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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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리뷰 총점 9.9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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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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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성의 몸에 가해진 잔혹행위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3.21 리뷰제목
"여성의 몸에 가해진 잔혹행위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  "   크리스티나 램의 <관통당한 몸>을 읽고       여성의 몸에 가해진 모든 잔혹한 행위를 폭로하고 고발한다!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세계의 전쟁터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전장이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800명 정도의 많은 민간
리뷰제목

 

"여성의 몸에 가해진 잔혹행위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  "

 

크리스티나 램의 <관통당한 몸>을 읽고

 


 

 

여성의 몸에 가해진

모든 잔혹한 행위를 폭로하고 고발한다!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세계의 전쟁터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전장이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800명 정도의 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그들 중애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있다. 지난 전쟁의 역사를 볼 때 항상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의 삶에는 비극이 더해진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전쟁에서는 여성들에게 목숨을 잃는 것 이상의 고통인 성폭력, 강간 등이 자행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여성의 몸은 여전히 전장이다. 

전쟁 범죄라고 할 수 있는 '강간' 은 아직도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국제 사회와 각국의 법정이 그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로 보낼  증거와 법조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강간 피해 여성만 공동체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 『관통당한 몸』은 30여 년 동안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성폭력의 실태를 실제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와 저자의 사실적인 정보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그것은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즉 그것은 전장무기로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떠한 전쟁 무기도 강간만큼 끔찍하고 잔혹하진 않다.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은 여성의 몸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준다. 그들은 여성으로서 신체를 훼손당함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강간 가해자들은 여성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남편을 포함한 남자를 모조리 죽이고, 심지어는 여성의 어린 아이까지도 죽인다. 그렇게 단란하고 행복했던 여성의 가족은 그들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고, 나아가 여성이 속한 공동체를 해체하고 만다. 특히 강간 피해를 당한 어린 소녀들은 버림받고 인생에서 한창 꽃다운 시기가 아닌 가장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게 된다. 공동체에서는 '나쁜피'라고 하고 배척당하고, 심지어는 강간으로 인해 임신까지 하게 되어 그 잔혹한 행위의 결과물인 아이들까지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부터 독일 여성에 대한 소련 군대의 성폭행, 버마의 로힝야 집단 학살, 르완다 집단 강간, 보스니아의 강간 수용소,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야다지족 여성에 대한 ISIS의 만행까지 다루면서 그들의 고통스러운 증언을 들려준다. 이렇게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하고 죽음보다 못한 고통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도 실감이 안 났다. 그들에게 일어난 잔혹행위와 그들의  고통과 슬픔이 마치 사실이 아닌 듯이 느껴졌다. 나치 정권의 히틀러에 의한 홀로코스트를 보면서도 너무 충격적이고 잔인하고 비극적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 속 강간 피해자들에게 일어난 일도 너무 놀랍고 충격적인 것이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너무 놀라서 그런지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잔혹한 행위가 벌어지고, 여성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목이 잘리고, 많은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서도 죽은 것곽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니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어찌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어린 소녀들에게 어떻게 짐승보다 더 한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절망하고 충격에 휩싸여서 정신이 없는 것과 달리 그녀들은 용감했다. 그들은 더이상 역사적 방관자가 아니다. 그들은 살아남아서 그들의 만행과 잔혹행위를 폭로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녀들의 놀라운 용기와 영웅적 행동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마치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의 만행과 그들의 잔혹행위를 전 세계에 폭로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전 세계 사람들은 그들이 당한 잔혹한 행위와 그들의 만행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는 두렵지 않아요. 살아남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겁니다.” 

- 바키라 하세치치(보스니아전쟁 성폭력 생존자)-

 

두렵기도 하고 말하기 힘든 일이겟지만 바키라 하세치치 말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일이다. 침묵이야말로 이런 일들에 동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침묵으로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전쟁 성폭력의 가해자를 제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한 이유일지 모른다.

보스니아전쟁 성폭력 생존자인 바키라 하세치치는 여성전쟁피해자연합을 세워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100명이 넘는 전범을 찾아내 법정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의 브란카 안티츠스타우베르는 '여성의 힘' 이라는 의미의 스나가제네라는 단체를 운영하여 생존자들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그들의 노력이 작게 느껴지고, 아직도 만연하는 성폭력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겠지만, 그런 작은 시도와 노력이 합쳐져서 전쟁범죄인 강간을 포함하여 다른 성폭력 행위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걱한다. 

