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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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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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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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골든아워 2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21.11.29 리뷰제목
「지리멸렬」. 이리저리 찢기고 마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사전을 찾아보니 착잡해졌다. 총 2권의 '골든아워'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였다. 단어의 뜻을 확인하고 보니 중증외상센터.. 라고 해야 될까? 이국종 교수팀의 상황이라고 해야 되는 걸까?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빈번하게 등장했을 터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리뷰제목

「지리멸렬」. 이리저리 찢기고 마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사전을 찾아보니 착잡해졌다. 총 2권의 '골든아워'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였다. 단어의 뜻을 확인하고 보니 중증외상센터.. 라고 해야 될까? 이국종 교수팀의 상황이라고 해야 되는 걸까?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빈번하게 등장했을 터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1권을 읽은 후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졌기를 바라는 마음과 궁금증을 못참고 2권을 바로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상황에 분노했을 것 같다.

 

1권에서도 종종 등장했지만 2권에서는 한 두줄만 읽어도 무슨 사건(?)인지 파악이되는.. 9시 뉴스에 계속 등장했던 사건(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프다.)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일부는 ~ing) 세월호 사건과 JSA 귀순 북한병사 오청성 사건이다.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재해.재난 현장에 이 팀이(2권을 모두 읽고나니 팀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 현장에 없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의외였던 것은 오청성 사건에서의 과정이 아주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의사를 초청(?)하여 합류시킬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남북한 상황 때문이었을까.. 뭔가 말을 하다만 것 같아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이야 나 역시 사고 당일 AM 8:30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했고, 전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는데, 그 현장 상황을 정부 관계자가나 언론이 아닌 의료인의 시점에서(그들은 사방에서 가로 막은 장벽들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분노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알려준 상황은.. 대체 무슨 말로 해야될지 머리속을 멍하게 만들었다. (p.70) 중간에서 '배가 가라앉고 사람들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판국임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만은 견고하게 잘 유지됐다.'라는 저자의 말이 참 원망스럽게 들렸다.

 

이 팀의 주위에는 방해꾼들도 참 다양했다. 의료계에 있는 어려움을 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예상만 계속했었지 실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랜섬웨어 공격까지 받았었다는 말에 참 어안이 벙벙했다. 보직 교수라는 사람들은 '주의 부족'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무시로 일관하고.. 이 책 2권을 읽으며 '지리멸렬'이라는 단어만큼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이기주의였다. 심지어 그 이기주의자들의 대부분은 동료라고 말해주기도 싫은 의료인이라는거.. 그것도 안팎으로 말이다.

 

(p.59) 민족의 명절 좋아하네... 뉴스에서 매년 복붙하는 말이다.  ...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안에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속하지 않았다... 마치 뉴스에서 통계를 언급할 때마다 저 통계 자료의 근거와 기준은 무엇이며, 나는 통계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건가라고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비기너'라는 일드에서 사법연수원 교수 역할을 했던 모타이 마사코씨의 대사중에 이런말이 있었다. '사람이 죽을 확률은 100% 입니다.' (p.271)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의료분애에도 혁명을 일으킬거라지만, 혈액 수급 문제 즉, 중증외상 같은 외과적 문제에는 전혀 존재검이 없다는 이국종 교수의 말을 보며 모타이 마사코씨의 저 대사가 떠올랐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어려움은 안팎의 방해세력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발달된 과학기술로도 어쩔 수 없을만큼이라는 이 말을 저자 자신도 내뱉고 싶지 않은 힘든 말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 가슴이 아프다. 2권의 마지막 약 20% 정도는 책 속 등장인물의 간략한 소개와 활약상으로 채우고 있었다. 많이 지처셔였을까.. 좀 더 실상을 말해주었으면 했는데, 2016년 부터의 기록이 짧게 이어지는 것이 힘든 상황을 전해주는 것 같아 투정부리기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옳은 일, 해야만 되는일이 무엇인지 그 진심을 아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팀을 이뤄서 버틸 수 있는거 아닐까.. 이 팀에도 방해세력이 사라져 숨통이 트이는 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그 곳에서도 분명 효력을 발휘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골든타임(Golden Time) ≠ 골든아워(Golden Hour)

- 골든타임(Golden Time) : 방송 용어

- 골든아워(Golden Hour) : 의료, 기타 사고 등에서의 비상 상황을 일컫는 용어 (p.86)

 

