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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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

리뷰 총점 9.8 (66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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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3.01.24 리뷰제목
‘빅 히스토리’란 우주가 시작된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간의 역사 전체를 재구성하는 일이다. 이를 쉽게 말하면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항상 접해온 건국신화나 창조신화처럼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탄생에 대한 현대적, 과학적인 기원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밝히는데 있어서 문자 기록은 우리에게 믿을 만한 연대를 알려주지만 아주 작은 조각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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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란 우주가 시작된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간의 역사 전체를 재구성하는 일이다. 이를 쉽게 말하면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항상 접해온 건국신화나 창조신화처럼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탄생에 대한 현대적, 과학적인 기원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밝히는데 있어서 문자 기록은 우리에게 믿을 만한 연대를 알려주지만 아주 작은 조각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이해 수준을 제한하기도 한다. 그나마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흔히 선사시대라 말하는 이 기간은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95퍼센트가 넘는 대부분의 시간에 해당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최근 역사학, 지질학, 생물학, 우주론 등 많은 분야의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이 구성한 과거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빅 히스토리를 연구해 온 저자들은 138억 년에 이르는 우주와 지구, 인간의 역사를 하나로 잇는다.

 

저자들은 빅뱅 이후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8개의 문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 문턱이란 빅뱅 이후 새로운 실체로 출현한 우주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는 전제 아래 중대한 전환이 일어난 국면을 의미한다. 복잡성은 그 특징으로 구성요소가 다양하고, 정확한 구조 안에 배치되어 있으며, 새롭거나 창발적이고, 딱 맞는 조건에서만 출현하며, 에너지 흐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우주 역사에서 출현한 복잡성은 수없이 많지만 138억 년의 역사에서 주요 돌파구가 된 사건은 8번 일어났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138억 년 전, 45억 년 전, 38억 년 전, 5만 년 전, 12000년 전, 300년 전.

이 숫자들은 우주의 아주 조그마한 행성의 역사에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이제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것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있게 한 문턱들이 나타난 시기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8개의 문턱은 다음과 같다.

 

138억 년 전

문턱 1. 그 순간이 모든 것의 역사가 시작된 기원인 빅뱅과 함께 우주의 생성.

문턱 2. 최초로 출현한 별, 거대한 원자구름이 중력에 의해 붕괴하면서 별이 탄생.

문턱 3. 별이 죽어가면서 중심핵이 붕괴될 때마다 새로운 원소가 생성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빅뱅우주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있게 답해준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빅뱅에 이은 은하와 별의 진화는 행성, 세균, 인간을 포함한 더 복잡한 물질들의 진화로 나아가는 첫 단계였고, 죽어가는 별의 뜨거운 화로 안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원소들은 복잡성 증가의 원동력이 되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빅뱅 이후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시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물리학이라 부르고, 물질과 에너지에 의해 형성된 원자와 분자, 그리고 그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화학이라 부른다고 했다.

 

45억 년 전

문턱 4. 중력의 압력으로 붕괴한 분자구름 속의 조밀한 핵에서 형성된 태양과 태양계의 출현

태양계 성운의 물질들이 중력에 의해 태양 속으로 끌려가고, 태양에 빨려들지 않은 큰 덩어리들은 타원궤도를 돌며 서로 끌어당기고 충돌하는 강착에 의해 행성계가 형성되었다. 태양의 세 번째 암석이 성운 잔해들과의 격렬하고 지속적인 충돌 등으로 화학적 층화가 일어나면서 지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38억 년 전, 5만 년 전

문턱 5. 38억 년 전 지구생명체의 출현

문턱 6. 5만 년 전 사람아과의 대형유인원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생명은 물질의 복잡성이 연장된 형태라고 한다. 저자들은 38억 년 전 최초의 생명인 단세포 미생물이 등장하여 30억 년간 이어지다 약 24500만 년 전 포유류의 등장까지를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현생인류는 약 500만 년 전에 현생 침팬지와 공통 조상에서 분기하여 진화했으며,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은 중기구석기시대가 시작한 25만 년 전에서 후기구석기시대가 시작한 5만 년 전 사이의 어느 시점이라고 한다. 즉 우리 종은 지난 25만 년 사이에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 진화하고, 10만 년 전부터 현생인류처럼 보이고 행동하며 집단학습하고 적응했으며, 5만 년 전부터는 분명 현생인류가 되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유발 하라리의 말을 빌리자면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한 이후 복잡한 생물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우리는 생물학이라 부르고,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하는 생명체가 보다 정교한 구조를 만들기 시작한 문화의 출현 이후를 우리는 역사라 부른다.

