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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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을 찾아서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 있을 수 없던 우주 이야기

리뷰 총점 9.3 (30건)
분야
자연과학 > 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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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주의 끝을 찾아서 - 이강환 평점6점 | c****s | 2020.04.21 리뷰제목
과학 팟캐스트 부문에서 수년간 청취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송이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이다. 2013년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비슷한 시기에 자주 들었던 신형철의 '문학동네',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나 서천석의 '아이와 나', ‘라디오 책다방'등 유명 팟캐스트들이 하나둘씩 작별을 고하거나, 유튜브에 그 자리를 내어 주고 있으나 아직 '과학하
리뷰제목

과학 팟캐스트 부문에서 수년간 청취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송이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이다. 2013년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비슷한 시기에 자주 들었던 신형철의 '문학동네',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나 서천석의 '아이와 나', ‘라디오 책다방'등 유명 팟캐스트들이 하나둘씩 작별을 고하거나, 유튜브에 그 자리를 내어 주고 있으나 아직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포맷을 바꾸어가며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별로 없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방송된 지 좀 지난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듣게 됐다. 그무렵부터 과학적 지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넘어 애정 비슷한 것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범주를 좀 넓혀서 전문 영역의 강의도 듣고 약간은 어렵다 싶은 책까지 손을 뻗치면서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때 아주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파토 원종우와 함께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지키고 있는 세 명의 고정멤버 중 한 명이 이 책의 저자인 '이강환'박사다.

 

방송용 별칭인 k박사라는 닉네임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천문학 박사이자 국립과천과학관과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을 거쳐 지금은 정부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라 한다. 이 책 <우주의 끝을 찾아서>는 2014년에 발간한 책으로 나온 지 좀 되었다. 즐겨듣는 방송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방송에 출연했던 과학자의 책들을 즐겨 사보게 됐는데, 그런 것치고는 이 책은 좀 늦게 손에 쥐게 되었다. 이정모 박사의 <공생 멸종 진화>, 김상욱 교수의 양자역학 관련 책들, 장대식 교수의 진화론 시리즈, 이종필 박사의<물리학 클래식>,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김범준 교수의 책들은 그런 연으로 읽게 된 책들이다.

 

이강환 박사는 팟캐스트에서 유머와 웃음을 주는 역할도 한다. 약간은 사투리가 섞인 억양으로 툭 내던지는 말에는 장난스러움이 묻어 있지만, 과학 팟캐스트를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쉬운 것은 이 책 <우주의 끝을 찾아서>는 그의 그런 유머러스함이 전혀 전달되거나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글말보다는 입말에 훨씬 더 재능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혹, 만약 책의 목적이 말 그대로 우주의 끝을 찾는 과정을 아카데믹하게 증명하고 설명해 주는 교과서적인 것에 있었다면 성공했겠지만, 재미로는 글쎄, 점수를 높이 주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예전만큼은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많이 듣지는 못하는 편이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정도 들을까 말까. 이유는 내가 정치 방송이나 유튜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 너무나 재미있게 들었던 과학자들의 강의. 예를 들어 이종필 박사의 상대성이론, 김상욱 박사의 양자역학, 엔트로피와 같은 어려운 주제를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 있게 파는 강의식 방송이 최근에는 좀 줄어든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래도 가끔 듣는 방송은 여전히 너무 유익하다. 그래서 수년간 '과학과 사람들'의 사람들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인생이 무료한 사람은 과학에 눈을 돌리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 과정에서 친절한 안내자인 팟캐스트의 도움을 받는 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우주의 끝을 찾아서】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먼... 평점10점 | e*******e | 2014.07.31 리뷰제목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밤이면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는데, 그렇게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별이 내게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아찔함을 느끼곤 했었다. 비록 지금도 내가 찾을 수 있는 별자리라고는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뿐이지만 그들 사이로 교교히 흐르던 은하수는 정말 장관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친구와 함께 사춘기적 공상 가득한 편지를 주고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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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밤이면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는데, 그렇게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별이 내게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아찔함을 느끼곤 했었다. 비록 지금도 내가 찾을 수 있는 별자리라고는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뿐이지만 그들 사이로 교교히 흐르던 은하수는 정말 장관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친구와 함께 사춘기적 공상 가득한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 아이와 나의 상상 속에는 늘 지구별과 안드로메다 성운이 있었다. 먼 우주를 상상하며 그 별 어딘가에서 서로 안부를 묻는 이야기를 만들어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경험이었는데 그 당시 우리가 생각하는 먼 우주는 안드로메다였고, 그보다 더 먼 우주는 T263077 같은(지금은 뭐라고 명명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

 

가끔 SF영화를 보면 타임 슬립이나 블랙홀에 빠져 들어갔다가 겨우 빠져 나오는 등 도저히 상상해 볼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그렇게 배웠으니 그런가 보다 하게 되는 우주. 하지만 그것은 분명 아름다울 것이고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그렇게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우주를 즉 실험실로 가져올 수 없는 우주를 사람들은 어떻게 연구할 수 있었을까?

