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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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리뷰 총점 9.4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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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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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품위를 지킨 죽음을 맞는 법 평점10점 | y*****2 | 2022.01.25 리뷰제목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불치의 병을 앓는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스피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 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 임종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희망 속에서 가능한 한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합니다. ‘호스피스(hospice)’와 ‘병원(hospital)’은 환대(hospitality)와 마찬가지로 호스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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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불치의 병을 앓는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스피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 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 임종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희망 속에서 가능한 한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합니다. ‘호스피스(hospice)’병원(hospital)’은 환대(hospitality)와 마찬가지로 호스페스(hospe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는데, 호스페스에는 집주인손님혹은 낯선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영국의 공중보건의사이자 완화의료전문가인 레이첼 클라크가 완화의료현장에서 다양한 말기환자들의 임종과정을 돌본 경험과 특히 암에 걸린 아버지와의 작별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기록한 완화의료의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작가는 영국의 시골마을 윌트셔에서 지역보건 전문의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진료소에서 환자의 입장을 고려하며 진료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자랐습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하고는 시사 기록물을 제작하는 기자로 일하면서 알카에다, 콩고내전 등을 취ㅐ하였습니다. 1999년 런던에서 일어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폭발사건에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지는 사고를 겪으면서 뒤늦게 의학의 길에 투신합니다.

 

의사가 된 다음에는 응급실 근무를 거쳐 완화의학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은 당신이기 때문에 중요하며, 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중요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평온하게 생을 마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때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여 돕겠습니다.(214)”라는 완화의료 운동의 창시자인 데일 시슬러 손더스의 말을 인용하는 등, 완화의료의 정수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호스피스에는 용기와 연민과 사랑하는 마음 등 인간 본성의 선한 자질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존재한다.(230)”라고도 말합니다.

 

외투를 입히다. 덮어 감추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펠리에어(palliare)에서 유래한 완화의료(palliative medicine)1차 목표는 죽음의 증상을 숨기는 데 있음을 암시한다고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완화의료 전문가가 된 것은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환자중심의 진료를 해온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대장암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됩니다. 간호사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임종을 돌보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아버지가 건강하였을 때 죽음 조약을 맺었다고 했습니다. 저자가 의사가 되어 모르핀을 처방할 권한을 가지게 되었을 때 혹시 아버지가 불치의 병에라도 걸리면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약속을 한 것입니다. 즉 조력자살을 당부한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죽음 조약보다는 완화의료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생긴 불안감에서 죽음조약을 맺었지만, 대장암이라는 불치의 병을 얻고서 죽음을 받아들인 덕분에 남은 순간을 음미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렵냐는 저자의 질문에 아니다. 증상은 두려울 수 있지만 죽는 건 두렵지 않아. 손주들이 자라는 모습을 더 지켜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 사는 데는 더 미련이 없단다. 이만하면 잘 살았으니까.(344)”라고 답합니다.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여 초연하게 죽음을 맞는 경지에 도달한 것을 보면 저자의 아버지는 득도를 한 셈입니다. 저도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책과 영화를 인용하여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가 인용한 책들을 읽어볼 요량입니다. 저자가 의학을 공부하면서 경험한 것들은 아버지가 공부하던 시절과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는 대목이 나옵니다만, 저자의 아버지의 경험은 저와 비슷한 점이 있어 저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산부인과를 전공하는 작은 아이에게도 추천할 계획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0
종이책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10.12 리뷰제목
【 자신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과 그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 간에 차이가 있다. 말기 환자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는 반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시간을 다 가진 것처럼 살아간다. 그들은 조급하기 때문에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호의와 미소, 품위와 기쁨, 친절과 예의, 사랑과 연민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가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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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과 그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 간에 차이가 있다. 말기 환자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는 반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시간을 다 가진 것처럼 살아간다. 그들은 조급하기 때문에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호의와 미소, 품위와 기쁨, 친절과 예의, 사랑과 연민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가득하다. 나는 이렇게 좋은 기운으로 가득한 곳에서 일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서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운다. 】 (p. 372)

 

 

이 책은 저자가 호스피스 의사로 환자들을 돌보면서,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에서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저널리스트가 되었다가 뒤늦게 의학도로 전향한 이유, 많은 전공들 중에서 완화 의료(호스피스)를 선택한 이유를 들려준다. 그녀는 의사였던 그녀의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많았고,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남자친구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 완화의료가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저자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 그리고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살아낸 시간과 임종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다. 뒤로 갈수록 눈물이 자꾸만 흘렀고 마지막엔 머리가 띵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

 

 

【 완화 의료를 행하는 의사로서, 우리의 역할은 삶을 연장하는 게 아니다. 불가피한 일을 막으려고 싸우는 것도 아니다. 병이 통제를 벗어났음을 받아들이면, 즉 불치병의 최종성에 맞서지 않고 그 안에서 노력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의 도움으로 환자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를 찾고 자잘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p. 255)

