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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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리뷰 총점 8.7 (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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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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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엇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i | 2020.07.08 리뷰제목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어제와 유사하다. 문화, 제도, 법률, 사회적 시스템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체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수명보다 더 긴 시간의 프레임 속에서 세상은 변해간다. 인류사에서 혁명이란 파격도 현재의 시간 단위로 생각하면 유튜브의 호응만큼 빠르지 않다.  옛말에 현명한 사람은 작은 기미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한다. 성공률이 높지 않
리뷰제목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어제와 유사하다. 문화, 제도, 법률, 사회적 시스템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체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수명보다 더 긴 시간의 프레임 속에서 세상은 변해간다. 인류사에서 혁명이란 파격도 현재의 시간 단위로 생각하면 유튜브의 호응만큼 빠르지 않다. 


 옛말에 현명한 사람은 작은 기미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한다. 성공률이 높지 않지만 작은 기미를 통해서 유추, 해석, 예측, 의사결정, 실행을 한다. 이런 인간의 사유 활동과 실천 행동은 무엇을 얼마만큼 준비해 왔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내 작은 관점에서 COVID19는 인간에게 재앙이 맞지만, 경제적인 현재의 타격과 달리 다가오는 불황의 버블 크기를 줄였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에게 쉬면서 돌아볼 시간을 많이 제공한 면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조금은 radical, 좌파적이란 관점이라고 한국 사회에서 인식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좌와 우의 편향과 편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현상과 오늘과 다른 내일이 어떻게 되길 바라는가? 이 목표를 위해서 무엇을 핵심적 문제 규정하고, 어떤 요인으로 추가하거나 제거함으로 달성할 것인가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핵심의 변화에 따라서 내일이 변한다는 판단은 불가피하지 않은가?


  폴 크루그만 : 미 대선의 슬로건처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에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 바뀐 셈이다. 세상의 문제는 권력과 금권이 핵심에 이다.  두 가지를 따로 떼어 논하는 접근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본같은 인구감소 문제는 국지적 문제다. 그 상황에 맞는 정치는 제도를 만들고, 제도는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면, 그 영향은 사회의 문화에 영향을 준다. 경제활동은 인간 활동의 한 부분이며, 제도의 범위 안에서 통제된다. 또는 제도가 규정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활동이 싹튼다. 


 토마스 프리드만 : 개방성을 유지하고 구성원이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다. 데이터 기술 발달이 다시 정치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있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문화혁명기를 제외하고 각국의 기술을 자국어로 번역하고 습득한 독특한 개방성(one-way)이 현재의 결과다. 이것만큼 좋은 예가 있을까? 고인물은 썪기 마련이다.


 데이브드 그레이버 : Bullshit Jobs란 말은 현재 시대를 되돌아 보게 한다. 현재의 분배와 임금이 그런 생산성의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 반면 필요한 인재의 수요만큼 인간의 가치는 올랐다. 노동시장의 문제는 보편적 사람가치는 폭락했다는 점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누군가 장황하게 길고 복잡하게 이야기하면 잘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인간은 조직을 만들고, 조직은 구성원이 늘어나며 복잡해지며 속도가 느려진다. 아니 단위 생산성이 떨어진다. 왜 그렇게 되는가? 개인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조직이 커져도 생산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부분에서 중간의 생산성, 생산성에 대한 댓가의 문제에 관한 문제제기를 한다. 개인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일 수 있고, 조직의 구조와 시스템에 존재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이 사회를 향하면 체제는 상당히 억압적인 태세를 취한다. 난 그것만으로도 핵심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마치 설국열차의 머리칸과 꼬리칸의 리더들처럼 생각해  필요가 있다. 이 챕터에서 "노동의 대부분은 사물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항상 같은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란 정의를 보며 웃음이 났다. 저러면 정체되기 때문이고 또 그 상태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대박이란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세드라체크 : 경제를 인간의 본성과 관련하여 보는 관점이 아주 재미있다. 꼭 읽어 볼 만한 챕터다. 그는 문제의 기원은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문장을 여러 번 읽어보면 나는 그 말이 그 말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은 국가, 사회, 조직, 기업 모두에 존재하고, 그 조직의 존재 이유에 부합하도록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한다.(현실은 결정 권한과 힘을 갖은 사람들의 편향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그 구성원들의 의견은 당연히 이성적 판단, 합리적 의견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관련 집단의 욕망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하자는 인간에게 있음을 인정하라"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으로 "하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위대하다"라며 독려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를 최악의 시스템 중 최선의 시스템이란 그의 설명이 탁월하다. 인간은 욕망에 부합하고, 가끔씩 합리적으로 의견을 구하는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시스템을 아직 만들어내지 못했다. 계속 하자 보수 중이며 시지프스의 굴러오는 돌처럼. 이 일이 멈추는 날이 지구 멸망의 날이다. 마르크스처럼 자본주의자로써 자본주의 핵심적 결함을 비판하면 내부 고발자와 같이 핍박을 받는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타일러 코웬 : 통신, 데이터, 데이터 분석의 기술발전이 기존의 무엇을 대체, 교체하는가가 중요하고, 그런 변화를 이끄는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이 언급한 활동을 통해서 무너뜨리는 부분과 새롭게 세우는 부분이 있다.  두려워  필요가 없으며, 방향을  읽어야 속도가 효과적이다.


