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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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기술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리뷰 총점 9.7 (13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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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도의 기술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12.16 리뷰제목
애도란 무엇인가,   라강의 정신분석을 수련한 분석가인 지은이 박우란의 책<애도의 기술>은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이다. 열쇳말 “애도”를 지은이가 이야기한 대로 피상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관념으로 이해했다. 먼저 애도(哀悼)라는 낱말의 사용범위(국어사전)에 대한 감정들, 괴롭거나 깊은 슬픔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리뷰제목

애도란 무엇인가,

 

라강의 정신분석을 수련한 분석가인 지은이 박우란의 책<애도의 기술>은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이다. 열쇳말 “애도”를 지은이가 이야기한 대로 피상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관념으로 이해했다. 먼저 애도(哀悼)라는 낱말의 사용범위(국어사전)에 대한 감정들, 괴롭거나 깊은 슬픔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지은이의 인생경로라 할까, 경험의 궤적을 보면서 그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이나 공황 등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에 귀의했고, 또 환속한 게 아닌가 하고 그야말로 제멋대로 상상을 했다.

 

모든 애도는 산 자를 위한 것

 

지은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 10년을, 도대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무엇은 뭐지라는 생각들은 종교에 귀의하여 수도생활을 하더라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분석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는 남편에게로 그리고 아이에게로, 무의식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복수로서의 애도”라는 개념에 닿았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자신과 분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우리는 매일 이별하며 사는 것처럼” 짊어진 짐들을 내려놓는다. 수없이 잃어버리다 보면 결국 아프지 않은 순간이 온다. 애도는 결국 내면의 깊은 곳을 경험하는 일이다.

 

정신분석에서의 애도, 과거에 빠졌거나 억압됐던 감정,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

 

정신분석에서 애도란 어떤 것인지, 조금 더 들여다보자. 사소한 마음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도 애도인가, 애도를 감정 차원에서 다독이는 행위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애도는 여러 층위의 실천적인 의미들이 포함되기에, 우리 삶을 분절해 보거나 우리의 감정과 행위의 반복을 살펴보면 쉬지 않고 애도하는 모습을, 애도는 끝없이 과거의 행동 패턴이나 관계의 갈등과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며,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역시 애도다.

 

무엇이 애도일까, 실천이고 책임이다

 

현대 심리학적 접근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 자체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비중을 두면 자신을 스스로 타인을 폭력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기 쉽다. 정신분석은 이런 무의식 차원에서 일어나는 복수로서의 애도를 의식하고 의식의 차원에서 애도로 상징화한다. 과거에 빠졌거나 억압됐던 감정에 다시 접속,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정서적 애도로서 의미가 있다.

 

내가 나를 소외시켰던 삶의 부분을 자각하고, 내 삶을 책임지면서 누락시켰던 내 일상을 회복하는 일 역시 애도다. 나에 대한 실천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온통 타자를 위해 헌신하는 삶도 타자를 소외시키시기는 마찬가지라고, 내 맘대로 예단하고 너는 이게 필요할 그거라는 오만함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에, 내가 필요하다고 좋다고 생각하는 헌신만 하기 바쁘다.

 

나 자신을 위한 책임

 

애도는 나에 대한 책임이다. 흔히 듣는 이야기, 어떤 장면을 연상하든, 공통된 변명이 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몰라서 그랬어.”,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어“ 라고, 다 좋다. 그런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보루는 나 자신을 위한 책임이다. 애도는 지극히 합당하고도 분명한 명분들로 자신을 설득하고 설득당하지 않는 행위다.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 사회적 사건들-

 

2024년이면 10년이 되는 세월호참사, 역시 3년이 되는 이태원 참사, 크게 두 건이 어처구니없는 인재가, 이른바 사회적 참사와 남겨진 사람들, 커다란 슬픔과 국가를 향한 분노,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가, 사회적 사건들의 유가족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위로와 애도는 곧 나 자신을 위한 애도이기도 하다

 

국가 최고 정치 권력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상징계의 대(對)타자성을 절대적으로 갖고 있다. 대타자는 사회적 권력을 지니는 보편성에 맞추어져 시스템을 유지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도 함께 지닌다. 책임지지 않는 통제는 지배의 단맛을 취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젖먹이들이 자기 쾌락을 얻기 위해 난폭해질 수 있는 광기를 불러오는 모습과 흡사하다.

