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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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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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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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새로운 투쟁과 다채로운 사랑의 역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3.03.22 리뷰제목
"새로운 투쟁과 다채로운 사랑의 역사"   이윤하의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를 읽고      "비로소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는 순간이 왔다" -한국계 최초 ‘휴고상’ 3회 연속 노미네이트 작가의 소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의 인기에 힘입어  요즘은 우리나라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할
리뷰제목

 

"새로운 투쟁다채로운 사랑역사"

 

이윤하의 <흐드러지는 봉황 색채>를 읽고 

 


 

"비로소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는 순간이 왔다"

-한국계 최초 ‘휴고상’ 3회 연속 노미네이트 작가의 소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의 인기에 힘입어  요즘은 우리나라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도 이 땅, 이 나라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김훈 작가의 『하얼빈』을 읽고 있는데, 그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책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또한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비록 이 책의 배경은 가상의 나라 '화국'이긴 하지만, 화국이 마치 일본에게 나를 빼앗긴 구한말 시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인 이윤하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미국 이민 생활 중에서도 그는 자신의 근본인 한국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조심스럽게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면서 집필 의도를 밝힌 작가는 일제강점기 모티프에 SF의 색채를 가미하여 '화국' 과 '라잔'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만들어냈다. 비록 화국이 가상의 나라이긴 하지만, 화국이 구한말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임을 이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윤하 작가는 한국의 풍습과 문화 위에 SF 요소를 가미하여 환상적이고 판타지한 세계를 만들었다. 역사와 SF와의 조합이 낯설기도 하면서도 흥미롭다.

 

6년 전, 화국은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p.6

라잔 제국에 의해 점령당한 화국은 나라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그 시대 속에서 화국인 제비와 봉숭아 자매는 라잔인의 지배와 핍박 속에 살아간다. 마치 일본에 의해 점령당한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다. 

주인공 '제비'는 라잔의 예술성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화국인 화가인데 그녀는 어떤 꺼림직한 이유로 시험에서 떨어지게 되고, 언니인 봉숭아는 자신의 동생 제비가 라진식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응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쫓아낸다. 일자리를 찾아 떠돌낸 제비는 방위성 장관 대리인 '하판덴'을 만나게 되고 그의 권유에 따라 방위성에서 전쟁 병기인 기계용인 '아라지' 가면 문양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된다. 예술작품을 파괴하여 갈아서 만든 특수한 안료로 그려진 문양은 마법적인 힘을 발휘하여 기계용에게 행동 지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제비는 방위성의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되고 특수한 문양을 그림으로써 평화주의자인 용과 교감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판타지 세계에서는 나올 법한 마법적인 능력을 가진 용이 현대의 과학 기술과 결합하여 전쟁병기인 기계용으로 쓰이는 부분이나, 인간 경비병 역할을 하는 자동인형의 등장 등 마치 과거거 역사와 미래의 과학이 결합된 소재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제비와 베이와의 사랑과 같은 로맨스적인 요소 또한 첨가되어 있다. 그리고 그 로맨스가 동성애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작가는 두 여성간의 사랑을 진실되고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어서 오히려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하다. 언니인 봉숭아와 죽은 그녀의 아내인 지아, 동생 제비와 수석 검투사인 베이의 사랑 등 그 시대에는 그런 동성애적 사랑이 가능했나 생각할 정도로 작가는 이들의 사랑에 대해 열린 시작을 보여준다. 또한 언니의 아내를 베어버린 원수인 베이를 사랑하게 된 제비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제비와 베이와의 진실한 사랑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애절하게 펼쳐져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적신다. 

 

“항상 연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단다. 그런 사람과 사귀는 일 자체는 이해할 수도 없고, 절대 인정하는 일도 없겠지만…” 그녀는 말을 멈추고 차분히 단어를 골랐다. “내가 이해할 수 없더라도 너희가 서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게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구나.”

- p.378

 

결국 기계용을 사용하여 화국을 지배하려는 검은 음모를 알게 된 제비는 기계용 아라지, 베이와 함께 탈출한다. 그리고 그들은 독립군 세력을 이끄는 봉숭아 세력과 힘을 합해 라잔군과 싸우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라잔으로부터 빼앗긴 화국을 다시 되찾아올 수 있을까.

제비와 베이 그리고 기계용 아라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봉숭아는 과연 라잔의 공격으로부터 독립군을 지키고 화국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이 책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 책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은 역사와 SF 그리고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색깔들로 가득한 팔레트같은 소설이었다. 훌륭한 화국인 화가로 성장해가는 제비의 모습과 그녀의 사랑과 모험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윤하 작가가 그리는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주인공 제비를 비롯한 화국인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글은 동아시아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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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9 | 2024.03.31 리뷰제목
이 글은 이윤하 작가의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를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에 관한 내용을 언급할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일제 강점기 시대를 모티프로 하여 SF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 흥미로워 구매를 하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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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윤하 작가의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를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에 관한 내용을 언급할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모티프로 하여 SF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 흥미로워 구매를 하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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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세계의 이야기이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 평점10점 | s*******5 | 2023.03.28 리뷰제목
우리 세계의 이야기이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  -한국형 SF 장르로 재구성된 민족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 그리고 혼돈 속에서 피어난 사랑   매년 봄이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나라, 화국은 서양의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라잔 제국에 점령당한다. 라잔의 식민 통치로 화국은 '14행정령'이라는 이름이 붙어 전국에 주둔한 라잔 군대에 의해 통치된다.  라잔 총독부는 화국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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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계의 이야기이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
 -한국형 SF 장르로 재구성된 민족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 그리고 혼돈 속에서 피어난 사랑
 