 

 

【 한때는 죽음에 자꾸 노출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삶의 의욕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상은 정반대였다. 세상을 일찍 하직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볼 때 나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 서서히 늘어지는 살과 하나 둘 잡히는 주름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친구가 잃어버린 젊음을 한탄하면 맞장구를 쳐 주긴 했지만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흰머리와 돋보기 안경을 장수의 선물로 간주했다. 외모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노화는 권리도 아니고 도전도 아니었다. 피해야 할 것도 아니었다. 노화는 특권이었다. 】 (p. 265)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자신의 소멸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 그것이 나에게도 언젠가 일어날 일이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저자는 다소 담담하게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다른 일로 머리가 복잡했던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 고민거리들이 사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앞서간 많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 듣고 있으니 지금 내 앞의 돌부리들은 전보다 작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도 얻었다. 하루하루 나이 들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큰 축복이었다. 이 책 덕분에 별 탈 없이 흘러가는 현재는 선물이 되었고 이전보다 더욱 빛나 보였다.

 

 

여름날 하루살이의 덧없는 삶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서서히 깎여 나가는 빙하 협곡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물은 결국 죽거나 사라질 운명이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아무리 사랑받더라도, 영원히 머물거나 견디지는 못한다. 영속하지는 못한다는 것, 그 사실만이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살아 있는 존재의 이러한 절대적 원칙에 유연하게 맞설 장치가 있다. 바로 인간의 선택 능력이다. 죽을 운명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 이 힘을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다. 분노하고 부정하느냐,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 선택은 우리 몫이다. 】 (p. 371)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두렵지만 우리 모두가 겪어야만 하는 일인 사랑하는 이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어떠할지 그려보게 되었고,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에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삶의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마칠 수 있다면 평점10점 | n******5 | 2021.10.04 리뷰제목
" 호스피스 보다 두려움과 금기로 둘러싸인 건물은 없다. 환자들은 흔히 호스피스 병동을 삶의 이야기가 뚝 끊기는 벼랑으로 여긴다. 호스피스 문지방을 넘어 오면 곤두박질치며 죽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고 상상한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삶과 희망이 모두 무너져 내린다. " (p. 208)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투병이나 죽음을 목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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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 보다 두려움과 금기로 둘러싸인 건물은 없다. 환자들은 흔히 호스피스 병동을 삶의 이야기가 뚝 끊기는 벼랑으로 여긴다. 호스피스 문지방을 넘어 오면 곤두박질치며 죽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고 상상한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삶과 희망이 모두 무너져 내린다. " (p. 208)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투병이나 죽음을 목격하게 되면 깨닫게 되는 것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이 편안하고 고통은 짧기를 바랄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영국의 공중 보건의이자 완화 의료 전문가인 '레이첼 클라크'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인생의 마지막을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레이첼 클라크'의 아버지는 영국 시골 지역 보건 전문의였다. 아버지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다. 의사가 될 것인가, 다른 분야를 전공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에 저자는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고 졸업 후에는 시사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가 된다.

1999년 런던 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면서 20대 후반에 의학을 전공하게 된다. 성장기에 아버지가 환자를 치료하던 모습에서 느꼈던 의사의 모습이 좋은 이미지로 남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의학도가 되어 환자를 배려하는 모습, 환자도 환자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환자들을 배려하는 의료 활동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들의 냉혹한 현실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은 소외되고 그들에게는 모르핀만이 진통을 덜어 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레이첼은 의학도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죽음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은 생애를 최대한 품위있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완화 의료 전문가의 길을 선택한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면서 그들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그 사람을 사랑한 만큼 아프다 (...) " ( p. 118)

저자는 성장기부터 의사로서의 아버지의 삶과 사랑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초라하게 저물어 가는 삶이 아닌 인간답게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겨운 순간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낼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 갈 수도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런데 딸로서, 의사로서 존경하던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의 선고를 받고 병상에 눕게 된다. 아버지의 투병과정,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투병을 바라보는 아픔, 되도록 편안하게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가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레이첼이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바라는 것은,

평온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길, 눈을 감기 전 마지막 몇 주와 며칠이 빛나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이자 75번째 생일을 가족들과 보내고, 다음 날, 세상을 떠난다.

수십 년 동안 환자들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줬던 아버지, 딸에게는 인생의 등불이 된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난다.

" 여름날 하루살이의 덧없는 삶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서서히 깎여 나가는 빙하 협곡에 이르기 까지, 세상의 만물은 결국 죽거나 사라질 운명이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아무리 사랑받더라도, 영원히 머물거나 견디지는 못한다. 그 사실만이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존재의 이러한 절대적 원칙에 유연하게 맞설 장치가 있다. 바로 인간의 선택 능력이다. 죽을 운명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 이 힘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앗아 살 수 없다. 분노하고 부정하느냐,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 선택은 우리 몫이다. " (p. 371)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마지막 순간....

