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자세한 원글 참조:
https://m.blog.naver.com/curation_book/223477103055개인적으로 삼체 시리즈 중 3부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의 상상으로는 그려낼 수 없는 아주 먼 미래의 모습이었고, 작가의 상상의 한계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일을 경험한 것과 같은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삼체 3부>에서도 작가의 인간다움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사고하는 인간의 본성에 주목하고 있었고, 작가는 3권의 책 전부를 통해 생명과 인간 문명에 대한 경의를 전한다.
<삼체 3부>에서도 여전히 나의 주된 관심사는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미래의 종교와 사회체제의 변화였다.
개인적으로는 우주 탄생의 비밀이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한, 혹은 그 비밀이 풀렸다 해도 인간의 생명이 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죽음의 위협이 언제든 닥칠 수 있기에 종교는 끝까지 존재할 것 같다.
전체주의와 독재체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역사를 거치며 민주주의가 발전하였고, 인권이 보장받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씩 그 모습은 달라도 여전히 전체주의적 사회의 출현은 가능한 것이고, 그만큼 완전한 자유와 인권의 보장 역시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즈음이면 완전한 독재나 전체주의가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인류 세계에 위기가 닥친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문명의 보전을 위해 문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면 그 어떤 발전이나 진보도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류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와 본성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성은 감수하는 것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