 나는 좀 엉뚱할지도 모르지만 과거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목표지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이룰 수 없는 목표(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다. 하나는 처음부터 잘 나눠주고 각자 축적할 것인가?(사회적인 축적량은 유사하다), 일단 각자 알아서 축적하고 세금을 통해서 분배함으로 부족분을 채울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전자가 잘 안되는 이유는 이성적이지만 인간하고 잘 안 맞는다는 것이고, 후자는 잘 될 것 같은데 갈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기술의 발달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있을까?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완벽한 해결은 어렵다. 인간이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의 발달이 사회에 보편화될수록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환경의 변화속에서 스스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방법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나태해지는 것도 인간의 병폐다. 달리 인간을 게으르다고 하는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 미래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이다. 자동화 이득이 재분배되는 구조를 생각한다. 아주 이상적이지만 아주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에 인간이 그런 희망대로 움직였으면 지금 이 모양 이 꼴일 수 없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모양새를 갖추기도 한 부분이 있다. 한편으로 연결된 세상은 국가보다 지구단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자동화로 흥망성쇠의 산업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구조적 단순화를 기대하지만... 세상엔 복잡하게 만들어서 어리숙한 사람을 등쳐먹는 사람이 없던 시절도 없다.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에 딱 들어맞는 최상의 상품을 찾기 위해 표준적인 방법을 채택한다"라는 말이다. 화폐는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가치판단이 교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런 부분이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진행형이며,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한 소규모 자본가가 보상받지 못하는 세상"이란 비판적 문구는 앞쪽의 다른 인터뷰와도 다시 연결되고 있고 또 다른 데이터 시대의 변화 모습을 가정하고 있다.


 현실에서 내 입장은 데이터 시대를 지향하며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종속 통제 사회를 지양하기 위해서 개인정보보호법, GDPR, 정보보안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대단히 모순적인 충돌 구조를 갖고 있다. 나는 network on이 되는 순간부터 정보보호란 없다고 생각한다. Anonymous(익명)이란 눈속임과 착각을 유발하는 설명과 말이 현혹할 뿐이다. 비밀은 가슴에 묻고  밖으로 나오면 안되듯, 진정한 정보보호는 아날로그 형태로 숨겨두는 것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가 존재하기에 인간의 의사결정 자유를 주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AI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은 반은 옳고 반은 옳지 않다. 한 분야의 탁월성에 관해서 copy는 원본을 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태생적 아날로그며 디지털을 활용하고 만들 재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탁월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원래 기계란 사람이 하기 힘들일을 시키기 위해서 만든것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AI로 전원코드 짜르면 아무짓도 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 경제와 경제학은 다르다는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종언을 이야기하기엔 다른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자본주의가 고전적인 세상의 운영 틀인 정치, 통신과 기술을 통한 데이터 총량의 산술적 증가를 통한 보다 목표에 부합하는 근삿값 찾기, 이 기술을 통해서 평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의 구축, 개인들에게 작게 떨어지는 최적화된 서비스는 분명 사회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의 본질, 생산과 소비로 구성된 인간의 욕망 해소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 다만 기술 발전에 따른 현상이 변화하고, 그 현상에 본질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의 변화일 뿐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가지 기대라면 성장 중심의 사회는 버블이 찰 수밖에 없다. 인간은 아직도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방식도 만들지 못했다. 인간이 가장 역사에 축적한 가장 많은 사례는 망하는 것에 관한 것일지 모른다. 성장을 꿈꾸며 많은 망작을 만들던 시대가, 덜 성장을 꿈꾸고 현재를 잘 유지하는 방식으로 변화는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인간의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계속 희망을 향하며 망작을 양산하는 구조속에서 가끔씩 신기방기한 명작을 만들 뿐이란 생각이다.


#폴크그루만 #토머스프리드먼 #최배근 #데이브드그레이버 #토마스세들라체크 #타일러코웬 #뤼트허르브레흐만 #빅토어마이어쇤베르거 #거대한분기점 #독서 #khori #리뷰어클럽 #yes24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서 제공받아 읽고, 읽은 이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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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새로운 처음, 변해야 하는 가치들 평점8점 | k**u | 2020.07.03 리뷰제목
포스트 자본주의, 포스트 코로나19,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란 어휘가 일상의 언어가 된 지금이다. 무언가 현재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대전환을 위한 갈래 길에 도달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책은 이것을 '거대한 분기점'이라 명명하고, 분기점이라 자각케 하는 요인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경제적 사고에 기초한 그로부터 변화되어야 할 가치관, 제도, 정책을 전망하고 있다.
리뷰제목

포스트 자본주의, 포스트 코로나19,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란 어휘가 일상의 언어가 된 지금이다. 무언가 현재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대전환을 위한 갈래 길에 도달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책은 이것을 '거대한 분기점'이라 명명하고, 분기점이라 자각케 하는 요인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경제적 사고에 기초한 그로부터 변화되어야 할 가치관, 제도, 정책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하여야 할 세계는 역사적 자료가 있는, 즉 경험을 지닌 세계가 아니다. 경제학자 최배근 교수의 말처럼 '새로운 처음' 앞에서는 매뉴얼 같은 것을 작동시킬 여지가 없는 세계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전염병, 고도화된 테크놀로지라는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새로운 세계를 결정하게 될 오늘의 우리들에게 그 중대함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지금의 결정이 인류의 미래 존재 가능성을 쥐고 있다는 의미에서이다. 이 책의 대담자들인 폴 크루그먼을 비롯한 여섯 명의 학자들은 바로 지금(원작의 출간년도, 2019)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인식된 세계의 가치들을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는가?

