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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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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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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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1.06.12 리뷰제목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왜 이 책을 읽었는가    강성호의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었는데, 그중 몇 구절을 새겨 두고 있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위의 책, 151쪽)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플랫
리뷰제목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왜 이 책을 읽었는가 

 

강성호의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었는데, 그중 몇 구절을 새겨 두고 있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위의 책, 151)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 네이버가 있고, 세계적으로는 GAFA라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다.

이 기업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안다. 인터넷 방문 기록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와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다. 내가 방문했던 장소도 구글맵과 네이버 지도, 카카오 지도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으며, 내가 특별히 오래 머물렀거나 좋아했던 장소도 기록하고 있다. (위의 책, 80)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부른다. 감시자본주의는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위의 책, 82)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딴 게 아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 빅 브라더다. 그렇게 우리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은 

 

이 책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 도래할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중섭, <생각하고 기록하는 사람. 인문학과 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잡다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다. 저서로는 비트코인 제국주의, 결혼의 종말등이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 책을 리뷰하는 21세기 살롱이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프롤로그에필로그가 강렬하다는 것, 말해둔다.

저자는 프롤로그에필로그에서 저자의 주장을 강력하게 명토박아 놓는다. .

 

프롤로그나는 고발한다이고 에필로그감시를 감시하라라는 타이틀이 이 책의 내용을 웅변하고 있다. 

 

이 책의 요지를 간추려본다.

 

감시는 불평등과 계급사회를 낳은 문명의 부산물이다.

인터넷은 초창기 산업 발전을 주도한 이상주의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막강한 권력을 지닌 빅브라더를 탄생시켰다.

전례없는 방식으로 친절한 독재를 행하는 디지털 빅브라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디지털 빅브라더의 감시를 정당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기술 발전과 맞물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초감시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193-194)

 

그런 모습을 살펴보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이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디지털 빅브라더의 탄생

2장 디지털 빅브라더의 횡포

3장 감시와 통제를 돕는 첨단기술들

4장 포스트 코로나, 초감시사회의 도래

 

그중에서 특기할 사항 몇 개 간추려 본다.

지옥으로 가는 길을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인터넷이 맨처음 개발되어 도입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편리함에 모두들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과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고, 우체국에 가지 않고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30)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 세상, 시작은 선의로 시작되었으나 요즘 그 과정을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문제점들 어떤 게 있을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감시

 

인터넷이 도입되고, 이제 우리는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문제가 하나씩 불거지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한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검색한 내용들, 구입한 물건들, 모두 다 인터넷 회사에게 데이터로 전환되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자 개인으로서는 인터넷 사용에서 필터 버블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즉 편향된 정보의 그물에 갇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만나지 못한 채 나의 편만 계속 만나, 내 견해를 더욱 강화시키게 되는 일이 생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필터 버블에 갇힌 것은 정보의 바다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에 고립된 것과 같다‘(69)고 한다. 그래서 필터 버블에 갇힌 현대인은 결코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문제가 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접하는 방식에 익숙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수동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뇌회로가 수동적으로 변하고, 단기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에만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형태로 변한다. 쉽게 말하면 바보가 된다는 뜻이다. (80)

 

게다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때문에 우리가 깊이 있는 긴 글을 읽거나 사유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우리의 사고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81)

 

이제 거시적으로 살펴보자. 바로 감시의 문제다.

 

미세한 센서가 부착된 온갖 종류의 스마트기기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추출해 낸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전송한다. (100)

 

이렇게 감시를 당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고스란히 자료로 남아, 감시자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원천이 된다.

우리는 그들의 고객이 아니라 노동자요, 상품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열심히 그들의 하인 노릇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를 참조하여 미래사회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자.

 

소설로는 1984, 멋진 신세계, 영화로는 트루먼 쇼,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를 떠올려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1984멋진 신세계의 차이는 

 

1984의 빅브라더가 공포로 사람들을 통제한 반면, 멋진 신세계의 총통이 선택한 수단은 쾌락이다. 소마라는 마약을 주기적으로 시민들에게 배급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운다. (74)

 

저자는 시민들의 불안이라 표현했는데, 이는 불만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트루먼 쇼,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에서는  

트루먼 쇼는 주인공 트루먼의 모든 삶이 생중계되는 이야기다.

