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심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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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코드

정신 분석가가 1만여 상담으로 찾은 여자의 내밀한 속마음

리뷰 총점 9.8 (35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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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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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 정신분석 상담가가 말하는 여자의 속내에 대한 진지한 보고서군요 평점9점 | c*****i | 2022.11.25 리뷰제목
남자의 심리코드도 아닌데 왜 이 책에 눈길이 갔을까?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어 찾은 곳이 심리학을 기저로 깔고 있어서 심리를 가벼이 공부하다 보니 더 호기심이 당겨서가 한 이유이고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류는 주로 정신과의들이 쓴 저서인데 간혹 정신분석에 대한 일화 등을 보며 "만약 내가 받는다면..." 가정을 하거나 프로이트 선생의 이론을 기본으로 한 정신분석이 요즘 시대에
리뷰제목

남자의 심리코드도 아닌데 왜 이 책에 눈길이 갔을까?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어 찾은 곳이 심리학을 기저로 깔고 있어서 심리를 가벼이 공부하다 보니 더 호기심이 당겨서가 한 이유이고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류는 주로 정신과의들이 쓴 저서인데 간혹 정신분석에 대한 일화 등을 보며 "만약 내가 받는다면..." 가정을 하거나 프로이트 선생의 이론을 기본으로 한 정신분석이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궁금증이 일어서였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을 받은 이들은 어떤 상태에 이를까에도 호기심이 일었다.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부제도 박우란 저자가 정리한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라는 다섯 단어는 여러 심리 코드 중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추출한 것일까도. 아무튼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책이다.
1만여 상담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고 하니 책의 전개는 상담 사례 소개와 저자의 분석을 분류화했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저자의 개인사도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다. 수도 생활을 한 의외의 개인사가 사람을 더 차분하고 깊게 분석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더군다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도 담겨 있어서 저자의 전작인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에 대한 관심도 인다. 사실 이 신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전작의 초반을 살짝 봤는데 무척 흥미로운 사례들로 놀랐다. 이 책 사례에도 그런 흥미로운 점이 많은데, 우리가 무엇 좀 안다고 결정지어 버리는 누군가의 성향이 사실 표면상 드러나는 것 그 이상의 다른 심리적 기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사람이란 참 알 수 없는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라깡의 언어에 기반한 정신분석 접근을 많이 하고 있다. 참고 도서도 이러해서. 읽으면서 이름만 익숙한 라깡에 대해서 조금 더 제대로 접하면 낫겠다는 곁가지 관심도 넓혀서 좋다. 이미 그 이론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 이해도가 남달랐을 듯싶다. 정신분석 자체가 어렵다는 선입관 탓인지 사례들을 보면서 더 신기루 같이 멀어지는 인식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도전적인 읽기 시간이긴 했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 우리네 삶의 정수를 읽어내는 시간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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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의 심리코드 평점7점 | b*****8 | 2022.11.12 리뷰제목
1 실화입니다.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서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시선이 그 쪽으로 집중됩니다. 그런데 저 쪽에서 어떤 아가씨가 평범한 옷을 입고 그 아가씨 앞을 지나갔습니다. 사실 그 아가씨는 키. 옷차림 모두 미니스커트 아가씨 만큼의 이쁘지 않았습니다. 정말 평범했어요. 그런데 남자들 중 몇명은 그 아가씨에게로 시선이 움직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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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화입니다.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서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시선이 그 쪽으로 집중됩니다. 그런데 저 쪽에서 어떤 아가씨가 평범한 옷을 입고 그 아가씨 앞을 지나갔습니다.

사실 그 아가씨는 키. 옷차림 모두 미니스커트 아가씨 만큼의 이쁘지 않았습니다. 정말 평범했어요. 그런데 남자들 중 몇명은 그 아가씨에게로 시선이 움직였어요

그 순간 <미니 스커트 입은 아가씨>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꼈습니다.

저는 그 짧은 순간 그 아가씨의 눈빛에서 <니가? 감히? 내게 온 시선을?...etc>등 수많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2

저는 올해가 결혼 20주년입니다. 여자 형제가 없는 제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아내와의 많은 시간 속에 조금더 여자의 심리를 알았더라면> 이라는 생각 듭니다. 아내가 원할진 모르겠지만 저는 60년은 더 같이 살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책을 읽었습니다.

앞서 위의 실화를 말씀드린 부분도 <여자의 심리코드>를 궁금해 하는 저의 호기심이 한 부분 작용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목은 <여자의 심리코드>입니다

우선 작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박우란 작가입니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수도원에 입회해 10여년을 살았습니다. 한마디로 수녀가 되기위해 살았던 분입니다. 이후 환속(還俗 : 종교적 이유로 출가한 사람이 다시 재가 생활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하였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딸아이와 남편을 두고 <쿠바>를 여행 할 정도로 주변의 시선과 편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작가입니다.

