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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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리뷰 총점 9.9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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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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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평점10점 | g*****3 | 2021.08.04 리뷰제목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허나영 / 타인의 사유]      그림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분야로 몇 년 전부터 수채화를 시작하면서 미술이 그저 보여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즉, 시각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할 것을 던져주었다는 점이다. 오늘 만난 이 책은 그동안 주연의 그림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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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허나영 / 타인의 사유] 

 

 

그림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분야로 몇 년 전부터 수채화를 시작하면서 미술이 그저 보여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즉, 시각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할 것을 던져주었다는 점이다. 오늘 만난 이 책은 그동안 주연의 그림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외 사람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연이 있기에 주연이 존재하는데 그동안 중요 미술만 봤었다는 것을 알았다(솔직히, 보려고 한 게 아니라 너무 유명해서 그렇다). 저자는 바로 이점 주연이 아닌 조연을 소개하는 도서로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를 출간하게 된 것이다. 난 이점에 끌렸다 그동안 너무 유명한 작품들만 소개하다보니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감흥이 별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7챕터로 나뉘어지며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내용은 역사와 미술의 시작 그리고 변천사를 보여주는데 특히,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첫 장에서 먼저 헤게소 라는 여성을 소개하는데 당시 미술은 지금처럼 관람을 목적이 아니었다. 문맹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림으로 전달하려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으며 이를 비롯해 미술 역시 실용적인 면이 많았다. 그렇기에 장인들은 예술가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헤게소는 무엇 때문에 소개 된 것일까? 그녀는 아테네 시민이었는데 당시 시민권은 남성이 유일했다. 노예와 여성은 열외가 되었는데 앞뒤가 맞지 않게 친모가 아테네 시민이어야 자녀가 시민권을 가질 수 있는 상태였다. 으흠, 그리고 헤게소는 가장 이상적인 여인으로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었고 그렇기에 묘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남성 누드에 대한 얘기도 등장하는데 이미 익히 들었던 부분으로 그리스와 로마시대엔 남성의 몸이 아름다움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도 여성만 아니라 남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었다. 인간의 신체가 아름답고 할 수 있는 것...<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은 근육과 비율이 완벽해 사진으로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제전 외에도 사제간의 에로스 역시 당시에는 허용이 되었다고 하니 이들이 만든 회화나 조각의 발전 당연할 수 밖에 없었나 싶다. 

 


 

마리 앙투아네트 하면 사치와 국력을 힘들게 한 인물로 기억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내성적인 루이16세와 달리 사교적이고 활발했던 여인이다. 시민들이 굶주림에 힘들 때 케익을 말한 게 아니라 감자로 음식을 대체하라고 권유까지 했었다고 하는데 이 사실은 최근에 와서야 밝혀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루이16세 부부는 사형에 처해야 했을까? 나라는 여러가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무너져가는 그 순간에 희생양이 필요했고 국외에서 온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지 그 대상이 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사치스러움 보다는 멋스러움이 느껴지는데 인생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는 중산층을 위한 미술이 유행이 되었다. 서민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그림을 통한 역사의 한 부분도 보여주지만 [탄자의 편력]이라는 8가지 그림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글을 몰라도 이렇게 그림으로 이야기를 흐름을 알아간다고 하니 미술이 그저 보는 것을 넘어 생각을 던져준다는 점을 다시 상기 하게 되었다.  

 

책 속에 이야기는 참 많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림의 원근법이라는 용어 대신 미술을 통해 역사와 시민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유명 작품도 물론 아는 것도 좋지만 오늘 만난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처럼 작품 속에 있는 다른 이들을 보는 것 역시 나에겐 많은 공부가 되었다. 

