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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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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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취업/직업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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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간단한 마케팅 지식과 20여 년간의 디자인 노하우가 궁금하시다면! 평점10점 | s******y | 2021.01.31 리뷰제목
● 책 속의 문장 ● p.34 좋은 디자인은 과장 없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대신 제품의 강점은 빠르게 인지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p.155 제품의 용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패키지의 중요한 역할이다. 차별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소비자의 인식 상에 존재하는 상식의 기준에 함부로 도전장을 내밀지 말자. p.207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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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문장 ●

p.34
좋은 디자인은 과장 없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대신 제품의 강점은 빠르게 인지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p.155
제품의 용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패키지의 중요한 역할이다. 차별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소비자의 인식 상에 존재하는 상식의 기준에 함부로 도전장을 내밀지 말자.

p.207
브랜드는 시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작은 활동들이 모이고, 그 제품만의 차별화된 경험들이 쌓여야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

p.330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갈등과 협상은 나에 대한 오해를 만든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역시 나를 잘 어필할 수 있는 순간이다.

p.351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언제나 작은 도전과 사소한 기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저자는 7쪽에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한 간단한 마케팅 지식과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나만의 디자인노하우와 마케터로 일했던 경험을 쉽고 재미있게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초보 마케터나 마케터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힘들지만 보람되고 가치 있는 유능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어요.

저자의 말대로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으로부터 전해지는 다양한 마케팅 지식과 디자인노하우는 쉽고 재미나게 전달되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특히 중간중간 핵심 문장을 보기 좋게 삽입하여 이해를 돕는 점이 마음에 쏘옥 들더라고요. 간단하게 책을 후루룩 보고 싶다면 이 부분만 봐도 좋아요.

게다가 사진을 삽입해 설명을 보충하니 디자인의 'ㄷ'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히 이해하며 읽기 좋을 거 같아요.

끝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마치며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어요. 사소함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전하는 저자를 통해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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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담북스]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평점10점 | l******i | 2021.01.27 리뷰제목
어떤 제품을 보면 우와 진짜 디자인 참신하다. 진짜 디자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제품이 있다. 맛이나 제품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때문에 어머 이건 사야 돼 하면서 지갑을 여는 제품도 분명히 있다. 이런 디자이너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왜냐면 나도 한때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디자인학과에 지원하고 입학도 하고 학교도 다녔기 때문이다. 물
리뷰제목

 

어떤 제품을 보면 우와 진짜 디자인 참신하다. 진짜 디자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제품이 있다. 맛이나 제품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때문에 어머 이건 사야 돼 하면서 지갑을 여는 제품도 분명히 있다. 이런 디자이너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왜냐면 나도 한때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디자인학과에 지원하고 입학도 하고 학교도 다녔기 때문이다. 물론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생각보다 빨리 그만뒀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도 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제품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내 제품을 처음 본 소비자에게 어떻게 말을 걸 것인가?

3초 안에 소비자의 발목을 잡을 디자인은 무엇인가?

 

 

화장품 용기에 인쇄된 디자인이나, 영양제 같은 것은 생각보다 우리가 오래 보지만 생각보다 금방 버리는 제품들이 정말 많다.

설명서만 읽고 5분 안에 버려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데 왜 이렇게 사자마자 대부분 버려지고, 소비자들조차 디자인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디자인에 그토록 정성을 들이는 걸까?

우리가 어떤 제품을 고를 때 소비자는 구매 결정을 길게는 7초 짧게는 3초 안에 끝낸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치약을 사러 갔다고 치면 원래 쓰던 치약이라면 고민 없이 고를 테지만 다른 제품을 한번 써볼까? 했을 때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어차피 치약 성능은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몇 초 안에 구매할 제품을 이미 정하고 나서 나머지 시간은 내가 고른 제품이 맞는지 판단하며 보낸다고 한다. 그만큼 첫인상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 제품을 들고 한참을 보고 있어도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무엇이 들어있는지 숨은 그림 찾기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디자인일 것이다.