P50 우주가 가속 팽창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2011년의 노벨 물리학상은 예측과 정반대일 뿐만 아니라 그 원인도 정확하게 모르는 결과를 발견한 업적에 수여된 것이다. 그만큼 그 발견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자주 아주 먼 곳을 이야기할 때 안드로메다를 들먹인다.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둥, 안드로메다 밖으로 날려버린다는 둥 하는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그만큼 안드로메다가 먼 곳에 있다는 표현이겠지만 정말 우주의 끝이 어디일까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그 생각의 끝에는 지구가 한 바퀴인 것처럼 우주도 한 바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그 무엇도 밝혀지지 않았으니 그저 상상대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 우주의 끝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정말 먼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광년이라는 단위로 표현되는 우주의 거리는 시간 이동이 아니면 절대로 경험해 볼 수 없는 일이기에 죽기 전에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조차 되지 않지만, 지구밖으로 나가볼 수는 있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조금 기대감도 있다.

P60 사실 우주의 역사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사이의 세력싸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흑물질은 우주 초기에 물질들을 끌어당겨 별과 은하가 생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우주 팽창의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암흑에너지는 빈 공간에서 나오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우주의 크기가 작았던 초기에는 그 역할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가 팽창하면서 빈 공간이 점점 커지게 되어 결국에는 암흑물질을 이기고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게 되었다.

 

천체 물리학자 또는 천문학자들의 연구는 역시나 자료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직접 우주로 갈 수도 없고 또 실험실로 가져올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업적을 이루어냈다는 것도 있겠지만 자신이 연구한 자료를 공유한다는 데 있다. 국가별로 경쟁이 높아지면 자국 이익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미덕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P109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오던 정적이고 변함없는 우주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허블의 업적은 어쩌면 우주 가속 팽창을 발견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블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략) 1967년 이전에는 천문학을 물리학과 다른 분야로 보았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에게는 노벨 물리학상을 주지 않았다. 더구나 노벨상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하는데 허블은 1953 63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말았다. (중략) 천문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인 허블 우주망원경은 당연히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것이다. 우주의 팽창을 처음으로 밝힌 허블의 이름을 딴 허블 우주망원경은 우주 가속 팽창을 밝히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P176 우리나라가 보유한 최대의 망원경은 1996년에 건설된 직경 1.8미터의 보현산 망원경이다. (중략) 하지만 현재 칠레에 건설중인 직경 25미터의 거대 마젤란 망원경은 우리나라 10퍼센트의 지분을 투자한 망원경으로 2020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이 망원경이 완성되면 1년에 한 달 정도는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천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야기 중간중간 저자의 자긍심이 묻어난 보인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밥벌이를 위해 선호하지 않는 직업이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저 밤하늘의 별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 눈에는 꿈꾸는 직업인 천문학자인 그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아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들, , 혜성이나 블랙홀, 초신성 정도가 다이기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문장을 읽어도 감탄을 마지 못했을 테지만 나의 얕은 이해도 덕분에 그들의 이야기를 고작 그 정도밖에 읽어내지 못한 것 같아 송구할 지경이다. 때문에 아이들이 정기구독하고 있는 과학소년의 과월호를 모두 뒤져 우주에 관한 내용을 읽어 보았다. 내 수준에는 과학소년이 딱이더라...^^;;

 

솔직히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가까운 듯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먼 우주를 살짝 훔쳐보는 것 같은 즐거운 여행이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12
종이책 천문학자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관측 천문학에 관한 책 평점10점 | v*****r | 2014.09.30 리뷰제목
책의 앞면과 뒷면     대부분 천문학 교양서는 우주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런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물음이 나올만하다. “거기 가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나는 이것에 대해 말해주는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책은 기막히게 이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다. 실험실이 따로 없는 천문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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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면과 뒷면

 

 


대부분 천문학 교양서는 우주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런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물음이 나올만하다.


“거기 가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나는 이것에 대해 말해주는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책은 기막히게 이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다. 실험실이 따로 없는 천문학에서 어떻게 관측과 이론이 조화를 이루며 세상과 우주의 원리를 정립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이전까지 관측과 이론이 어떻게 연결되어 가는지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책이 거의 없었으므로 이 책은 아주 흥미롭고 값진 책이다.

 

 

책의 내부. 페이지 옆면이 화려하다.

