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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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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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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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뭐든 다 배달합니다 평점10점 | g******3 | 2020.12.06 리뷰제목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활동이 권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이 중국발 질병 때문에 국내도, 해외도 수많은 사망자를 내고 경제도 엉망이 되었다. 현재 방역이 잘 되고 있던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국이니 거리두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다행히 집 안에서도 우리가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건 바로 '배달' 덕분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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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활동이 권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이 중국발 질병 때문에 국내도, 해외도 수많은 사망자를 내고 경제도 엉망이 되었다. 현재 방역이 잘 되고 있던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국이니 거리두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다행히 집 안에서도 우리가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건 바로 '배달' 덕분이다. 음식, 생필품 등 모든 것을 배달할 수 있는 시대이다. 빠르고 간편해서 배달 산업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 상황에도 톡톡이 도움을 주고 있는 배달,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배달' 이전에, 물류센터가 있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에서는 물류센터 업무 중 출고 업무를 소개해주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물류창고에서 찾아 카트에 담는 일이다. AI가 있어 각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준다지만 물품을 카트 안에 적절히 배치하고 어떤 순서로 물건을 가져다 놓을지는 사람의 생각이 필요하다. AI가 좀 더 발전한다면 물건을 옮겨다주는 사람도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변화를 애석해할 필요없다. 저자가 하고 있는 배달 일도 직접 마트로 가서 장을 보는 것보다 어플과 배달을 애용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트 수입이 줄어 인력을 줄인다 하더라도 배달업체는 이를 미안해해야할까? 삶의 방식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뿐이다. 이는 우리가 발전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삶의 모습에 우리도 계속해서 발빠르게 바꾸어가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요기요'나 '배달의민족'처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배달 업체가 있다. 마치 내가 배달하는 것처럼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단순히 음식을 받아와서 고객의 집까지 전달해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그 속엔 생각보다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국물이나 용기가 큰 배달은 주의해서 옮겨야한다는 점, 지정한 시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길도 꿰고 있어야한다는 점, 영수증에 적힌 유의사항을 일일이 확인해 배달해주어야 한다는 점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배달 주문할 때면, 일일이 배달비가 붙는 거에 불만스럽기만 했지 그 실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배달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배달은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미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편리함을 다시 놓고싶지 않다. 사람들이 배달을 많이 이용하는만큼 배달비는 더 오르고 과정도 바뀌어갈지 모르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배달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세세한 노력과 고충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를 읽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언젠간 나도 배달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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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플랫폼 노동에서 불안한 미래를 읽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i******j | 2020.11.29 리뷰제목
"배달료 2,000원"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문구죠. 음식 배달이 공짜던 시절은 갔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배달을 하고 이동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어요. '배달대행'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면서부터입니다.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온갖 생필품들이 '로켓'처럼 우리 집에 배달돼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은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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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2,000원"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문구죠. 음식 배달이 공짜던 시절은 갔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배달을 하고 이동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어요. '배달대행'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면서부터입니다.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온갖 생필품들이 '로켓'처럼 우리 집에 배달돼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은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직업이 되었죠.


배민 커넥트, 쿠팡 플렉스, 카카오 대리기사 등 이른바 배달 플랫폼 노동은 '원하는 시간에 짧게 일하고 짭짤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로 홍보되지만, 그 실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요즘은 배달만 열심히 해도 월 4-500만 원씩 번다는 얘기를 저도 들은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소개하는 책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그 의문을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줍니다. 기자 출신 저자는 쿠팡, 배민, 카카오의 플랫폼 노동을 체험한 기록과 함께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적인 노동에 대한 '기자다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담았습니다.    



플랫폼 노동 200일의 기록


저자가 직접 경험한 플랫폼 노동은 쿠팡 물류센터, 배민 커넥트, 카카오 대리기사입니다. 첫 출근의 설레고 두려운 경험에서부터 일잘러가 되기 위한 노하우, 일의 기쁨과 슬픔을 사실적이며 담담하게 그려내요. 아마도 이 일을 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몸이 부실한 저는 엄두도 못 낼 일들이지만...)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에요. 최근 언론은 택배와 배달 노동자들의 과로, 사고사 소식을 자주 전했습니다. 플랫폼 노동 현장의 그림자들이죠. 책에서는 트렌디한 이미지의 플랫폼 노동 이면에 깔려있는 노동 현장의 치열함과 고단함을 함께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쓰였던 내용 중 하나는 플랫폼 노동자에겐 '생각'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물류센터든 배달이든 스마트폰이나 PDA 단말기가 알려주는 대로 움직이면 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이 노동 현장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인간은 기계의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손발이 될 뿐입니다. 그렇다고 임금이 높은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낮은 숙련도의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일하는 만큼 번다고 하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이 유입되는 '인력 플랫폼'에서 그마저도 쉽지 않고요. 도로의 무법자처럼 보이는 배달 오토바이들도 결국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몸부림이죠.


