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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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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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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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간 관계들 들여다보면서 미술의 역사를 만난다/ 앵글북스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21.06.25 리뷰제목
들어가기   미술사에 나타난 한 획을 긋는 미술품과 작가에 대해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 글이다. 새로운 기획이 되어 참신함과 찾고 구하면서 수용할 내용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어찌 이런 조항으로 묶어 이야기를 해나갈 생각을 했을까? 놀라움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술사를 인물 중심으로 얘기하면서 그들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력, 그것이 예술이 되는
리뷰제목


 

들어가기

 

미술사에 나타난 한 획을 긋는 미술품과 작가에 대해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 글이다. 새로운 기획이 되어 참신함과 찾고 구하면서 수용할 내용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어찌 이런 조항으로 묶어 이야기를 해나갈 생각을 했을까? 놀라움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술사를 인물 중심으로 얘기하면서 그들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력, 그것이 예술이 되는 구조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 4팀을 제시해 그들의 서로에게 끼친 영향력과 그것으로 탄생한 미술품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멋진 구성이고 예리한 관찰력에 의한 미술사의 단면을 포착해 내고 있는 글이다.

 

이들을 라이벌이라는 명칭으로도 가능할 듯하다. 저자는 그런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저자는 그것을 이 책에서 친밀한 라이벌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묘한 꺾기식의 관계 표현이다. 한 사람을 보면서 상대가 자극을 받아 예술에 매진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이 각성하는 기회가 제공되는 관계가 되고 있다. 서로는 친한 친구이면서 애증의 대상이고, 경쟁의 대상이면서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 있다. 그런 서로의 입장에서 만남과 나눔, 그리고 미술품의 형성과 소장 등은 서로에게 나타난 진한 사랑을 표현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글을 읽고 생각 말하기

 

글의 소재로 사용된 인물들은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드와 베이컨등이다. 서로 친밀한 관계가 표현되고 각자의 문제가 되는 관계가 조명된다. 그것이 예술이 되고 예술가의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8명의 내용을 특정 중요사건을 중심으로 3-4년의 험난했던 시간을 표현하면서 예술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사건이라는 것은 초상화 모델 되기> <작품 교환> <작업실 방문> <전시 오프닝 등이다. 이들을 통해 쌍을 이루는 두 예술가들의 서로 다른 매력이 분출되어 나타난다.

 

각각의 쌍을 이루는 두 예술가들이 가진 서로 다른 두 기질, 두 종류의 매력은 상대를 자석처럼 끌어 당겼다. 또한 그 시기는 양쪽 모두가 주요 창작적 돌파구의 정점에 있었고, 각각 대단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자신만의 특징적 스타일은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때였다. 진실이든 아름다움이든 단 하나의 개념만이 우위를 차지하는 일은 없었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각 쌍들의 관계와 예술적 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다. 그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을 때는 아직 예술적으로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한 쪽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른 한 쪽의 자신감에 심리적으로 가로막혀 있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 가능성을 잡는다. 창작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얻고, 인생의 행로를 바꾸는 것이다. 이때부터 일방적이든 영향력이 양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즉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관계가 설정되는 것이다.

 

 

1868년 말, 드가는 마네의 초상화를 그렸다. 마네는 소파에 기댄 자세고 아내 수잔은 남편을 등진 채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금 일본의 최남단 큐슈에 있는 작은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다. 이 그림을 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다. 오른쪽에 비워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잘려 나간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충격적이게도 이 잘려나간 부분은 모델이 되어준 마네의 짓이었다. 그 잘려나간 부분이 수잔의 얼굴을 관통하고 있다. 이는 마네가 그의 친절한 보조자 역할을 하던 드가의 다른 면을 발견하고 분노하는 한 장면으로 봐도 되겠다. 드가가 문제 많은 자신의 부부 생활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한다. 수잔이 피아노에 몰두하고 있고 세잔은 다른 곳에 마음을 주고 있는 듯한 그림, 서로가 소통이 되고 있지 않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드가가 그린 그림이 그가 모델로 애지중지하는 모리조를 생각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주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드가에 대한 경계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작품 해체에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마네의 모습과 그것을 지켜보며 그림을 수집하고 복원하려 애를 썼던 드가의 이야기를 표현해 서로 벗이면서도, 의존 관계이면서, 상보적으로 예술혼을 살려나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준다.