 

 



 

좋아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좋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감 있는 제품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p.33

 

어떤 제품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그것을 숨기려고 다른 것으로 엄청난 치장을 했을 것이다. 그런 제품을 종종 본 적이 있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소비자는 두 번 다시 그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디자이너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전에 이 제품에서 가장 자신 있는 품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이 말에 100% 공감한다. 제품이 좋으면 디자인이 못 나올 수가 없다. 그 좋은 제품의 퀄리티를 알리고 싶어서라도 생명을 갈아 넣지 않을까?

 


 

같은 값이지만 참치 세트를 선물하는 것보다는

좀 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선물세트에 감동을 담자.

p.38

 

참치와 샴푸에 싸움이라니.. 이번 설에도 분명 이런 싸움이 있겠지?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설날 선물세트를 생각해 보면 나도 참치나 햄을 받는 게 가장 좋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어른에게 선물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딱히 생활용품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명화를 입히면? 진짜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냥 아무런 디자인 없는 생활용품보다는 뭔가 조금 더 고급 져 보이고 있어 보이는 선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먹는 것보다는 오래 두고 쓰기 때문에 디자인이 조금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인데 세워놓기만 해도 그림이 되니 선물하기 얼마나 좋은가. 이 디자인을 할 때 저자는 어떤 회사의 제품보다 뛰어나고 더 튀는 것만을 고민하다 디자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맞다. 명화를 입히는 것은 어느 회사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 내 회사 내 제품을 넘어서야 가능했던 것이다. 나의 경쟁 상대가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경쟁상대는 의외로 엉뚱한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 디자인은 나의 경쟁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객들은 안다.

이 제품이 내 제품인지 아닌지..

신제품이 출시되면 주기적으로 나의 고객이 누군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길 바란다.

p.87

 

이 부분에서 이야기했던 제품은 바로 팩트 제품이었다. 40대를 위해서 만든 팩트를 출시하고 나니 20대가 더 많이 쓴다는 것이다.

홈쇼핑에서 산 40대 엄마들이 20대 딸에게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딸들이 다시 친구들한테 입소문을 내면서 의도치 않게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이 제품을 친구들 입소문에서 만났던 제품이다. 구매하기 위해서 보지도 않았던 홈쇼핑을 보고 주문까지 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런 고객들이 생기면 디자인이나 광고나 문구에서 고객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40대를 위한 팩트였지만 20대도 함께 사용하게 되면 디자인을 조금 20대에 맞춰서 새롭게 리뉴얼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듯 어떤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는 반드시 고객층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의 효율성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그렇지만, 효율성이 배제된 창의성은 디자인이 아니다.

p.96

 

디자인을 할 때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설계팀 팀장님이 사각용기를 주셨지만 저자는 어떤 제품에 어떻게 써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었다고 한다. 일차적인 문제는 용기가 사각형이 되면 매장에서 경쟁자 제품에 비해 작아 보인다는 것이다. 또 제품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면 면적이 너무 작아져서 디자인이 잘 안 보일 수도 있다는 것.

맞는 말인 것 같다. 효율성이냐 창의성이냐 디자이너들은 항상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넷 쇼핑이 더 대세인 요즘은, 튀는 디자인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저자의 말처럼 '네모의 꿈'이 이뤄지는 날이 오기를.

 


 

내 제품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혹시 맛있는 라테처럼 보이는 섬유 유연제나 달콤한 젤리처럼 보이는

세제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p.154

 

 

나도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잠결이었는지 양치를 하고 나가야 하는데 치약이 다 떨어져서 찾다가 튜브형으로 된 뭔가가 있길래 의심 없이 치약이라고 생각하고 짜서 입에 넣는 순간 뱉어버렸다. 자세히 보니 구멍 난 곳을 메꿔주는 그런 종류의 공구 용품이었다. 어찌나 끔찍했는지.