 


 

[위 도서는 네이버컬처블룸카페에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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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술사에서 순간을 빛낸 조연들의 이야기 평점10점 | y********j | 2021.08.06 리뷰제목
책 제목에 들어 있는 '착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곱씹어본다. 어떤 의미의 '착한'인가. 역사적으로 판명된(?) 착한 사람들이 등장하나, 아니면 선한 의도로 제작된 미술 작품들만 등장하나. 그 '착한'의 의미는 프롤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술사의 소수, 즉 마이너리티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정신적 근간은 신화였고 수많은 미술 관련 서적에
리뷰제목


 

책 제목에 들어 있는 '착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곱씹어본다. 어떤 의미의 '착한'인가. 역사적으로 판명된(?) 착한 사람들이 등장하나, 아니면 선한 의도로 제작된 미술 작품들만 등장하나. 그 '착한'의 의미는 프롤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술사의 소수, 즉 마이너리티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정신적 근간은 신화였고 수많은 미술 관련 서적에서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 책에서는 신화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반에 소개된 고대 그리스의 묘비부터 저자의 기획 의도를 짐작하게 해준다. 함께 언급된 파르테논 신전이 신을 위한 것이라면 묘비는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헤게스의 묘비>는 더불어 인간 세상, 아테네에서조차 소외되었던 여성이 그려져 있고, 시민으로서 '남성'이 갖춰야 할 조건인 어머니의 출신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저자의 말처럼 온전한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 이름을 남긴 여성. 그 서글픔을 저절로 느낄 수 있는 묘비다.

 

 

로마의 초상화로 소개된 <파이윰 초상화>도 인상적이다. 사후 세계를 중요시했던 이집트. 현세보다는 영혼인 ka를 신성시했고 죽은 후에도 ka가 영원히 살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미라를 만들었다. 이 미라와 함께 발견된 초상화. 주로 파이윰 분지에서 많이 발견되어 '파이윰 미라 초상화'를 남긴 이들은 아이, 여인, 노인 등 그 대상이 다양하다. '고대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가 아닌, 비록 상류층일지라도 일반 시민의 초상화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주연이 아닌 조연'을 내세운 책의 기획 의도에 걸맞게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림들이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15세기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 랭부르 형제가 그린 <베리 공작의 호화로운 기도서>는 비록 베리 공작의 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계절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노동하는 농민들까지 행복하게 그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화려한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장식된 이 필사본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유디트에 자신을 빗대어 표현한 애정하는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물론, 사회적 편견에 지지 않고 비극적인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여기에 <동양에 대한 무지한 찬양>을 꼬집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한층 풍부한 서사를 자랑한다. <검은 비너스>처럼 충격적인 이야기도 등장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알려진 사르키 바트만은 남아프리카 케이프 동부 감투스 강가의 코이산 부족이었으나 10대 후반의 결혼식날 백인 정찰대에 납치되어 케이프다운으로 끌려간다. 그녀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한 사람들에게 끌려 영국으로 가게 된 그녀는, 호텐토트의 여자들은 엉덩이가 거대하고 생식기가 독특하다는 괴소문의 영향으로 동물들같은 전시물이 되어버린다. 사후 그녀의 시신조차 해부용으로 사용하였는데, 연구라는 명목으로 시신이 해부당하고 신기한 부분들은 박제까지 당했다니,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일이다.

 

 

눈에 익은 그림들도 몇 점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보는 그림들, 다른 시각에서 접하게 된 그림들이 훨씬 많았다. 미술사의 거대 흐름을 짚어주면서도 그 시대를 구성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 이야기.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고 그 여운과 감동 또한 진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외출조차 녹록치 않은 상황. 미술관 관람에 목말라있던 독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책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기를!!