 

이 책 속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싶고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또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같은 여성으로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 최소한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시는 어린 소녀들이 전쟁 범죄의 피해자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위한 첫걸음은 침묵을 깨는 것이다. 이 책에서 증언한 여성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꺼낸 용기있는 운동가들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말하기도 듣기도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놀라운 용기와 영웅적 행동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여성은 그저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다. 이제 이야기의 절반만 말하기를 멈춰야 할 시간이다

p. 25, <프롤로그>

 

 

 


#이 글은 한계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관통당한몸 #크리스티나램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2기_관통당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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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관통당한 몸】 전쟁 성폭력의 잔학 행위와 생존자들이 쌓아올린 투쟁과 승리의 기록 평점10점 | d******7 | 2022.03.13 리뷰제목
#도서협찬 #관통당한몸 #하니포터2기 #크리스티나램   나는 1998년에 이르러서야 강간이 전쟁범죄로 처음 처벌되었다는 사실(르완다 국제 형사재판소의 아카 예수 판결-옮긴이)에 충격을 받았다. (…) 제2차 세계대전 때 자행된 잔학 행위에 분노하며 승전국은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뉘른베르크와 도쿄에 최초의 국제재판소를 세웠다. 그러나 성폭력 기소는 단 한 건도
리뷰제목


 

#도서협찬 #관통당한몸

#하니포터2기 #크리스티나램

 

나는 1998년에 이르러서야 강간이 전쟁범죄로 처음 처벌되었다는 사실(르완다 국제 형사재판소의 아카 예수 판결-옮긴이)에 충격을 받았다. (…) 제2차 세계대전 때 자행된 잔학 행위에 분노하며 승전국은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뉘른베르크와 도쿄에 최초의 국제재판소를 세웠다. 그러나 성폭력 기소는 단 한 건도 없었다. _21~22p.

_

 

여성은 살아가는 동안 세 명 중 한 명꼴로 성폭력을 경험한다. 성폭력은 인종도 계급도 국경도 가리지 않는다.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 변호사를 찾아갈 여력이 없고 미디어에도 접근할 수 없는 여성은 어떻게 할까? 강간이 무기로 쓰이는 나라의 여성은 어떻게 할까? _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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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안전한 집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이 모든 일이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문제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여성들도 이런 일이 자신에게 결코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 분쟁지역 성폭력은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문제다. 콩고의 한 여성이 말한 것처럼 숲에서 시작돼 계속 타오르는 불과 같다. 침묵을 지키는 한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말하는 일에 공모하는 것이다. _476p.

 

종교적인 이유, 때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약탈하고 빼앗기 위해 오래전부터 시작되어왔던 전쟁. 전쟁이라는 지옥문이 열리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가야 한다. 가족을 무너뜨리고 마을을 텅 비게 만드는 전시 강간은 인류가 아는 가장 값싼 무기이다. 전시 강간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신화로 거슬러 올라가기까지 한다. 전쟁에서 당연하게 약탈되는 여자들, 그리고 재산처럼 이리저리 팔려 다니고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되는 강간. 왜,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러한 일은 반복되고 더욱 잔인해지는 것일까?

 

세계 곳곳의 전장에서는 지금도 여성의 몸에 끔찍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그 어떤 전쟁무기도 강간보다 끔찍하지 않을 것이다. 전시 강간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비극의 한계치를 넘어선다. 1994년 르완다 집단 강간, 보스니아의 가간 수용소,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 독일 여성에 대한 소련 군대의 성폭행과 하루에 1000명의 여성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콩고까지 전시 강간 생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끔찍한 피해와 범죄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생존과 극복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아픈 역사가 있기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소리 내어 말하며, 전시 강간이라는 비극적인 일이 더 이상 당연시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글이었다.