 

 

마티스와 피카소는 현대 미술의 가장들이다. 이곳에선 이 둘의 관계를 조명해 보고 있다. 1906년 마티스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피카소의 작업실을 찾는다. 작업실은 센강 가의 몽마르트 언덕에 있다. 이때 피카소는 스물넷, 마티스는 서른여섯이었다. 이들의 만남에는 스타인 남매의 공이 컸다. 이들은 이때 아웃사이더에서 약간의 빛을 보이고 있었고, 그들 둘이 만나면 뭔가 큰 그림이 되겠다는 스타인 남매의 주선에 의해 만나게 된 것이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경쟁자에게 보여준다는 사실은 선을 보는 것이나 진배없다. 피카소도 아연 긴장하는 만남이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들의 강점은 타인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수용할 줄 안다는데 있다. 마티스가 먼저 떴다. 하지만 피카소가 뜨면서 마티스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상황이 되었다. 둘이 서로 굴복하고, 방향을 틀고, 극복하고, 다시 더 굴복하는 이 유명한 패턴은 마치 예술이라는 무대에서 일련의 교묘한 책략을 펼치며 무술 대결을 벌이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의식하면서 수용하고 방향을 틀면서 상대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경우가 없었다. 서로의 예술적 보양식으로 나누었던 것이다.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작품이 매개로 많이 이야기된다. 마티스가 피카소의 작업실을 찾은 것은 세기의 미술가들이 탄생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가장 유명한 화가들이었던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의 얘기를 한다. 그들의 관계는 묘하다. 그들의 관계를 불편한 우정이라고 말한다. 둘은 격의 없이 농담을 할 정도로 가까웠다. 드쿠닝은 상상 속의 형제와 함께 있는 자화상이란 소묘 작품이 있다. 12역의 느낌이 나는 그림이다. 자신도 자신을 두 번 그렸다고 했다. 가족은 그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그들은 그에게는 잊혀 진 존재가 되었다, 드쿠닝이 추상표현주의의 운동을 이끈 양대 산맥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도주와 회피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가족과의 결별이다. 그가 특정 양식이나 미학적인 틀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는 것도 일종의 이런 이유들 때문이기도 했다. 예술적 재능이 출중했던 그가 형식을 파괴한 데에는 플록의 영향이 컸다. 플록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예민한 소년이었다. 그는 가족들의 사랑 속에 자랐다. 형의 영향으로 소묘 솜씨에 서툴렀지만 형의 뒤를 이어 화가로 살겠다는 뜻은 명확했다. 이 둘의 만남은 서로의 보완제가 되었다. 놀랍게도 실력이 출중했던 드쿠닝이 진정으로 자신의 세계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림 실력이 부족한 플록이 제시한 본보기 덕분이었다. 폴록은 소묘 실력이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관점 전환으로 돌파했다. 즉 숙련된 소묘 기술을 중시하는 회화의 전통적인 사고를 철저히 배제하고 우연이라는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그것은 의식적 선택보다 작화 과정과 직관을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플록의 아름다움은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삶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이는 드쿠닝에게는 막힌 혈로를 뚫어 주는 일이었다. 확실한 깨달음을 주는 일이었다. 플록의 페인팅은 현대 미술과 대중을 이어준 것 뿐 아니라 그 자체의 창작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면에도 기여했다. 드쿠닝이 전시회를 열었을 때 그의 구상적인 미를 드러내는 작품을 보면서 변심했다고 광증을 발했던 플록의 이야기는 인구에 회자된다. 드쿠닝은 이런 플록과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랑하는 여인까지 얽히고, 그의 죽음까지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플록이 죽은 후 그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 전 프로이드는 베를린 신국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런데 전시된 그림 한 점이 분실되는 일이 일어난다. 베이컨 초상화다. 도난당한 그림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후 13년이 지났고 런던 미술관에서는 프로이드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이곳에 걸기 위해 도단당한 베이컨 초상화를 찾는 홍보 기획을 했다. 그리고 현상수배 포스트를 작성했다. 그것은 포로이드의 베이컨 초상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베이컨의 유명세를 이용한 것이다.