** 기도비닉(企圖秘匿) : 흔적이나 자취, 소리를 남기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인다는 뜻 (p.84)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구매 골든아워2 평점10점 | g*****2 | 2023.02.26 리뷰제목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저자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이 책은 『골든아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첫 번째 책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일하게 된 중증외상센터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그에 대한 대처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된 생각과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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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저자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골든아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첫 번째 책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일하게 된 중증외상센터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그에 대한 대처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된 생각과 깨달음을 솔직하게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중증외상환자들이 직면하는 생명의 위협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도 제시합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골든아워 2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s | 2023.01.25 리뷰제목
이국종 교수가 지은 국가의 응급의료시설에 대한 책으로 골든아워 1을 읽고, 이번에 골든아워2를 주문하게되었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실태가 선진국보다는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하루빨리 선진국과 같은 응급의료 체계가 갖추어져서, 정말 목숨이 시초를 다투는 중요한 싯점에 나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길 기원합니다. 정말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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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지은 국가의 응급의료시설에 대한 책으로 골든아워 1을 읽고, 이번에 골든아워2를 주문하게되었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실태가 선진국보다는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하루빨리 선진국과 같은 응급의료 체계가 갖추어져서, 정말 목숨이 시초를 다투는 중요한 싯점에 나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길 기원합니다. 정말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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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북클러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골든아워 평점10점 | p***2 | 2024.09.16 리뷰제목
골든아워 1,2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 센터의 기록출처 입력오래전부터 읽을 책으로 찜해두고 한두 번 펼쳤다가 이제야 마무리한 책. 책을 만나는 타이밍도 어쩌면 인연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뉴스를 계속 접하면서 정말.. 참담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2024년, 그때 보다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이국종'이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기사 이슈가 나올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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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2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 센터의 기록

출처 입력

오래전부터 읽을 책으로 찜해두고 한두 번 펼쳤다가 이제야 마무리한 책. 

책을 만나는 타이밍도 어쩌면 인연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뉴스를 계속 접하면서 정말.. 참담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2024년, 그때 보다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이국종'이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기사 이슈가 나올 때마다. 

힘든 상황에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 왜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궁금했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든 직접 판단하고 싶었다.


아덴만 여명 작전 중 총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구할 때의 급박한 상황을 뉴스에서 접했다. 그 이후 세월호의 상황들도 뉴스로 접하면서 잘 될 거란 희미한 희망마저 사라진 뉴스로만 접했던 그때. 마음 아프더라도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알고 싶었다. 


골든아워의 기록에는 

익히 들어본 생과 사의 기록도 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총상 병사, 세월호



"내 환자들이 숨을 거둘 때 살이 베어 나가듯 쓰렸고, 

보호자들의 울음은 귓가에 잔향처럼 남았다. 

죽음과 눈물이 일상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손끝에서 죽어간 

환자들의 수를 머릿속으로 헤아리는 짓을 그만두었다."




 "돌아서 가기보다 차라리 부딪쳐서 산산조각 나는 게 낫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길바닥에서 일하다 파편처럼 흩어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부모의 자식이었다. 아버지를 닮아 적당히 어울리지 못해 인생이 고달팠고, 어머니 말씀처럼 돌아가지 못해서...



"대부분의 의료 외적인 문제들에 있어서 나는 한없이 무력하기만 했다. 그런데도 여린 밤송이 같던 아이의 머리카락 감촉은 잊히지 않았다. 아이들의 안부가 궁금할 때면 허공에 손을 들어 쓸어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허공은 마치 내 인생처럼 서럽고 소슬해졌다. '



책을 통해 과거의 현장으로 돌아가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력감, 우울감, 분노,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멈춰버린 시간일 것이고, 누군가는 10여 년이 지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정을 알 것 같았다.  

때론 정말 어쩔 수 없는 꽉 막힌 답답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점차 지치고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록마다 그러한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도 느껴졌지만, 다양한 삶이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나를 갈아 넣어 살고 있는 이들이 있어서 안전하게 때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를 생각해 보고, 정말 이렇게 치열했던가를 떠올려보며 타성이라는 모래 늪에 빠지려는 나를 끌어올려진 듯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골든아워2
#골든아워1
#이국종
#흐름출판
#중증외상센터의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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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수필] 우리 사회는 미래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나_골든아워2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4 | 2023.11.25 리뷰제목
재난이란 본래 예측하기 어렵다. 불가피한 사건이다. 다만 이것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그것은 우연이나 일탈이 아니다. 국가 시스템의 부재다. 잦은 지진이나 화산 활동에도 환경을 발판 삼아, 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도 많다.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살면서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면 그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에 가깝다. 다리가 붕괴되거나 백화점이 무너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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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란 본래 예측하기 어렵다. 불가피한 사건이다. 다만 이것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그것은 우연이나 일탈이 아니다. 국가 시스템의 부재다. 잦은 지진이나 화산 활동에도 환경을 발판 삼아, 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도 많다.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살면서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면 그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에 가깝다.

