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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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리뷰 총점 9.3 (3건)
분야
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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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평점10점 | g*****3 | 2020.02.05 리뷰제목
독서가 자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을까? 음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전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계기가 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진작 읽었더라면 지금과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라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물론, 더 성공한 삶을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달라졌을 모습을 의미한다). 오늘 만난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파리에 살았지만 숨막히는
리뷰제목

독서가 자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을까? 음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전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계기가 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진작 읽었더라면 지금과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라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물론, 더 성공한 삶을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달라졌을 모습을 의미한다). 오늘 만난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파리에 살았지만 숨막히는 그곳을 떠난 남부의 작은 마을 위제에서 서점을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치, 저자는 주인공인 나탈리를 통해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는데 배경이 실제로 저자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보니 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소설은 각각의 단편에 나탈리와 가족을 제외하곤 등장인물이 다르게 등장한다. 먼저, 엄마에게 고전소설만을 강제로 선물을 받는 클로에, 아내와 딸을 암으로 잃어 순례자길을 걷는 자크,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필립, 외국인으로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레일라, 가족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 아버지를 용서못하는 바스티앙, 외인부대에 복무했으나 사고로 눈을 잃은 타릭, 캘서의 서 라는 책 안에 있는 작품을 완성해보려는 수녀, 배우가 꿈이지만 우체부를 하는 아르튀르 그리고 자신보다 남편을 위해 사는 솔랑즈. 이들 모두는 각각의 이야기로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나탈리가 겪고 있는 감정들과 연결 되어 있다.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을 두었는데 딸과는 거리가 있어 늘 고민인 나탈리는 이들을 만나면서 서서히 딸과의 거리를 좁히고, 때론 부부라는 굴레에 한쪽에 너무 치우치다보면 결국 서로가 힘들어지는 것을 알기에 각자의 시간을 두어야 함을 더 나아가 독립적인 부분도 필요하다는 것을 솔랑즈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공감이 되는 문장이 많았다. 소설인데 에세이 처럼 다가왔었는데 특히, 눈을 잃은 군인의 이야기는 더 이상 삶이 보이지 않았을 때 나탈리가 읽어 준 책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빈 공란에 글이 써지면 사람은 그 단어에 따라 감정이 움직인다. 독서가 최고의 치유라고 하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을 말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책은 자신과 닮은 삶을 보여줄 때가 있어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비록 소설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 독자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즉,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다. 우체부였던 아르튀르는 홀로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었다. 상대방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나탈리는 말 대신 책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변화하기를 기다렸고, 아르튀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을 했다. 어쩌면 안될거라고 생각했던 불안한 미래가 오히려 도전 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현재가 된 모습을 보면 주저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건 원하는 방향이 아니도 분명 현재보다 나은길로  인도하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책장에 인쇄된 단어들을 좋아한다. 단어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색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좋아한다. 각 단어 사이의 늘 똑같은 여백은 옆 사람의 발을 밟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숨 쉴 수 있는 정중한 거리르 보장해준다. 만일 우리가 책장에 새겨진 단어들과 같다면, 친절함 퍼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책을 선물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소설일지라도 부러웠다. 나탈리는 파리에서 신경쇠약까지는 아니어도 평온한 일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랬는데 위제에서 서점 주인이 되면서 타인의 고통을 만나고 책을 통해 위로와 힘을 주었던 일상이 자신에게도 치유가 되었다. 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데 사람은 자신과 맞는 아니, 어쩌면 벗어나고 싶은 충동에 관련된 책을 보게 된다. 솔랑즈가(남편에 너무 헌신적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 피로가 쌓여있었다)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문득 떠오른 문장이 있는데 '독서는 수학과 같다'. 수학 천재가 아닌 이상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데 독서 역시 그렇다. 누구든 독서는 쉽게 시작을 해야하고 점점 견해가 넓혀지면서 더 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마치 어려운 수학을 푸는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뒷장에는 소설에 나온 책들을 소개하는데 국내 출간작이 있고 미출간 작품도 있다. 한 두권 정도는 읽었던거 같은데 당시 어렵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 다시 본다면 그때와 다른 느낌이 들것만 같았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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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방 주인이 된다면 [외국소설-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1.05.27 리뷰제목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대형서점보다는 동네의 작은 책방 수준으로. 돈을 많이많이 벌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늘 읽고 싶은 책을 보면서 책을 판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한 동네를 오래 지켜가며 산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기대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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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대형서점보다는 동네의 작은 책방 수준으로. 돈을 많이많이 벌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늘 읽고 싶은 책을 보면서 책을 판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한 동네를 오래 지켜가며 산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기대로.(현실은 전혀 이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별로 시간이 들지 않지만.) 

 

소설이다.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다. 실제로 이런 곳에 이런 책방이 있는 것만 같다. 책방 주인 나탈리도 당연히 책을 사러 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이 책이 아주 유명해진다면, 글쎄, 위제라는 곳에 이 책방이 실제로 생길지도. 책방 하나 보겠다고 관광객이 모이는 시절이기도 하니, 코로나19 상황만 잘 넘긴다면 불가능한 기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방 주인 나탈리는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문학 교사였는데 그만두고 위제라는 관광도시의 광장 한 곳에 있던 책방을 인수한다. 그리고는 맞이하는 손님들과 책으로 인연을 맺고 그 사연을 이야기로 전한다. 나탈리는 자신이 읽은 책을 바탕으로 손님의 각 사정에 맞는 책을 소개해 주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실제로 이런 서점 주인이 있다면 나도 만나 보러 가고 싶을 것 같다. 

 

소설은 모두 10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탈리가 한 장을 차지하고 있고 9명의 손님이 또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서점의 손님 중 한 명이 되어 나탈리로부터 도움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만 같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 준다는 나탈리의 말에도 퍽 공감이 되었고.

 

소설 속에서 언급한 수많은 책들의 정보를 소설 마지막에 한데 실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들도 있지만 이미 나와 있는 책들이 낯익은 제목이거나 읽은 책일 경우에는 반갑기도 했다. 책으로 위제의 책방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랄까, 책방을 소재로 삼은 소설 중에는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겨 두고 싶다. 

 

21

나는 책장에 인쇄된 단어들을 좋아한다. 단어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색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좋아한다. 각 단어 사이의 늘 똑같은 여백은 옆 사람의 발을 밟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숨 쉴 수 있는 정중한 거리를 보장해준다. 만일 우리가 책장에 새겨진 단어들과 같다면, 친절함이 퍼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3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풍요롭고 깊이 있고 웅장하다. 그 흐름 속에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생각이 모두 담겨 있다. 마치 큰 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 멈춘 것처럼 우리는 책을 읽다가 한 단어, 한 문장 앞에서 멈출 수 있다. 

 

50

나는 이야기에 향기를 입힐 줄 아는 작가, 단어를 통해서 내 피부를 살짝 건드리거나 무겁게 짓누를 수 있는 작가를 좋아한다.

 

61

우리가 끝까지 다 읽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게 되는 책은 대개 우리를 각자의 블랙홀에 빠지게 만드는 책들이다. 

 

93

책은 향신료와 같다. 책은 일상의 맛을 돋운다. 우리를 평범한 일상으로 돌려보냄으로써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삶 속에서 기쁨, 사랑, 평화, 모험에 대한 욕구를 계발할 수 있는 공간을 찾도록 함으로써. 

 

263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찾으려면 그것이 싹틀 수 있는 장소, 시간, 사람을 발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관계들 속에서 즐거움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즐거움을 누리고 유지하고 키우고 나누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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