무려 5,000대의 카메라가 트루먼의 일상을 24시간 감시하고 220개국 17억명의 시청자들이 트루먼의 삶을 시청하고 있는데, 정작 그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84)

 

그게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는가 

우리의 움직임도 그처럼 생중계는 아니지만, 감시받고 있다는 것, 확실하다.

 

믿지 못하겠다면,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가 속도를 30~ 40킬로 정도 과속해서 1시간만 달려보자. 아니 10분만 달려보자. 그러면 며칠 후 우리는 우편으로 통보를 받게 된다.

운전석 옆자리는 시커멓게 칠해진 채로, 당신은 모년 모월 모일 모처에서 몇 킬로 속도 위반을 했습니다라는안내문. 

이런 통보를 받고,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든 또다른 세상

 

아직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도 낯선 용어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메타버스라는 말도 이제 낯이 익고, 가상 현실이라는 말도 친숙해졌다.

 

그게 바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그리고 있는 가상세계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귀기울여보자.

 

현재 시민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감시의 전방위적 확산에 순응하고 있다.

다중 이용시설에 출입할 때 QR 코드를 인증하거나 출입명부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4)

 

앞으로 1-2년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된다고 상상해보자. 감시에 순응하게 된 우리가 과연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5)

 

우리는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

미래에는 우리의 행동에 사생활이란 게 없다. 오늘 내가 쓴 글도 누군가의 눈에 띄여 읽히게 되면, 모년 모월 모일에 오아무개가 그런 글을 쓰고 있었구나, 하는 데이터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내용, 나에게는 알리바이가 되겠고, 누군가에는 나에 대한 데이터가 되어 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미 나는 이미 그런 미래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회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지켜보는 사회‘!

내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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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한중섭 평점10점 | c*******7 | 2021.06.13 리뷰제목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책.#친절한독재자디지털빅브라더가온다 를 읽었다. 책의 크기가 작고 얇아서 빠른 시간 안에 휘리릭 읽을 수 있었다.최근들어 계속 이렇게 미래 사회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 비슷한 결의 책이라고 생각되어서 기대감이 컸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았던 책!이 책은 디지털 빅브라더에 관한 이야기이다. 빅브라더, 이미 1984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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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책.

#친절한독재자디지털빅브라더가온다 를 읽었다. 책의 크기가 작고 얇아서 빠른 시간 안에 휘리릭 읽을 수 있었다.

최근들어 계속 이렇게 미래 사회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 비슷한 결의 책이라고 생각되어서 기대감이 컸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았던 책!

이 책은 디지털 빅브라더에 관한 이야기이다. 빅브라더, 이미 1984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단어이고 이 단어를 보면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나는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에 흥미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디지털 빅브라더라니?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 빅브라더는 우리 삶에서 이제 더이상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대규모의 디지털 기업들을 의미한다.


이 책은 구성이 참 친절하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장에서는 인류 사회에서 감시의 역사에 대해 소개한다. 농경사회의 등장에서 나타나게된 감시부터 국가 간으로 확대된 감시, 나아가 개개인으로 확대된 감시들에 대해 소개해주고 그 계기가 된 일화들(산업혁명이나 911테러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용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 여기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를 생산하는 '노동자'가 된다.

첨단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겠다던 사이버 유토피안들은 오늘날 데이터 도굴꾼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의 데이터를 훔치고 이를 광고주에게 팔아 큰돈을 번다.

p. 59



얼마전 읽었던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에서 읽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여기서도 나와서 신기했다. 우리가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데이터를 단순히 제공하는 제공자의 역할일까? 아니면 기업의 데이터 자본을 만들어주는 노동자의 역할일까? 후자라면 우리는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노동의 댓가, 근로소득을 받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였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를 데이터 생산 노동자로 명명하고 있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든, 디지털 빅브라더에 대해서 소개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정말 재밌었다!! 디지털 빅브라더로 인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낱낱이 밝히며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뼈를 때리는데... 요즘들어 내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와 그런 것들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필터 버블은 인터넷 기업이 사용자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여 관심사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필터로 걸러진 정보를 편식하며 버블, 즉 편향된 정보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p. 67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 트위터에도 공유했던 필터버블에 관한 이야기. 필터 버블의 문제점을 총 4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해줬는데 정말 맞는 말 대잔치였다.