죽음 앞에서 후회없는 삶으로 마무리하는 모습들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삶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듯이,

죽음 앞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평점10점 | r******3 | 2021.10.15 리뷰제목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물컹해짐을 느낀 책이다. 유독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을 접하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의 줄거리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전문의로 일하는 저자가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4기 암을 상태를 알게 되고, 비록 자신은 고통만 연장하는 생명 연장 치료에 반대하는 의사였지만 각종 화학요법을 사용해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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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물컹해짐을 느낀 책이다. 유독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을 접하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의 줄거리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전문의로 일하는 저자가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4기 암을 상태를 알게 되고, 비록 자신은 고통만 연장하는 생명 연장 치료에 반대하는 의사였지만 각종 화학요법을 사용해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했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웠던 아버지는 결국 화학 치료를 중단하고 엄마와의 여행, 데이트, 추억 장소 방문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회고하다 돌아가신다. 아버지가 암에 걸려 투병하다 돌아가신 이후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후회 없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읽기 전에 에세이라는 점이 더 뜻깊었고, 화학 치료로 연명하던 아버지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책이다. 왜 마지막이라는 수식이 붙을 때 일상의 하나하나가 소중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걸까? 사람이 죽는 것은 순서가 없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했다.

 

이 책을 읽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나의 죽음은 어떨까 상상했다. 이상적이 죽음, 가치 있는 시간은 무엇일까?, 나는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며 지낼까? 끝내 결론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이 가장 크다는 것과 죽음이 바로 앞에 있기에 오늘을 가치있게 보내기보다는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브리즈 게임을!"이라며 일상을 마지막으로 이어간 도로시처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죽음에 앞서 이겨내보고자 최선을 다했고,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마지막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떠났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상적인 죽음이라고도 생각했다.

 

돈과 명예 같은 물질적인 것이 목표가 되는 삶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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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h | 2021.10.08 리뷰제목
제목 만으로도 슬픕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없어진다는 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겠죠. 아버지가 가시는 길이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면서, 호스피스 의사의 자전적 이야기는 어떤지 읽어봤습니다.   표지를 보니 자전거에서 내려 걷고 있는 아버지와 딸이 보이네요. 딸은 아직 어린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는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아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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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으로도 슬픕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없어진다는 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겠죠. 아버지가 가시는 길이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면서, 호스피스 의사의 자전적 이야기는 어떤지 읽어봤습니다.

 

표지를 보니 자전거에서 내려 걷고 있는 아버지와 딸이 보이네요. 딸은 아직 어린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는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아버지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쌓은 딸이 아버지를 보내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심정도 마찬가지겠지요.

 

 

 

 

저자는 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의사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환자에게 헌신적이셨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저자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 의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자로 살아가다가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가기 위해 다시 공부를 해 의사가 됩니다. 중요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는 저자가 훌륭한 의사가 될 자질이 있다고 격려해 주시지요.

 

 

저자는 완화 의료가 전문입니다. 호스피스 의사라고 하면 이해가 쉽지요.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한 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 힘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할 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근무하는 NHS 호스피스는 시설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천장에 채광창이 있어 밝고 병실마다 큰 창문이 있어 환자들이 바깥 정원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사례로 나온 한 환자는 무엇이 마음에 안 들어 까다롭게 굴다가 푹신한 안락의자를 창문 앞으로 배치해 창밖의 자연을 볼 수 있도록 하자 안정을 찾았다고 하는군요. 환자들은 자쿠지, 마사지실, 미술 치료실, 음악 치료실 등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좋은 포도주나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나 보다 싶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병원은 무균 상태를 강조하는 위생적인 곳이죠. 이런 병원에서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 환자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네요. 환자는 후자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적절한 의료 행위가 보장되는 곳에서 자유를 얻는 것 말이죠. 저자는 환자들의 파티도 허용해 주고, 임종을 앞둔 남편 옆에 아내가 잠시 눕도록 배려하기도 합니다. 결혼식이나 야간 데이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책에 나오는 사례로, 젊은 여성의 결혼식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네요. 이 여성은 결혼식을 올리고 이틀 뒤에 사망했습니다. 결혼식을 정성껏 준비한 의료진도 대단하고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의 사랑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여성은 죽음의 순간에도 행복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더라도 누구나 똑같이 죽음을 맞게 되지요. 저자는 일하면서 죽음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아버지의 암 진단 사실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점점 노쇠해지는 아버지를 케어하고, 죽음이 다가오는 징조를 보면서 마음 아파합니다. 어머니와 저자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케어합니다. 아버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저자는 의료진이 아닌 딸로서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환자 보호자의 심정도 알게 됩니다. 이런 가족을 둔 아버지는 행복하게 가셨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짓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내 가족이 죽음 앞에 있다면, 아니면 내가 곧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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