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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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러시

리뷰 총점 9.1 (8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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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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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화이트 러시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05.19 리뷰제목
예전의 나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무조건 구매해서 읽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 중에 이렇게 자주 신작이 나오는 작가도 드물 것 같다. 처음에는 다작하는 작가라 좋은 점도 있었다. 잊을만하면 신작이 나오니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이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신작이라도 즉시 구매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이야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설산을 주 무대로 하는 이야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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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무조건 구매해서 읽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 중에 이렇게 자주 신작이 나오는 작가도 드물 것 같다. 처음에는 다작하는 작가라 좋은 점도 있었다. 잊을만하면 신작이 나오니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이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신작이라도 즉시 구매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이야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설산을 주 무대로 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도 읽기를 망설였다. 나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잘 몰라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 근무하는 구리야바시 가즈유키. 실험실로 출근한 그는 깜짝 놀란다. 비밀리에 배양하고 있던 탄저균 K-55를 보관하던 케이스의 내용물이 사라진 것. K-55는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 탄저균으로 생화학무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외부로 반출된다면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인 것. 가즈유키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장실로 간다. 소장은 가즈유키보다 먼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범인이 소장 앞으로 협박 메일을 보냈기 때문. 협박장을 보낸 사람은 연구소에서 해고된 구즈하라. 대처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경찰로부터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범인이 죽은 지금 소장과 가즈유키는 K-55의 위치를 알아내 그것을 안전하게 수거해야 한다. 구즈하라가 남겨놓은 사진. 그것을 단서로 가즈유키는 아들과 함께 사토자와온천 스키장으로 향한다. 가즈유키는 K-55를 회수할 수 있을까 

 

어디서 읽은 것 같은 기시감. 그래서 이 책이 예전에 나왔던 책인지, 폭풍검색을 했고 드디어 알아냈다. ‘질풍론도의 재출간 책이라는 걸. 이 책을 구매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솔직히 짜증이 났다. 재출간된 책이라는 설명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재출간할 거면 제목을 그대로 하던지, 아니면 어떤 책의 재출간 책이라는 말을 해주던지, 요즈음은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구매하는 게 망설여진다. 재출간 책들도 제법 많으니까. 결국, 이 책의 리뷰를 2개나 쓴 거네. 하나는 질풍론도라는 책으로, 또 하나는 화이트 러시라는 책으로.

 

점점 내 마음 속에서 멀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그의 책이 자꾸만 망설여지는 이유. 아쉽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1
종이책 하얀 눈 속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대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3.01.17 리뷰제목
"하얀 눈 속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대결 "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이트 러시 >를 읽고      "차가운 눈 속에 묻힌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기를 찾아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하얀 눈의 계절 겨울과 함께 일본 미스터리계의 유명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화이트 러시』 를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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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속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대결 "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이트 러시 >를 읽고 

 


 

"차가운 눈 속에 묻힌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기를 찾아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하얀 눈의 계절 겨울과 함께 일본 미스터리계의 유명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화이트 러시』 를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주로 써오긴 했지만 실제로 그는 한 시즌에 30일 동안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위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정도로 겨울이면 스노보드 타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그는 설산 시리즈인 『백은의 잭』,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등을 통해 스노보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설산 시리즈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 책 『화이트 러시』는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며 설원 위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인 탄저균이 도둑맞아 어느 스키장에 묻히고, 그것을 묻은 범인이 돌연사하고 그 생물학무기를 찾을 단서조차 사라져 버린다. 오직 알고 있는 사실은 어느 스키장 속 테디베어가 걸린 너도밤나무 아래라는 것일 뿐이다. 

그 생화학무기를 찾아 기나긴 여정과 그 무기를 되찾으려는 사람과 뺏으려는 사람과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이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진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사악 최악의 생화학무기 탄저균, 통칭 K-55를 보관하던 케이스가 도난당했다. K-55는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도록 만들어진 탄저균으로 만약 이것이 외부로 반출된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그야말로 매우 위협한 생화학무기인 것이다. 이 K-55가 도난당했고 범인 그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즈하라이며 그 무기가 묻힌 곳을 알고 싶으면  3억엔을 준비하라는 협박 메일을 연구소로 보낸다.

 

그런데 며칠 뒤, 협박범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 범인은 죽고 그 범인이 저지른 일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그 생화학무기를 못 찾는다면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 섭씨 10도가 되면 유리용기가 폭파하여 공기중으로 탄저균 포자가 방출되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그 생화학무기를 회수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이냐. 범인이 남긴 단서는 설산과 나무를 찍은 사진과 방향 탐지 수신기가 담겨진 나무에 걸린 테디베어뿐이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스키장 중 그 사진 속 스키장을 찾는 것은 어쩌면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같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보인다. 