1. 필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가 필터를 자각하고 정보를 스스로 선별하는 것과, 교묘하게 은폐된 필터링을 통해 전면에 노출된 기업에 유리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2.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인의 세계를 체험하거나 이에 공감을 느낄 기회가 현저히 적어진다는 것이다.

3. 필터 버블은 사용자가 익숙하지 않은 정보를 차단함으로써 미지의 영역을 지도에서 깔끔하게 제거해버린다. 상상의 거세는 곧 창의성 저하로 이어지고 몰개성과 획일화를 낳는다.

4.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치이다. 편향적인 정보 습득으로 혐오와 편견은 강화되고 사실은 왜곡되며 건강한 토론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진짜 이 부분을 읽는데 너무 좋았다! 알고리즘이 우리한테 얼마나 유해한지, 당장 나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목적으로 다른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었다.

확실히 내가 어떤 정보를 얻을 때 유투브를 이용하면, 한동안 유투브 알고리즘은 그와 관련된 내용만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는 더더욱 책을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빅브라더(기업)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터 버블을 조장하는 이유? 바로 돈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현상도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유는 바로 디지털 빅브라더가 의도한 마약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의 중독을 야기해야하는 이유? 역시 돈이다.



인터넷 중독의 문제점은 우리의 뇌가 수동적으로 변하고, 단기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에만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형태로 변한다는 점이다.
(중략)
많은 사람이 '정보의 과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앙에 고통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진정한 지식에 대해서는 갈증조차 느끼지 않고 있다. 단지 디지털 빅브라더가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을 취하며 '그것은 그렇다'는 단편적인 가르침에 만족할 뿐이다.

p. 80


트루먼쇼와 같이 21세기에는 sns가 쇼의 무대로 바뀌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온라인 상의 나를 만들고 가꾸는데 정신이 없다.
매끄러운 보정이 들어간 셀카, 감성 맛집, 힙한 곳만 찾아다니는 어느 날의 하루, 연애 여부 등..


연출된 SNS 쇼는 반드시 희극이어야만 한다. '좋아요'의 규칙이 지배하는 SNS 무대에서는 비극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그 결과, 적지 않은 사람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SNS 쇼에 질려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p. 85


와 완전 내가 느끼던거 그대론데?!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질리고 지쳐 삭제한지 2주가 지나는데 지금 나의 상태는 아주 편안하고 만족스럽다. 인스타가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많은 정보들을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3장에서는 21세기 첨단 기술들에 대해 소개한다. 블록체인, 안면인식, 스마트웨어러블기기 등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익히 들었을 요즘 사회 트렌드 기술들에 대해 소개가 되고 있다. 단순히 이 기술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1, 2장에서 탄탄하게 쌓아올린 디지털 빅브라더에 대한 내용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었는지, 원천 기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이 책의 구성 방식이 참 매끄럽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했다.)