 

과학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결과가 다르게 도출되면 폐기하고 그 결과에 합당한 가정을 세워 다시 일을 진행한다. 과학은 오류를 계속 수정하면서 발전해왔다. 실험실이 없는 천문학은 우주가 실험실이고 관측이 곧 실험이다. 관측 분야는 그다지 교양으로 할 수 없는 전문적인 부분이라 재미있게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흥미로운 일화를 들어가며 마치 이야기 속으로 데려간다.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 팀과 ‘높은 적색편이 초신성 탐색 팀’이 서로 분투한 사실, 우주배경복사 이야기는 일반 소설과도 같이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각 장마다 흥미롭게 끝을 맺고 있어서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오죽했으면 우주배경복사를 밝히는 내용은 흡사 물고 물리는 추격전을 방불케 해서 천문학 교양서 맞아?,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펜지어스와 윌슨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했고 그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들 상사의 언급에서 그들은 똥을 찾다가 금을 발견했다고 표현했을 땐 웃음이 났다.


책에는 찬드라 세카르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학창시절 그가 저술한 책을 뒤적거리기도 해서 반가웠다. 그가 교수 시절 눈보라 치는 먼 거리를 단지 학생 두 명이 참석한 수업을 위해 운전해 갔다고 하니 사명감이 투철하고 자신의 학문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그 학생 두 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이 교수의 열정적 가르침이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배워야할 덕목이다.


이 책이 단순한 관측 천문학 책을 넘어서 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길 바라는 마음이다. 예전에 추신수 특집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 그의 아내가 말하길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 거실에서도 스윙 연습을 할 정도로 온통 야구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어느 분야든 열정을 갖고 일하면 안 될 게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문학자들도 그걸 보여주었다.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하자.

 

 


* 나의 관측 메모 *

 


2014.2.11. ~ 2.13까지의 관측 메모. 맨 아래 약간 왼쪽에 –1.47 등급의 시리우스가 보이고 오른쪽 가운데에 Jupiter(목성) 표기가 있다. 중앙 부분에 2/10의 달 그림이 있고 이어서 2/11, 2/13(2/11로 보이나 13자임) 표시와 함께 달의 진행 방향(대각선 위쪽)을 나타냄.

 

 

2014. 5.2일의 관측 메모. 중앙에 지면 표시를 해 놓음. Jupiter(목성)은 지면 아래 가라앉은 상태이고 지면 바로 위에 Saturn(토성)이 있음. 오른쪽 위 대각선 방향에 –1.15 등급의 Mars(화성)이 보임.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7
종이책 우주 팽창의 역사《우주의 끝을 찾아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14.05.20 리뷰제목
우주의 끝을 찾아서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 있을 수 없던 우주 이야기 저자 이강환 | 현암사 | 2014.04.30 | 페이지 352 | ISBN 9788932316963     '그래피티'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깜깜한 우주는 경이로우면서도 암흑 같은 어둠에 두려움이 들기도 하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풍깁니다. 미지의 세계, 그 아득한 어둠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주의 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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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을 찾아서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 있을 수 없던 우주 이야기

저자 이강환 | 현암사 | 2014.04.30 | 페이지 352 | ISBN 9788932316963

 

 

'그래피티'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깜깜한 우주는 경이로우면서도 암흑 같은 어둠에 두려움이 들기도 하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풍깁니다. 미지의 세계, 그 아득한 어둠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주의 끝을 찾아서》는 우주의 가속 팽창 증거를 찾아낸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주가 왜 갑자기 팽창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우리 우주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이야기합니다. 번역서가 아닌, 직접 관측을 하고 연구를 해 온 국내 저자의 책이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는 책이네요.

 

 

초반 컬러 삽화를 보면서 입이 쩍 벌어집니다. 별처럼 보이는 점 하나가 수천억 개 이상의 별을 가진 은하라니.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 안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리 은하'의 크기도 정확히 모른다고 하네요. 우스개로 내뱉는 말 중에,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다 할 때 쓰이는 그 안드로메다도 은하입니다. 그 은하 안에 또 수천억 개의 별이 있으니 우주의 크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드네요. 이런 은하의 거리를 재려고 하다가 은하가 자꾸 멀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과거 어느 시점엔 모두 한 점에 모여 있었다가 팽창을 거듭한다는 대폭발 우주론인 빅뱅 우주론이라는 표준 우주 모형 이론이 탄생하였습니다. 정적인 우주처럼 느껴졌던 우주가 점점 팽창한다니. 그것도 빠른 속도로요.

 

 

 

2011년 노벨물리학상은 우주 가속 팽창을 밝힌 세 사람에게 돌아갔습니다. 그전까지 알려졌던 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팽창 속도가 점점 줄어드는 감속 팽창이어야 하는데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아직도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원인 모르는 결과 발견 업적만으로 수여된 상이었지요. 그만큼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만한 발견일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업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멀리 있는 별과 은하의 거리를 측정한다는 것, 생각만으로는 도무지 감이 안 옵니다. 《우주의 끝을 찾아서》는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이론만을 앞세우거나 철학적 요소가 강한 책은 아니고, 과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가속 팽창이 밝혀지는 과정을 그동안 결과론적으로만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엿보니 흥미진진해서 손을 놓기 힘들었네요.