 

강간당한 여성의 수는 전시 강간을 ‘전쟁의 흔한 부산물’로 여길 만한 수치를 훨씬 넘어섰다. 강간의 목적은 적에게 모멸감을 주고 사기를 꺾는 것만이 아니었다. 야디지족과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 로힝야족에게서 내가 목격한 것처럼 파키스탄 군에게는 강간도 체계적인 전쟁 무기였다.

“개별적으로 벌어진 일들이 아닙니다. 고의적이고 정책이고 이념에 근거한 정책입니다.” 모피둘이 말했다. “무슬림에 의한 무슬림의 대량학살이지요. 우리를 열등한 존재로, 적절한 무슬림이 아닌 존재로 낙인찍고 우리를 학살한 겁니다. 강간은 불신자들을 정화해야 할 그들의 ‘의무’였습니다.” _121p.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_240p.

 

모든 남자는 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고삐가 풀릴 수 있는 잠재적 강간범인가? 그는 내 질문에 깊은 생각에 잠겨 대답했다. "무기를 들고 있고, 처벌이나 보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 남자들은 어느 정도까지 똑같은 짓을 저지를까요?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_340p.

 

그건 성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는 수법입니다. 피해자의 내면에서 사람이라는 느낌을 빼앗는 것이지요. '너는 존재하지 않아,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걸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의도적인 전략이지요. _363p.

 

2013년 6월부터 2016년까지 48명의 아이들이 강간당했다. 가장 어린아이는 18개월 아기였고,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열한 살이었다. _402p.

 

이 책은 전시 강간을 포괄적으로 다룬 것과는 거리가 멀다. 슬프게도 전시 강간은 너무 많은 나라에서 일어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부터 콜롬비아까지, 그리고 과테말라부터 남수단까지. 그 모두를 다루었다면 내가 짜는 태피스트리는 결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분쟁하 성폭력에 대한 UN 사무총장 특별 대표실은 2018년 보고서에 전시 강간이 일어나고 있는 19개 나라와 전시 강간을 자행하는 12개 나라의 군대와 경찰, 39개 비국가행위자의 목록을 공개했다. 보고서도 인정했듯 결코 포괄적이 아니라 '믿을 만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목록일 뿐이다. _440p.

 

#강경이 옮김 #한겨레출판 #추천도서 #사회정치 #문장발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이밤이책 #독서노트 #몰스킨독서노트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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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관통당한 몸 평점10점 | g****y | 2022.03.11 리뷰제목
관통당한 몸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뉴스를 보며 새삼스레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전쟁터에서 여성의 몸은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기존의 여러 소설 등에서도 그런 끔찍한 장면들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논픽션으로 가감없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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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뉴스를 보며 새삼스레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전쟁터에서 여성의 몸은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기존의 여러 소설 등에서도 그런 끔찍한 장면들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논픽션으로 가감없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을 읽으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실제 그 아픔을 겪은 여성의 고통에는 비할바도 못됨을 알기에 읽을 수 밖에 없었다.   

 

30여 년 동안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부터 독일 여성에 대한 소련 군대의 성폭행, 버마의 로힝야 집단 학살, 1994년 르완다 집단 강간, 보스니아의 강간 수용소,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야디지족 여성에 대한 ISIS의 만행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극단적인 고통의 증언을 전한다. 

 

그 어떤 전쟁 무기도 강간보다 끔찍하지 않으며 성폭력은 피해자의 신체를 훼손할 뿐 아니라 내면에서 존재의 의미를 빼앗는다. 가정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해체한다. 어린 소녀를 버림받은 사람으로 만들어 인생을 막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기를 바라게 한다. 공동체에서는 ‘나쁜 피’로 거부당하고 어머니들에게는 그들이 겪은 고통을 매일 떠올리게 하는 아이들을 태어나게 만든다.

 

“저를 두 번 쏘았어요. 오른쪽 무릎과 성기에요.” 2016년 버마군은 로힝야족에 대한 ‘소탕 작전’을 개시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만 명이 죽고, 70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여성의 52퍼센트가 강간당했다. 임신 8개월째였던 서른다섯 살의 사노아라는 아들의 목이 베이는 것을 보았고,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들은 강간을 마친 후 시노아라에게 총을 쏘았다. 뱃속의 아이는 어느 강둑에서 낳았지만 곧 죽었다.