4장에서는 디지털 빅브라더가 초래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디지털 전체주의 사회, 메타버스 등등 아직 눈 앞에서 나타나지 않았기에 쉽게 그려지지 않은 미래 모습들이긴 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어느 순간 찾아올 미래일 것 같아 소름끼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오늘 하루도 나는 qr코드로 가는 곳마다 인증을 하고, 안면인식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각종 어플에서 위치 정보 사용을 승인했으며, 내가 방문한 곳의 영수증을 마이플레이스에 찍어올리고, 페이스 아이디로 잠금해제를 했으며, 나를 위한 맞춤 알고리즘이 제공되는 유투브를 보았다. 사실 큰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는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도 있고.. 그러나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는 바람에 아무런 저항 없이 빠르게 디지털 빅브라더에게 순응하게 되었고, 우리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듯 미래에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상태로 어떠한 사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될거라고. 감시 사회를 감시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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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당신도 몰랐던 감시 체계 평점10점 | d*****9 | 2021.06.11 리뷰제목
영화를 자주 보는 탓에 감시 사회를 다룬 소재를 접할 때면 '또 야?!'싶을 정도로 닳고 닳았다고 생각했다. 최근 본 체코 다큐멘터리 <#위왓치유>는 n 번방을 떠올리게 하고, <실크 로드>는 비트코인을 소재로 마약을 거래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놀라우면서도 금세 잊히곤 했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 범죄와 감시에 관한 뉴스는 귀가 따갑게 듣기 때문이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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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자주 보는 탓에 감시 사회를 다룬 소재를 접할 때면 '또 야?!'싶을 정도로 닳고 닳았다고 생각했다. 최근 본 체코 다큐멘터리 <#위왓치유>는 n 번방을 떠올리게 하고, <실크 로드>는 비트코인을 소재로 마약을 거래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놀라우면서도 금세 잊히곤 했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 범죄와 감시에 관한 뉴스는 귀가 따갑게 듣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이 더해진 감시 체제는 알게 모르게 만연화되었다. 우리 일상 속에 파고들어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지켜보는 섬뜩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게 훨씬 많다는 오싹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책은 한중섭 저자가 브런치에 쓴 글을 통해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은 수상한 <디지털 빅브라더>를 바탕으로 했다. 감시의 역사부터 시작해 현재 디지털로 발전되며 민낯을 드러내는 사례까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고전 《1984》, 《멋진 신세계》, 《동물농장》을 읽어볼 시간 없다면 이 책 하나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거 같아 추천한다.

 

 

 

감시의 역사는 강자가 약자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력으로 인류의 농업혁명 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가축, 노예, 여성을 감시했던 것이 국가가 생기고 발전하며 체계가 생기자 대상 범위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었다. 즉, 감시사회란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계다. 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판옵티콘(원형 감옥)에서 스마트옵티콘으로 발전하며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된 상태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체계가 앞당겨진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체주의, 빅브라더의 숨은 민낯을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당장 생존을 위해 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큐알체크나 개인 정보제공 동의를 해야 하고, 길을 찾기 위해 GPS로 나의 위치도 제공된다. 열 체크를 한다고 들이민 얼굴은 그대로 데이터화되어 어딘가에 떠돈다.

 

 

 

오늘은 잔여 백신을 예약할 수 있으려나 하루 종일 광클하는 동안 미리 동의했던 개인 신상 및 거주 지역은 실시간으로 제공되니까 말이다. 코로나19 동선 확보다 신속한 조치 때문이라는 미명 아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하지만 찜찜함까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어째 21세기 민주화 사회로 자유와 평등을 누리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더욱 심해진 감시는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헬스케어, 드론, 현금 없는 디지털 화폐 등으로 빠르게 변모한다. 전 세계 주요 도시 (현재 중국이 대표적)는 스마트 시티로 완벽하게 탈바꿈되어 있을 거란 예언은 디스토피아의 또 다른 이름 섬뜩한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특히 너무 익숙하고 편리한 나머지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 세계에 두려움을 책을 읽는 동안 느끼더라도 내일이면 까먹을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 하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에게 잊힐 것이라는 씁쓸한 현실은 그만큼 디지털 빅브라더가 숨 쉬는 공기만큼 당연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사실이며, 잊을만하면 다시 꺼내서 상기하는 방법으로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브레히트가 즐겨 썼던 연극의 소격 효과(낯설게 하기)를 통해 감정이입과 몰입을 방해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눈, 가짜 뉴스를 필터링하는 역량을 꾸준히 길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하는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나도 일회용품 사용에서 죄책감을 느낄 때마다 나 하나쯤이 야라는 생각으로 지구의 아픔을 눈 감아 버리니까 말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가상화폐는 익명과 자유의 도구가 더 이상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진실 규명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 전달에만 익숙해진다면, 스마트옵티콘의 행복한 죄수로 복역하면서도 자신이 죄수인지 모르는 창살없는 감옥에서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 거란 말이다.