매년 봄이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나라, 화국은 서양의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라잔 제국에 점령당한다. 라잔의 식민 통치로 화국은 '14행정령'이라는 이름이 붙어 전국에 주둔한 라잔 군대에 의해 통치된다. 
라잔 총독부는 화국인들에게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할 것을 장려하고 생존을 위해 라잔어를 배우는 화국인들이 늘어간다. 또 라잔은 군수 물품 생산을 위해 화국의 철을 수탈하고, 화국에는 라잔의 전쟁 물자를 보급하기 위한 철도가 들어서고 전기가 공급된다. 


°°
이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또는 한국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들릴 것이다.<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SF 소설이다. 
화국은 조선(한국)으로, 라잔은 일본으로 치환되기에 소설의 배경이 일제강점기 조선의 역사임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이처럼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 역사적 사실이 재현되는 방식은 '우화'이다. 
소설은 항일 서사를 기본 플롯으로 삼으면서도 현실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조선(한국)->화국', '일본->라잔'으로 변경해 역사적 사실을 우회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SF 판타지 장르의 묘미가 여기서 빛을 발한다. 

역사 속 실제와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를 대조하며 읽으니 마치 닮은 그림 찾기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한국(조선)을 상징하는 화국의 모습에서 '한국적인 것'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찬가지로 라잔의 모습에서 일본 제국 통치, 일본의 특성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다!)
한때 유행했던 '외국인은 못 읽는 숙박업소 후기' 같았다고나 할까. '이런 것까지?!' 할 정도로 역사와 문화를 디테일하게 반영하며 풍자를 곁들인 것도 있었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한국인이거나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한국 문화가 소설에서 어떻게 빗대어 표현되었는지, 새롭게 가미된 SF 판타지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며 읽어간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동양 마법 세계관에서 동양의 요괴 구미호가 출몰하거나 신화 속 존재인 용이 등장하는 등,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세계관 속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은 움직이고, 싸우고, 투쟁하고,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이지만 역사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나조차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서평자는 언젠가부터 역사 콘텐츠를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를 테면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의 탄압과 그에 맞서는 조선의 독립운동 서사의 반복 노출로 인한 지겨움', '역사 고증 콘텐츠를 소비하며 한국인으로서 민족적인 고양감을 느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의무감', '우리 민족의 역사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과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와의 충돌' 등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역사 콘텐츠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들을 흐리게 만들었다. 
'내 나라 이야기', '우리 민족 이야기', '한국의 실제 역사 이야기' 이기에 민족의 상흔에 깊이 공감하며 경건하게 읽어야 한다 ... 라는 이른바 민족주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소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가 우화나 상징으로 현실의 것을 빗대어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와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항일 독립 서사'의 틀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설정을 비틀고 소설의 큰 주제인 '사랑'을 중심으로 플롯이 전개되기 때문에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이질적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이게 SF 판타지 소설의 묘미인 듯싶다. 화국과 라잔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오늘날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동양 SF 판타지, 여성과 여성의 사랑, 검과 붓(무예와 예술), 민간 신앙-판타지와 서양의 과학 기술(마법/부적과 전차/소총) 등 이질적인 것들이 한데 조화를 이룬 세계를 당신도 소설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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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평점10점 | k******k | 2023.03.23 리뷰제목
역사적 배경 + SF + 표지 예쁨. 이건 무조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며 펼쳤다. 라잔 제국에 의해 점령당한 화국을 배경으로,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거나, 라잔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등의 초반 설정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일제강점기가 생각난다. 화국의 자매 봉숭아와 제비가 주인공으로, 제비는 그림을 그리며 라잔 제국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꾼다. 예술성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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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 SF + 표지 예쁨. 이건 무조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며 펼쳤다. 라잔 제국에 의해 점령당한 화국을 배경으로,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거나, 라잔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등의 초반 설정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일제강점기가 생각난다.