 

『 천문학의 발전 역사는 거리 측정 방법의 발전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거리 측정 방법이 나올 때마다 천문학에서는 획기적 발전이 이루어져 왔고 그에 따라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도 변해왔다. 』 - p67

  

2014년 3월, 다음 차례 노벨물리학상이 이미 예고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의미 있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급속 팽창 (인플레이션) 빅뱅 우주론' 이론의 관측적 증거가 발견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순간에 발생한 중력파가 우주배경복사에 남긴 흔적을 발견한건데, 멀리 있는 은하들 사이의 공간이 팽창하며 우주 전체가 팽창하는 가속 팽창 이론의 근거를 찾는 노력이 관측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앞으로는 우주 가속 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텅 빈 공간에서 나오는 진공에너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 암흑에너지는 빈 공간에서 나오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결국 암흑에너지가 강력해지면서 가속 팽창으로 된 것인데 텅 빈 공간, 진공에너지 개념은 예전에 읽은 <보이드 VOID> 책에서 다루고 있었던터라 이해하기 수월했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우주의 끝을 찾아서》와 《보이드 VOID》 책을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폭발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별인 초신성 관측의 중요성, 관측 프로젝트의 경쟁, 암흑에너지 증거 찾기 등을 통해 우주 가속 팽창 이론을 구성하는 과정이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우주는 정적인 상태로 유지한다고 믿었던터라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하며 버린 우주상수 개념이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으로 재등장한 에피소드나, 우주론 역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 여러 사건이 스펙타클하게 소개되네요. 이론과학과 관측과학의 연계, 철저한 자료 분석 과정 등 과학 연구 과정의 자세도 알려줍니다. 우주배경복사, 초신성, 블랙홀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138억 년이나 된 우주를 이제 우주론 100년 역사의 연구로 이해하긴 힘들지만 정확한 관측과 분석을 통해 미지의 세계 우주를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벗겨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우주에서 오는 약한 빛을 관측해 이런 연구결과를 낳는다는게 참 놀랍고 신비롭네요. 천문학계 특징에 대해서도 국내 저자의 입장에서 연구 과정의 에피소드 등 우리나라 천문학 연구의 진행과 미래를 볼 수도 있으니 천문학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알면 보이나니, 그땐 예전과 다름이라. 평점9점 | j******i | 2014.05.29 리뷰제목
태양은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별 중 하나이다.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작은 행성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주에서 오는 극히 약한 빛을 관측하는 것이 전분일뿐인데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천
리뷰제목

태양은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별 중 하나이다.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작은 행성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주에서 오는 극히 약한 빛을 관측하는 것이 전분일뿐인데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천문학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우주에서 오는 극히 약한 빛을 관측하는 것'

그렇기에 역설적으로도, 정말 신기할 수 밖에 없다.

광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행성일 뿐인 지구의, 먼지 같은 인간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우주의 신비를 파헤친다는 것이.

 

제목이 말하는 '우주의 끝을 찾는다' 라는 건, 

우주의 시작과 미래, 그 양극점을 동시에 파악하는 일이리라.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현재를 보고, 과거를 듣고, 미래를 그려보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 것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만이 아닐테니.

 

그렇기에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이해' 를 돕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일단 쉽다. 학창 시절에 물리, 지구과학이랑은 사이좋게 지내지 않았지만

얇지 않은 두께의 책을 읽어나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재미있는 모험담을 지인에게서 듣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철수랑 영희가 놀이터에서 보물을 찾았대!"

"뭐라고? 무슨 보물? " 이렇게 말이다.

 

철수는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 팀

영희는 높은 적색편이 초신성 탐색 팀

놀이터는 우주

보물은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

간단하지요?

 

이 책은 우주가 감속 팽창하고 있다는 그간의 학설을 뒤집는

'우주 가속 팽창의 관측적인 증거 발견' 으로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 긴긴 이름을 가진 두 팀의 우주 모험담이다.

더불어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우주가 감속 팽창을 하는지, 가속 팽창을 하는지

우주와 암흑물질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살았던 사람에게,

딱히 모르고 살았어도 별 지장없었던 사람에게,

알면 보이고, 보이면 그때는 예전과 다르다.

 

괜히 밤하늘을 한번 더 올려다 보게 되고

반짝이는 별을 유심히 보게 되고

우주 어디에선가 그야말로 '빛의 속도' 로 지구별로 날아오고 있을 

초신성의 빛을 관측해내기 위해

치열하게 천문학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 사람들도 떠올리게 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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