 

1. 현재의 이해에 대해서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논의의 키워드는 자본주의, 그리고 AI 로 대변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이다. 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대대적인 일자리의 소멸로 인한 대량 실업과 소비 위축, 빈곤의 확대, 기술 독점 특권계급의 자본 독식과 같은 승자독식의 위험 등에 대한 부정성의 증가이다. 즉 계층 격차의 심화, 공존의 파괴가 가져올 인류 미래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우려이다.

 

1-1. 현재의 긍정론자들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인 폴 크루그먼은 자본주의 체제를 대체할 포스트 자본주의란 것은 없으며, 또한 AI의 위협이란 과장된 것으로 대량 실업같은 것 또한 없다고 단언한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있는 일이며 대신 다른 일이 생겨난다고 낙관론을 펼친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설계자다운 인식능력이다. 이러한 이해는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인 타일러 오웬에게서도 발견되는데 결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의 배경으로 "역사적으로 50~100년 단위로 기간을 잘라보면 경제가 성장할수록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다른 일자리로 대체되며, (...) 단지 경제의 대사가 일어날 뿐" 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역사적'이라는 과거의 매뉴얼에 의존하고 있으며, '성장'이라는 환상적 개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과연 역사적 경험과 경제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우리가 마주할 세계에 적용 가능한 것일까를 반문하게 된다. 우리의  닫힌 생태계 지구가 성장이라는 무한으로 향하는 욕망이 가능한 세계인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소위 선진 경제대국이라는 미국, 영국 등 서유럽, 일본이 위기해결에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마이너스 성장이 곧 현실이지 않은가?

 

반지성이 세계를 잠식하고 있음에도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세계는 빠르고 스마트해지고 있다"고 전제하며, 단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세계로의 진입일 뿐, "경제 전체의 신진 대사가 활발해지고 틀림없이 일자리도 생긴다"고 주장한다. 근거없는 기술낙관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봉자다운 믿음이다.

 

1-2. 비판, 변화론자들

 

런던정치경제대 문화인류학 교수인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 남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못하는 의미없는 일, '사회 계층에 의한 권력'을 쥔 이들이 더 높은 보수를 받는 노동의 중요요소에 대한 비틀린 인식을 오늘의 비정상적 부의 편재 원인으로 지적한다. 한편 체코의 경제학자인 토마스 세들라체크는 "아무런 수정을 하지 않고 지금 이 상태가 최고인척하다가 보이지 않는 손이 사회가 아니라 시장에만 힘을 끼치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성장지상주의를 비판한다. 공정하지 못한 오늘의 시장 시스템의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이지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도록 반복된 감시와 시정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승자만 모두 차지하는 격류같은 경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물에 빠지지 않는 정책,제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벨기에 학자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삶의 의의, 육아, 행복감과 같은 정작 인간에게 절대로 중요한 것을 측정하지 못하는 GDP와 같은 오늘날의 추정지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지진과 같은 재난 재건비용이 GDP증가로 표시되는 공허한 경제 지표경쟁, 어떠한 혁신적 창조도 없이 광고플랫폼 제작에 열을 올리는 실리콘밸리, 정부지원금으로 초과이윤을 챙기는 기업자본주의의 현실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또한 이러한 부의 독점체제가 지속될 경우 극히 소수만이 소유하게 될 로봇의 세계는 아마 악몽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수정하고, 새로운 가치는 무엇이어야 하며, 정책과 제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가 

 

2. 변화의 양식들

 

현재의 이해에 대한 차이는 변화의 지향점, 문제해결의 처방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긍정론자들은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거대한 분기점이라는 이 현실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있던 일이었으니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근미래의 대량실업이나 중산층의 붕괴, 기술격차와 부의 독점은 단지 비근한 경제 불황의 현상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로 극단적으로 위축된 고용의 악화, 소득과 생산의 감소, 성장 없는 경제는 우리네 정치현장의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 제기에 대한 반응처럼 그 대응 인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1. 기본소득

 

기본소득이란 개념은 소득, 사회적 부의 심각한 격차 발생에 따른 일종의 사회 안전망으로 삶의 최저기준을 보장해 모두가 공존하는 유대의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여기에 공감하는 변화론자들은 성장이란 경제의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대두로 인한 격차의 심각성에 기초하여 기본소득의 실현을 주장한다. 브레흐만은 기술진보의 혜택은 독식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분배되어야 하며, 과학실증적으로도 삶에 필요한 최저수준의 기본소득은 긍정론자들의 부정적 인식 - 게으름과 무위도식자 양산, 건전한 경제기반의 훼손, 창조적 혁신의 장애, 막대한 재원 동원에 불가능성 등등 - 과 달리 "빈곤을 벗어나면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오히려 자원봉사와 예술적 활동의 활약과 같이 다양한 경제적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제고한다"고 역설한다.