 

12000년 전

문턱 7. 주변의 식물, 동물, 경관을 조작하여 에너지와 자원을 늘리는 농경의 출현

인류의 농경 채택은 사회를 뒤바꾼 경제적, 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라고 한다. 농경을 채택하고 인구가 조밀해짐에 따라 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농경은 세계 각지에서 출현했지만 지역마다 시기가 다르고 모두 다 농경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풍요한 수렵채집인들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동집약적인 농경을 받아들였으며, 도시와 국가가 출현하기 전까지 6000여년 동안 가장 크고 복잡한 공동체로서 인류 생활 방식의 주류를 차지했다. 저자들은 농경혁명 이후 도시와 국가, 농경 문명의 출현을 교환망과 복잡성 증가의 관점에서 지역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300년 전

문턱 8. 현대성으로 나아가는 돌파구 산업혁명/인류세

빅 히스토리 관점에서 현대의 특징은 산업혁명과 함께 인류의 생물권 자원통제력이 급격히 높아진 점이라고 한다. 산업혁명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류사회를 급속하게 변화시켰으며,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이는 다시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더 가속시켰다. 저자들은 이러한 혁신의 원동력으로 교환망 증가로 인한 다양성증가, 통신과 교통의 발달에 따른 효율증가, 그리고 상업활동, 경쟁시장, 자본주의의 팽창과 같은 혁신의 유인 증가를 꼽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류의 환경을 바꾸는 능력이 너무나 빨리 커졌기 때문에 환경변화나 경제를 바꾸는 능력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즉 인류의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처럼 138억 년의 역사를 살펴본 저자들은 미래의 모습을 전망한다. 과거의 역사에서 발견한 거시적 추세를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인 100년 후, 그 다음 수천 년 후, 그리고 먼 미래인 수십억 년 후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즉 미래에 나타날 또 다른 문턱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셈이다. 그러나 먼 미래의 모습은 우리들의 미래이기에 앞서 우주의 미래이기에 지금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미래는 가까운 미래일 수밖에 없다. 가까운 미래에 인류의 삶이 지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붕괴에 이르를지는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속단하기 어렵다. 저자들은 불길한 추세와 희망적 추세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의 여지가 있음을 역설한다.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틀을 빅 히스토리가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빅 히스토리는 인류가 지구 생물권의 한 부분이며, 나아가 태양계, 우주의 조그만 부분임을 일깨워준다. 지금의 우리는 우주가 경이로운 세계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역동성을 지니고 있던 시절의 산물이다라는 저자들의 마지막 말은, 인류는 운명공동체임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주의 기원, 지구의 역사, 그리고 인류의 문명을 다루는 빅 히스토리를 읽으면서 그동안 읽었던 많은 문명사를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읽기에는 다소 부피가 나가는 책이지만 문턱 하나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현대 과학을 구성하는 중요 패러다임을 알아간다.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이 책의 미덕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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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빅 히스토리 평점10점 | d****a | 2023.01.10 리뷰제목
어릴 때부터 역사 공부를 좋아했다. 숙제도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도 좋아했는데 지리적 환경을 알면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역사와 지리를 함께 공부했었다. 그때는 왜 두 과목을 나눠서 공부를 할까,라는 궁금증까지 들었었다. 지금도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 일만큼 지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인류가 지구에 터를 잡고 사는 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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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역사 공부를 좋아했다. 숙제도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도 좋아했는데 지리적 환경을 알면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역사와 지리를 함께 공부했었다. 그때는 왜 두 과목을 나눠서 공부를 할까,라는 궁금증까지 들었었다. 지금도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 일만큼 지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인류가 지구에 터를 잡고 사는 한.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지구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역사 공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빅 히스토리』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지구를 넘어 우주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문 물리학, 화학, 지리학, 생물학, 고고학, 인류학, 경제학 등을 통해 제목처럼 '모든 것의 역사'를 담아낸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을 통해 어느 한순간 폭발적으로 탄생했다. 처음 우주에는 구름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와 헬륨 원자들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 광활한 우주 전체의 온도 차이가 0.0003℃뿐이었다고 상상하면 지금처럼 수많은 은하들이 존재하고 생명체가 존재하는 지구의 존재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 텅 빈 우주에 얼룩 같은 빛들이 생겨나고 48억 년~38억 년 사이에 태양과 태양계가 출현했다.