 

“그들은 강간 군대였다.” 제2차 세계대전 말, 소련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했다. 1944년 스탈린의 군대가 독일 국경을 넘어서면서부터 강간이 시작되었다. 베를린에서는 최소한 200만 명이 강간당했다. 8세부터 80세까지 모든 여성이 강간당했다.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침묵했다. 역사책에는 이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고,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강간은 세계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지는 전쟁범죄였다. 하지만 묵인되었고,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군과 정치 지도자는 강간이 전쟁에 으레 따르는 부수적인 문제인 양 넘기거나 부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와 도쿄에 최초의 국제재판소가 세워졌지만, 성폭력 기소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책도 책이지만 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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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관통당한 몸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2 | 2023.09.08 리뷰제목
<읽은기간: 2023.8.31~9.8>   오래 전 전쟁 관련된 책에서 기억나는 문구인 “전쟁은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가 생각나는 책이다.   종군기자가 쓴 전시 강간범죄의 기록을 담은 책으로 서술한 피해자의 증언, 그에 따른 재판에 관한 기록이다. 일어난 사건대로 증언이 배열된 것은 아니고 강간범죄가 조직적으로 그리고 악랄하게 진행된 국가를 모아 서술했다. 저자가 서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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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23.8.31~9.8>

 

오래 전 전쟁 관련된 책에서 기억나는 문구인 전쟁은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가 생각나는 책이다.

 

종군기자가 쓴 전시 강간범죄의 기록을 담은 책으로 서술한 피해자의 증언, 그에 따른 재판에 관한 기록이다. 일어난 사건대로 증언이 배열된 것은 아니고 강간범죄가 조직적으로 그리고 악랄하게 진행된 국가를 모아 서술했다. 저자가 서문에 읽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참담한 증언에 할 말을 잃는다. 인간의 잔인함에 그리고 종교와 돈에 눈이 멀어 같은 인간을 저렇게까지 죽이고 괴롭힐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증언도 가슴 아프고 재판도 무죄 판결이 많아 답답하지만 다른 전쟁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이 있기 때문에 예상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인간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내 무릎을 탁 쳤던 구절은 전쟁에서 총이나 칼 이런 것만 무기가 아니라 남성의 성기도 하나의 무기가 된다.”라는 구절이었다. 나도 무의식중에 강간범죄를 성욕이나 공포에 의한 반응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강간은 성욕이나 공포보다 그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공동체를 와해하는 무기로 생각하여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저지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 증거로 IS에서 여자를 납치하고 노예로 사용하면서 소유증을 가지고 인신매매를 한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범위가 크고 군 지휘부에서 강간범죄를 명령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전쟁의 무기로 삼는구나 하는 생각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비참했고 또 피해자들이 겪었을 상처에 너무 가슴 아팠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강간범죄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더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고 또한 그들의 결혼생활, 경제 상황 등 인생의 대부분의 인생이 망가진다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재판소에서는 살인이나 납치 등의 행위를 더 크게 인정하기 때문에 강간범죄를 유죄로 판결하는 비율이 낮다는 글을 보고 너무 암담했다. 여러 단체 에서 애쓰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작은 것이라도 찾아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일본강점기 시절 일본군 성노예로 여러 여성들이 납치되어 고통을 받는 일이 불과 100여년도 안된 시점에 있었다. 최근 신냉전 시대가 되면서 일본과 화해모드를 청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일본에게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기는 힘들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일수록 포기할지 말고 다음 세대가 기억하면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것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 룰라 할머니들, 야지디족 소녀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강간을 당하고 있고 또 강간 범죄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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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관통당한 몸 평점10점 | l*****0 | 2023.09.03 리뷰제목
각 지역의 전시강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읽는도중 여러번 쉬어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먼 과거도 아니고 현재 이시간에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범죄단체나 종교갈등, 민족갈등 등 그 원인도 한두가지가 아니여서 참담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회로부터 보호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배척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 또한 씁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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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전시강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읽는도중 여러번 쉬어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먼 과거도 아니고 현재 이시간에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범죄단체나 종교갈등, 민족갈등 등 그 원인도 한두가지가 아니여서 참담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회로부터 보호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배척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 또한 씁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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