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대로 번역된게 많아 읽다보면 덜거덕 거리는 부분이 많다.충분히 재미있는 책임에도 상당히 거슬리는 번역이다.이 책의 본재미가 100이라면이 책의 단점은 번역이 50이다.우리는 그대로 한글로 옮겨온걸 번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게으른 책 옮기기 일 뿐이다.새로운 번역자의 삼체를 기대해본다.
한자 그대로 번역된게 많아 읽다보면 덜거덕 거리는 부분이 많다. 충분히 재미있는 책임에도 상당히 거슬리는 번역이다. 이 책의 본재미가 100이라면 이 책의 단점은 번역이 50이다. 우리는 그대로 한글로 옮겨온걸 번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게으른 책 옮기기 일 뿐이다. 새로운 번역자의 삼체를 기대해본다.
우주에 공동의 도덕 준칙이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과학내용에 이해가 힘들기도 했지만 맥락만 이해해도 좋다. 잘 썼고 재밌는 책이었다. 특히 처음에 비호감이던 스창에 대한 평가가 많이 바뀌었다. 인류를 벌레라고 표현하는 삼체인에 대해 "벌레는 한 번도 정복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예원제에게 큰 영향을 주는 책으로 레
우주에 공동의 도덕 준칙이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과학내용에 이해가 힘들기도 했지만 맥락만 이해해도 좋다. 잘 썼고 재밌는 책이었다. 특히 처음에 비호감이던 스창에 대한 평가가 많이 바뀌었다. 인류를 벌레라고 표현하는 삼체인에 대해 "벌레는 한 번도 정복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예원제에게 큰 영향을 주는 책으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나오는데 DDT살충제와 벌레에 관한 내용이라 중요한 소재인 것 같다.
중국 현대사, 게임, 환경문제, 외계문명과 물리, 차원 등등의 소재를 이 정도의 깊이와 재미로 버무린 작품이 또 있을까? 서유기, 삼국지 등의 장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서사를 써내는 중국 문학 특유의 DNA에 찐 공돌이인 작가의 전문성이 더해져 탄생한 걸작. 유일한 단점은 너무 떠버리고 바빠진 탓에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중국 현대사, 게임, 환경문제, 외계문명과 물리, 차원 등등의 소재를 이 정도의 깊이와 재미로 버무린 작품이 또 있을까? 서유기, 삼국지 등의 장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서사를 써내는 중국 문학 특유의 DNA에 찐 공돌이인 작가의 전문성이 더해져 탄생한 걸작. 유일한 단점은 너무 떠버리고 바빠진 탓에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뿐.
책을 읽으며 삼체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첫째, 평등이다. 인간과 인간은 물론 인간과 자연은 평등해야 함을 중간중간 전하고 있다. 이런 메시지는 에반스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삼체 반군의 주력 세력인 에번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간을 증오한다. 특히 개발을 이미 이룬 국가에서 환경 보호를 외치면서도 환경 보호보다 국가의 발
책을 읽으며 삼체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첫째, 평등이다. 인간과 인간은 물론 인간과 자연은 평등해야 함을 중간중간 전하고 있다. 이런 메시지는 에반스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삼체 반군의 주력 세력인 에번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간을 증오한다. 특히 개발을 이미 이룬 국가에서 환경 보호를 외치면서도 환경 보호보다 국가의 발전과 이득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경멸했다. 이를 통해 삼체를 '주'라고 칭하고 그들이 지구에 강림해 지구를 정복하길 바라는 집단, 삼체 반군이 형성된 이유가 흥미롭게 제시된다. 삼체 반군은 인간의 이기심은 멈출 수 없고 이를 다른 문명에 의해 해결되길 바란다. 이런 모습에서 인간과 자연의 평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둘째,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이다. 삼체 세계는 생존만을 위해 살아간다. 생존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세계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여러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삼체 세계에서 지구로부터 온 메시지를 누락시킨 존재는 삼체 함대가 지구의 이런 모습을 파괴할 것을 우려했다. 메시지를 누락시킨 것을 상부에게 걸렸을 때 벌어진 설전이 흥미롭다. 생존만을 중시하는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넌지시 제시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할지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우리가 외계인을 실제로 찾아내지 못한 이유를, 삼체 문제로 답한다. 삼체 세계는 문명을 이뤄내고 발전시키기에는 어려웠다. 항세기와 난세기가 언제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존하기도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주는 넓고 다른 행성에서 보내는 주파수가 전달되기엔 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행성 간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가 외계린을 찾지 못한 게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둘째, 외계인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문명을 이루기 위해 지구로 오려고 한다는 것과 지구의 과학 기술 발전를 억제하려고 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외계인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해봤다.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우리보다 과학 기술이 뛰어날까, 지구에 호의적일까, 지구는 외계인을 발견하면 어떤 관계를 맺으려 할까에 대한 작가의 답을 책에서 찾아 읽으며 재밌었다.
SF 소설을 읽으면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과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삼체를 읽으면서는 이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 이해하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말 삼체인이 지구를 차지하러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삼체를 읽으며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나는 그 이유
SF 소설을 읽으면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과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삼체를 읽으면서는 이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 이해하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말 삼체인이 지구를 차지하러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삼체를 읽으며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나는 그 이유가 삼체가 우리의 현실에 삼체문제처럼 해결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상기시켜서 인 것 같다. 외계인 침공의 두려움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이 나를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환경파괴, 기후변화, 세대갈등, 불평등, 전쟁 등 지금의 지구에는 도무지 예측할 수도 없고, 해결할 기미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삼체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삼체인도, 인간사회를 변혁하려는 삼체 반군도, 삼체군을 막으려는 지구인도 난제를 마주한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혁명을 이룩하고자 하는데, 그 과정이 서로 나무나 닮아있다. 끊임없이 갈등해 분열하고, 누군가는 희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이용한다. 희망의 빛을 보려다가 결국 절망에 빠지고, 끝내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수단을 휘두르고야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도 똑 닮았다. 삼체는 소설 속 왕먀오의 눈에 나타난 카운트다운을 지구인 모두에게 띄워주는 작품이다. 지금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우리 벌레들은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