 

**youtube 링크

박광범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좀 더 열린 눈으로 바라보는 법

 

** 자기개발서평단을 통해 <타인의 사유>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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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목을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서양 미술사의 숨겨진 20가지 이야기! 입력해주세요 평점10점 | s******g | 2021.08.04 리뷰제목
제목: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지은이: 허나영 펴낸 곳: 타인의사유        역사엔 늘 주연과 조연이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 책도 그렇다. 물론 내 인생의 주연은 나 자신이지만, 살면서 늘 주연일 수만은 없는 법. 그렇다면 조연 혹은 그보다 더 눈에 띄지 않는 주변 인물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서양 미술사에서 주류로 취급받지 못한 조명 밖의 주제와 인물, 그리고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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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지은이: 허나영

펴낸 곳: 타인의사유

 

 

 

 역사엔 늘 주연과 조연이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 책도 그렇다. 물론 내 인생의 주연은 나 자신이지만, 살면서 늘 주연일 수만은 없는 법. 그렇다면 조연 혹은 그보다 더 눈에 띄지 않는 주변 인물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서양 미술사에서 주류로 취급받지 못한 조명 밖의 주제와 인물,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는 특별한 책을 만났다. 허나영 저자의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착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조금 부담됐다는 저자는 그간 빛을 받지 못했던 작은 이야기들을 다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참 와닿는 제목!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라는 정겹고 아름다운 단어들이 모여 특별한 꽃을 피운 향기로운 책이다.

 

 

 

 미술사의 서사를 이끈 주연과 더불어 그 순간을 빛낸 조연을 함께 소개하는 특별한 구성.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대별로 진행되는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로마,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와 로코코, 계몽주의, 신세계를 향한 미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초석이 된 미술 순으로 미술사를 아우른다. 각 시대를 여는 챕터마다 당시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인트로'가 있어 본격적인 미술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략하지만 알차게 예습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식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생전의 한 순간을 툭 떼어 조각으로 새긴 묘비는 무덤의 주인이 아직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나저나 일부러 하얀 대리석이나 청동으로만 제작한 줄 알았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엔 놀라운 사연이 있었다. 원래 다채로운 색상으로 채색됐던 화려한 작품들이 기나긴 세월을 견디며 색을 잃게 된 것이라니! 지금까지 봤던 하얀 작품들이 당시엔 어떤 색으로 빛을 발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용에게서 공주를 구한 수많은 로맨틱한 이야기의 시초가 된 성인, 성 조지. 다양한 삶의 순간을 담아낸 작품들. 흑사병의 공포가 낳은 여러 작품과 바뀐 미술 경제. 스승에게 겁탈당한 후, 힘겨운 재판을 벌이며 자신을 '유디트'로 표현한 아르테미시아. 온 국민의 불만을 억울하게 뒤집어쓴 마리 앙투아네트. 40년 동안 검은 상복을 입은 빅토리아 여왕. 회화 속에 표현된 오리엔탈리즘. 스페인 독감에 걸린 예술가들. 많은 화가의 뮤즈였지만, 진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자 붓을 잡았던 수잔 발라동. 이 책에 담긴 여러 인물과 기막힌 역사적 배경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버린다. 주연과 조연이 적절하게 잘 섞인, 주류와 비주류가 사이좋게 손 잡은 예술의 장. 마치 조선 시대 야사처럼 특별한 매력과 재미를 지닌 다크호스 같은 이야기랄까? 늘 주연을 비추던 조명의 방향을 살짝 틀어 그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인물과 배경을 비춘 그 따스한 시선이 정겨워 가슴까지 따스해진 시간이었다.

 

타인의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감명 깊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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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평점10점 | r***2 | 2021.07.28 리뷰제목
내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어서인지 갑자기 '착한' 이라는 말에 반감이 생기고 있다. 저자는 어떤 의미에서 착하다는 표현을 썼을까. "서양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씨실로 그 사이에 감춰졌던 조명 밖 이야기를 날실로 엮어낸 '처음 만나는' 미술사 수업"이라는 말 속에 착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은 해 보지만 사실 굳이 착하다는 표현이 필요할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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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어서인지 갑자기 '착한' 이라는 말에 반감이 생기고 있다. 저자는 어떤 의미에서 착하다는 표현을 썼을까.

"서양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씨실로 그 사이에 감춰졌던 조명 밖 이야기를 날실로 엮어낸 '처음 만나는' 미술사 수업"이라는 말 속에 착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은 해 보지만 사실 굳이 착하다는 표현이 필요할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하니 괜히 딴소리를 해보는 것일뿐이고 실상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내게 있어 착하다는 의미는 그것으로 퉁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만큼.