입을 몇 번이나 헹구고 가글을 해도 그 맛이 없어지지 않아서 정말 고생했다. 내가 그렇게 당해서(?) 다행이지 만약 아이들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실수로 어떤 제품을 마시고 먹는다는 게 그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저런 일을 겪고 나니까 아이들이 어떤 제품을 혹은 남편이 술에 취해서 세제를 마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도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세제는 대부분 이런 디자인이지 치약은 이런 모양이지 하는 게 나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익숙한 것을 차별된 것으로 바꾸기에는 소비자에게 너무 위험한 실험이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등 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서

너무 시대에 뒤처지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수정이나 추가적인 혜택에 대한 고지 정도의 리뉴얼이 필요할 뿐이다.

새로운 것을 취하기보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잘 지키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p.210

 

 

생각해 보니 울 샴푸하면 저 제품 말고 생각나는 제품이 없다. 울 샴푸를 사려고 할 경우 색깔만 보고 집어온 경우도 있다. 의심 없이.

일등 브랜드의 경쟁은 이등 브랜드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일등은 항상 외로운가 보다.

브랜드를 리뉴얼하기보다는 내 브랜드가 속한 시장의 규모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또는 내 브랜드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디자인이 익숙해져 있다면 디자인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성장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컬러로 기억되는 제품이 참 많다. 도시만 해도 그렇다.

코로나 이전에 다녀왔던 신안 퍼플 섬은 보라색 섬으로 유명하고 장성은 옐로 시티로 유명하다. 매년 노란 꽃 축제도 열린다.

색깔 마케팅으로 생각보다 지자체에서 끌어들이는 관광객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은 컬러 브랜드가 대세가 아닌가 싶다.

컬러로 기억되는 브랜드가 몇 가지 있긴 하다. 네이버는 초록색 카카오는 노란색 코카콜라는 빨간색 등 색깔이 주는 브랜드 이미지는 생각보다 강하다.

제품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바로 색깔이다. 마트에서 과자를 찾을 때도 이름보다는 색으로 먼저 찾기 때문이다.

옛날에 좋아하는 가수들의 팬을 풍선 색깔로 나타내고 그 풍선 색 때문에 얼마나 싸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지만 그 고유의 색이 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만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보다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나다움을 찾고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 바로 브랜딩이다.

p.284

 

마지막 부분이 참 좋았다. 저자가 디자이너와 마케터,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적혀있는 4장은 한 장 한 장이 참 뭉클했다.

나를 브랜딩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저자는 자신을 효과적으로 브랜딩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신의 마지막 뒷모습을 잘 관리하라고 이야기해 준다. 맞는 말이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얼마나 중요한지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꼭 회사를 그만두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지막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 마지막이 정말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나아가는 발걸음이라면 뒷모습은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첫인상은 바뀔 수 있지만 마지막 인생은 평생 바꿀 수 없을지 모른다. 마지막 뒷모습에 항상 신경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에 관해 관심 없는 사람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들이 재미있었고, 내가 구매하는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은 흥미로웠다.

