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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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이 시대의 남편, 아들, 아버지를 위한 자기회복 심리학

리뷰 총점 9.5 (19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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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39.5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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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릴 때 올려다본 아버지의 뒷모습이 내가 되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3.02.26 리뷰제목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엊그제 같기도 하고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거울을 바라보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흠칫하는 경우가 있다. 빈도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 같다. 나는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거울 속 내 모습은 영락없이 아버지의 살아계실 때 모습이다. 그럴때면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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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엊그제 같기도 하고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거울을 바라보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흠칫하는 경우가 있다. 빈도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 같다. 나는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거울 속 내 모습은 영락없이 아버지의 살아계실 때 모습이다. 그럴때면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수밖에 없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런 생각을 완강하게 밀어낸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인 최광현 교수는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책임을 지고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살아야 한다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성인 남자가 시간이 흐르면 아버지가 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버지에 대해서 따로 배우지 않고,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가 아버지에 대해서 배운 곳은 가정이었고 어린 시절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지난날 아버지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가 거울을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아마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들 역시 나이가 들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 및 수많은 사람과의 상담사례를 토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 및 올바른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아버지의 심리는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런 심리가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해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강한 아버지란 강요하고 포악하고 거친 아버지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발견하고, 경험에서 체험한 것들을 아들에게 가르치고 요구한다. 자신이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아들은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아들은 이런 아버지의 요구와 통제가 버겁기만 하다. 그런가 하면 역설적으로 아들은 강한 아버지의 모습을 원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아버지 대부분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의 관계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한다. 통제와 억압, 그리고 조금 더 커서는 무기력한 아버지 혹은 무관심한 아버지의 모습만이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 수없이 노력했지만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래서 가족 안에 흐르는 불안과 긴장의 원인이었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 또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을 아들에게 투사한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에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우리가 아버지로서 잘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아버지의 삶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그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버지의 그림자가 어떠한지, 아버지의 상처는 무엇인지와 같은 아버지가 겪었던 삶의 굴곡을 살펴볼 때 우리는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되며, 나만은 아버지다운 아버지, 완벽한 아버지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나 또한 나의 아버지를 닮아감으로써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진실한 부분을 성취한 사람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버지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따라서 아버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결핍에 대한 이해와 회복,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사는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내 아이들도 어렸을 때 나와 아버지의 관계, 그리고 나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자랐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통제와 방임의 균형이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아이들을 대한 것 같다.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내 삶을 아이들에게 투사했을 것이다. 다행히 밝게 자라고 제 앞길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롭다는 생각이 앞선다. 지금이나마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자를 물려주었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서로 이야기하며 내게 드리워져 있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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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lalilu 평점10점 | l****u | 2023.03.10 리뷰제목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lalilu 책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버지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고 어느덧 두 아들의 아빠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삶이 그 동안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자녀들에게 언제나 지지와 환영을 받는 존재가 있다. 바로 엄마(어머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많은 경구 관계의 어색함을 느끼게 되거나 둘만 있게 되었을 때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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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lalilu

책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버지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고 어느덧 두 아들의 아빠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삶이 그 동안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자녀들에게 언제나 지지와 환영을 받는 존재가 있다. 바로 엄마(어머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많은 경구 관계의 어색함을 느끼게 되거나 둘만 있게 되었을 때 별로 할 얘기가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아빠(아버지)다. 왜 우리는 아버지와 그렇게 서먹서먹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 이 책은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존재와 삶을 반추해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아버지의 존재는 너무나 많이 지쳐있고 마음이 상해 있으며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울고 싶어도 대한민국 남자는 울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인 압박과 동시에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울면 뭔가 모양새가 빠질 것 같아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아버지다. 가정에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회사나 직장에서도 많이 힘들고 괴로운 존재가 바로 아버지다. 가장이라는 무게가 두 어깨를 늘 누르고 있고 세상에 내 편 한 사람 없는 것 같은 존재가 바로 아버지다. 늘 기댈 수 있고 비빌 수 있는 언덕이었던 아버지의 부모님도 어느새 많이 늙으셨고 이제는 아버지에게 기대는 존재가 되었다. 모든 가족이 아버지에게 기대니 아버지는 정작 설 힘조차 없게 된다. 


이 책을 보며 아버지라는 존재, 그 마음, 생각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버지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시며 살았을까? 아버지는 과연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아버지는 그 때 왜 그렇게 하셨을까? 모두가 최선이니 너무 비난하지는 말자. 그 비난도 비난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우리 모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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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평점10점 | l*****3 | 2023.03.09 리뷰제목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이 책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쓴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은 남성 상담자들의 사례를 살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심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딸이지만 남동생이 있어서 동생이 바라보는 아버지, 아버지가 바라보는 아들은 어떤 관계인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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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이 책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쓴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은 남성 상담자들의 사례를 살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심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딸이지만 남동생이 있어서 동생이 바라보는 아버지, 아버지가 바라보는 아들은 어떤 관계인지 사뭇 궁금해졌다. 프롤로그에서 허삼관 매혈기의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 아버지로서의 허삼관은 책임을 다하는 자세, 삶의 모순과 갈등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남의 자식을 자신의 아들로 사회적으로 인정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했다. 아들은 사회적 관계이자 위계질서를 아버지로부터 배운다. 물론 어머니에게도 사회적 영향을 받지만 완성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힘의 균형, 서열, 복종, 주도, 통제, 적응의 힘 말이다. 야생에서 수컷이 중요한 이유도 이와 같다. 남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동물은 늑대인데, 그들의 삶의 원칙은 이러하다고 한다.