 

사회는 발달하지만 우리는 점점 주인과 노예 담론의 지배를 받는다. 주인들은 노예나 하인의 노동과 실천적인 지식

을 사용하고 누릴 권리를 갖는 대신에 그들이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외부로부터 공격과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했다. 이 규칙이 깨져버리면.

 

사회적 사건들은 지도자들과 책임 있는 사람들의 적절한 태도와 제도 안에서의 다독거림이 필요하다. 그것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만을 위한 책임과 위로가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전달하는 위로와 애도이기에, 이 책을 읽어야 할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애도는 지극히 합당하고도 분명한 명분들로 자신을 설득하고 설득당하지 않는 행위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애도의기술 평점10점 | e********7 | 2023.12.11 리뷰제목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심리학적으로 자책, 우울, 후회하지 않도록 정신분석가인 작가가 다양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올해 유난히 다사다난했지만, 그 가운데 애도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상실감과 이별을 마음에 두면서 나에게 적용해보면서 이 책을 읽었고, 담담한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의 애도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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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심리학적으로 자책, 우울, 후회하지 않도록
정신분석가인 작가가 다양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올해 유난히 다사다난했지만,
그 가운데 애도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상실감과 이별을 마음에 두면서
나에게 적용해보면서 이 책을 읽었고,
담담한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의 애도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산책, 자조모임 느낌도 함께 받았다.

사실 해결되지 않는 슬픔, 영원한 슬픔이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찾고 돌아보는 이 순간이
과정만으로 의미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생각했다.

잃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잃기 위해서
즉 잘 상실하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작가가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 많이 와닿았다.
'결과를 알 수 없어도 끝까지 가보는 것'
그 안에서만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애도라는 것이
분명 가까운 사람을 잃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던 열정, 과거의 나 자신을 잃는 것 등
다양한 의미의 상실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껏 애도할 권리라는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애도의 상황에서 충분히 애도하지 못하는 상황 속의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해야 했던 나는 한없이 무너졌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이겨내기 위해 그 순간 노력했고, 상황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돌아보면 그 순간 100% 애도하지 못했기에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있는 기분이다.
확실히 함께 위로하고 애통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말 잘 읽었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다 지나간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사람,
나의 온전한 이별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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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도의 기술 평점10점 | t****7 | 2023.12.06 리뷰제목
'애도' 이 말의 의미는 국어사전에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책에서 애도는 내면의 깊은 곳을 경험하는 일이자 끝없이 과거의 행동 패턴이나 관계의 갈등과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실천적인 책임이라고 명명한다. 또한 해결되지 않는 슬픔을 끝까지 파고들어 극복하기 위해 매일 필요한 것으로서 어느 순간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무디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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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이 말의 의미는 국어사전에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책에서 애도는 내면의 깊은 곳을 경험하는 일이자 끝없이 과거의 행동 패턴이나 관계의 갈등과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실천적인 책임이라고 명명한다.

또한 해결되지 않는 슬픔을 끝까지 파고들어 극복하기 위해 매일 필요한 것으로서 어느 순간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무디게 만들어 줄 것이므로 날마다 애도하기를 권유한다.

'매일 미워하고 사랑하라'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러한 상황을 직면하고 책임을 져서 충실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가급적 회피하고 도망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매일 진정한 애도를 통해 '인지와 이해, 놓아버림(보내버림)'으로 연결된다면 반복되는 갈등과 고통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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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도의 기술 평점10점 | d*****g | 2023.12.21 리뷰제목
애도. 정신분석용어사전에서는 ‘애도’라는 단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의미 있는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 흔히 애정 대상을 상실한다는 것을 타인으로 한정짓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애정 대상은 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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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정신분석용어사전에서는 애도라는 단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의미 있는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

흔히 애정 대상을 상실한다는 것을 타인으로 한정짓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애정 대상은 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이야기는 특히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것은 내 자신을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면이 어떤지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니깐요. 그렇게 나의 내면을 살펴보고, 애정 대상을 상실했을 때 그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이 애도의 기술입니다.

 

박우란 작가님

정신분석가로 활동중이며, 안산 정신과 병원 심리 치료실, 서울시 청소년 상담 지원 센터 등을 거쳐 현재 심리 클리닉 피안에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만여 회 이상 심리 상담 및 꿈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작가님은 분석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은 온통 애도로 가득 차 있다고 표현합니다. 지금까지 집필한 책들도 온통 그들에 대한 애도였으며, 홀로 서성이고 슬퍼하는 사람들, 방황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펜을 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애도의 기술입니다.