 

다이호대학 연구소 직원인 구리바야시는 과연 어디에서 K-55를 찾을 수 있을까. 그는 무사히 K-55를 무사히 회수하고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하얀 눈이 쌓인 거대한 설원 위에 숨막히는 추격과 대결이 펼쳐진다. 바이오 테러리즘과의 승부 속에서도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스키장에서 쾌속 질주와 멋진 활강을 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도 짜릿한 재미가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해준다. 또한 스키장을 지키고 마을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패트롤 대원 네즈를 비롯한 스키장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협력과 연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딘가에서 불행을 만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그런 일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내게는 나만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을 계속하는 게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된다. 그렇게 믿기로 했어."

-p. 339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느낄 정도로 책을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숨에 빠져 읽었다. 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에 이어 마지막에 제시되는 반전 포인트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마지막 한 줄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충격과 재미를 주니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도 첫 번째 작품에 이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설원 위를 거침없이 활강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추격젼을 본다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될 것 같다. 

 


<사진 출처: 중앙일보>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화이트 러시 평점10점 | c****e | 2023.01.19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소설 두 번째, [화이트 러시] 믿고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설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는 스키장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고 생각한다. 스키장을 자주 가는 독자라면 스키장에서의 멋진 씬을 기억할 것이며, 스키장을 안 가본 독자라면 설원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 때문에 스키장 입문을 시작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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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소설 두 번째, [화이트 러시]

믿고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설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는 스키장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고 생각한다.

스키장을 자주 가는 독자라면 스키장에서의 멋진 씬을 기억할 것이며, 스키장을 안 가본 독자라면 설원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 때문에 스키장 입문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개인적 이유로 스키장을 안 가지 몇 년째인 지금,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한 겨울에 타던 스키장에서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스키장 추억은 잠시 접어 두고, [화이트 러시]는 반전의 반전을 기대해도 좋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주요 인물>

도고 :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 소장

그외 직원들 : 구리바야시, 구즈하라, 마나미

슈토 : 구리바야시의 아들

오리구치 : 마나니의 여동생

네즈, 치아키 : 패트롤 대원

유키 : ?

 

소설의 시작은 협박 메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인증받지 않은 K-55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종료된 것에 앙심을 품은 구즈하라는 다이호 대학 의과학 연구소 소장인 도고에서 협박 메일을 보낸다.

 

K-55가 숨겨진 두 장의 사진의 장소를 첨부하면서 3억 엔의 돈을 요구한다.

아무 정보 없이 두 장의 설산과 테디베어가 찍혀 있는 장소...

의과학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수신기를 사용하면 300미터 내에서 8개의 LED 가 들어온다는 사실.

 

사실 도난당한 K-55는 무시무시한 탄저균과 같은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어서 도고는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 직원인 구리바야시에게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라고 한다.

 

달랑 사진 두 장만으로 스키장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첫 부분부터 추리 소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장면이다.

범인인 구즈하라게에 속이기 쉬운 얼빠진 여자는 누구일까.

독자의 궁금증을 아주 많이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항상 범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틀린 적이 없다.

사회생활하면서 보이는 게 모든 게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소름이 끼쳤다.

 

 

수신기의 LED 램프가 반응해야 할 장소는 테디베어가 묻혀있는 장소여야 하는데...

 

장소가 아니라..... **이라고?

 

조금은 황당했지만, [화이트 러시]는 독자들이 설산과 테디베어에만 시선이 고정되도록 하면서 사실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살짝 숨겨두어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 욱 느끼게 해주었다.

 

[화이트 러시] 구리바야시의 아들 슈토의 도움을 받아서 사진 속 설산의 장소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끼게 해주어 추리소설이면서도 흐뭇한 마음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그리고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 장의 사진 속 장소를 찾아가는 장면은 우리도 같이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서 좋았다. K-55를 숨겨둔 사람이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잘린 직원인 구즈하라 라고 너무 빨리 알려줘서 소설의 내용에 김이 샌 것은 아니가 의심도 들었지만, 이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보다 그 범인이 숨겨둔 K-55의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범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이 소설을 끝까지 읽는다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처음에 어쩌면 너무 시시하게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가면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들의 생각과 추측을 들었다 놨다 해서 긴장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설산에서 펼쳐지는 K-55가 묻힌 테디베어의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웃음 코드와 반전 코드가 뒤섞여 있어서 웃다가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스키장에서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거나, 반전의 반전의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화이트 러시]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겨울이 끝나기 전에 [화이트 러시]를 읽으면 스키장을 여러 번 갔다 왔다는 기억을 새길 수 있을 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눈보라가 아련 거린다.