다리가 붕괴되거나 백화점이 무너지거나 배가 가라앉는 다양한 재난은 '사회 시스템'의 어딘가에 오류가 있음을 말한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현명하지만, '소 잃은 후'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다만 우리 사회는 일단 잃어버린 것은 덮어두고 '덧됨'을 계속 해왔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어린 시절, 여름만 되면 '이재민, 수재민 돕기' 캠페인을 벌였다. 집과 시설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TV에 항상 나왔다. ARS 전화로 천 원 씩 기부를 하는 일이 거의 '문화'처럼 되어 갔다. TV에는 방에 들어찬 물을 바구니로 퍼내는 장면이 나왔다. 누군가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통곡하곤 했다. 그것이 일반적이라 점차 시스템처럼 느껴졌다. 다음해에도 같은 장면을 반복하고 TV를 보면서 ARS로 전화기부를 하는 이상한 문화 말이다. 국가 역할의 부재가 시스템이 되면, 흐르는 물고는 그것을 향해 흐른다. 그 물길은 더 깊어지고 빨라진다. 그 다음 해에도 그럴 것이 뻔했다. 그것은 내성이 되어 다음해가 되을 때, 그것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졌다. 특별히 이상지 않았다. 비가오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피해를 보지 않은 이들은 돕는 독특한 시스템. 그러던 것이 어느 새 그것이 사라졌다.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재난 관리 및 대응 체계가 개선된 결과일지 모른다. 결국 시스템이 갖춰지자, 사회는 더 적은 비용으로 장기적인 이들을 얻었다. 국가는 기반 시설과 공공 인프라를 개선했다. 댐이나 제방, 하수도 시스템 건설을 개량했다. 건축법과 도시계획 기준을 새로이 도입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예전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국가의 역할은 그렇다. 국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해야 한다. 직접 물을 퍼다가 날라 줄 것이 아니라, 물고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 잘 흐를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줄기를 흐르는 것은 '물'의 역할이다. 시스템 구축에서 국가의 역할은 그렇게 중요하다. 국가는 누가 통제를 할 것인지, 무엇이 우선인지 규율과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증 외상 센터라는 곳은 특별하다. 이는 대규모 재난이나 사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신속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취합하여 하나의 일관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말해, 중증 외상센터는 다양한 전문 분야 의료팀이 협렵하여 환자를 치료한다. 그것은 사회가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축소판을 닮았다. 위기의 상황에 하나의 해결책을 위해 신속, 정확하게 의사전달하고 목적달성을 하는 시스템말이다. 각 상황은 환자 상태와 의료장비 시설의 복잡성 때문에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은 시스템 발전의 상징이다. 중증 외상 센터는 다학제적 협력의 본보기다. 외과, 내과, 신경과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의사들이 협업하여 환자 치료에 임한다. 복잡한 의료 요구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여기에 사람을 다루는 일을 포함한다. 업무 중, 가장 강도 높은 업무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사람을 대한다는 말이 '인체'를 '의료 행위'로 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말한다. 어떤 업종에서도 가장 고단한 것이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문제 해결 능력은 규모와 상관없이 중요하다. 일상의 도전을 대처하는 가벼운 일부터 시작해서 직장에서의 일, 국가에서 일에서 모두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장은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쉽게 말해,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 볼수록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개인에게 대응해보면, '자기성찰'을 닮았다. 우리 사회에는 과연 시스템에 애한 '성찰'이 존재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대규모 재난 등에서 환자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다. 쉽게 말해, 앞서 말한 사건 사고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마치 미래의 안전에 대해 '확률적 배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고란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확률적으로 그것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고 판단하기에, 임시 방면으로 '덧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를 보면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 해결 능력'이 아직은 꽤 허술하다. 이것은 '중증외상센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미래를 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는 간결하고 쉬운 문체다. 이는 교수가 '김훈 작가'의 필체를 좋아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단순히 문체 뿐만 아니라 인간적 감정과 결합한 의료인으로써의 소명에 대한 기술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이 우리 삶을 닮았다. 사람을 대하면서 만나게 되는 어렵고 복잡한 속내도 살펴보자면 어떤 직업이던 사람사는 모양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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