 

반면에 현실 긍정론자인 폴 크루먼 등은 기본소득에 반대한다.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며, 중산층의 붕괴나 소외는 단지 심리적 문제일 뿐 "어떻게든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현실에 맞출게 될 것"이라며, 이의 토대개념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시장을 평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기까지 한다. 이들에게 오늘의 현실은 사실 거대한 분기점이 아니라는 이해이다. 다만, 굳이 기본소득을 실현하려 한다면 "전 국민에게 세금을 올려" 받아 "효율성 높은 필요인원에 추가급여를 지급하거나 근로소득 공제액을 늘려 수입을 보충해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금 증대 대상이 부를 독점한 이들이 아니라 전 국민이고, 지급 대상은 여전히 직업을 유지하고있는 효율성 높은 사람이니, 가난한 자에게서 부를 빼앗아 부유한 자에게 나누어주자는 기본소득의 개념과는 다른 해괴한 논리를 펴기까지 한다. 여기에는 성장과 격렬한 경쟁의 논리가 여전하며 불균형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미래의 세계가 과연 존재 가능할까 


 


2-2. 의미있는 일로의 전환

 

지금의 세계는 분명 인류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이다. 공존,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진리가 사라지고 승자가 부를 독차지하는 오늘의 자본주의 체제는 심각한 불균형과 가치의 왜곡을 심화시키기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떠받치는 무한한 생산과 무한한 욕망 충족이라는 자본주의의 근간이 붕괴하고, 무차별적인 전염병의 확산은 '사람을 보호하는 노동(Caring Labor)'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케 하며, 고도 테크놀로지는 이와 결합하여 새로운 빈곤층을 생산한다. 이에 대한 전환적 가치를 긍정론자에게 찾는 것은 아래와 같이 불가능한 만큼 변화론자들의 논의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더 부유한 사회가 더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역설한 긍정론자인 타일러 오웬의 말이 바로 지금 얼마나 근거 없는 헛소리인지 우리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어떠한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의 적나라한 파국 양상은 이들 긍정론자들이 바로 지금을 해독하는데 얼마나 부적절한 지를 입증할 뿐이다.

 

변화론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그의 저술 쓸모없는 직업(Bullshit Jobs: A Theory)에서 노동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대한 대전환을 요구한다. 어떤 일이 의미있는 일인가? 사람을 돌보는 일보다 우선하는 일이 있는가? 코로나19에 직면한 세계는 간호사, 보육자, 요양보호자, 소방관, 구조대원, 택배등 물류배송원 등 인간을 보호하는 일의 가치가 사무직관리원, 변호사, 경제학자, 지자체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보다 훨씬 낮은 보수를 받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생각게 하지 않는가?

 

리얼리스틀 위한 유토피아 플랜을 쓴 뤼트러흐 브레흐만은 일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장한다. 광고 클릭 플랫폼을 만드는데 열심인 IT산업의 비혁신적 비창조적 행위에 재능을 낭비하는 이들의 보수가 왜 높아야 하는가? 과연 기나긴 노동시간이 진정 인간의 삶을 위한 생산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을 쏟아낸다. 노동 가치에 대한 재정의와 사회계급 권력에 의한 왜곡된 가치를 바로잡는 일도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도 테크놀로지화되는 사회는 분명 기술격차를 야기한다. 여기에서 소외되는 무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일의 가치에 대한 재정의는 기본소득에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재정의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누가 되겠는가? 라는 물음은 긍정론자들의 기득권 향유의 안주에 경종을 울려 댈 것이기에. 그때에도 그들이 기본소득을 반대하게 될까? 빅데이터연구 전문가인 옥스퍼드 대학의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교수가 주창하는 금융자본주의에서 데이터 자본주의로의 이행은 이와 궤도를 같이하여 상대적 약자들에 대한 기회의 공평한 제공이 격차해소는 물론 모든 사람들의 새로운 권리를 일깨운다.

 

소위 GAFA(Google, Amazon, Gacebook, Apple)라 불리는 정보와 부를 독점적으로 차지하는 이들이 지닌 엄청난 데이터는 그들의 소유인가? 하는 물음이다. 그 데이터는 참여자들이 제공한 것임에도 그들이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 불합리한 접근제한은 해제되어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오늘의 독점제한 규칙 또한 수정되어 공평한 경쟁, 누구나 일한만큼 대가를 가질 수 있는 체제로 변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데이터 접근권은 시민권으로 추가되어야 한다는 최배근 교수의 이해는 새로운 세계관에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될 것 같다.

 