 

프로이드가 베이컨과 처음 만난 뒤로부터 2년 내의 시기에 발표했던 키티 초상화 시리즈는 예술에 대한 프로이드의 새로운 야망을 담고 있으며 그의 감정 또한 매우 놀랍게 강렬해졌음을 드러낸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완전히 새로운 의미의 심리적 압박을 빚어내거나 어떤 식으로든 억누르고 있으며, 베이컨 초상화의 앞날을 암시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베이컨이 먼저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하여 프로이드는 어떤 의미에서 베이컨의 도움을 많이 받는 상황이었다. 물질적으로든 예술적으로든. 하지만 포르이드가 키티를 만나고 그녀의 초상화를 통해 심리적인 초상화를 그려내면서 크게 성공을 한다. 인물의 머리를 그저 또 다른 팔정도로 관심을 쏟지 않았고, 눈은 잠들어 있거나 생기가 전혀 없는 눈으로 그렸다. 그는 심리적 사회적 지위로서 기능하는 초상화에 대한 모든 개념을 뿌리째 흔들었다. 이때부터 일방적이든 관계가 역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베이컨의 후기의 많은 작품들이 초상화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또 화폭의 넓은 영역을 텅 비고 생기 없는 채로 두었다. 프로이드의 자극에 의해 심리가 제시되는 그림을 그리면서 구체적인 실상은 흐림의 기법으로 처리해 표현한 것이다. 사라진 초상화는 포로이드가 파악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알아차릴 수 없었던 베이컨과의 관계적 측면을, 두 사람의 오랜 친밀한 라이벌적인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상수배 포스터는 농담을 담았지만 베이컨을 범죄자로 인식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둘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좋겠다.

 

 나가기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세기의 미술사를 엮은 인물들을 쌍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들을 라이벌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영향으로 관계가 시작된다. 그들의 연령적인 차이도 있다. 그런데 어느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계가 역전이 된다. 구체적인 라이벌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의 경쟁 관계가 되는 데는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경제적인 요인도, 여인도, 지위 명예도, 예술적인 혼도 그 요인들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친밀감을 가지면서 자극을 받는다. 그것은 세기적인 예술로 나타나게 되고 서로에게 유용한 요소가 되어간다. 자극과 격려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고, 라이벌은 선의의 경쟁자란 이름으로 치환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계의 라이벌을 통해 그들의 사랑과 그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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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현대 화가 네 쌍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관계의 미술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1.06.30 리뷰제목
현대 화가 네 쌍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관계의 미술사』   이 책을 읽은 이유   무엇보다도 화가들의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들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는가, 그것을 어떻게 화폭에 그려내는가 하는 점이 알고 싶었다. 또한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시각과 시야를 넓혀갔는가, 하는 점도 역시 관심사였다.   그래서 이런 구절은 나의 눈
리뷰제목

현대 화가 네 쌍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관계의 미술사

 

이 책을 읽은 이유

 

무엇보다도 화가들의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들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는가, 그것을 어떻게 화폭에 그려내는가 하는 점이 알고 싶었다. 또한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시각과 시야를 넓혀갔는가, 하는 점도 역시 관심사였다.

 

그래서 이런 구절은 나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지난 수년 동안 비애감과 미신 및 자기 연민에 젖은 작품들을 주로 창작했던 피카소는 이제 아폴리네르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순수한 감정과 형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55)

 

예술의 측면에서 그는 새로운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자신에게로만 향해있던 감정의 방향을 외부로 확대해 간 그는 감상적 경향을 버리고 관심사를 보다 광범위하게 넓혀나갔다. (157)

 

, 그는 본다는 행위를 외부가 아닌 내면을 보는 것으로 순전히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178)

 

그렇게 시작한 이 책, 그런 나의 바람을 뛰어 넘어 훨씬 더 많은 기쁨을 안겨주었다. 화가들의 사물 보는 법만 알게 된 것뿐만 아니라, 나의 그림과 인생을 보는 시각도 더 넓어졌다고 할까.

 

이 책은 

 

이 책 관계의 미술사의 저자는 서배스천 스미,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웰즐리 대학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관계의 미술사는 원저의 제목을 생각하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The Art of Rivalry : Four Friendships, Betrayals, and Breakthroughs in Modern Art.

