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북미에서 출간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IMF 외환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던 2000년 2월 국내에 처음 소개됐었다. 당시 국내 출판시장에서는 생소했던 ‘경제경영·재테크’ 분야를 새롭게 개척했으며, 현재까지 총 17종이 출간돼 350만부가 팔리며 밀리언 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때 당시 이 책을 읽고 느꼈던 신선함은 충격적이었다 랄까… 돈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고, 저자는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을 금기시하며 금융지식을 멀리하는 사고와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년 시절 겪은 두 아버지를 통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사고방식을 비교해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가난한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했지만 늘 카드대금 청구서와 주택융자금에 시달렸고,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지.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었다. 반면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라. 네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친구의 부자 아버지는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금융 IQ를 터득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 비교하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아빠들에게 경제에 대한 기초 상식은 물론, 자산과 부채의 개념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금융 IQ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였다.
요즈음 MZ세대는 성공적인 투자를 통한 부의 창출로 경제적인 자유를 목표로 하는 파이어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ICT의 기술 발달과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부의 창출을 위한 수단이 주식, 코인, 유튜브 그리고 부동산 매매, 부동산 경매 등 다양해 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대전환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데믹 이후 세계를 덮친 메가 트렌드와 정치 세력의 변화는 각국의 부를 재편하며 개인의 계급 사다리를 뒤바꾸는 위협이자 기회가 되었다. 이번에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세계 경제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경제 토픽을 엄선해 알려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홍춘욱의 최소한의 경제 토픽>이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 이후, 세계 금융 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정치 경제 현상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본다.
저자인 홍춘욱님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현재는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로 일하고 있다. 2016년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했으며, 수년간 부동산 및 금융 분야, 국제 경제 전망을 아우르는 전문가로서 각종 미디어의 1순위 인터뷰 대상자로 손꼽혀 왔다. 저서로는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외 다수가 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과거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전환의 세계를 맞이하며
토픽 1. 미국의 제조업 위기와 돌아온 ‘트럼프 열풍’
토픽 2. 부상하던 중국은 왜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까
토픽 3.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하강하는 중국 경제
토픽 4. 세계 경제를 뒤흔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토픽 5. 무적 독일은 어쩌다 ‘유럽의 병자’가 되었을까
토픽 6. 영국의 EU 탈퇴와 흩어지는 세계
토픽 7. 부활하는 일본과 아베노믹스 재평가
토픽 8. 떠오르는 인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까
토픽 9. 이스라엘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할까
토픽 10. 인플레에 빠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실험
토픽 11. 고령화로 세계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가 시작되다
토픽 12. 대한민국 노동시장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토픽 13. 한국의 식량 상황과 인플레이션의 딜레마
토픽 14. 저개발국의 구원투수가 될 인공지능의 경제학
21세기 세계 경제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과 상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세기 말까지의 경제 모델은 글로벌화와 자유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최근의 사건들은 이러한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08년 금융위기, 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반중 정책, 그리고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모두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21세기 초반은 글로벌화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며, 이는 경제 성장과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각국의 경제 정책이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초래하고, 경제의 지역화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ICT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들은 생산 방식과 소비 패턴을 혁신하고,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며,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경제의 부상은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Brexit와 같은 정치적 사건은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는 국제무역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였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충격을 가하며, 각국의 경제 정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대립은 세계 경제의 주요한 이슈가 되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며, 다양한 경제적 제재와 무역 전쟁을 통해 자국의 글로벌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반중 정책이 강화되었고, 이는 국제무역의 흐름과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대립은 단순한 경제적 갈등을 넘어서, 정치적, 군사적 대립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새로운 경제 블록의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유럽연합(EU), 그리고 지역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등은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제 블록은 글로벌 경제의 분할을 초래하고, 각국 간의 무역 및 투자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1세기 경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환경 문제와 자원의 고갈은 경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이 요구된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경제는 21세기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경제 활동의 방식과 형태를 변화시키며, 이는 기업의 운영 방식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혁신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 성장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경제에서는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불평등 문제는 사회적 불만을 초래하고, 이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경제 정책은 모든 계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21세기 세계 경제는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14개의 경제 토픽을 선정하여 4차 산업 혁명의 도래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경제를 어떻게 볼 것 인가에 대해서 화두를 던져 준다.
현대 경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다면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저자는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나 세력의 특이점,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만들어가는 각국의 정책 전략,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메가 트렌드로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 또는 세력의 특이점으로 미국의 반중 정책을 뽑는다. 미국의 경제 정책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강력한 반중 정책으로 특징지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그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과 기술 제재를 단행하며 미국 내에서 강력한 지지 세력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였으나, 동시에 세계 경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이러한 정책이 단순히 경제적 갈등을 넘어서, 정치적 반중 정서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극단적인 애국주의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반중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적 정치적 분위기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지속적인 내수 경기의 침체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결국 전 세계 경제에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상황이 세계 경제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 러시아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펀더멘털 약화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 독일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친밀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역풍을 맞고 있으며, 경제 하강 국면에 처해 있다. 영국은 EU 탈퇴 이후 반세계화 및 반이민 정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국가의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강대국들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글로벌 경제의 재편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번째로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만드는 정책 전략으로 자국 보호 정책의 부상하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자국 보호 정책은 무역 장벽을 높이고, 외국 기업의 진입을 제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자국 경제에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은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 및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경제는 현대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국은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경제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고용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번째로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메가 트렌드로 글로벌화의 재편되고 있다. 21세기에는 글로벌화가 새로운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의 자유무역 중심의 글로벌화에서 벗어나,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국제 무역의 구조를 바꾸고, 각국 간의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 혁신은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일자리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불평등할 경우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불만을 초래하고, 이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각국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계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국가적 대응 전략으로 외교적 협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 안정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은 앞으로의 경제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저자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넘어서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기술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디지털 경제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과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저자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의 개혁과 기술 기반 시설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제의 미래를 대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홍춘욱의 최소한의 경제 토픽, 총리뷰
저자는 현재의 세계 경제 흐름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변화하는 권력 구도와 경제적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등 강대국들이 처한 위기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미래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길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