가족을 사랑하라. 맡겨진 이들을 돌보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대화하고 노는 일을 결코 중단하지 마라.”

이 문장이 늑대의 지혜를 통해 아버지인 남자에게 주어진 본질적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총 5장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었고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로 산다는 것으로 시작하여 아버지의 어깨를 털어 주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아버지의 시선과 결핍, 정체성과 역할 그리고 남자의 회복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아버지 안에 아이가 있었다에서 언급한 미성숙한 거짓 자아와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다에서 언급된 허용의 허실에 대해 공감하며 읽었다. 전자의 미성숙한 거짓 자아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대개 애정결핍이 있거나 방치된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거짓 자아를 만들어내는데 애써 노력하여 기대를 채우는 모범생이 되든지, 부모를 힘들게 하는 문제아가 되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두 극단적 삶의 형태 모두 부모의 인정을 얻으려는 행동 결과인 것이다. 또한 후자의 허용적 양육태도를 가진 아버지는 자신의 아이를 몹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끔찍한 양육을 하는 부모가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 부성이 요구된다고 느껴졌다.

 

책은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기회복 심리학으로 설명하고 있어 읽어볼 만하다. 내 동생과 아버지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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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평점10점 | j******7 | 2023.02.26 리뷰제목
남자들은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또 그중 다수는 누군가의 아버지다. 이 말은 어른은 누구나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잊고 살아간다. 어른이 되면 어린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적혀있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의 글귀는 세대를 타고 이어진다.    저자는 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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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또 그중 다수는 누군가의 아버지다. 이 말은 어른은 누구나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잊고 살아간다. 어른이 되면 어린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적혀있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의 글귀는 세대를 타고 이어진다. 

 

저자는 아들과 어버지와의 형성된 관계는 아들이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는데 성격이나 삶의 가치관, 방식등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더 나아가 자기 자식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니 손자도 영향을 받을테고 대대손손 이런식으로 나의 행위가 미칠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지금 아들과 함께 하는 한순간 한순간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기타 심리적 요인들을 여러 실제 사례를 가지고 설명해 주고 있다. 아들은 태어나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자치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으며, 그로인해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여긴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를 결코 이길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 순간부터 아버지는 인생의 모델역할로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자간에 건강한 관계의 형성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럼 우리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일까? 그것을 알려면 아버지에게는 또 아버지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즉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은 가정환경의 영향이 지금의 아버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아버지가 겉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모습에 집중하기보다

그의 인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특히 아버지가 가진 상처가 무엇인지, 그 상처가 아버지에게

얼마나 강하게 오랫동안 내재되었는지 알게 된다.

 

우리는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특히 당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살펴 보세요.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아버지의 행동은 아버지가 겪은 어려움,

상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비로소 아버지와 소통할 수 있는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어릴때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힘쎈 어른처럼 보이지만 커서는 알게 된다. 아버지 또한 그냥 결점많고 허물많은 평범한 사람일뿐임을..... 그렇기에 아버지의 어린시절과 그로인해 발생한 트라우마등을 이해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났다. 그 하나는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것이었다. 생전에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는 아버지의 어린시절과 젊은시절의 경험을 들려주시며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사고방식임을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었다. 비교적 풍요롭게 자란 세대와 배고픔을 직접 격은 세대간의 생각과 행동은 차이가 나며 이 경험치는 서로가 이해하기 힘든 강이 되어 버린다.

 

그런 경험치에서 비롯된 이해의 부재를 대를 이어 아들과의 관계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아들이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들은 나의 시대와는 다름에도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보고 배운것들이 옳은 것이라고 여기고서 내 관점에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게 된다. 지나고나면 후회도 되지만 이미 상황이 끝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찌보면 아들은 아버지의 분신이기도 하고 유전자를 통해 영속적으로 사는 방법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보통 부모는 자식이 자신을 닮으면 신기해하고 좋아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싫은면이 자식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은연중에 거부하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었던 그래서 감추고 싶었던 나의 단점들이 아들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저자는 이를 투사라는 말로 표현하며 이런 부정적투사의 반대편에 있는 긍정적 투사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애 초기에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성향을 투사하는 편이 일반적인데, 이는 어른인 자신들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을 아이는 이룰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한다.