지구가 지금처럼 생명이 넘치는 별이 된 것은 골디락스 존에 위치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달의 영향도 컸다. 달은 지구의 지축이 더 이상 기울지 않게 잡아주며 조수간만의 차이를 만들어 바닷속의 생명체가 육지로 올라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평소에도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주와 지구, 생명체의 탄생을 알수록 과학이자 역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책이 흥미로운 건 모든 생명의 시작부터 연속성에서 과거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한 번도 연속성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서서히 생겨난 얼룩 같은 빛이 은하계를 만들었듯. 작은 생명체에서 지금의 인류로 진화해 온 모든 과정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임을 책을 읽으면서 알 게 된다. '빅 히스토리'로 모든 역사를 하나로 묶은 이유가 그런 연속성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호모 사피엔스로 시작된 인류는 농경생활을 시작하고 문명사회를 건설하며 지구 역사상 최초로 생물권을 통제한다. 인류가 지구환경 바꾼 시대를 '인류세'라 일 컸는데, 25만 년 도 안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우세한 종으로 자리 잡고 경제화와 세계화를 이뤘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인류가 이룬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통해 미래에 어떤 문턱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호모사피엔스는 상대적으로 힘도 약하고 체구도 작았지만 공감과 협력을 통해 현생인류로 살아남았다. 빅뱅에서 시작된 모든 역사가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듯 생존을 위해 공동체를 선택했고 지구의 모든 생명을 연결하고 인류는 다시 한번 과거의 생존 경험을 되살려 자연과 공존하며 자속 가능한 생존방식을 찾아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렇게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냈다는 점이 놀랍고 그 마지막이 인류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과연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책장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답을 찾아가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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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빅 히스토리 평점10점 | c***b | 2023.01.09 리뷰제목
빅 히스토리.  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할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미래를 알기 위함일 것이다. 이제 ai혁명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을 한꺼번에 느끼고 있다. 어떤 세대가 끝나고 새로운 세대가 이어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까지 세계의 역사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시작과 끝이 연결될 때 무슨 일들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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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할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미래를 알기 위함일 것이다. 이제 ai혁명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을 한꺼번에 느끼고 있다. 어떤 세대가 끝나고 새로운 세대가 이어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까지 세계의 역사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시작과 끝이 연결될 때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신화적 기원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대륙별 특성이라 치부되었고, 각 나라의 학교에서는 자국의 신화적인 기원들만 가르친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는 인류 보편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핵전쟁이나 기후 온난화의 위협같은 도전 과제들, 한 사회가 해결할 수 없고 전 세계 인류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에 직면한 현재에는 진정으로 보편적인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의 인류, 그리고 몇 천년 후의 미래까지 총망라하여 고찰하는 책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다루고 있는 시간의 길이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두꺼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쉽게 쓰여져 있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쏟아져 나온다. 빅뱅의 기원, 별, 화학원소들, 그리고 행성과 생명. 그리고 호모사피엔스의 출현. 구석기 시대를 거쳐 농경 사회, 그리고 지금의 현대 세계/인류세까지 아주 친절하게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각 챕터마다 구성요소, 구조, 골디락스 조건, 창발성으로 나누어 놓은 표를 곁들여서 한 눈에 보기 쉽다. 골디락스 조건이란 복잡성을 가진 존재가 출현하기 위한 가장 최상의 조건이다. 지구라는 이 별에 우리들이 나타난 이유도 골디락스 조건이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역사를 설명하는 도구는 존재의 복잡성과, 그 복잡성을 가능케하는 골디락스 조건이다. 나는 골디락스 조건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엔트로피가 최소화 될 때, 존재가 출현한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유추해본다. 