저자는 노동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합니다. 쿠팡의 개발자 연봉은 1억이 넘지만 쿠팡 물류센터의 계약 직원은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플랫폼을 설계하는 노동자(회사)와 플랫폼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회사)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커집니다. 생각이 필요 없는 직업은 결국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고요. 이러한 심각한 양극화 문제는 결국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노동 환경 변화에 따른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자신의 아이디어도 함께 나눕니다.


노동, 불안한 미래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독자에게 커다란 질문 하나를 배달해 놓고 돌아갑니다. 내 직장의 미래는 어떨까? 내 일자리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책의 말미로 갈수록, 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경제적 자유'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보통의 회사원은 늘 불안합니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연대는 멀게만 느껴지고요.


저자는 이 책을 '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보도자료'라고 소개합니다. 보도자료는 많은 기자들이 보도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작성된 기사죠. 결국 이 책의 소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다운 노동의 미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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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쿠팡,배민,카카오. 플랫폼 노동 200일의 기록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9 | 2021.08.29 리뷰제목
왠지 모르게 며칠 동안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서 맴맴 돌던 선릉역 사고. 고인이 된 배달기사가 나랑 동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 김하영 기자가 쓴 <뭐든 다 배달합니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기사분께 감정이입이 많이 되나보다. 관련기사 댓글란에 압도적으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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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며칠 동안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서 맴맴 돌던 선릉역 사고.
고인이 된 배달기사가 나랑 동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 김하영 기자가 쓴 <뭐든 다 배달합니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기사분께 감정이입이 많이 되나보다. 관련기사 댓글란에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오토바이와 배달기사들을 향한 경악할 수준의 비난과 조롱을 보면서 나는 자꾸만 슬픈 마음이 든다.
트럭기사님도 고인의 유가족들도 원만한 합의와 적절한 상담치료 등의 후속조치를 통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셨으면 한다.
그리고 더 싸게, 더 빨리 를 요구하며 편리함을 누리는 사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선릉역 사고로 고인이 되신 배달기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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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한국사회의 현재를 볼 수 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 2021.01.10 리뷰제목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10여년 기자로 현장취재를 했었고, 세계일주후에 '피렌체의 식탁' 편집장을 하다 2020년 사직하고 난 다음에 정중동을 한 것이 바로 긱노동을 실제 밥벌이로 해본 것이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축적물   저자 김하영은 세 가지를 몇 달씩 한다. 쿠팡 피커맨, 자전거로 하는 배민 커넥터, 그리고 카카오대리운전 그동안 SNS나 블로그, 뉴스등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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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10여년 기자로 현장취재를 했었고, 세계일주후에 '피렌체의 식탁' 편집장을 하다 2020년 사직하고 난 다음에 정중동을 한 것이 바로 긱노동을 실제 밥벌이로 해본 것이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축적물

 

저자 김하영은 세 가지를 몇 달씩 한다. 쿠팡 피커맨, 자전거로 하는 배민 커넥터, 그리고 카카오대리운전

그동안 SNS나 블로그, 뉴스등을 통해서 쿠팡, 배민, 대리의 일상에 대해서 본 적 있는데 이 책은 저널리스트 훈련이 된 사람이 쓴 것이라 더욱 정리가 잘되고 생생했다. 물론 김민섭의 '대리사회'가 대리운전은 잘 전달했고 선구자다.

세 챕터중에서 인상적인 것을 꼽아보면 배민커넥터가 제일 좋았다. 자전거로 허벅지가 터지게 다니는데 배민에 정규직>지입제>커넥터의 순으로 세 가지 직종이 있고, 정규직은 안정적인데 신기하게 사람들은 지입제로 더 벌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런데 막상 뛰어들면

오토바이를 직접 사야하고, 매우 비싼 보험을 들고, 엄청 달리니 소모비용 많이 들고, 1년에 한 두번 다치면 그것도 고스란히 자기 책임.

일을 오래 하다보면 결국 이게 많이 버는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많이 버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만, 사람들은 이왕 이 쪽으로 왔으니 정규직 라이더 보다는 지입제로 계약하기를 원하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택한다는 것이다.