 

좋은 영화로 '에드워드 스노든'을 주인공으로 한 <스노든>을 추천한다. 미국 NSA의 기밀 자료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를 다루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도 전에 범죄를 예측한다는 발상은 개인의 신상을 데이터화해 감시한다는 것이다. 톰 크루즈가 나온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함께 보길. 90 년대 닷컴 버블, 실리콘밸리 등으로 대표되며 자유와 평등을 가치로 내걸었던 기업은 이제 공룡 기업으로 몸집이 커져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데이터 채굴에 앞장서도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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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로파의책빵 " 친절한 독재가,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평점8점 | a*******k | 2021.06.19 리뷰제목
오늘도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QR코드로 내가 어디를 이용한 지 스스로 체크를 한다. 차를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하이패스로 친절하게 체크를 하고, 편의점에서는 페이로 결재를 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책을 보더라도 QR코드로 체크 후에 신용카드로 결재를 함으로서 나의 하루를 모두 디지털 세계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는 아침에 몇 시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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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QR코드로 내가 어디를 이용한 지 스스로 체크를 한다.

차를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하이패스로 친절하게 체크를 하고, 편의점에서는 페이로 결재를 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책을 보더라도 QR코드로 체크 후에 신용카드로 결재를 함으로서 나의 하루를 모두 디지털 세계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는 아침에 몇 시 기상인지 여부부터 하루 종일 움직인 내역과 어디에서 누구랑 만나는지, 또 지하철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모두 데이타화 되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광고판에서 홍체인식을 하여 지나는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듯이 그런 영화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척 편해졌지만, 그대신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지는 존엄성과 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일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절대통치자 빅브라더가 이제 실제로 존재하는 셈이다.

 

이 빅브라더가 누구일까?

 

정부?

아니면, 인터넷이라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바로 정부와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의 연합이 바로 오늘날의 빅브라더인 "디지털 빅브라더"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019년부터 휴대폰을 개통할 때 얼굴을 의무적으로 스캔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스캔된 안면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국민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운집한 곳에서 지명수배한 인물을 찾아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할 때도 안면인식을 해야 휴지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전 국민에 대한 안면인식은 결재수단이나 범죄예방과 같은 좋은 효과도 가져오지만, 반대로 이를 이용하여 국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6억대 이상의 CCTV로 한 명 한 명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말살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정책은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만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행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방법과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편리하고 발전적인 형태라는 점에서 좋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들 즉, 이런 수단들을 집적하고 이용하는 국가와 글로벌 인터넷업체들을 감시하지 않는다면 언제인가는 우리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우리를 감시하는 그들을 감시하는 태도를 결코 간과해서는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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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느새 감시당하고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f*****s | 2021.06.19 리뷰제목
이 책은 200쪽이 안 되는 얇고 작은 책이다. 그런데 내용은 어떤 책 못지 않게 묵직하다. 당장은 큰 문제 되지 않지만, 앞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바로 '감시'다.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동선 파악이 중요해졌다. 이걸 어떻게 하나? 휴대폰 통신 내역이나 신용카드 거래 내역 등으로 파악한다. 그걸 정부가 파악할 때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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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쪽이 안 되는 얇고 작은 책이다. 그런데 내용은 어떤 책 못지 않게 묵직하다. 당장은 큰 문제 되지 않지만, 앞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바로 '감시'다.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동선 파악이 중요해졌다. 이걸 어떻게 하나? 휴대폰 통신 내역이나 신용카드 거래 내역 등으로 파악한다. 그걸 정부가 파악할 때에, 우리의 동의를 얻었나? 언제? 국가와 시민의 안전이라는 대의 아래 우리의 정보는 누군가에게 다 파악되고 있다. 

 

저자가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은 작년 4~5월쯤 '이태원 확진자'가 많아졌을 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이러한 정보를 국가 뿐 아니라 업체들이 갖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어쩌면 우리를 감시하고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무료라서, 편리해서 우리의 정보를 쉽게 내어주는데, 그러다가 꼼짝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책에서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유튜브 활동도 한다. 검색해보면 그가 강연한 것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그가 금융 관련 일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금융 관련한 일과 이러한 문제제기가 상충되는 건 아니다. 내 편견일 수도 있는데, 그 편견(이미지)이 깨지는 경험이었다. 

 

앞으로 사회는 더욱 생체기능을 활용한 디지털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럴 수록 감시는 더 촘촘해질 것이다. 저자는 감시를 감시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속수무책 당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빅브라더의 낌새를 널리 알리는 책이다. 

 

내가 검색하고 구입한 것이 계속 따라다니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그에 대한 놀라움과 우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시라. 스마트폰, SNS를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 번씩 보고,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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