화국의 자매 봉숭아와 제비가 주인공으로, 제비는 그림을 그리며 라잔 제국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꾼다. 예술성의 시험에서 떨어진 제비에게 무서운 제안이 들어오게 되고, 그 제안을 시작으로 제비는 방위성에서 특별한 '원료'를 사용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흥미가 돋지 않았으나, 제비가 용의 모습을 한 '아라지'와 소통하고, 거대한 배후세력을 발견하고, 이에 맞써 힘을 모으며 사랑을 나누는 과정은 흡입력이 엄청났다. 제비와 베이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도 가득 담겨 있고 스케일도 커서 영화 보는 기분으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우리나라 역사를 다루는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파친코', '작은땅의 야수들'과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SF요소를 넣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는 점과, 다양한 색채가 주로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검은색은 물과 현명함을 상징한다던가, 백색과 적색 조합의 비단, 녹색과 남색 옷 등 표지처럼 알록달록 신비로운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내용보다는 재미에 좀 더 치중되어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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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y******k | 2023.03.22 리뷰제목
_자동인형의 모습을 보자 제비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 자동인형은 여기에 추가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다. 눈구멍만 뚫려 있을 뿐 코도 입도 없는,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목제 가면이다._p11   _보통 부역자는 그렇게까지 대놓고 활동하지 않지만, 학은 변신술을 쓰는 여우 요괴인 구미호 일족이었다. 화국인들은 구미호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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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자동인형의 모습을 보자 제비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

자동인형은 여기에 추가로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다눈구멍만 뚫려 있을 뿐 코도 입도 없는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목제 가면이다._p11

 

_보통 부역자는 그렇게까지 대놓고 활동하지 않지만학은 변신술을 쓰는 여우 요괴인 구미호 일족이었다화국인들은 구미호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구미호는 여행자를 유혹하여 간을 빼 먹는 것으로 유명하니까._p24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이 소설의 세계관은 언뜻 봐도 우리네 일제강점기와 무척 닮아있었다.

 

‘6년 전화국은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화국인인 주인공 제비는 화가로 예술성에 들어가기 위해 이름까지 라잔식으로 바꾸고 시험을 보게 된다강직한 성격의 언니의 반대가 심해서 결국 화구를 챙겨서 친구 학의 집에서 잠깐 머물게 된다.

 

합격이 되기를 기다렸으나떨어지고그림일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제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던 방위성 고위관료에 의해 일자리를 제안받게 된다하판덴은 적국의 무기개발 등을 하고 있는 방위성일이라서 망설이던 그녀에게 언니의 수상한 활동을 볼모로 거절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꼼짝없이 지하 작업장에서 방위성일을 하게 된 주인공은 자동인형기계그것도 용아라지의 숙제를 푸는데 전념하게 된다죽은 전임자가 남긴 용의 가면 마법 문양수수께끼를 알아가던 제비는 마침내 비밀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윤하 작가의 소설 나인폭스 갬빗을 처음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물론 기분 좋은 놀람이였다무엇보다도 놀라운 세계관과 주인공들의 성별그들의 문화끊임없는 상상력그리고 몰입감 때문이였다.

 

그럼에도개인적으로읽는 즐거움은 이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가 더 있었다매우 잘 짜여진 구성으로 읽는 이를 한번도 방심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특히 골동품혹은 기운이 담긴 어떤 것도 안료-흐드러지는 봉황 같은-가 되어 마법진(문양)을 가면에 만들어서 적용하면 독특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은일본애니를 떠올리게도 하면서도 훨씬 오리엔탈 적인 신비스러움과 호기심을 더해주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빌어온듯한 시대상독립운동과 연관되는 듯한 설정들은 나도 모르게 하나하나 역사를 대입시켜보게 하고인물들에게 당시 사람들을 투영시키게 한다나라면하고..... 그러면서도 고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기계용과 같은 존재다른 문화의 세계관 때문일 것이다대화를 할수록 매력적인 기계용은 소설이 끝나도 계속 떠오르는 캐릭터다.

 

너무 재미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가볍지 않은 비유들에 여운이 길었으며,

 

다시한번, ‘이 작가 뭐지?’ 하는 감탄에 마침내 영어원서를 찾아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_눈앞에 기계 용이 있었다.

.... 쐐기꼴의 머리에는 색칠한 나무 가면을 쓰고둘둘 말린 전선이며 비쭉 튀어나온 가시 따위가 그 주변을 장식하고 있었다가면의 눈구멍 뒤편에서는 봉황을 닮은 붉은빛이마치 불꽃처럼그 불길을 향한 갈망처럼 번득였다._p69

 

 

_하긴 베이가 항상 정중하게 그를 대하니 그럴 만도 했다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제비는 그녀가 아침마다 공용 공간에서 수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붓놀림처럼 유연한 움직임완벽하게 균형 잡힌 늘씬한 몸매까지그 모습을 그려도 되겠냐고 물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_p97

 

_".... 전쟁 병기니까파괴력을 부여하려고 흐드러지는 봉황을 사용했죠제국에 대한 충성심을 주려고 피의 원을 사용했고요.“_p100

 

 

_그러나 이번에는 사소한 작업 하나하나에 스며든 의식의 성격이 그에게 각인되는 느낌이었다문양이나 물감의 기묘한 마법을 발견한 사람이 신관이라는 사실도 이제 당연하게 느껴졌다화국인 기준으로 볼 때제비는 적당히 종교에 의지하는 편이었다._p137

 

_그러나 어쩌면독립운동가에 어울리는 부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하나씩 떼어놓고 살펴보면 제각기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_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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