내 손에 길게는 몇 달 짧게는 1분 만에도 사라지는 디자인이지만 이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제품을 볼 때 이 제품은 왜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마케팅 지식과 디자인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저자의 모든 노하우가 아낌없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담 북스 서포터스로 책을 제공받은 후 직접 읽고 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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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자인과 마케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평점10점 | h*****d | 2021.01.22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일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전달해 준다. 디자이너와 마케터 두 분야 업무를 모두 경험한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그런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어느 하나 더 중요한 게 아니라 제품에 있어서 디자인은 디자인대로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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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일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전달해 준다. 디자이너와 마케터 두 분야 업무를 모두 경험한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그런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어느 하나 더 중요한 게 아니라 제품에 있어서 디자인은 디자인대로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학이나 디자인과 관련된 공부를 따로 해보지 않은 비전공자라 그런지,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모르는 단어나 개념들이 많이 나올 거 같아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나는 책에 빠르게 매료되었다. 비전공자인 나도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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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점은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디자인한 제품을 나도 실제로 구매하여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책의 저자가 애경에서 일했을 때 직접 디자인한 화장품 쿠션 디자인에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제품과 관련된 내용을 읽다 보니 내가 이용하고 있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놀랬던 부분이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쓰고 있는 이 쿠션이 20대가 아닌 40대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20대보다는 40대 여성들을 저격해서 만든 상품이 오히려 20대 여성들에게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책에서처럼 고객이 누구인지를 정하는 건 어쩌면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라고 말한다. 나도 공감이 갔다. 실제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고객층이 달라질 수 있으며,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주기적으로 고객층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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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오인지와 관련한 일화는 내가 가장 흥미롭고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저자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을 때 제품 오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제품의 외형을 사람들이 착각하여 클렌징폼 제품으로 사용해야 하는 걸 치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출시할 때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어디에 사용하는 제품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의외로 제품에 쓰인 글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글자도 살펴보지만 그들이 오랜 기간 겪어온 경험과 지식들이 만들어놓은 무의식 속에는 글자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글자와는 다르게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이것도 예를 들어 생각하니 이해가 쉬웠다. 사람들은 흔히 우유갑을 보면 마실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우유갑을 활용하여 음료수가 아닌 다른 제품을 만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는 좋은 결과가 아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우유팩이나 우유갑 외형으로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만들어 판매하면, 이를 우유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단순히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디자인이 아닌 제품의 용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늘 우유가 담겨 있던 종이 카턴 팩이 익숙한 소비자에게 섬유유연제가 담긴 우유팩 패키지는 무의식중에 입으로 가져가게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무의식과 그간 형성해온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차별화라는 명분을 들이대도 인식에 대한 제품개발자들의 지나친 도전은 금물이라는 것!

 

 

 

저자는 기존에 있던 디자이너에서 새로운 마케팅 부서로 옮기면서 정체성에 혼란도 느끼며 하루하루 일을 배워간다. 새로운 도전도 해보며 시장 조사도 직접 가고 또 여러 가지 제안도 하면서 마케터 팀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저자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일을 분리해서 들려주는 게 아니라 이것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제품이 좋아야 디자이너의 역량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으며 이것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제품의 품질은 디자인 퀄리티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디자이너에게도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좋은 디자인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 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1월의 첫 장식을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으로 고르게 되었다. 디자이너와 마케터 모두에 대해 무지한 나지만, 이 책은 그런 내가 봐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공자들이 읽을 만한 그런 단어들로 쓰인 게 아닌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을 사례로 들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직 취업에 한발작도 못 다가간 학생 신분에 있지만, 언젠간 나도 취직에 성공해서 회사를 다닐 거라 믿고 있기 때문에 책에 더 빠져들었다. 마케팅 관련해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으며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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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 이런 책이 아니라, 디자인과 마케팅 모두 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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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장금숙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e | 2021.01.31 리뷰제목
디자인, 마케팅을 넘어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담북스, 2021)       인생과 직장 선배의 진심 어린 경험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에서 몸으로 부딪힌 실무 노하우에서 넓게는 삶으로 연결해 결국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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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마케팅을 넘어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담북스, 2021)

 

 

 

인생과 직장 선배의 진심 어린 경험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에서 몸으로 부딪힌 실무 노하우에서 넓게는 삶으로 연결해 결국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건드린 책인듯하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줘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새내기 디자이너, 마케터라면 사내 업무 매뉴얼 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직장인이라면 관련 업무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타업무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자로서 생활용품 디자인과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등을 엿볼 수 있다. 1인 브랜딩 시대에 맞춰 나만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높일 것인가도 함께 언급해 줘서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만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애경산업에서 식품패키지 디자이너를 거쳐 디자인 팀장,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세탁세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한 저자의 책이다.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성이 풍부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으나 물건을 잘 파는 이성적인 마케터가 궁금해 도전을 택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건 단순한 업무 스킬 이상이다.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긍정적인 사고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쉽게 포기하고 편하게만 살아가려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은 아닐지, 훌륭한 자기 계발서다.