3. 마무리 글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세계의 경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한 대담집인 이 책이 일본 경제 진단을 중심으로 아베노믹스의 현재에 대한 검토, 4차 산업혁명등 격변하는 기술환경에 직면한 자국의 현주소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려는 의도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아울러 20201월부터 전 지구를 휩쓴 코로나19가 몰고 온 문명 변화적 요인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결정적인 한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욕구와 능력의 한계에 대한 자각, 저성장의 정상화라는 성장지상주의의 붕괴와 인간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새롭게 찾아가야 하는 새로운 가치관, 세계관의 정립을 말하는, 뉴노멀의 진짜 거대한 분기점을 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2020년이라는, 오늘의 시점이 지니는 중요성을 다시금 성찰케 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책에 논의되는 것은 직면한, 그리고 다가오는 세계에 대한 극히 지엽적인 담론에 불과할 것이지만, 기본소득이나 기술격차의 해소, 인간존엄을 토대로하는 자본주의의 인간화라는 사변적 가치나, 일의 가치개념 검토와 같은 문명 표준의 변화에 대한 주장들은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결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주제를 시사하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다만, 프레임, 즉 사고의 틀이 바뀌어야 함에도 포스트자본주의는 없다는 헛소리에 기초해서는 변화될 인간형, 신인류의 삶의 태도에 대한 기준들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아쉬움을 뒤로하며...(終)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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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거대한 분기점 - 폴크루그먼 外 평점6점 | c****s | 2020.10.06 리뷰제목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인정받은 경제학의 권위자, 저널리스트, 유명 저술가 7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최배근 교수의 글은 원본 인터뷰와는 상관없이 한국출판본에서 추가된 내용임) 미래의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를 예측해보고자 한다면 그래도 제일 뛰어난 학자나 전문가의 전망을 들어보는 게 참고가 될 거다. 그런데,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세계 금융위
리뷰제목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인정받은 경제학의 권위자, 저널리스트, 유명 저술가 7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최배근 교수의 글은 원본 인터뷰와는 상관없이 한국출판본에서 추가된 내용임) 미래의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를 예측해보고자 한다면 그래도 제일 뛰어난 학자나 전문가의 전망을 들어보는 게 참고가 될 거다. 그런데,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듯 저명한 학자라고 해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일단, ‘세계적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전문가들의 특징은 나 같은 일반 독자에게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만날 일이 없으니 그들의 사교성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글과 말이 그렇다는 거다. 노벨상을 받거나 뛰어난 업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매우 전문적인 사람이다. 제너럴리스트로서 넓게 아우르기보다는 스페셜리스트로서 깊게 파는 쪽에 더 가깝다.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기 시작해야 한다는 철학자(아마 스피노자던가?)의 말도 있지만, 전달하는 것은 아는 것과는 또 다른 분야니까 말이다.

 

나에게는 오히려 대중 저술가로서 인정받는 사람의 글을 읽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그런 면에서 뛰어난 학자이기도 하지만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친숙한 장하준 교수나, 로버트 라이시와 같은 저자의 글을 선호한다. 그들도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제너럴리스트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대중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쉽게 전달되는지를 잘 안다. 그리고 글이 재미있다. 그 분야에서 커뮤니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재미가 덜하다. 게다가 이 책은 일본 인터뷰어가 진행한 내용이라 별로 관심 없는 일본 이야기가 책에 자주 등장한다.

 

7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 경제의 공통점을 들자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일자리는 줄어든다. 남아있는 일자리조차 기존 제조업에서 보장됐던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에 비하면 질적으로 떨어진다. 노동이 소외되고 위축된다.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기업들의 실적도 소수에게 집중된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개인의 소득이 감소하고 수요부족에 따른 불황에 빠지게 된다. 성장의 관점에서는 경제가 잘 굴러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기본소득’인데, 이 이슈는 최근에 많이 쟁점화되어서 웬만한 찬반 의견은 다 외울 정도다. 반대하는 측의 논리는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누가 일을 하겠느냐는 거다. 종일 티브이만 보거나, 놀 궁리만 하게 될 거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간단한 반론은 오히려 4차 산업시대에는 창조적 혁신이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거고, 창의성은 잘 노는 문화에서 오히려 싹이 트고 잘 자란다는 거다. 인류는 원래 놀면서 문화를 만들어왔고, 상상력은 놀이를 즐길 때 비로소 풍성해진다. 호모 루덴스, 놀이가 인간의 본질이다.

 

또 한 가지 의견으로 경제 성장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경제성장이란 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2백 년 동안 성장한 것이 인류 전체의 역사를 놓고 보면 예외적인 경우다. 어린아이가 육체적으로는 20세까지 성장하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자라지 않듯이, 경제성장도 어느 시기까지는 지속되지만, 성숙해진 인류는 성장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 오히려 경제성장으로 인해 신음하는 지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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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거대한분기점 #포인트 추리기 #7명만 #월급은 사회계급구너력 관계 #데이터 납세 평점8점 | h*****j | 2020.07.11 리뷰제목
<거대한 분기점>은 우선 폴 크루그먼, 토머스 프리드먼, 데이비드 그레이버, 토마스 세들라체크, 타일러 코웬, 뤼트허르 브레흐만,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읽으면 편한 책입니다. 나름 중요한 개념을 설파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만 갖고 읽기를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세게적인 석학 각자의 견해들 중에서 저에게 맞는 생각만 추려서 기록하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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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분기점>은 우선 폴 크루그먼, 토머스 프리드먼, 데이비드 그레이버, 토마스 세들라체크, 타일러 코웬, 뤼트허르 브레흐만,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읽으면 편한 책입니다. 나름 중요한 개념을 설파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만 갖고 읽기를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세게적인 석학 각자의 견해들 중에서 저에게 맞는 생각만 추려서 기록하는 리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정확히 가르는 것보다 7명 각각의 핵심 제안이 갖는 설득력과 이유를 챙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노 가즈모토의 힘을 빌어 간단한 요약을 하겠습니다.

  폴 크루그먼 : 대량 실업은 먼 미래의 일. 경제력 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정치 문제.