배민의 입장도 흥미로웠다. 커넥터를 늘리는 방향인데 날씨가 안좋거나 지입제가 줄어들면 보상과 인센티브를 늘리고, 그러면 확연히 커넥터들이 늘어난다. 그러다가 많아지면 보상을 줄이는 것을 반복해서 전체 배달 수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배달을 기다리면서 나이든 단정한 분이 커넥터 같아 보이지 않는데 음식을 들고 나가서 보니 자가용으로 배달을 가는 걸 목격. 이들에게는 "집에서 노느니 배달로 용돈 1-2만원 벌어요"였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좋기는 하나, '생업'으로 하는 사람의 일의 기회를 뺏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할까?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 있었다. 결국 이게 일종의 생태계이기 때문에 보상과 위험, 그리고 조건의 문제가 어떤 균형점을 만들어서 생업으로 풀타임 하는 사람과 파트타임으로 비는 시간에 하는 사람 사이의 무게중심의 차이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노동자는 플랫폼에서 자유로울 수없기에 플랫폼이 만든 조건이 바뀌면 무조건 새로운 조건에 순응을 해야만 한다. 그런 부분이 힘든 부분일 것 같았다. 내가 조건과 환경을 조작해서 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은 꽤 잘되고 있어도 언제든지 환경이 확 바뀔 수 있고, 그러고 나면 매우 안좋은 조건으로 바뀌어버릴 수 있다.

오토바이 사고가 워낙 많이 나니 보험료가 높은 건 알았는데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오토바이 배달의 경우 유상운송 종합보험이 270만원인데 40대라 이정도. 20대 초반이면 1천만원이 넘는다고. 400만원짜리 오토바이인데..

보험사도 할 말이 있는게 일반 가정용 오토바이 사고율이 5%남짓인데 유상운송 오토바이 사고율은 81.9%라는 것. 즉 1년에 10명의 라이더중 8명은 사고가 난다는 얘기다. 손해율이 150%로 완전히 손해다.

그래서 저자가 써놓은 손익계산서

400만원에 오토바이 구매, 300만원 보험료: 초기 자본 투입 700만원

연간오토바이 유지비 800만원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하면 하루 2.5-3만원에 리스 가능. : 한달에 최소 75만원이다.

기름은 내 돈으로 넣는다 .한달 15만원정도로 보면 90만원

한건당 3천원이면 하루 30건이면 10만원에, 25일 일하면 250만원 여기서 90만원을 빼면 160만원이다. 주휴수당 없고 다치면 내가 고스란히 안고 고쳐야한다.

월수입 450만원 광고..가능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달성하기 어렵고, 그 안에 숨은 비용이 들어있었다. 그러니 위험한 주행을 하고, 그러다 다치고..하는 일이 줄지 않고 반복되는 것

4부는 플랫폼 노동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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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뭐든 다 배달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1.12.10 리뷰제목
기자였던 저자가 체험하는 플랫폼 노동 이야기. 그는 기자 일을 그만 두고 플랫폼 노동의 대명사 격인 쿠팡물류센터, 배달의민족, 카카오 대리기사 등의 일에 도전한다. 플랫폼 노동이라는 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고액 연봉의 소수의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개발한다. 그 플랫폼을 활용해서 수많은 배달기사들, 대리기사들을 최저시급 하루 알바식으로 활용하여 식당, 업체와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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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였던 저자가 체험하는 플랫폼 노동 이야기. 그는 기자 일을 그만 두고 플랫폼 노동의 대명사 격인 쿠팡물류센터, 배달의민족, 카카오 대리기사 등의 일에 도전한다.

플랫폼 노동이라는 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고액 연봉의 소수의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개발한다. 그 플랫폼을 활용해서 수많은 배달기사들, 대리기사들을 최저시급 하루 알바식으로 활용하여 식당, 업체와 소비자들을 중개한다는 개념인 것 같다. 특히 소일거리가 필요한 퇴직하신 분들, 잠깐의 시간을 활용해 용돈벌이가 필요한 사람들도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이 자리에 몰린다. 생각은 비싼 로봇, AI가 하고 사람은 최저시급으로 그의 팔 다리가 된다. 로봇의 팔 다리도 물론 나와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팔 다리보다는 훨씬 비싸다.

그야말로 일용직. 이 일은 어떤 사람에게는 생계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일을 평생의 업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업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단체, 계기가 없다. 분명 뭔가 잘못되었지만,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 손들고 올 사람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불합리한 조건들, 처우들은 개선되지 않는다. 그 사이 플랫폼 기업들은 법의 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고용없는 고도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들은 커넥터, 중개자일 뿐이니까.

코로나 시대에 당일, 익일배송을 약속하는 쿠팡은 스타, 아니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수많은 쿠팡물류센터와 쿠팡 플렉스 분들 덕분이다 (쿠팡과 직접 고용 관계에 있는 쿠팡맨들은 일부러 뺐다.) 내가 비 한방울 맞지 않고도 집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먹을 수 있게 해준 배달 대행 기사분들, 늦은 시간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시는 대리기사분들... 이런 편리한 서비스를 한 번 이라도 누려본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이 곡예운전을 하면서 돈 몇 천원, 몇 백원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는 사회, 제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면 좋겠다.

배달 기사님들 만나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용기내어 건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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