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심리학을 다룬 여러 실험들은 다른 책이나 방송 등을 통해서도 많이 접해왔던 관계로 이 책에서 다루는 실험에 있어서의 참신함을 찾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이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건 저자와 글의 맥락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더 잘읽히는 문장으로, 때로는 와닿을만한 오늘날의 사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같은 경우는 두번째 정도에 해당, 그러니까 '재미있을 줄이야'라는 제목이 완독할때까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목차를 보고 절반이상의 실험이 생소하거나 생소할것 같은 주변사람들에게 추천 또는 선물해도 될 정도랄까. 아마 요즘 이 분야에서 제일 잘 알려진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이나 책을 본 사람이라면 내용 정리 차원에서 다시한번 보아도 괜찮을듯 하고.
책에서 다룬 효과들만 나열해보자면 흔들다리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자아성의 변화(자기암시의 힘 같은거다.), 리액턴스(청개구리 효과 같은 거), 침팬지와 아이(정글짐 효과라고 할수 있으려나), 스탠퍼드 감옥 실험(워낙유명해서... 루시퍼 이펙트였나), 선입견, 애착행동, 여름캠프 실험(집단우민화?), 인지부조화, 방관자 효과, 기억이식(기억의 취약성), 귀인(귀인이론이라고 보통 불리지 않나), 복종실험(밀그램하면 알듯), 도식(staus qua가 생각나는데), 정신병원에서 정상으로 살아가기(정상인이 가짜 정신병환자로 분해 병원에 잠입하는 실험)까지 16개. ( )안에 간단한 의견을 넣긴 했지만 이제보니 표지에는 16가지 심리'법칙'이라고 해놓고 법칙으로 끝나는게 거의 없는듯.
이런 실험들이 한참 시행되던 당시에는 아마도 연구윤리라고 해야하나 그런것들에 대한 체계가 부족해서 아이디어만 좋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던것 같다. 최근 만들어진 심리학적 효과명은 아직 들어본적이 없는데 어디선가 누군가는 계속 실험을 하고 있으려나. 아니다 이제는 행동을 분석하는게 아니라 아예 그 행동의 근원이 되는 뇌를 뜯어보는 과학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을듯. 그래도 앞으로 상당기간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실험 내용과 결과들을 알아두는 것도 상식선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다못해 가벼운 하소연이나 고민상담을 하게 되는 순간에도 '귀인이론에 따르면 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너 자신에게서만 찾는 경향이 있어' 정도 같은 멘트를 해줄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