  토머스 프리드먼 :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자 능력이 중요.

  데이비드 그레이버 : 쓸모없는 일을 없애자

  토마스 세들라체크 : 자본주의를 정신분석학적 접근법으로 분석.

  타일러 코웬 : 중산층 몰락의 원인은 고독.

  뤼트허르 브레흐만 : 인생의 의미를 고려하면 기본소득이 가장 중요한 요인.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 데이터 납세를 주장.

  오노 가즈모토 : 자본주의는 지금도 성장중.

6~9쪽 

   타일러 코웬 : AI도입으로 인한 위험성은 테크놀로지 기술 보유 여부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는 것.

  폴 크루그먼 : 경제 격차는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 선분배와 재분배 주장.

  프리드먼 : 세계는 점점 평평하고 빨라지고 스마트해진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간도 중요.

  오노 가즈모토 : 철저한 현지 취재 인터뷰였다.

  220~221쪽  

 

 

1. 폴 크루그먼

AI실업이라는 속임수보다 본질을 파악하라

"부유한 중산층은 자연 발생적으로 생성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19쪽

분배하기 위한 부는 이미 충분. 세금을 모아서 국민에게 제대로 된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데 쓰기만 하면 됩니다. 이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4쪽

복지자본주의 : 이윤 동기, 자기 이익, 시장 같은 요소에 근거하지만, 규제와 세금, 국가의 급여금 제도를 통해 자본주의의 엄격함을 완화하는 시스템. 보편적 기본 소득 역시 복지자본주의를 근거로 한 제도임. 국민에게 30~50%의 소득세를 부과하고 축적한 세금을 다양한 용도에 충당하는 이 시스템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임. 27쪽

 

    부유한 중산층은 역사적으로 정치적 압력 등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쟁취하는 것이라는 개념에 주목해야겠습니다. 은행이 돈장사인 것을 깨닫듯이 국민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살아남느냐 하는 것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정책의 문제인 것입니다. 복지자본주의는 정책을 통해 작동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기억해야겠습니다.

 

2. 토머스 프리드먼

저는 처음에는 타자기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적어도 10가지가 넘는 새로운 문서 작성 기술을 경험해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세계가 평평함에서 빠름으로 옮겨간 시기(2007년).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고용 홀로세(Holocene: 현시대)에서는 중간 정도의 기술만 보유하고 있어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테크놀로지가 지구를 뒤덮은 인류세(Anthropocene).

창조성, 공동 작업, 공동체, 코딩 능력이 필수. 모든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신기술을 습득하고 계속 성장하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학습도구를 얻는 힘이 중요. 51쪽   

보편적 기본 소득에 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근로 소득세 공제액을 늘리는 데는 찬성. 더 많은 사람이 평생 학습자가 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부를 재분배할 증세가 필요. 54쪽

권력을 쥐지 않는 리더들이 많아야 한다. 성장하는 커뮤니티에는 특별한 정치 신조가 없다. 아무튼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일. What works라고 불림. 랭커스터시, 루이빌시, 일머시를 주목하자. 58쪽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그들의 클라우드 서버를 가질 수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도 중국에서 클라우드 서버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가 공평한 경쟁 무대에서 싸워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프리드먼의 주장. 85쪽

저는 항상 인간을 주목합니다. 굴욕적인 상황을 물리치고 모든 가능성을 발휘하는 힘, 그곳에서 생겨나는 존엄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소망이라고 생각합니다. 67쪽

 

    미중무역전쟁은 일어날 일이었다. 평생 학습을 유지할 방법을 찾으라. 권력을 쥐지 않는 리더들이 많아야 한다. 굴욕적인 상황을 물리치고 모든 가능성을 발휘하는 존엄을 찾으라. 토머스 프리드먼의 메시지는 쉽지가 않네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등 그의 저작을 통해 축약된 메시지의 의미를 다시 확인해야겠습니다. 우엣든 평생 학습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3. 데이비드 그레이버

직업의 절반이 사라지고 헛된 일자리만 늘어난다.  지금 불시트 잡스가 만연하고 있다.

우리는 노동시간을 단축하거나 필요한 일을 공평한 방식으로 분배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하는 본인조차 쓸모없다라고 느끼는 일을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74쪽

효율화로 남은 돈을 어디에 쓰느냐 하면 바로 불필요한 사무직원을 고용하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불시트 잡스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79쪽

각본가나 연출, 프로듀서 사이에 여러 층의 사람이 있기 때문. 이래저래 다섯 단계에 달하는 간부직이 있다는데 그들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찾으며 지낸다고 합니다. 81쪽

제 말의 핵심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무의미한 일은 정말 쓸모없다는 사실입니다. 84쪽

월급은 사회 계급에 의한 권력과 연관있는 것이지요. 91쪽

Caregiving을 노동의 중요한 요소로 삼아도 괜찮겠다는 사실.