정신분석학으로 가자 유명한 사람은 프로이드 인데 그 이론을 계승한 사람은 프랑스 정신 분석학자 <라깡>입니다. 작가는 이 <라깡>이라는 사람의 이론을 공부한것 같네요

이 책은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지 그 정체성을 살피고, 여성의 긴밀한 속마음을 5가지 심리코드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있는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를 기존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는 내내 익숙하지 않은 심리학 용어와 작가의 특유의 직설적인 용어로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한편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나 한편으로는 철저히 제3자의 관점에서 심리코드를 말하는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3

5가지 코드(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라는 구분을 지었지만 제가 느낀 관점에서 작가가 여성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써의 주체성>을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A. 여성은 끊임엇이 정체성의 문제로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아버지를 뛰어넘어야 한다

B. 인생의 정답은 정답이 없는 상태를 견디는것

C. 쾌락은 죄의식을 수반하나 고통이 사라지면 쾌락도 사라진다

D. 일상에서는 여성의 모호함을 못견디는 사람이 있다.이 모호함을 어떻게 즐기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

E. 전문가들으니 자유로움을 이야기하나 모두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을 이야기 하는 글귀가 기억이 납니다.

4

작가는 <우리 모두가 자신이 있는 곳이 > 구원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맞습니다. 삶에 있어서 그 어느곳도 도피처가 될 수 없고 <내 스스로가 나를 관대한 시선>으로 봐주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것 같기도 합니다.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렵습니다. 전개도 쉽지 않고

다독을 하는 입장에서 심리학 용어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좀 더 친숙한 단어와 사례로 독자에게 다가가며 또 더 친절하고 쉽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는 것은 작가의 역할이자 의무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어보는 내내 익숙하지 않은 심리학 용어와 작가의 특유의 직설적인 용어로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한편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나 한편으로는 철저히 제3자의 관점에서 심리코드를 말하는 작가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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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의 심리코드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2.11.24 리뷰제목
여자의 심리코드   저자 박우란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고, 라깡 심리학을 활용하여, 1만여 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여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의 정체성 2장 이토록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 / 여자의 심리코드 1. 결핍 3장 갖고 싶거나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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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코드

 

저자 박우란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고, 라깡 심리학을 활용하여, 1만여 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여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의 정체성

2장 이토록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 / 여자의 심리코드 1. 결핍

3장 갖고 싶거나 버리고 싶거나 / 여자의 심리코드 2. 욕망

4장 사람을 원하고, 사랑을 원한다 / 여자의 심리코드 3. 사랑

5장 나에게 신경 쓰는 기술 / 여자의 심리코드 4. 자존

6장 여자 안에는 보헤미안이 산다 / 여자의 심리코드 5. 자유

 

그러니까 여자의 심리를 다섯 가지 코드로 읽어내는 책이다.

그 다섯 가지란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

 

먼저 고백하건대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바로 라깡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었던 탓이다. 그래서 저자의 말들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오히려 더 많았다는 것, 고백한다.

 

해서 이 책은 라캉에 대한 이해가 잘 된 독자들에겐 아주 좋은 사례집이라 볼 수 있지만, 나는 라캉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먼저 라캉에 대하여

 

저자는 프로이트로만 정신 분석을 하는 데는 한계를 느꼈고 후에 라깡을 만나 유레카를 외쳤다고 한다. 그만큼 라깡은 저자에게 신기원이었던 셈이다. (5)

 

저자의 발언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남근과 팔루스(phallus).

 

라깡은 프로이트 이후 남근 중심으로 해석하던 현상을 팔루스라는 개념을 가지고 확장시켰다. 팔루스는 협소한 의미의 남근 중심, 그러니까 여성 자신이 갖지 못한 남근을 선망하며 일으키는 여러 증상을 확장시키는 개념이다.

라깡이 말하는 팔루스는 생물학적 남근이 아닌 상징적 의미이며, 이는 언어적 인간으로 옮겨간다. (5)

 

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아, 다른 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라캉은 말년까지 무려 4백만 명이 넘는 환자를 상담하고,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인간의 욕망, 또는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진다는 것이다. 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한다고 하여 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크 라캉 [Jacques Laca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해서 이런 말은 이해가 된다.

 

아버지의 언어는 아이의 세계가 된다.>

아버지인 남성이 전달하는 언어 중에 자녀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언어는 자녀에게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정신적 기반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처럼 언어에는 단순히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정신과 태도, 욕망이 포함되어 있다. (78)

 

이런 말은 아직도 오리무중

 

일반 심리학에서는 내부의 자아가 외부에서 자기 이미지를 인식하지만 라깡의 정신분석은 외부의 이미지를 자아로 파악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외부 타자가 비추는 이미지 없이는 개인이 자아를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88)

 

이렇게 무서운 세계도 있다.

 

120쪽에서 125쪽 사이에 있는 글 여자, 동일시의 화신을 읽고 느낀 점이다.

 

남성인 지도 교수님을 모시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제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질투, 조금 더 권위자인 교수 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 탓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현순 씨의 사례는 정말 읽기조차 불편할 정도다.

 

교수님 지도를 충실히 받고 싶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신경전이 매우 귀찮았다. 또한 동료들과 적극적인 관계로 들어서려면 지극히 사소한 신경전에 시달리게 되어 일상생활이 흔들리기까지 한다는 하소연, 읽어보면 그런 관계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시, 이 책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 속담치고 그른 말이 없지만, 이 말은 더더욱 맞는 말이다.