 

 

#화이트러시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일본소설 #일본장편소설 #서평

*출판사 지원하에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화이트 러시》 설원을 가르는 속도감을 느껴보자! 평점8점 | r*******n | 2023.01.19 리뷰제목
슈토는 옆에서 "굉장해!"라며 조그맣게 환성을 질렀다. 구리바야시도 고개를 들었다. 바로 눈앞에 광대한 스키장이 펼쳐져 있었다. 산은 높고 곤돌라가 아주 먼 곳까지 이어져 있다. "오호, 엄청나네......" 구리바야시도 절로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시야가 미치는 한 온통 눈밭, 은백색의 세계였다. 20여 년전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 스키장은 이런 곳이었지. 일상과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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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토는 옆에서 "굉장해!"라며 조그맣게 환성을 질렀다. 구리바야시도 고개를 들었다. 바로 눈앞에 광대한 스키장이 펼쳐져 있었다. 산은 높고 곤돌라가 아주 먼 곳까지 이어져 있다.
"오호, 엄청나네......" 구리바야시도 절로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시야가 미치는 한 온통 눈밭, 은백색의 세계였다. 20여 년전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 스키장은 이런 곳이었지. 일상과는 다른 차원의 공간이다.             p.88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 협박장이 도착한다. 그들이 비밀리에 배양하고 있던 탄저균, 통칭 ‘K-55’를 자신이 훔쳤으며, 특정 장소에 보관했으니 3억 엔을 준비하라는 요구였다. 첨부된 두 장의 사진에는 눈 밑에 케이스를 묻으려고 하는 순간과 나무에 테디베어가 매달린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범인은 최근에 연구소에서 해고된 구즈하라가 분명했고, 그가 요구한 기한은 이틀, 그 안에 사진의 장소가 어디인지, 방향 탐지 수신기인 테디베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야 했다. K-55의 존재 자체가 극비였기 때문에 경찰에 알릴 수는 없었기에, 장소를 찾든 3억 엔이라는 거금을 준비하든 해야 했다. 그런데 더 고민하기도 전에 경찰로부터 연락이 온다.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자, 이제 범인이 죽어 버린 상황에서 한정된 단서만으로 K-55를 찾아서 회수해야만 했다. 눈이 녹아 버린다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살상 무기가 되어 버릴 테니 말이다. 연구원 구리바야시는 스노보드를 즐겨 타는 아들의 도움으로 사진에 찍힌 장소가 사토자와온천 스키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구리바야시 말고도 K-55의 존재를 알고 그의 뒤를 쫓아 스키장으로 향하는 이가 있었다. 과연 구리바야시는 주변이 온통 은빛 세상인 엄청난 규모의 스키장에서 무사히 K-55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시작부터 범인이 사고로 죽어버린다는 허를 찌르는 전개로 시작된 이 작품은 가볍고 경쾌하게,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페이지 넘기는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말도 안 돼. 거짓말 같아." 치아키가 툭 내뱉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구리바야시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런 한심한 일이 있을까? 엄청난 협박 사건을 일으켜놓고 중간에 트럭에 치이다니."
"나도 같은 생각이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죠. 거짓말 같으면 인터넷으로 찾아봐요. 간에쓰 혼조고다마IC 부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 사건. 죽은 사람은 구즈하라라는 남자고."           p.159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이다. 국내에는 <질풍론도>라는 제목으로 오래 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출간되면서 제목도 변경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스노보드와 컬링 등 동계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 온 작가이다.  그러니 순백색의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인 '설산 시리즈'를 쓴 것도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백은의 잭>으로 스키장에 설치된 폭발물을 소재로 영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었고, <화이트 러시>에 이은 세 번째 작품 <눈보라 체이스>에선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주인공과 형사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고, 네 번째 작품 <연애의 행방>에서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겨울에 읽기에 딱 좋은 시리즈 네 작품 모두 출간되어 있으니, 하나씩 골라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설산 시리즈'는 스키장의 광대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리즈로 내용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서 각각 따로 읽어도 괜찮다. 패트롤 대원인 네즈를 비롯해서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스키장을 간접 체험하면서 눈부신 설원을 종횡무진 활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다 읽는 뒤에는 자연스럽게 스키장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겨울이라는 계절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면, 이 시리즈를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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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화이트 러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9 | 2024.04.03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화이트 러시' 리뷰입니다.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늦게 글을 시작한 게 믿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추리소설적인 부분에서는 매번 말이 나오는 작가이지만, 그래도 작가 특유의 글이 매력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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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화이트 러시' 리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늦게 글을 시작한 게 믿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추리소설적인 부분에서는 매번 말이 나오는 작가이지만, 그래도 작가 특유의 글이 매력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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