현대 미술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네 쌍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돌파(약진, 진보).>

 

여기에 해당하는 4쌍 그러니까 8명의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 드가 - 찢어진 초상화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 - 위험한 미치광이들의 전시실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 - 같은 영혼을 가진 상상 속의 형제들

루치안 프로이트와 프래시스 베이컨 - 도난당한 초상화

 

저자가 매칭한 인물들은 일단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다. 처음 만날 때는 그러지 않았지만 그 후 둘은 서서히 라이벌 관계가 되어가며, 각각의 라이벌에게 우정과 경외, 질투와 욕망, 야망과 절망의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그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 또는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저자는 꼼꼼하게 한 명 한 명 그들의 삶과 예술을 살펴보고 그 둘이 만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그들의 관계를 마치 다큐멘터리를 카메라로 기록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그 둘은 서로 어떻게 만났으며,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가 

또한 저자가 의도한 두 명의 라이벌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살펴보는 과정에 뜻밖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 중 한 명 또는 두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네와 드가의 경우

에두아르 마네 (1832123~ 1883430) (51)

에드가 드가 (1834719~ 1917927)

 

마네와 드가는 1861년 르부르에서 만난다.

어느 한 전시실에 자리잡은 드가는 스페인 왕녀 마르가리타를 그린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보며 이젤에 세워둔 에칭판에 따라 그리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그리고 마네는 루브르의 전시실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중이었다. (49)

 

예전에 르부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전시실 또는 복도에서 이젤을 세워두고 벽에 걸린 그림을 열심히 따라 그리고 있는 수많은 화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사람중에 드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만난 두사람, 마네로부터 드가는 영향을 받는다.

드가가 역사와 신화로부터 눈을 돌려 동시대적 주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 사람은 바로 마네였다. 마네가 본보기가 되어줌으로써 드가는 도시의 삶을 사랑하고, 삶뿐 아니라 예술 세계 내에서도 성실하고 근면하며 계획성 넘치기보단 태평하고 즉흥적이며 덧없은 것들의 매력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91)

 

둘 사이에 서서히 갈등이 시작되고, 드디어 파국을 맞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건 다름아닌 드가가 마네와 그 부인의 초상화를 그려준 데서 시작되었다. 그 사건은? 그게 마네와 드가의 사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사건으로 삼은 것이니, 책을 참조!

 

다만 여기에 그 문제의 그림, 올려놓는다.

 

 

 

보들레르의 미학.

 

마네와 드가의 이야기를 읽던 중에, 보들레르를 만났다.

마네부더 열 살 많은 보들레르는 마네를 지지하는 비평을 많이 남겼는데, 그의 미학에 대한 언급이 몇 가지 보인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개념의 보편적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찰나적이고 불완전하며 즉흥적이기도 한 특정 아름다움의 중요성에 관한 주장을 폈다. (67)

 

각 시대마다 아름다움의 형태가 있다. (68)

 

마티스와 피카소의 경우 

마티스 (18691231~ 1954113(85)

피카소 ( 18811025~ 197348(91)

 

 마티스와 피카소, 둘의 만남은 1906년 마티스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을 방문함으로 이루어졌다. 그날 방문에는 마티스 혼자만 간 것이 아니라. 마티스의 딸 마르그리트와 미국인 남매인 거트루드 스타인과 리오 스타인과 함께였다.

 

그렇게 4명이 피카소를 만나러 그의 작업실에 들른 것이다,

그로부터 그 4명과 피카소, 이렇게 5명의 관계에서 실로 복잡하고 복잡한 미술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그림보다도 그들의 이야기에 끌려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마티스와 피카소 두명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은 단연 스타인 남매다. 

두 사람의 관계는 나중에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후 18개월에 걸쳐 일어난 일은 현대 미술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 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똑같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나 감성과 기질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두 천재가 누가 진정으로 근본적인 독창성을 성취할 것인가를 놓고 겨루는 한 판 승부가 벌어진 것이다. (167)

 

또한 피카소에게 영향을 미친 아폴리네르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수년 동안 비애감과 미신 및 자기 연민에 젖은 작품들을 주로 창작했던 피카소는 이제 아폴리네르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순수한 감정과 형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55)  

예술의 측면에서 그는 새로운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자신에게로만 향해있던 감정의 방향을 외부로 확대해 간 그는 감상적 경향을 버리고 관심사를 보다 광범위하게 넓혀나갔다. (157)

 

폴록과 드쿠닝

잭슨 폴록 (1912128~1956811)