부정적인 투사를 받는 아들도 힘들지만, 긍정적 투사의 대상인 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열망을 투사하기에 실제로 투사의 대상이 된 아들은 혼란스러움, 열등감, 수치심, 죄책감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렇게 긍정적 투사도 상대를 소외시킨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투사하는 순간, 자기 안에 있던 부정적 감정이 더 이상 자신의 마음속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는 아들을 그대로 보지 못한다. 자신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고정된 채널로만 본다. 현실의 차이와 다른 맥락은 무시된다. 투사의 대상이 된 아들은 답답하고 화가 날 것이다. 자기 인생이 아닌 아버지의 인생에서 온 수치심과 죄책감에 고통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사는 아들뿐 아니라 아버지 역시 고통받는 결과를 낳는다.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는 고통은 부자관계마저 깨트리게 된다. 따라서 투사를 거두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투사를 거두는 것은 과거의 자신의 허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칼융은 투사를 거두게 되면 비로소 자기 내면 안에 있는 황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로운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아버지는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인생의 과업을 아들에게 위임을 시키기도 한다. 그것이 아들을 위한 일이라고 해도 아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닌 아버지의 숙제를 떠안고 해결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에 행복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들은 나와는 다른 생각과 의지를 지닌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투사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적이 있었는데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라 신이 세상에 잠깐 맡아서 키우라고 준 남의 아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기억이 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과 원할한 소통을 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방법도 서술해 놓았다. 유년기부터 아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며 소통하기, 특히 청소년시절 좋은 멘토되기, 방임과 규울사이에서 균형잡기.....등등

 

우리는 처음부터 아버지가 아니었다. 평범한 아이에서 출발해서 어찌하다보니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된 사람들이다. 그런채로 무의식속 어린시절의 자아를 지닌채 아들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아버지인 어른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시절 경험했던 감정들을 그대로 지닌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하는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린시절 감정들에게서 부지불식중 영향을 받고 있다. 심리학은 이런 어린시절의 내가 가졌던 마음의 오류를 바로잡아 성숙한 진짜 어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아버지,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얻게 해 줄 좋은 내용들이 많다. 

 

올바른 아버지가 되기를 다짐하며 아래 구절을 깊이 음미해 본다. 카르마, 즉 나쁜 업보는 자신의 대에서 끊어야만 한다. 자신과 아들을 위해서.....

 

좋은 부모는 자기가 물려받은 카르마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아버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아들은 아버지등을 보고 자라지만 딸들 역시 아버지등을 보고 자란다. 그리고 모든 자녀들은 어머니의 가슴과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그런의미에서 미숙함을 깨고 성숙해지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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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최광현 저/유노라이프 평점8점 | n*********1 | 2023.03.03 리뷰제목
아들과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버지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은 말인데 매우 공감.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 책 제목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가볍게 그의 나래이션에 빠져들게 한다. 유능한 남자들이 자상하고 요리도 해준다더라 하니 상상 속 이야기라고 하던 그 누구가 생각나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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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버지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은 말인데 매우 공감.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 책 제목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가볍게 그의 나래이션에 빠져들게 한다.

유능한 남자들이 자상하고 요리도 해준다더라 하니 상상 속 이야기라고 하던 그 누구가 생각나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왜 능력있는 남자가 요리 등 여성적인 취미도 가졌는지 이해가 되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자식에게 가장 잘해주는 것은 아내에게 잘하는 것이라고 해서

역시 전국민이 사랑꾼인 이탈리아 사람은 다르구만!! 했는데

이 역시 심리학적으로 굉장히 논리적인 말이었다.

부부의 문제가 부모 자식의 문제로 나아가 자식의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다 아는 말인데도 잊고 후회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책은 기승전결 스타일이기보다 약간 나열형이다.

수많은 사례가 나와서 이해하기도 공감하기도 투사하기도 쉽다.

아쉬운 것은 그 원인과 결과는 충분히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에 대한 답이 기술되지 않았다는거다.

상처 받은 아빠, 상처를 물려받는, 혹은 더 심하게 상처받는 아들.

아빠가 상처 받은건 이미 돌리지 못하는 과거이니

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미래는 어떻게 만들건지 궁금하다.

그냥 상처 받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생각만으로는 바뀔 수가 없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예상치 않게 아주 다양한 부류의 아버지들이 많아서

사실 나는 콕 찝어서 우리집 사람의 문제만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이런 것도 문제였구나, 원인이 있었구나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아쉬움 하나 더.

중간중간 간지?가 들어있는데

이게 문단 중간에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 흐름을 약간 방해한다.

간지는 섹션이 바뀔 때 넣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저자인 최광현 교수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전공이 아니라 교육학 박사라 그런지

뭔가 나래이션이 학문적이기보다 생활밀착형이었다.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아 상담, 심리 초보도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잔잔하게 계속 꽤 많은 이야기에 공감이 되어 형광펜 쳐서 책을 건네주고 싶었으나,

스스로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 빈 책으로 전달했다.

자신의 문제, 아들의 문제를 괴로워하기보다

그래서 그랬구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위안 받고 반성하며,

부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질 수 있길.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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