 


 

총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저자의 정성 가득한 조언과 충고가 담겨있다. 디자인 전공자만이 해줄 수 있는 말들이 녹여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그것을 업으로 삼으며 일하는 프로 디자이너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누구보다 디자인을 사랑하는 모습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제2장은 부캐릭터라 불릴만한 마케터의 삶을 다뤘다. 저자는 디자이너로서의 인생만 살다가 업무 파트너인 마케터의 일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일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저자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성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제3장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마케터의 전체적인 업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은 저자가 디자이너와 마케터로 살아온 날을 삶과 인생으로 엮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마무리한다.

 


 

우리는 도전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속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일의 흐름과 관계를 자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내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들을 경험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 시작하기 전에 ?

 

패키지디자이너는 제품에 대해 과장을 해서라도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대신 제품의 강점은 빠르게 인식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다. (p.31)

 

좋은 디자인콘셉트는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 + 타깃 소비자들에 대한 탁월한 공감력 +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조합이다. (p.43)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소질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더 중요한 문제는 ‘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정말 좋아할 수 있는가?’이다. (p.112)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시장이다.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참고해서, 내가 개발한 제품의 품질과 차별성, 브랜드나 기업의 인지도 등, 제품이 가지는 가치를 고려해서 기업이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세제나 치약 같은 생필품의 경우는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p.158)

 

남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보다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나만의 일관된 모습이 필요하다. 브랜딩은 자기다움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p.282)

 

작은 기회로 큰 성과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이야기를 마치며 -

 

 

 

개인적으로 필자는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접한 적도 앞으로 접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신선한 분야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했던 저자의 글이라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마트에서 제품을 살 때 브랜드와 가격을 주로 본다. 몇 초만 보고 휴지통으로 사라지는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는 밤늦게까지 고민한다. '과연 어떤 소비자들이 내 제품에 지갑을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일로 마케터들은 시장 세분화 전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누군가의 노고에 관심이 갔다. 제조회사에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라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제 마트에 가면 제품의 패키지와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 왜 이 가격을 책정했을까 등을 생각할 것 같다. 회사의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시대가 변할수록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적절한 책이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게 하는 가치 있는 책이다.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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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평점10점 | s*****a | 2021.01.13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에 대한 책이라니 말이다. 그동안 '디자이너'면 '디자이너', '마케터'면 '마케터'라고 따로따로만 생각했지, 그 두 가지를 통합한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궁금했다. 물건을 잘 파는 디자이너로 살 것인가, 감성이 풍부한 마케터로 살 것인가 이 문장을 보니 이 두 가지가 통합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에 대한 책이라니 말이다. 그동안 '디자이너'면 '디자이너', '마케터'면 '마케터'라고 따로따로만 생각했지, 그 두 가지를 통합한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궁금했다.

물건을 잘 파는 디자이너로 살 것인가,

감성이 풍부한 마케터로 살 것인가

이 문장을 보니 이 두 가지가 통합되면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직업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이 책을 펼쳐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을 읽으며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를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장금숙. 식품패키지디자이너를 거쳐 애경산업에서 디자인팀 팀장으로 일하면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디자인하였고, 같은 회사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세탁세제 카테고리의 CM(카테고리 매니저)으로 일했다. 3년간 덴마크에 살면서 북유럽의 우수한 디자인을 한국에 알리는 디자인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한 저자는 실무디자이너들과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디자인과 브랜드 관련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한 간단한 마케팅 지식과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나만의 디자인노하우와 마케터로 일했던 경험을 쉽고 재미있게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초보 마케터나 마케터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힘들지만 보람되고 가치 있는 유능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응원해 주고 싶었다. ('시작하기 전에' 중에서)