윌렘 드쿠닝(1904424~1997319)

 

크래스너는 폴록을 데리고 누군가의 집을 찾아갔다. 그 두 사람을 소개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그는 네델란드에서 온 비범한 재능의 소유자,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  드쿠닝이었다. (256)

 

그렇게 해서 만난 드쿠닝과 폴록, 그 두사람의 관계는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인물이었고 그들의 관계는 미술사에 있어 획을 그은 여러 사건과 맞물려 있는 것이니, 그 두사람을 빼고는 미국의 미술사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일어난 논쟁이 있는데, 바로 회화의 미래가 추상적인 이미지에만 있느냐 아니면 구상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 하는 논쟁이었다. (310)

평론가 그린버그와 로젠버그 사이에 벌어진 이 논쟁에 폴록과 드쿠닝은 본의아니게 끼어들어가, 혼란을 겪게 되고 사이도 틀어지게 된다.

 

여기서 화가의 시각에 대한 몇가지 언급, 만난다.

 

훗날 드쿠닝의 설명에 따르면, 아카데미가 그렇게 까다로운 접근방식을 취했던 이유는 학생들로 하여금 전통적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직접 얻은 경험만 기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29)

 

그는 자신이 가졌던 기법상의 장점을 해체하고 그것과 고투하면서, 직관적이고 자유롭지만 결코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236)

 

그 둘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미술사에 라이벌의 관계로 기억이 된다.

 

드쿠닝은 폴록에 대해 너무나 많은 부채의식을 가졌고, 동시에 동경심과 경쟁심에서 헤어나지 못했기에 단 한 순간도 폴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폴록을 향한 드쿠닝의 감정은 대체로 애증에 찬 복합적인 것이었다. (327)

 

프로이트와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1922128~2011720)

프란시스 베이컨 (19091028~1992428)

 

루치안 프로이트는 생소한 인물이라, 위키 백과의 정보를 옮겨본다. 

 

Lucian Michael Freud는 독일에서 태어난 영국의 사실주의 화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이다.

유대인으로, 1922년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아버지인 건축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프로이트(Ernst Ludwig Freud)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33, 나치의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이사하며 193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한다. 그는 데번의 다팅턴 홀 학교에 재학했으며 나중에는 브리앤스턴 학교에 재학했다. 그 이후 그는 런던에 있는 샌트럴 미술학교와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보통 나는 사람들 얼굴의 감정을 담고자 노력한다. 나는 사람들의 몸을 통해서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얼굴만 그렸었는데 마치 얼굴에 집착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그것들의 팔다리가 되고 싶은 것처럼..." - 루치안 프로이트

(위키 백과)

 

프로이트와 베이컨의 관계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베이컨의 초상화 도난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인 1988429, 베를린에서는 프로이트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렇게 전시회가 한달 정도 지났을 때, 분명 그림 한 점이 놓여있을 법한 자리가 비어있는 게 발견되었다. 어떤 관람객이 그런 사실을 주최측에 신고한 것이다.

사라진 그림은 바로 프로이트가 그린 베이컨의 초상화였다. (339)

 

그 그림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문고판 크기였다. 그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주최측은 즉시 전시회를 중단하고, 그 그림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 그림의 행방은 오리무중,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문제의 그림은 어떤 것일까? 흥미롭게도 주최측은 그 그림을 찾기 위해 현상을 걸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어 베를린 전역에 뿌렸다.

그래도 찾지 못한 그림, 여기 그 포스터를 올려놓는다. 어떤 것인지, 잘 살펴보시라, 그리고 혹시 누가 갖고 있는 것을 보거든, 신고하시라, 현상금이 삼십만 도이치 마르크다.