 

    우리는 모두 최대의 혜택을 받고 싶다고 계산하는 기묘하게 쾌락주의적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루에 8시간의 노동을 견디면 남은 몇 시간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보내도 좋다는 자기희생적인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꽤나 뒤틀린 인생관입니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자신의 몸은 물론 나아가 사회도 망가지고 맙니다. 이제 제대로 재고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93쪽

 

    

    은행고위층과 국회의원의 월급을 줄이고 소방공무원과 일선 간호사 등 봉사하는 사람들의 급여가 올라가고 정상적인 휴식이 있는 삶을 생각해봅시다. 월급이 사회계급권력 관계라는 생각을 한다면 굳이 국회의원의 월급이 높아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더욱 커져야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생각을 잘 따져보면 돈장사꾼과 국민의 공복이 굳이 많은 급여를 받을 필요가 있는가? 고생하는 소방관과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자살에 방치되면 안 된다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국민에게 진정봉사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게 되네요.

 

4. 토마스 세들라체크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학이 세계를 파괴한다. 자본주의의 진보를 믿어라. 경제는 성장하지 않아도 기능할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선악의 경제학>,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 바람직한 경제 시스템의 이상적인 모습은 수학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98쪽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의 결점은 스스로 비판받기를 원하는 유일한 혹은 소수의 이데올로기 중 하나라는 것". 수많은 철학자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본주의의 진보를 믿습니다. 101쪽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경제구조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경제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놓고 비판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떻게 변동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공산주의는 교정할 수 없는 시스템이지만 자본주의는 계속 비판하고 바꿔나가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103쪽

저는 경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경제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제학도 제가 말하는 경제의 제도, 즉 영혼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경제의 정신 부분에 주목해 경제학(영혼) 나아가 경제(육체)를 재정비하겠다. 그것이 자본주의 재생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선의를 믿으라는 말. 단지 우리는 아픔에 저항하려고 하지만 그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아직 모릅니다.

107쪽

가격 협상력을 쥔 쪽은 돈이 더 많은 사람이지만 상대방에게도 공정한 가격이 되도록 바꾸자. 109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는 믿습니다. 1989년 혁명 공산주의 국가에서 혁명이 발생한 것.

시장은 사회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

성장이라는 가치관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아닌 척하는 모습도 질병의 하나입니다.

경제는 계속 성장한다고 <성서>나 <코란>에 적혀 있습니까> 승자가 많은 부를 얻는 순수 자본주의에서는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진리가 잊혀버립니다. 116쪽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 공정한 게임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평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 119쪽  

 이미 지금도 자신의 천직에서 일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121쪽

 

    토마스 세들라체크의 주장은 이 책에서 가장 현실화되기 어려운 주장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인간 세상에서 작동한다고? 라는 질문을 하게 되지만 그의 주장이 틀린 주장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공산주의와 달리 자본주의는 계속 비판하고 바꿔나가는 시스템이고 성장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꼭 대한민국에서 실현되게 만들어야만 하고요. 일반 국민이 가격의 형성과 경제의 아픔이 왜 나타나는지 알게 되는 순간에 자본주의는 또 다른 좋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가와 공무원들은 공정의 중요성에 대해 귀기울이기 바랍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결코 공정한 것이 아닙니다.  

 

5. 타일러 코웬

테크놀로지가 노동자의 격차를 벌린다. 디지털 경제에 적응할 새로운 사고 모델이 필요하다.

일자리가 소멸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출현하는 현상은 지금 시작된 게 아니라 경제적 대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

어떤 그룹에 속해서 고독한 중산층이 되지 말라? 126쪽

기술이 없는 사람은 서비스 분야의 일밖에 없는 위험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127쪽

문제는 의료 교육 건축 등 중요한 분야의 생산성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 반면 테크놀로지 분야의 성장은 현재 최고조이고 임금도 비약적으로 상승. 132쪽

트럼프는 자동차를 쫓아가는 개와 같다. 따라잡는다 해도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치 않죠. 134쪽

중산층을 지탱하는 커뮤니티가 줄고 있다.

최선의 결과를 기대한다 정책을 제시하겠다. Hope for the best. 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중산층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주었으면 하고 기원하는 수밖에요.

교회의 약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줄고 있다. 심각한 심리적 제도적 문제 136쪽

한국의 가장 큰 걱정은 일본을 따라잡는 날이 찾아오는 것. 141쪽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은 없다. 144쪽

 

    중산층을 지탱하는 커뮤니티가 줄고 있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일자리 출현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걱정은 일본을 따라잡는 날이 찾아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은 없다. 테크놀로지에 적응하라.

    테크놀로지에 적응하라. 중산층의 고독을 풀어줄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6. 뤼트허르 브레흐만

기본 소득과 하루 3시간 노동이 사회를 구한다.

미래의 가장 큰 문제는 지루함이다. 자본주의의 목표는 지금과 같은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 하지만 매우 불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죠. 진정한 부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 기본 소득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146쪽

기계화로 생기는 부를 재분배하라. 누구나 기술 진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당해야 한다. 151쪽

일본인들은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고의 질문. 인생 최대의 과제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154쪽

GDP 수치는 이제 의미가 없다.

