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고통의 쓸모, 게으른 십 대를 위한 작은 습관의 힘에 이어 올해 네 번째 『메이트북스』의 책이다.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이며, 읽기 시작하면 배경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결국은 클래식을 사랑하게 만든다는 책이다. 그런데, 이를 어찌하나? 본인은 매일 클래식을 하루 중 3분의 1을 할양한다. 기상하면 편안히 할 수 있는 클래식 모음집으로 3~40분간 명상과 요가를 하고, 커피를 내리면서 일과를 시작할 때는 모차르트를 듣는다. 날씨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무작위로 앨범을 선택하기도 모음집을 듣기도 한다. 때로는 퓨전적인 장르도 듣는다. 오늘부터 클래식을 듣지 않은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없을까
【클래식】 (고전(古典) / Classic / Klassik / Clasico) 고전문학, 명화 이렇게 부르는 데, 음악은 굳이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원어 사람들이야 클래식을 통일해서 사용하는데, 왜 우리는 음악에만 유독 고집스럽게 클래식을 붙일까? 어원은 ‘일류의’, ‘최고의’, ‘유행을 타지 않는’ 등의 독보적인 의미가 있다. 명사로 사용될 시에도 ‘명작’, ‘걸작’처럼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식은 모든 세대가 비웃지만, 클래식은 인류사와 함께 영속한다.” 「헨리 데비드 소로」
【르네상스】 동양에도 오경이나, 삼국지, 사기, 도덕경 등 무수히 많은 문학의 고전이 있다. 미술 또한 벽화나 병풍부터 도자기 등 서양보다 앞선 장르나 작품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듣는 음악 중에 중국의 전통음악이나, 국악, 또는 민요를 잘 듣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유행이나, 잘 팔리는 제품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클래식이라는 음악 대부분은 17세기~19세기 사이의 유럽의 천재 음악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14세기~16세기 후반 초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화혁명을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기본 뜻은 재생, 부활이며 이는 병들고 낙후한 중세의 문화를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계몽하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점차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고, 초기 문학과 회화에서 두각을 보이던 것이 신르네상스라는 후기에는 음악이라는 장르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식물도 모차르트를 듣는다】 뉴스나 책으로 많이 접했을 수도 있는데, 식물이 메탈이나 락 같은 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메탈을 틀어놓으면 식물이 그 반대 방향으로 자라고, 클래식을 틀어놓으면 그 방향으로 자란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식물도 감각이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는데, 식물들도 보고 듣고 냄새도 맡는다는 것이었다. 찰스 다윈의 엉뚱한 실험 중에 미모사 잎들을 말리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바순을 연주하며 식물 성장을 관찰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식물에 관한 실험에 크게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보는 것도 빛의 파장에 의한 인식이고, 소리 또한 파장 때문에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프라노가 고음을 내면 유리잔이 깨지거나, 음파를 이용한 대포 무기도 존재한다. 지구상의 생물은 여러 갈래로 진화했지만, 근원은 비슷하기에 같은 반응을 보이리라 생각한다. 식물이 좋아하는 것은 인간도 좋아한다. 식물이 바흐나 모차르트를 듣는다는 것은, 인간에게도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왜 들을까? 기쁘거나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전혀 다른 기분에도 왜 음악을 들을까? 장르를 떠나서 음악에는 우리의 감성을 치유하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그러한 느낌이 아니라, 이미 과학적, 의학적으로 입증된 지는 오래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은 이미 심리치료에 고정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말이다. 소더비 경매에서 그림은 가치와 등급에 따라 가격이 측정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모든 음악은 나쁘지 않지만, 모든 음악에는 더 좋은 것이 있다. 단 일 년만 지나도 긴 패딩, 쇼트 패딩 유행이 바뀌는 세상 속에서 르네상스의 클래식은 수백 년을 한결같이 인정받아왔다. 클래식은 귀로 듣는 것이므로, 결코 높은 장벽이 될 수 없다. 인생의 더욱 풍요롭게 하거나, 위로받고 싶다면 당장 클래식을 듣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