 

 

 

다시 한번, ‘사물을 바라보는 법 

이런 구절은 나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피카소 =  

지난 수년 동안 비애감과 미신 및 자기 연민에 젖은 작품들을 주로 창작했던 피카소는 이제 아폴리네르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순수한 감정과 형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55)

 

예술의 측면에서 그는 새로운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자신에게로만 향해있던 감정의 방향을 외부로 확대해 간 그는 감상적 경향을 버리고 관심사를 보다 광범위하게 넓혀나갔다. (157)

, 그는 본다는 행위를 외부가 아닌 내면을 보는 것으로 순전히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178)  

본다는 행위의 불안을 예술에 내재한 마술적인 힘, 그리고 무언가를 변형시킬 수 있는 힘과 결부시키는 탁월한 깨달음을 그는 트로카데로 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었다. (195)

 

드쿠닝 =

 

훗날 드쿠닝의 설명에 따르면, 아카데미가 그렇게 까다로운 접근방식을 취했던 이유는 학생들로 하여금 전통적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직접 얻은 경험만 기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29)

 

그는 자신이 가졌던 기법상의 장점을 해체하고 그것과 고투하면서, 직관적이고 자유롭지만 결코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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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화가들의 관계, 친밀함과 질투의 경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2.02.20 리뷰제목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미술사에서 특별관 ‘관계’를 맺었던 화가들의 조합이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의 천재성을 발휘했고,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펼쳐나갔다.     그런데 서배스천 스미가 포착하고 있는 네 조합은 단순히 영향을 주고 받은 관계가 아니라는 데 의미가 있고, 매혹적이다. 우리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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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미술사에서 특별관 관계를 맺었던 화가들의 조합이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의 천재성을 발휘했고,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펼쳐나갔다.

 


 

그런데 서배스천 스미가 포착하고 있는 네 조합은 단순히 영향을 주고 받은 관계가 아니라는 데 의미가 있고, 매혹적이다. 우리말로 관계라 했고, 원제는 라이벌(rivalry)’라고 했지만, 각각의 조합은 친밀함만 보이는 관계도 아니었고, 단순한 라이벌의 관계도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빠져 들어가기도 했지만 상대의 성공에 질투하기도 했으며,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마네는 자신과 아내 수잔을 그린 드가의 그림을 난도질해버렸으며, 마티스는 피카소의 성공에 당혹감을 느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이 상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상대에게서 영향이든 질투를 받거나 느끼지 못했다면 그들의 예술 세계는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어쩌면 그들의 예술 세계는 자신의 감성에서 비롯된 세계에 대한 해석이므로 온전히 자신의 것이고, 그래서 상대의 영향이라는 것 역시 그저 영향일 뿐 작가의 위대함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의 발전에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상대가 존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예술적 감수성이 충만할 대로 충만한 화가가 또 다른 특출난 화가를 만나고 그의 예술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데 크나큰 자극이 되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마티스와 피카소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프리카 미술과 조각에 관심을 가졌다는 게 그저 우연일 뿐일까? 마티스가 주장했듯 피카소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져갔다는 게 사실이든 아니든 둘은 새로운 미술 사조를 여는 데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각자의 방식으로성공했다.

 

나는 물론 여기의 여덟 화가 모두의 삶에 대해서 정통하지 않지만, 특히 드쿠닝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윌렘 드쿠닝은 폴록과 현대 미국 미술 최고 화가(‘최고 화가라는 표현이 합당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당시에는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한다)를 두고 경쟁했던 화가였다고 한다. 잭슨 폴록보다 먼저 주목받았지만, 금방 최고의 자리를 폴록에게 넘겨주고 말았던 화가였고, 그 때문에 괴로워했다. 폴록의 사후 신비화된 폴록 때문에 최고의 자리를 넘겨받지 못했던 드쿠닝은 폴록에 대해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동경심, 경쟁심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폴록으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롭지 못했던 드쿠닝을 보면, 폴록의 사후 오히려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드쿠닝을 보면 예술가의 관계가 복잡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트와 베이컨의 경우도 사실은 낯설다(루치안 프로이트는 우리가 잘 아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이고, 프랜시스 베이컨도 우리가 잘 아는 그 프랜시스 베이컨의 후손이다). 이들이 현대 미술에서 상당히 유명한 화가라는 것은 지나가다 엿들은 바가 있지만, 그들이 어떤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는지는 전혀 몰랐다. 당연히 둘의 관계는 더더욱. 책을 쓴 서배스천 스미는 프로이트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고, 또 그에 관해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쓴 바가 있어서 그런지, 이 관계를 다루지 않았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프로이트가 베이컨이 아닌 다른 누구와, 베이컨이 프로이트가 아닌 다른 누구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둘의 관게를 보면 역시 파괴적이면서도 서로를 동경하는 예술가의 관계에 대해서 의아스러우면서도 공감갈 수 밖에 없다. 전시회 도중 감쪽같이 사라진 프로이트의 베이컨 초상화 자체와 사연은 둘의 관계를 더욱 신비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하긴 어떤 관계든 그런 신비화가 없으면 심심해지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폴록과 드쿠닝이 그리니치빌리지의 술집 시다 태번에서 나눴다고 하는 대화, 마티스와 피카소 사이의 그림 교환에 얽힌 사연, 마네가 드가의 그림을 난도질해버린 사건 등이 그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관심 갖게 만드는 셈이다.

