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사회적동물이다.
디지털 대항해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만 년 전 인류는 수렵인으로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리고 비로소 정착하면서 문명을 꽃피웠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두 번째 대항해가 시작되었다.
신대륙에서 가져온 금, 광물 등은 유럽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었고, 유럽에 와서야 가치가 통용되었다.
그러나 기존 체제를 벗어나 신대륙으로 향한 사람들로 인해 신대륙의 체제가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Z세대에 의해 인터넷 가상 현실로 이주 중이다.
대다수가 아직은 잘 모르는 그곳에서 Z세대는 이미 물건을 사고팔고, 현실에서 갖지 못하는 것을 그곳에서 충족한다.
디지털 대항해 시대는 예고 없이 시작되었다.
얇은 책에 담긴 이야기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대한 기초 설명문 같다.
메타버스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인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알려준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메타버스 사피엔스는 그래서 미래를 위한 필독서 같다.
이미 시작되어 있는 미래에 대한 개념을 잡아주는 참고서처럼.
메타버스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무언가가 불가능해 보인다면, 이는 단지 상상력의 빈곤에 따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에서도 언급된 제페토를 나도 경험하고 있다.
현실과 별다르지 않은, 어쩜 현실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 그곳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런 세상으로 우리가 조금씩 밀려가고 있다.
현실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지금의 모든 것이 뇌가 만들어낸 것이라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자체도 뇌를 거쳐 쓸모없는 것들을 삭제한 것들이다.
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뇌가 만들어 낸 세상을 현실이라 믿고 사는 인류 앞에 기계가 만들어 낸 세상이 메타버스의 세상이다. 우리가 가상현실이라고 말하는 그곳에 이미 상륙해 있는 인간들이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한 발씩 담그고 살았던 우리와 다르게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는 Z세대가 바로 그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하게 알았던 세계에 대한 개념을 깨우쳤다.
이 책은 메타버스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그 세계에 진입하게 된 사피엔스들에게 그 세계가 어떠한 세계인지를 가장 기초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탈세계화와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탈현실화와 기후 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급기야 팬데믹 상황에 놓이게 된 인류는 그로 인해 미래를 몇 십 년 앞당겼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주었고, 세상은 급속도로 메타버스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탈현실화를 이루게 해주는 메타버스 안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준비도 안됐는데 신호탄이 울려 버렸다.
그래서 별 수없이 결승선까지 뛰어야 한다.
기권을 한다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운명이다.
그러니 배우고, 알려고 노력하면서 항해를 해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팬데믹이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그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다.
아직은 이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인류가 건재하다.
몇 십 년 후에는 어떨까?
내가 어릴 때 보았던 SF 영화들이 현실에 도래해 있음이다.
내가 사는 이 현실이 누군가의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플레이어이고 싶지 NPC가 되고 싶지 않다.
이 책에서 언급한 보르헤스의 책들을 읽어 봐야겠다.
보르헤스야말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과거로 온 시간여행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류의 대항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발 빠른 사람만이 신대륙을 차지할 수 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유연해져야 한다.
이 책이 내가 무엇인지를, 앞으로 어떠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준비 없이 뛰고 있지만 결승선까지 도달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야겠다.
넋 놓고 있다가는 내 현실마저 블랙홀이 될지 모르겠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개념을 알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뇌과학자 이자 카이스트 교수인 저자는 뇌과학적인 분석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서 읽기 편했다.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가볍게 읽기 좋고 예를 들어주는 글들이 와닿았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세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말 본질적인 문제를 질문하며 던진다. 도대체 현실이란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지금이 과연 현실인가? 탈현실화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철학적인 접근에 생각이 많아지고 뇌의 인식 구조를 들으니 지금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이현실조차 아닐수도 있다는 많은 생각을 갖게 되는 책이였다.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내용,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지구의 모습은 쓰레기장인 모습에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도 함께 생각해보는 책이다. 인류가 발전하는 과정과 함께 메타버스를 잘 설명해준 이책을 메타버스의 입문으로 접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