'시작하기 전에'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왜 디자이너의 삶으로 만족하지 못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인데, 이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20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어떤 점들이 고민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면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갔는지 그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현실에서 접하는 한계에 불만만 품을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걸어간 길을 널리 알려주면서 말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기 전에 "나는 왜 디자이너의 삶으로 만족하지 못했을까?"를 시작으로, 제1장 '디자이너들에게: 껍데기디자이너라고요? 전 제품 패키지를 디자인합니다', 제2장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제까지는 디자이너, 오늘부터는 마케터로 살 수 있을까?', 제3장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마케터,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이너', 제4장 '디자이너와 마케터,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우리 인생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로 이어지며, 이야기를 마치며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언제나 작고 사소한 것들이다"로 마무리된다.

디자이너에 대해 잘 모르고 막연하던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포장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본 듯 구체적으로 알아가며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왜 1분 만에 버려질 포장지를 몇 달간 디자인하는가?"라는 제목을 보면, '아, 그러게요'라며 현실을 생각해 본다. 소비자로서, 특히 보자마자 뜯어버리는 입장에서 보면 바로 쓰레기가 되는 포장지는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내가 아는 누군가가 몇 달을 고민해서 얻어낸 작품이라면? 무언가 달리보였다. 수많은 물건들의 디자인과 라벨, 포장 디자인 등이 다르게 다가온다. 거기서부터 생생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난 하루아침에 디자이너의 삶을 포기하고 마케터가 되었다.

마케터의 삶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도전은 언제나 나를 성장시킨다는 믿음 때문에 용기가 생겼다.

마케터가 된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리고 난 성장하고 있는 걸까? (책 속에서)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르다고 생각된 것이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 경력을 쌓고 있는 저자의 특별한 이력 때문이었다. 얼마나 살 떨리는 순간이었을까. '어제까지는 디자이너, 오늘부터는 마케터로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수많은 고뇌와 갈등이 담겨 있다. 우연한 기회에 마케팅 업무를 하겠다고 기회가 왔고, 쿨하게 하겠다고 덜퍼덕 답변을 하고 마케팅 일을 하나씩 해나간 것이다. 거기에 대한 한 마디 말이 인상적이다.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때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다.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정말 좋아할 수 있는가?'이다. (112쪽)

가끔은 물건을 잘 파는 논리적인 디자이너,

미적 감각이 뛰어난 감성적인 마케터에 도전해보자.

세상이 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시작하기 전에 중에서)

특히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구체적인 사례가 도움이 된다. 생활용품 디자인을 하면서 조심해야 할 아찔한 일화도 인상적이다. 술에 취한 할아버지 한 분이 주방세제를 몸에 좋은 한방즙 정도로 생각하고 마셔서 응급실로 실려가셨다는 기사다. 술에 취해 눈도 가물가물해서 글자도 잘 안 보이고, 술기운에 맛이 이상한 것도 느끼지 못한 할아버지가 주방세제를 원샷하셨고, 위세척까지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셨다는 이야기였고, 그 제품은 판매가 중지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캡슐형 세탁세제를 사탕으로 생각하고 먹어서 난 사고가 총 1만 570건이나 접수되었다는 기사도 있다.

제품을 팔고 싶어하는 마케터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의 눈이 아닌,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내가 만든 제품을 한번 바라보자. 내 제품은 무엇으로 보이는가? 혹시 맛있는 라떼처럼 보이는 섬유유연제나 달콤한 젤리처럼 보이는 세제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153쪽)

이 책에 보면 '디자인과 마케팅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언급한다. 그 말이 정답이다. 둘 중 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나머지 하나가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주면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디자인과 마케팅은 따로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통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기에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생하고 구체적인 경험담을 녹여내어 들려주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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