 


 

 

서배스천 스미는 화가들의 비공식적관계가 가지는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그건 그저 화가들의 숨은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예술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관계를 끄집어낸 것이다. 물론 그 이야기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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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관계의 미술사』리뷰 평점10점 | s******5 | 2021.07.16 리뷰제목
먼저, 요새 전시회도 다녀오면서 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을 보며, 미술사에 깊은 흥미를 키우고 있던 찰나에, <관계의 미술사>책을 통해서 텍스트로 더욱 깊은 미술사의 맛을 보게 되었다.   "깊은 미술사의 맛, 관계의 미술사"   실제 미술시간에는 실용적인 것을 위주로 다루다보니, 미술사를 공부할 기회가 적었다.  클래식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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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요새 전시회도 다녀오면서 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을 보며, 미술사에 깊은 흥미를 키우고 있던 찰나에,

<관계의 미술사>책을 통해서 텍스트로 더욱 깊은 미술사의 맛을 보게 되었다.

 

"깊은 미술사의 맛, 관계의 미술사"



 

실제 미술시간에는 실용적인 것을 위주로 다루다보니,

미술사를 공부할 기회가 적었다. 

클래식을 들을 때도, 쇼팽, 베토벤의 역사를 알고 들으면 다르듯이

미술도 미술사를 배우고 작품을 접하면 견문이 조금 트인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 관계의 미술사 책을 통해, 화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며

작품을 다시한번 보았을 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영혼의 라이벌의 극과극 그림"


 

해당 그림은 프로이트와 베이컨의 작품으로,

직관적으로 봤을 때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왼쪽그림은 온화하고 따뜻한 색채의 느낌이라면,

오른쪽그림은 매섭도록 차갑고 

파격적인 장면이라 한번보면 잊힐 수 없을만큼 잊을 수 없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다양한 화가들을 라이벌 구도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다.

 

"흥미돋는 목차"


 

목차는 크게 4갈래로 구성되어 있다.

8화가를 다루며, 화가와의 만남과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서로의 시기, 질투, 인정, 배려를 느껴볼 수 있다.

 

"인상깊던 부분"


 

"하지만 누군가의 창의적 노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늘 그렇듯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수반한다." 이부분이 화가마다 작품평가가 갈릴수도 있고 내가 만든 어떤 창의력이 수반된 물건이 저평가, 고평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술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의 작품세계를 다시한 번 이해할 수 있었고,

기존 도슨트를 통해 보았던 작품도 다른 측면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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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들은 서로를 질투만 한 것은 아니었다. 평점10점 | h******1 | 2021.07.01 리뷰제목
『관계의 미술사』-The Art of Rivalry 지은이: 서베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옮긴이: 김강희. 박성혜 펴낸곳: (주)앵글북스   지은이 소개 서베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 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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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The Art of Rivalry

지은이: 서베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옮긴이: 김강희. 박성혜

펴낸곳: ()앵글북스

 

지은이 소개

서베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 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문 차점자에 오른 적 있다.

웹사이트 www.sebastiansmee.com

 

관계의 미술사는 아마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전 세계 14 개국 번역 출간,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작가 상을 받은 책이다.

 

책 표지를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인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 윌렘 드쿠닝, 루치안 프로이트,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름이 나와 있다.