 

고대 신화의 이야기에서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속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나 포인트가 되는 작품들을 언급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동안 미술 관련 책을 읽었던 지식이 축적되어 그런지 낯선 작품과 낯선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뭔지 모르게 약간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하는 설명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도 이미 언급이 되고 있었던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이나 젠틸레스키의 작품은 예전에 느꼈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함을 느끼게 된 것은 사실이다. 엘 그레코의 그림은 종교화로서의 관심만 갖고 있었는데 성모무염시태 그림에서 착시효과를 극대화해서 성모마리아의 얼굴을 작게 그리고 몸체를 더 크게 그렸다는 설명을 읽으며 작품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며 그림을 올려본다고 생각하니 그레코의 그림이 또한 다르게 보인다.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 담겨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에 더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또 다른 시선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그림 안에는 어느 것 하나 아무 의미없이 그려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림을 샅샅이 살펴보는 것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림보기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안에서 '비틀어보기'를 권하고 있는 느낌이 좋았다. 미술사와 화가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삶의 모습이 그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금까지 그림에 대한 해석에 더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해준다고 할까, 그런 것들이 내게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이나 화가, 그림들 역시 낯설지 않고 익숙한 것들이어서 그런지 책은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힌다. 미술사에 대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솔직히 어렵기만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보다는 이 책이 훨씬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작은 전시관에서 대학생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려 찾아가봤다. 관계자말고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듯 해 며칠을 망설이다가 전시 마지막 날이라 용기를 내 들어가봤는데 가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마음에 훅 치고 들어오는 작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대 사회의 풍자나 은유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려니 현대미술의 다양함과 화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것을 날것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미술사의 한 획이 그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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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평점10점 | p*****e | 2022.12.11 리뷰제목
학생시절, 분명히 서양미술사를 교양수업으로 들었다.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기에 시험 점수나 잘 받을 요량으로 수업에만 충실했다. 결과는 교양수업이라도 미술사는 내 영역이 아님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성공한 자들의 기록, 남자들의 이야기. 그렇게 뇌리에 남았다. 현대미술은 고사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도저히 마음으로 느껴지는 건 없었다.   포기하다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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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분명히 서양미술사를 교양수업으로 들었다.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기에 시험 점수나 잘 받을 요량으로 수업에만 충실했다. 결과는 교양수업이라도 미술사는 내 영역이 아님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성공한 자들의 기록, 남자들의 이야기. 그렇게 뇌리에 남았다. 현대미술은 고사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도저히 마음으로 느껴지는 건 없었다.

 

포기하다가 도전하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그림이 위안이 된다는 데 그 위안은 내게는 다가 오지 않았다. 느낌이 뽝! 하고 온다는데 무슨 그림을 봐도 그림이려니 싶은 정도. 잘그렸다는 말이 사실처럼 그렸다는 건지, 마음을 울린다는 건지. 뭐라는 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최근에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그간에 뿌옇게 떠 있던 부유물이 약간은 의미있는 객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화가가 그림을 그렸구나. 그래서 고갱은 그런거구나.

 

그래도 화가 중심의 해석은 미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부족했다.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그간에 지식과 정보의 영역에서 알고만 있었던 부분을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 아 그래서 이렇게 유행이 된거구나.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책이 길다. 미술 역사이니 당연히 짧지 않으며 글씨도 작다. 집중하고 봐야 한다. 가볍게 소설처럼 보는 책이 아니다. (미술이 어려운 이들이라면)

 

아하 모먼트가 워낙 여럿이라 굳이 적어야 할까 싶은 정도다. 시대가 변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주도하고 그 흐름 속에 사람이 사는 모습을 감안하고 그 속에서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으로 흥미롭다. 키워지는 재주에서 스스로 떠오르는 재주라니. 그 차이는 어디서 온걸까.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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