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게 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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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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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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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편지 가게 글월』다정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장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4.05.12 리뷰제목
모르는 이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누군지 상상하며 적는다. 모르는 사람이기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 펜팔을 한 적이 있었다. 낯선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일이 년을 펜팔 한 것 같다. 부끄럼을 탔던 나는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을 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리뷰제목

모르는 이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누군지 상상하며 적는다. 모르는 사람이기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 펜팔을 한 적이 있었다. 낯선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일이 년을 펜팔 한 것 같다. 부끄럼을 탔던 나는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을 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였다.



『편지 가게 글월』은 서울 연희동에 실재하는 장소 ‘글월’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글월’이란 편지를 높여 부르는 순우리말이다. 어떤 책에선가 ‘글월을 올린다’고 했던 것을 읽은 것 같은데, 글월이라는 이름부터 우리의 마음을 훔친다.





가족의 자랑이었던 효민 언니가 사기를 당하고 사라졌다. 영화를 찍기 바빴던 효영은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영화 촬영을 포기했다. 대학 동기였던 선호가 운영하는 글월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휴대폰 연락도 끊었던 언니의 편지가 오기 시작한 뒤부터였다. 글월은 펜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익명의 수신인을 위해 편지를 쓰면, 글월에 있는 편지를 한 통 가져갈 수 있으며, 직접 수령이 어려울 시 우편 발송도 가능했다.



글월이 있는 연희동에서 혹은 인스타에서 보고 온 사람들이 방문하며 꽤 알려졌다. 엽서나 편지지 세트를 고르는 사람, 탁자에 앉아 익명의 수신인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의 얼굴표정을 상상해본다. 사각사각 글 쓰는 소리와 어떤 사람이 내 편지를 읽을까, 설레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쩌면 이렇게 다정하게 손편지를 썼을까.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여겼다. 영광, 은아, 원철, 민재, 효영, 영은이 뽑았던 일곱 통의 편지는 소설에 실릴 펜팔을 응모해주었던 손님들의 편지다. 실제 연희동 글월과 성수동 글월의 손님이 쓴 편지를 주인공의 사연에 맞게 골랐다. 손편지와 함께 사연들은 더 풍부해졌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썼던 때가 떠올랐다. 누군가를 상상하면서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그 마음이 생각났다.



친한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 우리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것 같다. 그 친구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두는지 더 알고 공감하게 되니 말이다. 일상에 바빠 만나는 게 뜸해지며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만나고 나면 피로가 쌓이는 걸 보면 아무래도 혼자인 게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건 우리가 익명의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과 비슷하다. 고민을 고백해도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니 그러는 게 아닐까.





글월을 방문하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서 고민과 살아가는 모습들을 바라보게 된다. 편지라는 매개체가 있어 다정한 마음을 나누는 것 같다. 삶은 정체되지 않고 물 흐르는 것처럼 나아간다. 일이 풀리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쳐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상실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은 것 같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는 것 같다.



편지가게 글월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 비슷한 사진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글월에 가면 편지 한 장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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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가 받은 편지처럼 위로가 되어 준 책 ??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2 | 2024.05.20 리뷰제목
글월이란 공간이 궁금해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펜팔 서비스 앞에 서서 망설이다 결국 카드와 노트만 집어 나왔었죠. 손으로 써주신 영수증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가 그려진 카드를 구매했었네요. (책에서 나온 것처럼 예쁘게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글씨는 아니었지만??) 공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지라 궁금함에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엔 망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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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월이란 공간이 궁금해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펜팔 서비스 앞에 서서 망설이다 결국 카드와 노트만 집어 나왔었죠. 손으로 써주신 영수증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가 그려진 카드를 구매했었네요. (책에서 나온 것처럼 예쁘게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글씨는 아니었지만??) 공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지라 궁금함에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엔 망설였던 온라인 펜팔서비스를 함께 신청했어요.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20년 가까워져 가는 직장생활, 일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며 나도 같이 성장하는 줄 알았죠. 회사가 제시하는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며 뿌듯할 때도 있었는데, 끝도 없이 주워지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어느 순간 점점 즐겁지 않아졌어요. 회사에서 쓰임이 좋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정말 무엇인지 찾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커져가는 요즘, 효영과 효민을 보며, 그리고 책 속 펜팔 편지들을 읽으며 지금 이 시기도 의미가 있을 거라며 마흔이 넘어 찾아 온 방황의 시간들도 괜찮다고 위로를 받은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위로 받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책을 덮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마음이 따뜻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편지를 보내고 싶은 친구가 생각났어요.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친구지요. 다시 한 번 글월을 방문해 친구를 생각하며 세심하게 편지지를 고르고, 해가 잘드는 창가에 앉아 편지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창에 담긴 아늑함을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이상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는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지금 효영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었다. 