 

그림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한 사람 정도는 이름을 들어보고, 작품도 봤을 것이다. 다만 나처럼 그림에 대하여 많이 부족한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이름과 베이컨의 이름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라는 것과, 베이컨은 우리가 아는 철학자와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관계의 미술사는 참고 자료 포함하여 439쪽이 되는 책이다. 그만큼 할 말도 많고, 인물의 생애와 사고방식, 또는 추구하고 싶은 욕망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많은 미술관련 책들이 화가들을 사조별로 분류 한다든가~주제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관계의 미술사는 말 그대로 정말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맨토를 따르는 인물들의 고군분투기 또는 자신의 정체성 찾기, 또는 자기만의 개성을 찾기 위하여 무던히도 애를 쓰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글로 보는 듯하다. 한 편의 휴먼 다큐는 끝났지만, 그들이 우리들에게 남기고간 의미는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예술가들의 삶과 함께 묻혀버린 이야기며 작품들을 전기수처럼 들려주면서 우리가 작품과 작가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기를 원하는 것 같다. 작가의 성장 배경과 부모님의 역할과 가족 관계 등 다른 도서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작가는 친절하게 작가와 관련된 작품을 실어 줌으로써 책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림을 찾아보면서 책을 읽으려고 하다 보니~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했다. 작가의 작품을 찾아봄으로써 작가의 생각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했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루치안 프로이트가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는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초상>.1952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문고본 크기다. 이 초상화는 독일의 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1988년에 감쪽같이 사라진 뒤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베이컨 초상화가 도난당한 뒤로 13년이 흐른 후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대규모 프로이트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 나온 생각이 비록 도난당한 뒤 수년이 지나긴 했지만 만약 초상화를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홍보 캠페인이 기획되었단다.


 

베이컨과 프로이트는 초상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달랐단다.

 

프로이트는 BBC라디오 인터뷰용으로 준비된 성명서에서 예술가로서 내가 가진 목표는 리얼리티를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시작했다. 그건 다시 말해 단순히 사실적인 것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다.-page 415-

일례로 그는 그림의 대상을 철저한 관찰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밤낮 없이 관찰하다 보면 결국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물이든 간에 그 대상은 자기 전부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아예 선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프로이트는 대상이 입을 열게끔 하려면 자신과 일정한 감정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강조했다.-page415-416-

 

베이컨은 사진과 기억을 수단으로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러한 거리감, 다시 말해 약간의 간격은 그에게 특히나 중요했다.

 

프로이트가 생각하는 초상화란 대상을 천천히 끈기 있게 살피고, 실물과 똑같은 디테일을 꾸준히 축적해가며, 주변 공기와 분위기에 꼼꼼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관계되어 있었다.-page 389-

 

이런 생각으로 프로이트는 베이컨의 초상화를 그렸다. 베이컨은 프로이트의 청에 기꺼이 응해서 작업은 매일매일, 세 달에 걸쳐 이루어졌다. 모델로서 포즈를 취하는 일이 기질적으로 맞지 않았던 베이컨에게 이는 시련과도 같았다. “난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한다네.”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베이컨의 초상화에 프로이트가 그의 초상화에서 꼭 다루고자 했던 것이 변덕이었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좋은가 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 것이다. 아마도 그런 것이 화가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고 소신인 것 같다.

프로이트가 그린 초상화 침대에 있는 소녀>, <책 읽는 소녀등이 유명한 이유도 인물을 그릴 때 최대한 관찰하고 최대한 집중했다고 말한다. “그림의 대상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뭔가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작업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늘 온갖 눈병과 심한 두통에 시달렸죠라고 -page 397-말 한 것을 보면 프로이트는 인물들을 정말 사랑했나보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춘 여덟 명의 예술가는 잘 알려져 있듯 저마다 누군가와 우정을 쌓고 경쟁하는가 하면 누군가로부터 영향 혹은 조력을 받았다. 그러나 수많은 주변인 누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유일무이한 관계도 종종-실은 대개가 그러하리라 믿는다-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피카소는 마티스가 유혹적으로 가한 압박이 없었다면 자신의 돌파구가 된 위대한 작품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지도 ,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를 탄생시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page26-

 

관계의 미술사에는 각각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화가 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리고 한 번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다. 어떤 비평가들이 활약했고, 각각 모임의 장소에서 화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창조 활동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고, 어떻게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혼자서 만들어 가는 개척의 세계가 때로는 지독하게 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잘 이겨내고, 단련해 간다면 꼭 몇 세대가 지나도 그 업적은 빛이 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것이다.

 

관계의 미술사는 그래서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 같다. 현대 미술을 완성시킨 거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관계의 미술사는 예술가들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지독하게 외롭고,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는 최고조의 흥분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노력과 끈기와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에는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삶의 쉼표를 하나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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