정말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개미처럼 페르몬이나 더듬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서로 소통하는 데 애를 먹기에, 갖은 애를 써서 사람 속을 읽으려고 노력들을 한다.

 

이런 책도 그런 노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여자의 심리 코드라는 제목이라서, 위에서 말한 바 다섯 가지 코드를 통해서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줄로 알았는데, 그 접근 방법이 라깡이니, 어렵기만 하다.

 

해서 읽긴 읽어도, 라깡이라는 말이 등장하면 나는 왜 자꾸 작아만지는 걸까?

그래서 일단 일독하고 라깡에 다녀온 후로 다시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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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의 심리코드 평점8점 | z***a | 2022.11.22 리뷰제목
라캉 정신 분석 분석가 박우란은 여자의 심리코드를 크게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가장 기본적인 코드는 역시 결핍이다. 결핍은 여성이 남근을 결여하고 있기에 그것을 소망한다는 프로이트의 남근 선망과도 연결되고, 나아가 라캉이 말하는 팔루스, 즉 대타자의 언어를 욕망하고 갈구하는 측면과도 연결된다. 가령 육아 상담에 휘둘리는 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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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정신 분석 분석가 박우란은 여자의 심리코드를 크게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가장 기본적인 코드는 역시 결핍이다. 결핍은 여성이 남근을 결여하고 있기에 그것을 소망한다는 프로이트의 남근 선망과도 연결되고, 나아가 라캉이 말하는 팔루스, 즉 대타자의 언어를 욕망하고 갈구하는 측면과도 연결된다. 가령 육아 상담에 휘둘리는 히스테리적 주체들은 자신의 결여를 대타자라는 대상(육아 전문가들)에게 지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저자에게 '정신분석'은 우리가 믿고 있는 당연한 기준들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전복적 장치다. 

 

"정신분석은 내가 어떤 타자의 욕망과 쾌락에 지배되는지, 누구의 언어와 시선이 내 무의식 안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지, 그것이 내 고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모든 것을 뒤집어 새롭게 이해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과정입니다."(6, 7쪽)

 

참고로 정신 분석은 인간을 크게 신경증, 도착증, 분열증 세 구조로 구분하는데, 대다수 '정상적인' 남녀는 신경증에 해당하고, 남자는 대개 강박신경증, 여자는 히스테리신경증으로 다시 구별된다. 이를테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이 그러하다. 해준(박해일)은 강박증적 주체이고, 서래(탕웨이)는 히스테리적 주체다. 

 

"강박증자가 타자를 받아들인다는 말은 존재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히스테리적 주체인 여성들은 어떤 헌신과 희생을 감내하고서라도 그녀들의 집을 타자 안에 짓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 견고한 벽 앞에서 늘 좌절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이 존재하며 타자가 존재하는 순간 스스로 무너질 두려움 앞에서 그녀들을 번번히 외로움과 소외에 몸을 떨게 만들지요."(162쪽)

 

한편, 많은 히스테리적 주체는 "남근과 신탁으로 대표되는 말씀의 전파자들에게 강력히 소속되어지는 만족을, 늘 부족한 죄인으로서 스스로를 벌하고 탓하고 질책하는 진정한 마조히스트로서의 쾌락을 은밀히 누리며 그들과 공생관계에" 놓이곤 한다. 극중에서 서래는 여성 정체성의 본질인 '모호함'과 '불투명함'을 잘 보여주는데, 저자는 서래가 팜므파탈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그녀의 모호함을 언급한다.

 

신경증은 원형적 만족과 충동을 억압하며 발생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저자는 여성에게 '수동적 능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동적 능동성이란 스스로의 욕망을 포기하고, "모든 판단과 개입을 멈추고 그냥 상대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저자에겐 수동적 능동성이 자기 삶의 중요한 지표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방식이 히스테리 주체에게 적합한 처방전일지 개인적인 의문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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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내가 무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책 평점10점 | c******e | 2023.07.14 리뷰제목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무언가를 욕망하고자 할 때 어떤 무의식에 의해 그것을 하고자 하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고 내 의도에 부합되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남편과 싸우고 나서, 그리고 재취업의 기로에 서면서 선택의 순간에 나의 무의식이 발동하는 기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나의 무기력이 또다른 욕망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나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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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무언가를 욕망하고자 할 때 어떤 무의식에 의해 그것을 하고자 하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고 내 의도에 부합되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남편과 싸우고 나서, 그리고 재취업의 기로에 서면서 선택의 순간에 나의 무의식이 발동하는 기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나의 무기력이 또다른 욕망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나는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까를 반복적으로 생각했다. 직업선택을 함에 있어서도 이것이 누구의 욕망인지 진짜 내가 원하는 건 뭔지 조금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대타자와 팔루스라는 개념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매우 흥미로웠고 이 책을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가 주이상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라깡의 말을 신뢰하고 그것을 책으로 풀어낸 사람이 많지 않기에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정신분석학을 신뢰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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