“오늘의 기분이 영원은 아닐거야. 영원이 아닌 것들에게 내 소중한 하루를 넘겨주지 않을 거야.”

그래서인지 요즘엔 ‘여백’이라는 게 소중해지더라. 아무것도 적어 넣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숨 쉴 공간 같은 거 말이야.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편지 가게 글월 평점10점 | c******a | 2024.05.17 리뷰제목
♡편지 가게 글월♡세계가 먼저 알아본한국소설!2024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유럽 5개국 출간 확정된 책이라고 하니..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편지 가게 글월>은 서울 연희동에서 실제 운영 중인 "글월"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예요. 뒷부분에.. 글월의 실제 모습 사진을 보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차원을 넘어온 손님들... 펜팔을 쓰고 응모해 주신 손님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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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세계가 먼저 알아본

한국소설!

2024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유럽 5개국 출간 확정된 책이라고 하니..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편지 가게 글월>은 서울 연희동에서 실제 운영 중인 "글월"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예요. 뒷부분에.. 글월의 실제 모습 사진을 보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차원을 넘어온 손님들... 펜팔을 쓰고 응모해 주신 손님들의 편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은 독자들이 참여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아서 신박하고 좋더라고요♡ 글씨체도 다양하고.. 내용들도 다양하고.. 저도 글월에 찾아가 편지 한 통 쓰고 싶네요. 꼭 찾아가지 않더라도.. 편지라는 것이 그냥 쓰고 싶어졌어요~~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른 채 쓰는 편지는-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적게 되어요. 편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힐링되고 치유될 수 있는지.. 편지의 힘을 알게 됩니다. 

예전에 군인아저씨들께 편지쓰고~ 모르는 사람과 펜팔하고~ 친한 친구들과 교환일기 쓰고~ 그러던 시절..저는 손편지 쓰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어요^^ 글씨쓰는 것도 좋아하고~(늘 서기이기도 했던) 몇장씩 편지를 써도.. 질리지 않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이 그랬지? 우리는 늘 서로의 삶에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맞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본문 중-

늘... 서로의 삶에 감동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편지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고요. 올해- 아니 당장이라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이 책은 몽글몽글 힐링되는 소설이네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편지가게글월, #텍스티, #백승연,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서평]편지 가게 글월 - 백승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4.05.06 리뷰제목
판타지다. 대체 이런 가게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연희동도 성수동도 꽤 웰세가 높기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그런 곳에서 편지지나 카드 때로는 펜팔편지를 파는 이 가게가 수지타산이 맞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오전부터 밤까지 열어놓는 가게도 아니다. 오후부터 이른 저녁까지만 문을 연다. 거기에 아르바이트까지 써서 무슨 이익이 남겠는가
리뷰제목

판타지다. 대체 이런 가게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연희동도 성수동도 꽤 웰세가 높기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그런 곳에서 편지지나 카드 때로는 펜팔편지를 파는 이 가게가 수지타산이 맞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오전부터 밤까지 열어놓는 가게도 아니다. 오후부터 이른 저녁까지만 문을 연다. 거기에 아르바이트까지 써서 무슨 이익이 남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다 생각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가 아닐까. 


간혹 가다 나오는 일지에는 그날의 판매수익이 적혀 있다. 약 2-3십 만원대. 어라. 이 정도라면 생각보다 그리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봐야 소설 속의 일이야 라고 치부하고 넘겨야지 했는데 가장 마지막에는 실제 있는 매장의 사진이 떡하니 등장을 한다.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라는 거다. 우와. 이런 게 장사가 진짜 되는구나.


어찌 보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파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이쁜 편지지를 팔거나 카드를 파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부쳐주는 대행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사람들은 잠시 동안이지만 펜팔 편지를 쓰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고 쌓고 다른 사람과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을 사는 것이다. 단 만원에 그런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면 나름대로 해볼만한 체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내가 써둔 펜팔 편지의 답장을 받는다면 그 기쁨은 심장이 두근거림을 충분히 느껴볼 정도이지 않을까.