노동 시간이 짧은 나라일수록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어린아이나 고령자를 돌보고 작곡이나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저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기본 소득이 아니라 사회 배당금이다. 기본 소득이 도움이 아니라 인권이라는 의미 161쪽  

단순히 부를 이동하는 쓸모없는 일이 너무 많다. 163쪽 은행업!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창조하지 않는다. 166쪽 여기서 아이폰이 이뤄낸 모든 혁신은 정부의 자금 지원 덕택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음성 인식 시스템, 터치 스크린, 배터리, 모바일 기술, 인터넷 등은 미국과 유럽 등의 정부 지원금으로 탄생한 것. 167쪽  

네덜란드의 뷔르트조르흐라는 회사는 모든 매니저 직급을 없앴다. 다시 말해 헬스케어 기업에서 일하는 관리직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이 회사가 증명한 셈. 169쪽

드 코레스폰던트(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지요. 직접 찾아보세요) ...... 사회 전체가 하나로 뭉쳐서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됩니다. 172쪽

 

    기본 소득이 아니라 사회배당금이라는 인권이다.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창조하지 않았다. 은행도 마찬가지. 속지 말라. 관리직이 쓸모 없기도 하다. 명심하라.

    삶의 의미를 찾는 삶 사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가 강력하네요. 그의 책과 사상을 찾아 찬찬히 되짚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7.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데이터 자본주의가 불러올 격변의 미래 사회를 준비하라.

소규모 자본가가 보상받지 못하는 세상일 뿐. 그래서 기업의 이익에 과세해야 하고, 그것은 결국 대기업이 휘두르는 힘의 원천을 줄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데이터 납세 의무화입니다. 176쪽

가격이라는 숫자에 취향이나 욕구에 맞는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가 응축되어 있었지만, 데이터 중심 시장에서는 가격의 역할이 감소하고 매칭의 중요성이 훨씬 늘어난다. ... 가격 중심이 아닌 고객의 취향과 욕구에 근거한 매칭이 중요하다. 179쪽

자동차 회사라면 탑재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익명으로 처리해 국민에게 환원하고, 정부는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안전을 향상할 수 있다. 쇤베르거의 주장. 180쪽  

조금 더 평평한 조직이 되어야 함. 조직 내에서 다른 부서의 공모에 지원할 수 잇는 시장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가격의 역할이 훨씬 작아지겠죠. 187쪽

앞으로는 학습 알고리즘이 필요. 데이터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성공하기 힘들다. 189쪽

기본 소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다른 일을 해야 할 정도의 금액. 일에 대한 유연성이나 일자리를 선택할 자유도가 증가할 것. 194쪽

의사 결정의 자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 자기에게 가장 중요하거나 곤란하거나 최고의 보상을 받기 위한 결정은 따로 구분해놓겠지만...... 인류는 이행기에 있다 우리는 산업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197쪽

 

    데이터 납세와 데이터 접근성을 보장하라는 쇤베르거의 주장은 베조노믹스를 직격할 것 같네요. 그런데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의 비대칭은 분명히 해소해햐만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자본처럼 데이터가 많고 적음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세상이니까요.

    베조프가 데이터 납세를 하도록 만들어야 하듯이 한국 국민도 기본 소득과 데이터 납세에 대해 눈과 귀를 열어야하겠습니다. 

 

    7명의 견해를 잘 조합해서 평생 학습자가 될 뿐만 아니라 복지 자본주의를 정책으로 밀고 나가도록 정치권과 정부를 압박하고 기존의 생산수단 발전에 따른 이익을 모두가 공유하는 기본소득이 인권에 해당하는 것임을 강하게 인지해야겠습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인권은 보호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데이터 납세 같은 제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은 엄밀히 따지고 공부해서 온 국민이 두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가격이 아닌 매칭이 중요한 시대에는 데이터가 황금이니까요. 참으로 중요한 아이디어가 많은 그리고 잘 정리된 책으로 보입니다.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거대한 분기점 평점8점 | d****a | 2020.07.20 리뷰제목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추며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이전에도 저성장, 소극 불균형, 고령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를 이용한 신기술의 영향으로 세상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예측들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였다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일반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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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추며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이전에도 저성장, 소극 불균형, 고령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를 이용한 신기술의 영향으로 세상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예측들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였다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일반인들에게도 심어주고 있다. 경제부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난지원금은 기본소득에 대한 필요성을 불러왔고, 비대면 접촉이 일상이 되면서 화상진료와 같은 I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질병 하나가 이렇게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해 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많은 석학들은 이미 이런 변화들을 예측했다. 책은 다양한 배경과 전문지식을 가진 폴 크루그먼, 토머스 프리드먼, 데이비드 그레이버, 토마스 세들라체크, 타일러 코웬, 뤼트허르 브레흐만,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이. 최배근. 이렇게 8명의 석학들이 내놓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예측을 들려준다. 흥미로운 것은 그 예측이 모두 다 같은 방향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기본소득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존해 주는 것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폴 크루그먼 또한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하여 막대한 비용 문제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데이비드 그레이브는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무의미한 일자리를 없앰으로써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우려와 맞물려 생각하면(물론폴 크루그먼 교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자 능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훈련해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부의 재분배에 대해서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여겨봐야 한다. 즉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본소득(혹은 사회 배당금)처럼 국가가 어느 정도의 삶을 유지하게끔 보장해 주고, 사람들은 평생 개발자가의 자세로 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찾고,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하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 어떤가. 매우 공감 가는 주장이지 않나.


변화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거대한 분기점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책이지만, 인터뷰방식이라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각각의 견해는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삶의 질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그냥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에 방점이 찍힌 의견들. 충분히 의미있는 답변들이다.

#거대한분기점 #한즈미디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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