그리고 저자가 크로노미터 혁명이라고 부르는 방사성 연대 측정법과 dna를 비교한 유전적 연대 측정법, 플랑크 위성의 자료 사진들로 역사는 새롭게 씌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 과학적 방법들이 알려지기 전의 문자 언어로만 해독하여 오독해왔던 역사적인 미신들과 오류또한 바로 잡는다. 

쉽게 쓰여진 문장,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역사적 해석에 대한 조심스러운 태도가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큰 장점이었다. 저자는 구석기 시대의 인간은 이랬다! 라고 주장하지 않고 각계의 주장을 소개하며, 그 중 가장 타당해보이는 이론에 근거를 제공한다. 역사 또한 인간의 해석이고, 그 해석의 패러다임 또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마지막 챕터를 소개해본다. 

 

'인간은 늙은 우주가 아니라 (물론 138억년이라는 나이 때문에 극도로 늙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주의 봄을 살고 있다. 우리는 우주가 많은 에너지, 많은 기울기등 별과 행성과 생물과 더 나아가 인간 같은 복잡한 것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닌 시기에 산다. 현재 별, 생명, 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골디락스 조건이 존재한다! 우리는 우주가 경이로운 세계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역동성을 지니고 있던 시절의 산물이다.'

 

지금 이 세계는 도대체 왜 요모양 요꼴인가 저절로 한숨이 나오시는 분들,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될 건가 궁금하신 분들, 내 안의 구석기인스러운 모습은 뭘까 궁금하신 분들..... ㅎㅎ, 지적인 호기심이 충만하고, 책을 읽는 기쁨을 아는 모두들에게 추천한다. 우리는 엄청난 확률의 결과로 출현한 존재들이라는 것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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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빅 히스토리-데이비드 크리스천,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m | 2024.03.26 리뷰제목
...사람들 대다수는 인류 역사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에 따라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의 역사를 배운다. 그래서 인류 역사가 자연 세계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기 어렵다. 약간의 화학과 지질학, 천문학 지식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거의 배우지 못한다......1만 년 전부터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농경을 시작하면서 인류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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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다수는 인류 역사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에 따라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의 역사를 배운다. 그래서 인류 역사가 자연 세계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기 어렵다. 약간의 화학과 지질학, 천문학 지식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거의 배우지 못한다...
...1만 년 전부터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농경을 시작하면서 인류 공동체의 크기와 복잡성이 증가하고 사용하는 에너지와 자원도 많아졌다...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능력은 기호 언어에서 나온다...
...인간은 늙은 우주가 아니라(물론 138억 년이라는 나이 때문에 극도로 늙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주의 봄을 살고 있다...우리는 우주가 경이로운 세계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역동성을 지니고 있던 시절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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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빅 히스토리 입문서 평점10점 | j*****3 | 2023.12.16 리뷰제목
빅 히스토리, 거대사라고 번역되는 역사적 접근법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역사 접근법이다. 다른 역사적 접근법과 달리, 이 시각은 138억년 전의 빅뱅부터 역사를 시작한다. 그러면에서도 이 책은 여타 역사서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다. 책의 초반부는 거의 대부분 화학이나 생물 또는 지구과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 그렇기에 역사서를 구매한 저자들은 당황하기
리뷰제목

빅 히스토리, 거대사라고 번역되는 역사적 접근법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역사 접근법이다.

다른 역사적 접근법과 달리, 이 시각은 138억년 전의 빅뱅부터 역사를 시작한다.

그러면에서도 이 책은 여타 역사서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다.

책의 초반부는 거의 대부분 화학이나 생물 또는 지구과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 그렇기에 역사서를 구매한 저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씩 책을 읽어갈수록 인간이라는 존재의 비중이 점점 더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런 점에서도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합쳐놓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빅 히스토리가 이런 책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은 인간이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는 개체가 되었으며, 지구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되었는가에 관한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기 떄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맨마지막 문턱의 제목이 인류세인 것이다.

점점 더 기후위기가 증폭되고 학문간 연결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통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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