익명성이 두드러지는 요즘 사회에서 아무나 만나면 안 된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글월의 손님들은 다르다. 일단 알바를 통해서 한번은 걸러지지 않은가. 얼굴을 보지 않고 편지를 남길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한번 글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를 남기게 된다.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자신의 편지를 특정하고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을 글로 적어 남김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다. 그렇게 또 하나의 친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언니를 용서할 수 없었던 효영은 알바자리를 찾아서 이곳 글월에 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글을 담은 것이 바로 이 이야기다. 여러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 그들의 인생을 경험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연희가 될지 성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의 등장인물들처럼 펜팔 편지를 한 통 남겨보고 싶다. 나는 어떤 키워드로 나를 표현하게 될까. 그리고 나는 편지에 어떤 내용을 쓰게 될까. 초록이나 파랑의 잉크로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운영하는 샵에서도 편팔 서비스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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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지가게 글월/백승연 장편소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0 | 2024.05.02 리뷰제목
서평] 편지가게 글월/백승연 장편소설 [편지가게 글월]은 나에게 따뜻한 햇빛향을 맡게 하고, 잉크우드 향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각양각색의 편지지를 상상하게 하고, 사람마다 특색있는 글씨체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편지가게 글월]은 백승연님의 장편소설이다. 편지를 뜻하는 글원이라는 편지가게에서 주인공 효영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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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편지가게 글월/백승연 장편소설

[편지가게 글월]은 나에게 따뜻한 햇빛향을 맡게 하고, 잉크우드 향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각양각색의 편지지를 상상하게 하고, 사람마다 특색있는 글씨체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편지가게 글월]은 백승연님의 장편소설이다. 편지를 뜻하는 글원이라는 편지가게에서 주인공 효영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그에 대한 답장을 하기도 하는,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효영이 언니에 대한 원망으로 자신의 꿈을 접고 서울로 도망치듯 달아나 선배의 [편지가게 글월]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손님들, 그들과 가까워지게 되고,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편지글들이 편안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효영 자신의 꿈과 다른 세상이 있음도 알게 되고, 글월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해서도 각별함을 갖게 되고, 서로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편지를 통해 전하면서 해피함으로 해결되는 것들에 대해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은 모니터 화면 보면서 좌판을 뚝딱뚝딱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더 편해진 시대여서 손으로 쓴 편지는 고사하고 손으로 어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내 경우 워낙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인지라 더 그렇다. 남편이랑 연애할 때는 매일이다시피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그때의 감성을 지금은 왜 모른척 하는가 싶다.


모르는 사람과 주고 받을 수 있는 펜팔은 내 어릴 때 유행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글월에서 진행하는 펜팔서비스에 나도 편지한통 써보고 싶다.


[편지가게 글월]은 실제하는 가게로 도서 뒷부분에 이곳에 있는 편지들과 글월의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편지가게 글월]은 박진감이 넘친다거나 소란스러운 소설은 아니다. 잔잔함속에서 예쁜 감정을 다루는 글들이 많아서 시선을 머물게 한다. 따뜻한 이 계절에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줄거리 일부>


영민함으로 가족의 자랑인 효영의 언니 효민이 학원을 차린다고 한 후 사라졌다. 효민으로 인해 집안형편이 어려워지고,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효영은 언니를 원망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접고 도망치듯 서울에서 학교 선배인 선호가 운영하는 편지가게 글월에서 일을 하게 된다. 웹툰작가로 활동하는 선호의 후배 영광과 글월에서 만난 사람들의 편지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면서 언니에게 편지를 쓰게 되지만 발송하지 못한다. 어느날 실수로 언니에게 발송된 편지를 찾기 위해 영광과 효민이 근무하는 학원으로 무작정 달려가는데..


<도서내용 중>


p21. 이 풍경 때문에 글월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창에 담긴 아늑함을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이상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지금 효영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었다.

p120. 무슨 바람인지 효영은 다른 사람들의 글자도 구경했다. 서로 다른 글자체는 물론, 자기를 표현하는 표식도 전부 개성이 넘쳤다. 목록을 보고 있자니 세상에 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말’을 지니고 산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p135. 글월에 흐르는 고요한 음악을 듣다 보니, 효영은 문득 누군가의 옆에 무해하게 남는 다는 것이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도록 옆에 있어도 괜찮은 것들은 결국 나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것들이었다.

p195. 원철은 자기가 쓴 편지가 누구 손에 건너가 어떤 울림을 주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무심코 던진 돌이 만들어 낸 파문은 결국 누군가의 손에 닿았고, 감동을 주었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진심’이라는 건 물속에 떨어진 한방울의 잉크처럼 끝없이 퍼져 어딘가에는 도착하기 마련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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