 사실 이 분은 수녀님이었습니다. 수도원을 떠나는 날 오열한 이 후, 그때의 시간과 상실을 생각하며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간을 묻어버렸기 때문이죠.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려고 온 마음과 힘을 다했지만, 정신분석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훈련을 하며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내면의 깊은 곳을 경험하며 극복을 했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바라보는 애도

p.30  정신분석은 이런 무의식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복수로서의 애도를 의식하고, 의식의 차원에서 애도로 상징화합니다. 과거에 누락되었거나 억압되었던 감정에 다시 접촉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정서적 애도로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잘 알고 있지만 정신분석에 대해서는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도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였는데, 학문의 이름만 들으면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해하기 쉽고, 술술 읽히게 글을 쉽게 쓰신 작가님의 능력에 한 번 놀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살피는 것

 p. 61  개인 분석에서는 불편한 과거를 탐색하고, 그 고통의 서사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누가 고통의 대가로 이득을 얻는지를 집요하게 탐색합니다. 고통의 서사에서 나는 무엇을 했고 하지 않았는지를 명료한 정신으로 탐색하고 직면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애도이고 분석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내면을 잘 살펴보시나요 

혹여 어떠한 것을 상실한 후에 오는 그 고통이나 슬픔을 외면하지는 않으신지요 

저는 그러한 고통을 가슴에 묻어두면 자연스레 치유가 되거나 잊혀진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이 책에서 저의 상황과 비슷한 사례가 나온 부분을 읽을 때는 괜히 마음이 쓰라리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감정이 위아래로 마구 움직이기도 했었구요.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속이 좀 시원하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심리클리닉을 찾거나, 이러한 책을 읽더라도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방법을 알려줄 뿐 불편한 감정, 슬픈 감정 등 마주하기 힘든 감정과 정면으로 부딪혀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이기 때문이죠. 혹여 나는 심리 상태가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한 번은 이 책을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나의 내면을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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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도의 기술-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평점10점 | r*******6 | 2023.12.14 리뷰제목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의 박우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를 카페에서 읽다가 눈물이 쏟아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딸과 나, 그리고 엄마의 관계가 참 어렵고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그 책을 곱씹으면서 도움을 받았었다. 나는 엄마의 어떤 영향을 받았고, 또 나는 엄마로서 어떤 영향을 딸에게 주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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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의 박우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를 카페에서 읽다가 눈물이 쏟아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딸과 나, 그리고 엄마의 관계가 참 어렵고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그 책을 곱씹으면서 도움을 받았었다. 나는 엄마의 어떤 영향을 받았고, 또 나는 엄마로서 어떤 영향을 딸에게 주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책이라 박우란 작가님의 신작이 굉장히 기대되었다.

그동안 애도라고 하는 것은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도의 기술' 책을 보았을 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잘 보내주는 내용,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세상에 혼자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다시 일어나는 내용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애도는 죽음 뿐 아니라 의미 있는 상실에 대한 반응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애도는 나를 위해 책임을 다 하는 것

내가 나를 소외시켰던 삶의 부분들을 자각하고, 내 삶을 책임지면서 누락시켰던 나의 일상을 회복하는 일 역시 애도이다. 끝없이 과거의 행동 패턴이나 관계의 갈등과 고통을 반복하는 것도 애도이고,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역시 애도이다. 무의식적 애도이면서 복수의 차원도 애도에 포함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애도는 정말 넓은 범위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책임은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대면하는 것에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할 윤리가 있다면 바로, 나 스스로를 위한 책임이라고 한다. 애도는 지극히 합당하고도 분명한 명분들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설득당하지 않는 행위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늪에서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해답과 길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 고통을 직면하고 고통 자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고통을 넘어서려고 죽을 힘을 다하는 것으로 나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다.

고통이라는 뜻에는 견딘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한다.

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가벼운 즐거움을 찾아서 도망다니다보니

수박 겉핥기 식의 피상적인 삶을 살아 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고통을 직면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고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나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요즘에서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과거에 외면하고 회피하며 해결하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서 바라보고

감정을 잘 보내주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상실을 끝까지 파고들어 알아내면서

더 내면을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안내에 따라 애도할 것들을 발견하고 애도를 실천하면서 더 이상 아프지 않는 순간을 경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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